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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3 13:05
SNS등으로 자해 인증이 유행이 되어버린 것도 큰 문제라고 하더군요. 10대 특유의 동질감 형성 욕구를 자극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22/02/03 13:11
전반적인 행복도가 높아졌는데 자살율이 높아졌다는건 '전반' 에 해당되지 못하는 소위 아싸 청소년 찐따 청소년들의 극단적 도태가 이뤄진다는 뜻일지도
22/02/03 13:42
저도 요즘 시대에 학생이었으면 찐따소리 들었을 텐데.. 제 시절 아싸랑 지금 찐따랑 시선이 너무 달라보여서 안타깝고도 섬찟합니다
아싸가 불쌍한 외톨이 느낌이라면 찐따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니 자살율이 높아졌다는 것도 그런 요인일지도..
22/02/03 13:17
위에 달린 댓글들에서 벌써 세 가지 해석 방향이 제시되었네요(어 그 중 하나는 사라졌네요)
-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행복도는 높아졌으나, 반대로 행복도가 오히려 떨어진 청소년 그룹들이 있을 수 있음. - 행복도가 높아진다고 자살을 덜하는 게 아님. 오히려 자신의 행복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 - SNS의 인증 문화의 폐해
22/02/03 13:23
행복도가 올라간 반면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공허함도 크겠죠
소외집단은 언제나 괴롭죠 그 간극이 커지면 더 괴로울테구요
22/02/03 13:28
전반적인 행복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자살율이.증가하는거죠.
모두의 행복도가 10일때 내 행복도가 9인건 견딜수 있지만 모두의 행복도가 100일때 내가 90인건 훨씬 견디기 어렵습니다.
22/02/03 13:48
전체적인 경향성은 개선됐지만
취약층에선 더 악화됐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해진 게 더 크거나 정도 가능성이 떠오르네요
22/02/03 13:51
행복도가 높아졌지만 자살율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뇌과학적으로는 이미 증명되었고(Functional neuroanatomy에서 2010년대 이후로 교과서에 실릴 만큼 근거가 쌓여있음), 인간의 감정이라는게 본질적으로 양가적이란 것도 거의 합의된 상태입니다.
행복이 점점 줄어들다가 마이너스가 되면 불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들 하는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행복과 불행, 더 정확히는 기쁨, 자부심과 같은 긍정적 감정(Positive Valence)과 슬픔, 자괴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negative valence)은 게임에서 STR, INT수준의 아예 독립적인 파라메터거든요. 즉 더 행복해졌지만 동시에 더 불행해 질 수도 있습니다.(ex : Buff로 STR은 증가했지만 상태이상으로 INT는 감소한 상태) 자살자의 60% 가량이 기분장애를 앓고 있고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 우울증(Depression)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자살자를 줄이기 위해선 청소년들을 만족시키고 기분좋게 하기 보단, 기분이 나쁘지 않게, 즉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방침으로 해바라기 센터(아동 성폭력에 과다하게 치중되어 있음, 그 외 학교폭력등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음) 등을 운용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죠.
22/02/03 16:10
오 이런 쪽에 흥미가 가는데 혹시 괜찮으시다면 일반인 수준에서 읽을거리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런 건 대부분 노근거 뇌피셜 아니면 일반인은 범접하기 힘든 전문 문서더라고요.
22/02/03 16:17
저 댓글은 정신과 교과서(Kaplan and sadock's comprehensive textbook of psychiatry)의 일정 부분을 제가 배우고 이해한 데로 쓴거라서 딱 지금 댓글단 부분만 나와있는 책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식갤러리"에서 나온 [심리의 책, 캐서린 콜린 외 공저/ 이경희, 박유진, 이시은 공역] - (흔히 전공자들끼리 빨간 책이라고 부르는 입문서) 이 있는데 이게 비전공자가 정신과에 관해서 줄기 잡는데는 제일 쉽고 편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2/02/03 14:18
여기 많이 피지알분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제가 어린시절 우리나라에서 항상 꿈의 복지국가처럼 이야기했던 북유럽국가들이 그렇게 잘살고 복지가 잘 되어있는데도 자살율은 높다며 그 이유를 설왕설래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우중충한 날씨 때문이라고 하는 견해도 있었고 먹고 사는거 해결되고 치열하게 살 필요가 없어지니 오히려 목표가 없어져서 그렇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고 여러 말이 많았죠.
지금은 북유럽에 대한 환상이 다 깨진지 오래지만 근래들어 우리나라가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는 말과 자살율 증가한다는 말을 같이 들으니 묘한 기분이 드네요.
22/02/03 15:43
갑: 3점 → 6점
을: 2점 → 3점 병: 1점 → 1.2점 ------------------------ 평균: 2점 → 3.4점 --------------------------- 갑/병: 3배 → 5배 평균/을: 1배 → 1.1배 평균/병: 2배 → 2.8배
22/02/03 17:57
사실 윗분들이 지적해주신 것들에 비하면 심플한 문제이긴 한데
가장 불행한 사람들의 자살 접근성(?)이 증가하면 조사응답의 평균적인 행복도는 올라가겠죠.. 자살한 사람은 응답을 못하니까요
22/02/03 18:12
말씀하신 생존자 편향이 청소년에서는 역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노인에 비해 청소년들이 자살 방법으로 비치명적인 방법(손목 긋기, 약 먹기)을 쓰는 경향이 강해서 자살 성공률 자체가 좀 낮거든요. 근데 일단 시도해서 응급실을 방문하면 우리 나라의 선진적인 의료 시스템이 작동해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자동으로 연계가 됩니다.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고 받은 자가보고식 검사 자료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월등히 많다보니 논문쓸 때 raw data에 많이 포함이 되거든요. 즉 저런 조사같은 경우 멀쩡한 학생들 대상보단 이미 상담을 받은 경우가 있는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젤 불행한 아이들이 자살로 제거되어 행복도가 오르는 경우보단 불행한 아이들이 더 많이 포함되어 그걸 보정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22/02/03 21:18
의견을 적을까 말까 주저했덤 부분이긴 한데
본문의 자료 중 자살+자해 건 합산 통계의 경우에는 말씀하신 내용이 과대반영되어 좀 overrated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관련 종사자가 아니긴 합니다만 자살까지 가지 않는 단순 자해가 SNS등지에서 좀 흔해졌다고 느껴서요. (물론 자해하는 그룹이 자살 고위험군인것도 맞고, 심각한 문제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객관적(?)행복도에 비해서 자살/자해건수가 좀 과집계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했네요.
22/02/03 18:33
예전엔 다같이 못살고 소수가 잘살아서 못살아도 큰 차이점을 못느끼고 자랐다면
이제는 다같이 잘살고 소수가 못살아서 더 큰 자괴감이 온다고 봅니다. 임대아파트 산다고 놀리는 시대니... 그리고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그럴겁니다. 단순 절대폭력이면 예전이 훨씬 많았겠죠 가정에서부터 선생님 길거리 양아치나 학교 일진들까지... 그냥 폭력이 일상이어서 나도 맞고 너도 맞으니 그냥 맞는게 관성화 되어서 크게 좌절감 못느꼈다면 지금은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그냥 구제가 안되는 구조라 계속해서 당해야만 하죠 전에는 적어도 선생님께 알리면 해결은 확실히 되었습니다. 더 큰 폭력으로...
22/02/03 19:07
한국의 비교(+ 1등) 문화 + SNS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지표로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SNS 및 유튜브가 점점 더 퍼지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상류층의 일상생활을 너무 손쉽게 접하면서 박탈감이 느껴지고 청소년 학교폭력도 어느 선까지 법에 안걸리는지 양아치들 사이에 공유가 되고, 괴롭힘 당하던 학생이 다른데 전학가도 쓰X기 거기 간다며 SNS로 공유하니 괴롭힘 당하는 학생들이 숨을 쉬기 힘들어 졌죠 그리고 한국의 비교 문화가 한국을 이만큼 발전 시켰는데 지금 한국을 객관적으로 보면 한국의 체급으로는 올라올 수 있는만큼 올라왔고 더 이상 커지기에는 경쟁자가 넘사벽 수준이다보니 더 발전하기 힘들어 보이고, 그동안 외면했던 빨리빨리 및 1등 문화의 각종 부작용이 SNS와 맞물려서 급격하게 커진 걸로 보입니다
22/02/03 19:11
청소년기에 발병 확률이 높은 양극성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는것도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 우울증환자보다 조울증환자들의 자살률은 2.5배 자해율이 30~40높다라는 기사가 있으니.. 김붕년 교수의 뇌와 관련된 책에서 사춘기로 오해해서 양극성장애치료를 제때 못받는 예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청소년기의 상담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충동성, 우울증 등의 정신장애를 애착과 연관지은 정서문제로 생각해서 weeclass에만 의존하다보니 더더욱 진단이 늦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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