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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4 22:51
개인적으로 참 정갈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미술이든 이야기든 연출의 영역이든 정갈하고 깔끔한 한식 같은 느낌이랄까요.
22/02/04 23:07
사도세자가 눈 오는 야외에서 석고대죄하던 장면은
제가 봐 왔던 유아인 배우의 연기 중 최고였습니다.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 당시에 개인적으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다소 안 좋았어서 (지금 생각하면 100% 속 좁은 제 잘못이었습니다) 눈물 펑펑 흘리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22/02/04 23:16
저도요. 저는 봤던 영화가 마음에 들면
여러 번 다시 보면서 복기(?)하고 놓친 요소 찾는 걸 좋아하는데 사도는 또 울컥할까봐 차마 다시 못 보고 있습니다. ㅠㅠ
22/02/05 00:53
저도 너무 좋아하고, 또 많이 운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자가 세손 결혼식에도 참여 못 하고, 활 쏘다가 정조한테 '예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하라'고 결혼에 대한 덕담을 하는데, 세자가 영조 죽이러 갈 때, 할머니(후궁)에게 4배를 해서 예법에 어긋남을 다그치는 영조에게 정조가 "사람이 있고 예법이 있는 것이며, 예법의 말단이 아닌 마음을 보라"며 "아비의 마음을 보았다"고 대답할 때, 유아인이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씬이 정말 좋았습니다. 영조를 미화한 감이 없지 않지만, 수작이라 봅니다.
22/02/05 15:04
영조는 제가 딱 고등학생때 배운 지식만 있는데
영화만 봐도 쉴드의 여지가 단 1도 없는 빌런인데 그걸 미화라고 말씀하실정도면 실제 역사는... 후덜덜
22/02/05 10:12
나무아미타불타령이라고 하신 만조상해원경 나올때 그 분위기는 진짜 기가 막혔습니다.
너무 몰입해서 보다가 거의 마지막에는 으슬으슬 떨면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가끔 다시 보고싶다가도 선뜻 재생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영화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배우 유아인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정점을 찍은 영화기도 했습니다.
22/02/05 10:50
진짜 깔끔하게 만든 수작이란 표현이 어울리죠
이 영화 송강호 연기가 안 어울린다는 감상도 좀 봤는데 오히려 저는 송강호 연기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클라이막스때 그냥 송강호 얼굴만 보여주는데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2/02/05 17:04
댓글 보다 생각난 건데, 송강호 얼굴이 보여지는 씬이 영화마다 있는데 살추도 그랬고, 관상도 그랬죠.
살추도 엄청 인상적이었지만, 관상 영화 마지막 씬의 송강호 표정도 엄청났다고 생각합니다
22/02/07 16:41
김혜숙 배우님 대왕대비 연기도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연기야 뭐 정평 나 있는 분이지만, 영조가 대비 찾아가서 사도에게 양위 할테니 윤허하라고 버럭한걸보고는, 비꼬듯 말하지만 절대 가볍지는 않은 한마디 대사처리를 보고는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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