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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2 19:25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영국의 지배층이 스스로를 세계시민으로 자부하면서 자국의 빈곤층보다 국제 불평등에 관심이 많다고 저자가 언급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상류층 입장에선 빈민이나 외국인이나 일상에서 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관념의 대상인거죠
22/02/12 20:27
공동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요.
전근대 시대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시/촌락을 벗어나서 살 수 없었고 우리는 도시/촌락이었습니다. 근대 이후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거주이전의 자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도시/촌락을 벗어났지만 국가로 제한이되었고 우리는 국가로 확대되었죠. 난민이나 외노자 들이 우리에 속하지 못하는 건 그들이 우리 공동체를 벗어나기 쉬운 사람들이라서 그렇다고 봅니다. 그들이 국가 기준의 우리에 소속이 되는 것보다는 우리가 지구 단위로 확대되는 것이 더 빠를 거 같습니다.
22/02/12 20:35
사실 국가라는게 중요한건 국방이라는 체계때문이죠.
국가를 방위하는데 누구하고 같이 할것인가의 문제 라는거죠. 단순히 한국에서 돈 번다 아니다 라고만 할 수 없을겁니다.
22/02/12 21:03
당장 외계인이 처들어온다면 난민도 외노자도 모두함께 위아더월드 할수있을겁니다. 작게는 아파트, 넓게는 국가, 지구라는 상상된공동체는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역할을 하고요. 윤리적 정당성이 나와 내가족의 목숨보다 앞선 가치일까요...? 난민을 배격하는건 아직까지 국가라는 공동체안의 사회 구성원들이 그들을 안전하다고 여기지않기 때문이겠죠.
22/02/12 21:09
"우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야 논리보다는 감성의 영역이니까요. 애초에 우리라는 개념 자체가 허구적인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2/02/12 23:16
민족, 종교, 사상 등이 공동체의 결속성을 강력하게 구속하던 20세기때만 해도 "우리"라는 말은 굉장히 강력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죠.
뭐랄까... 마치 수련회에서 부모님 은혜 어쩌고 하면 괜히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듯이 "우리"라는 말도 그정도의 파워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그러한 가치들은 점점 퇴색되거나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었고, 그와 함께 "우리"라는 말의 힘도 그만큼 떨어진 거라 봅니다. 이젠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집단이 아닌 이상은 그냥 배척해야 할 대상 내지는 경쟁상대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세대, 성별, 지역, 소득수준, 학벌, 직업군... 등등 모든 분야해서 편을 갈라 싸우고 있죠.
22/02/12 23:49
피부, 민족 같은 사람. 역사의식 공유. 가급적 성별도 일치. 세대도 한 세대 이상 벗어나면 안됨.
재산은 나보다 부자인거 티내는 사람 제외. 내가 쓰는 정도 갖고도 잘산다고 말하는 사람 제외. ...라는 것 같은 느낌. 분열을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는 중같습니다.
22/02/13 12:25
더 넓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동물 더 나아가 환경까지도 확대되죠. 육식문화에서 보호해야 할 동물들, 혹은 산림파괴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것까지.
좁은 울타리일수록 편안하고 안전하죠. 그말인즉슨 작은 울타리에서도 편안하지 못한다면, 확장할 수 있는 여유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우리에 포함하고자 하는 것은 정치투쟁이죠. 확장과 집중 사이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정치이니까요. 결국 심적인(결론적으로 물질적인) 여유가 연대의 너비를 결정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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