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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7 21:55
부모님이 속초로 이사가셨는데 설악산부터 바닷가 구경까지 매일매일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예전에 강릉갔었을때 오징어도 맛있게 먹고 즐겁게 지내다 온 기억이 납니다.
22/02/17 21:58
속초가 실향민의 도시라 그런지 영동에서는 제일 유동인구가 많고 보수적이지 않은 곳입니다. 귀농이 아니라면 정말 좋은 곳 같아요. 오징어는 ㅠㅠ 예전보다 안 잡혀서 아쉽더라구요. 좋은 시간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22/02/17 21:59
반갑습니다. 강원도 27년 중 춘천 7년 속초 2년 동해 18년 살았습니다. 부모님도 강원도 영동/영서 분이시니 저도 2대는 되네요. 수도권 살다보니 강원도로 돌아가고 싶네요..
22/02/17 22:02
반갑습니다. 저도 사실 돌아가고 싶습니다. 농사짓고 머루랑 달래먹고 살고 싶은데 그러면 부모님한테 맞기 딱 좋아서 ㅠㅠ 춘천은 반년 살았지만 숨은 맛집이 너무 많아서 맘에 들더라구요.
22/02/17 22:04
농사는 그닥이기는 한데... 수도권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토나올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만 빼고 동생까지 가족이 전부 한 지역에 사니 더 외롭네요..
22/02/17 22:07
조금 알 것 같네요… 사람 많은 거 보기만 해도 어질한 마음 ㅜ 그나마 전 지방이라 덜한데… 제 후배도 그래서 대기업 때려치고 지방공기업 가더라구요…
22/02/17 22:02
군대 고참들로 경험해보니까 강원도 사투리가 심하다 싶으면 영동이고, 거의 없다 싶으면 영서더군요
태백산맥하나로 동서가 말을 바꿔버리는게 있더군요
22/02/17 22:06
맞습니다. 또 영동지방 중에서도 양양속초고성은 일제시대에 철 수탈때문에 철도가 있어서 서울과 교류가 있다보니 말이 조금 순한데 강릉하고 그 아랫지역은 정말 세죠 흐흐 저도 말만 하면 사람들이 빵빵터져서 제가 재치 넘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투리원툴 …
22/02/17 22:14
횡성+원주 반반해서 30+년 강원도민입니다.
본문에 첨언하자면 원주 춘천 강릉 주위에 군단위들은 이 도시들에 기생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면 홍천은 춘천권역이고 횡성은 원주권입니다. 재밌는게 평창인데 구평창인 장평쪽은 원주쪽이고 대관령이 있는 횡계는 강릉 생활권입니다.
22/02/17 22:18
첨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내용이 맞습니다. 평창은 노은군인가 옛날에 그런 이름이었을텐데 거기에 주변지역을 붙여서 만들다보니 영서와 영동의 정체성을 모두 가진 지역이 된 것 같습니다. 근데 장평은 원주권인데 강릉으로 또 학교를 오기도 하고 좀 뒤섞인 느낌이에요.
횡계하니 어느 분이 말해준 선생님들 기피 지역이 떠오르네요. 강원 사계… 강릉 옥계, 평창 횡계, 정선 임계, 삼척 도계…
22/02/17 22:22
제가 착각한거 같습니다. 아마 장평쪽은 강릉일거 같네요
제가 원주에서 학교다닐때 대화나 평창읍쪽 친구들은 있었는데 장평은 제 착각인거 같습니다.
22/02/17 22:16
자대가 속초양양지역이였는데 겨울에 정말 건조하더군요. 영서지방에서 군생활한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눈이나 비가 내리는 빈도에 대해서 큰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대신에 속초쪽은 산불이 위험하지만요. 기후가 다른만큼 문화에도 차이가 있지않을까 싶네요.
22/02/17 22:23
근데 저 지역은 산불이 10년마다 한번씩 크게 나지만 눈이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양간지풍 통고지설 일구지난설”이라는 지역 말이 있는데 “양양 간성의 바람, 통천과 고성의 눈은 한 입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눈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눈이 안올 때 불이 나는 것 같아요.
기후는 말씀주신대로 영동은 겨울에 좀 더 따뜻하고 영서는 봄에 건조하고 그런 차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태백산맥 부근에 산으로 인해 기상현상 변화가 변화무쌍하다보니 이것도 뭔가 기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네요.
22/02/17 22:34
외가가 강원도 고향인데도 요상할 정도로 발길 향할 기회가 없었고 접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강원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양구 군생활 시절이랑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갔던 여행 두개네요.
22/02/17 23:17
군생활 ㅠ 저는 모든 강원도 시군을 다 가봤는데 딱 양구 한 곳은 이상하게 못가봤네요. 펀치볼 이야기만 많이 들었는데 분지라 고생 많이 하셨을것 같습니다 ㅠ
22/02/17 22:45
서울내기들이 가장 골때리는게 강원도를 무슨 한 동네인줄 알아요.
간단히 바다보러 고성갔다가 내친김에 강릉찍고 정선가서 카지노 하는 동선을 물어보기 일쑤죠. 제 친구들은 아직도 정선과 평창을 구분 못합니다.
22/02/18 14:32
전 강원도가 고향인 대학친구를 만나서 얘기하다가
속초 - 강릉 - 동해가 얼마나 거리가 먼지 알게 되었죠 @_@ 그전까지는 속초 - 동해가 1시간 코스라고 막연히 생각했었거든요
22/02/17 23:13
군대 화천 2년, 직장 정선 2년반 해서 4년반 있었네요. 처음에는 정말 싫었는데 이제는 고운정미운정 다들어서 나중에 또 살아보고 싶어요. 타지인 입장에서는 영동/영서가 갈리는게 정말 재밌더라구요..크크 재밌는글 잘읽었습니다!
22/02/17 23:33
살면서 강원도에 산 적은 울산바위 앞에서 2년 군생활한게 전부라서 거의 아는 것이 없지만 (그래도 덕분에 울산바위 구경은 2년 내내 실컷 했네요. 울산바위와 함께한 상쾌한 군생활...) 그래도 원주가 큰 도시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아는 형이 원주에서 왔다고 해서 학원 다녔냐고 물어봤었거든요 크크크 급발진한 그 형 덕분에 원주가 강원도의 맹주고 사실 원강도여야 하고 뭐고 엄청 설명 많이 들었습니다..만 결국 기억나는 건 강원도의 맹주 하나네요. 덕분에 추억도 회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22/02/18 00:05
재 인생 잔치국수가 춘천이라 언제나 그립습니다 ㅠ 교통이 애매하고 연고가 없으니 못가네요. 춘천도 로봇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이어 레고랜드 들어서면 더 재밌어질 것 같습니다.
22/02/18 11:50
상호 들으시면 좀 황당하실텐데... 짱구네 숯불닭발입니다. 춘천에서 오래 사신 현지인 분이 고기 먹었으면 국수 먹어야한다고 여기 데려가셔서 황당했던 기억이...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2015년 당시에는 정말 면도 적절하게 잘 삶기고 맛도 좋았습니다.
22/02/17 23:43
우리나라 no. 1,2,3 산 정상을 다 올라가 봤는데, 설악산은 등반 난이도는 높지만 정직한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산이 정말 사람 잡아먹는 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22/02/18 00:0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리산은 높기도 높지만 넓은 산인 것 같더라구요. 봉우리 이야기보다는 등산로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 들어소 저도 언제고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22/02/17 23:54
제가 영동 지방인 양양 영광정 막국수를 먹으면서 든 생각은 '동쪽으로 올수록 간이 약하고 심심한가보네'였는데 본문은 정반대네요??? 언젠간 고성으로 가서 막국수를 먹어야 할텐데.... 최근들어 느끼는 강원도는 춘천 - 속초 라인과 원주 - 강릉 라인이었습니다. 수도권에 살면서 가야한다 치면 제가 사는 구리시 기준으로 춘천 속초라인은 그저 오른쪽으로 가면 되는데 원주 - 강릉 라인은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니까요. 본문에 비춰보면 신진 세력과 원로 세력이겠군요.
22/02/18 00:03
춘천이 진짜 슴슴하고 강릉은 칼칼합니다. 근데 강릉에서 또 멀어질수록 또 좀 슴슴해집니다. 양양 동해막국수는 칼칼한 편인데 영광정은 오래전에 먹어 그런지 좀 가물가물합니다. 춘천 속초랑 원주 강릉이라는 횡적 이음은 오히려 강원도 사람 입장에서는 인상적이네요. 도로를 보니 당연한 흐름인데 말이지요. 고성은 백촌막국수가 유명합니다^^ 아 그리고 동치미막국수는 동쪽이라도 그렇게 칼칼하지는 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2/18 00:05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서 반가운 글이네요. 지금도 쭉 살고 있는 동네이고.
저는 딱 북한강, 44번, 46번 국도가 가족, 친척들이 사는 곳이고, 제 생활권이네요. 가평, 춘천, 양구, 인제, 고성, 속초. 영서 북부는 냉대기후의 맹주죠... 이렇게 덥고, 추운 곳은 없을 겁니다...
22/02/18 00:09
반갑습니다! 춘천은 철원(그라드) 근처인데다가 댐때문에 안개도 ㅠ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천은 숨은 명소랑 맛집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딱 하나 피시방이 제 성에 차지 않는 것만 빼고 ㅠ
22/02/18 00:11
이건 제가 강릉출신이라 어쩔 수 없네요 ㅠ 원주 후배나 춘천 살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영서 이야기를 넣어도 워낙 오래 살다보니 그런 듯합니다. 그래서 영서 분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22/02/18 00:44
강원도도 각 지역의 인지도, 영향력, 역사성, 발전도, 인구수 등을 바탕으로 강원도의 중심, 핵심이 어디인가를 두고 본문에서 언급하신 세 지역 간에 농담 반 진담 반의 기 싸움이 꽤 치열하더라고요.
22/02/18 07:41
하지만 지금은 원주라는데에 아마 이견이 없을 겁니다 크크 인구 차이가 많이 벌어져서요. 강릉 친구들도 거의 다 1원주2춘천3강릉인 걸 승복하고 있습니다 흐흐
22/02/18 00:26
한때 강원도를 동과 서로 행정구역을 분할하잔 얘기가 나왔었죠.
친가가 가평이라 춘천권과 익숙한데, 가평은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춘천권에 익숙(?) 한 것 같아요. 당장 방송만해도 춘천MBC 가 나오던 곳이니. 근데 정작 춘천은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경춘선은 강촌까지만 이용해보았네요.
22/02/18 07:24
가평은 막국수 거리도 있고 정말 춘천 느낌이 나더라구요. 풍경도 비슷하고... 고려시대에도 동과 서로 갈라져있었고, 혁신도시 갈등 때도 분도가 언급되었지만 그래도 영동영서가 찢기에는 너무 인구가 부족한 지역이라 흐흐 그래도 교통이 발달하면서 교류가 잦아질 것 같습니다.
22/02/18 07:37
사실 식문화를 좀 쓸까하다가 영동에 비해 영서를 빈약하게 적을까봐 지웠네요. 요즘은 검색이 잘되니 유명한 것 말고 특이한 키워드 몇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선 콧등치기 개인적으로 막국수의 원류가 이런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선에서도 집마다 해석이 좀 다르지만 넓은 메밀면에 장을 넣어서 만드는 음식입니다. 정선은 황기족발도 유명합니다. 정선에 방문하실거면 끝자리 2일과 7일에 맞춰가시면 좋습니다.(5일장인데 한약 냄새가 가득합니다.) 참고로 정선 평창 영월 이쪽에 가서 곤드레밥을 드셔도 좋습니다. 곤드레(고려엉겅퀴)를 넣은 밥인데 맛이 좋습니다. 평창 오삼불고기 오잉? 하시겠지만 사실 오삼불고기 원조를 자처하는 지역입니다. 강릉의 오징어가 산으로 오다가 만들어진 요리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진짜 그냥 동네 오삼불고기랑은 다르게 맛있습니다. 횡계에 오삼불고기 골목도 있습니다. 양양 섭국 섭은 자연산 홍합이라고 합니다. 양양에 섭국 집이 많지는 않은데 장으로 걸쭉하게 만드는 타입도 있고 맑게 끓이는 타입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밀섭장칼국수라는 메뉴도 있는데 이것도 먹을만 하더라구요. 참고로 양양은 10월에 가시면 송이축제(코로나만 아니면!)가 열리는데 봉화군과 함께 송이로 유명한 곳이다보니 송이를 이용한 요리를 행사장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강릉 장칼국수, 옹심이, 메밀부침 장칼국수가 이제는 많이 유명해져서 쓰기가 애매하지만 써봅니다. 사실 영동지방은 추어탕도 새빨갛게 끓이고, 칼국수에도 빨갛고 검은 장을 씁니다. 맑은 칼국수를 서울에 와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그러면서 왜 순두부는 새하얗게 먹는지 참 신기합니다.) 옹심이는 감자가루로 만든 수제비인데, 맛있습니다. 그리고 강릉 월화거리 같은데 가면 감자전과 메밀부침을 가판대에서 할머니들이 파시는데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메밀부침같은 경우 영서는 배추로 하얗게 만들고, 영동은 김치로 빨갛게 만드는데 요즘은 그냥 두개를 다 파시더라구요. 동해삼척 곰칫국 강릉도 먹지만 이 쪽이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물곰이라고 하는 흐느적 거리는 생선과 김치를 넣어 칼칼하게 끓여낸 국입니다. 해장으로는 정말 극강의 감칠맛을 보여줍니다. 타지에서 먹기 힘드니 ㅠ 그런데 전라권에서 물메기라고 하는 그 국과 사실 동일합니다. 고성속초 도치(씬탱이) 볶음 이쪽 지역에서만 먹는 못생긴 생선, 도치입니다. 현지인들은 씬탱이라고 합니다. 알이 있는 도치를 김치랑 같이 볶아서 먹는데, 타지에 살던 삼촌들은 맨날 이거만 찾더라구요. 근데 저는 정작 별로 안 좋아합니다. 태백 물닭갈비 태백에 가면 국물 닭갈비를 팝니다. 그리고 여기에 냉이를 넣어줍니다.(봄이 아닐때는 뭘 넣어주시는지 모르겠네요.) 탄광 광부들의 목을 위해 칼칼하게 국물을 넣어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저는 마음에 들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긴 합니다. (아마도) 가장 마이너할 것 같은 식문화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강릉 부새우입니다. 양양과 강릉 쪽에서 먹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잘 모릅니다. 부새우는 해안가에서 사는 아주 작은 생물인데 양양과 강릉이 먹는 스타일이 조금 다릅니다.(익혀서 만드느냐 아니냐 차이인 거 같더라구요) 혹여나 부새우를 구하실 수 있다면 청양고추를 넣어 끓이신다음 밥과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좋은 여행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22/02/18 09:19
이번에 속초 여행 갔다가 양양 해촌 가서 섭국먹고, 중앙시장 감나무집 가서 옹심이 먹었어요!!
제 이번 여행 베스트 2 였습니다.
22/02/18 04:27
서울서 대학 다닐때 같은 강원도 사람 찾기 엄청 힘들었죠. 제주도사람보다 오히려 못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강원도 조금이라도 알아줘도 어! 하면서 즐겁게 얘기했었습니다. 원주에서 20년, 그리고 춘천에서 지금 직장생활하고 있고, 친가가 속초인 제 입장에서도 몇가지 강원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원주에서 학교 다닐때까지만해도 진짜 볼거 없던 동네가 맞았습니다. 초중고 현장학습을 강릉 선교장으로 가는게 주코스였죠. 소풍은 치악산으로 가고. (심지어 그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이 터널이 아닌 2차선 고갯길이었어서 죽을 맛이었습니다.) 치악산에 있던 드림랜드란 놀이 동산도 망했고 결국 간현관광지가 망한다 했을때, 안타까우면서도 망할만 했지라고 혀를 찼을뿐이었습니다. 근데 소금산 출렁다리가 무한도전덕분인지 몰라도 대박을 쳤더라구요. 그리고 그 주위에 오크밸리에, 뮤지엄 산이 생기면서 원조 관광 맛집인 춘천, 강릉을 조금이라도 따라가고 있습니다. 강릉까지 KTX가 뚫리고 그 분기점이 원주가 되면서 서울서 오기도 굉장히 편해졌구요. 시내가 볼게 없다는건 여전한거 같지만, 그래도 강릉하고 춘천과는 다른 방향으로 관광테마가 생겨서 좋습니다. 2. 지금은 고교평준화가 되서 옛말이 되었지만, 세 지역의 명문고(강릉고, 원주고, 춘천고)간 입시 라이벌리가 미치게 돌아갔습니다. 선생뿐만이 아니라 학생들도 강고 춘고 서울 대학에 몇명 보냈냐 거기 이번 모의고사 평균 몇점이냐 최고득점자 몇점이냐 라는 이야기가 자주 대화 주제가 되기도 했어요. 타지에서보면 고만고만한 이 세 도시간의 라이벌리 때문에 강원도가 발전을 못하는거다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강릉, 원주, 춘천이 서로 발목잡으면서 정책에 영향을 끼친 경우도 많습니다. 3. 원주는 강릉과 춘천만큼 토박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지금은 인구가 급격히 많아져서 그런것도 있지만, 도시 성장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때에도 토박이가 별로 없었어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원주 원씨빼고는 거의 대부분이 타 지역에 친가가 있었으니까요. 4. 강릉은 글쓴분이 말하신것처럼 역사가 깊은 도시입니다. 토박이들도 많구요. 강원도에서 가장 끈끈한 동네를 뽑으라면, 강릉하고 횡성을 이야기하더라구요. (끈끈하다고 표현할만큼 친족이나 동네사람들간 커뮤니티는 활발하고 잘 돌아가고 있지만, 외부인이 볼때는 배타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5. 속초는 실향민들이 진짜 많습니다. 특히 함경도에서 온 사람들이요. 제 친가도 그러한 경우입니다. 원산시민회, 함흥시민회, 경성시민회, 단천군민회, 북청군민회 등 여러 실향민단체가 많았고, 그런 단체가 주축이 되어 전후 속초시 발전에 영향을 크게 끼쳤죠. 물론 그만큼 해먹은 것들도 많습니다. (왜 저희 조부께서는 그때 부동산코인을 안타셔서...) 지금은 1세대들은 거의 없고, 2세대도 정년나이가 대부분인지라 3세대에서 그렇게 활동이 예전만큼 활발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시민회들과 이북5도청의 교류도 꾸준히 있고, 그 혜택도 조금이라도 받는지라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듯 합니다. 저도 대학다닐때 함경남도청 장학금을 받았었구요. 그리고 지금 속초시에서 남아있는 꿀땅중 일부가 이런 시민회 소유로 되어있어서,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지금 이를 처분하고 분배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가) 슬프게도 이 시민회 소유 땅들은 원래 목적이라면 망향탑을 세우고 돌아가신 실향민들분을 위한 묘역으로 조성될 예정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장례문화도 바뀌고, 속초시도 확장을 하게되면서 이렇게 되었네요. 6. 춘천은 직장인데도 불구하고 인도어파 취미라 그런지 관광지도 별로 안가봤습니다. 닭갈비도 솔직히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닭갈비가 훨 맛있어요. 그래도 소양강댐 주변에 있는 숯불닭갈비는 맛있었습니다. 제 입에는 더덕이 더 맛있지만. 그리고 추가해서 말하자면 진짜 춥습니다. 어제도 영하 15도에 출근하느라 너무 힘들었고, 추워서 못살겠다고 퇴사한 부산 친구도 봤네요. (뭐 다른데 좋은데 붙고 농담처럼 한 소리였겠지만 말이죠.)
22/02/18 07:38
강릉과 양양은 진짜 보수적인 동네죠. 그래서 원주의 발전이 부럽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보태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춘천은 진짜 춥습니다...
22/02/18 05:52
벌력천현(화산현)에서 16년, 봄내에서 3년 살았습니다.
중딩 음악시간마다 '홍천의 찬가', '강원도의 노래', '애국가'를 한번씩 부르던게 아직 기억나네요. 서울 올라와선 그냥 강원도 출신만 봐도 반가울 정도로 고향 출신이 적었습니다. 윗분 말처럼, 제가 춘천권 출신이라 홍천, 춘천, 가평, 인제까지는 거의 동향이라고 느끼고 삽니다. 전 저기 강릉고-원주고-춘천고 아랫티어 학교였는데, 2위권 학교도 경쟁이 치열했답니다. 아이들이 학교갈 나이엔 춘천에 살지 않을까 할 정도로 춘천에 대한 기억이 좋은데, 이사란게 그리 쉬운게 아니네요
22/02/18 07:40
이제는 평준화지만...예전 비평준화때는 참 교육열이 셌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강원도의 노래 아직도 외우고 있습니다. 은근히 노래가 좋더라구요. 춘천은 저도 짧게 살았지만 살 수록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강릉보다 못하다 뭐 이런 느낌이었는데 살 수록 뭐가 보석같은 곳이 참 많더라구요. 핑계대고 1년만이라도 더 살 방법이 없을까 강구해볼 정도로 ㅠㅠ반갑습니다!
22/02/18 09:22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해서 한 10년 넘게 근처도 안갔었는데 여행으로 간 강원도는 너무 즐겁더라구요 크크.
22/02/18 10:22
강원도 감자 맛있죠! 저는 최신 품종인 오륜이 진짜 맛있더라구요. 감자의 성지(?)다보니 보급이 서서히 되고 있는 것 같긴한데 혹시 보시게 되면 강추입니다(물론 두백, 추백도 맛 좋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2/18 10:10
09군번 군생활은 강릉에서, 외가가 양구라 수백번도 더 간 곳이라 강원도는 이상하게 정이 갑니다. 고향같은 흐흐흐
더불어 강원도사람이 젤 유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말씨도 뭔가 이상하게 정이가고. 아 할머니 보고싶네요 ㅠㅜㅜ
22/02/18 10:25
23사단이나 18전비 계셨나보네요! 영동말이 억세긴 하지만 실제로 강원도 사람들이 순한 편인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영동말이 뒤를 조금 흐리는 경향이 있어서 어리숙하게 보이기도 하구요. 코로나때문에 강원도를 못간지도 벌써 반년인데, 저도 가고 싶네요 ㅠㅠ
22/02/18 10:33
8군단 산하 포병대대였는데 학산부대라고 군수지원단 안에 있었습니다. 18전비는 행군하면서 몇번 지나쳤던 기억이납니다. 그래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흐흐
22/02/18 11:15
아이고 학산에 군단 포병대대가 있었군요. 저도 8군단 출신입니다. 반갑습니다. 학산 요즘 테라로사 때문에 아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22/02/18 13:54
8군단 출신이시면 어디신가요? 밑에 댓글봤는데 저도 22사 훈련소 나왔거든요. 그때 09년 2월이라 춥기도 춥고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저 추억입니다 흐흐 학산근처에 테라로사가 있나보네요. 나중에 가봐야겠습니다.
22/02/18 13:56
학산 구정이 테라로사 본점입니다. 그 깡촌에 엄청난 카페가 들어와버렸네요 크크 저는 07 군번이고 8군단 308경비연대라 양양쪽에서 근무했습니다.
22/02/18 13:59
그렇군요 허허 양양은 8군단 본부에서 음어대회나갔을 때하고 하조대에 유격받으러 갔었던 기억이.. 낙산사도 나중에 놀러가봤었네요 :)
22/02/18 14:02
하조대에서 저도 유격받았습니다 ㅠㅠ 이병일때랑 상병일때 갔는데 진짜 이 아름다운 곳에서 내가 왜 ㅠ 이런 생각이 가득....반갑습니다!
22/02/18 11:16
22사단이신가보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토성면 아야진리에 있는 22사 훈련소를 나왔는데, 첫 새벽 경계근무를 나갔을때 쏟아지던 별을 잊지 못합니다. 지금까지도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22/02/18 10:57
원주에는 치악산 외에 한번 가볼만한 관광지가 최근에 생겼습니다. 소금산 그랜드 밸리라고 해서 예전에 놀면뭐하니의 유재석이 방문해서 히트쳤던 출렁다리를 포함해서 울렁다리, 스카이타워, 소금잔도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22/02/18 11:18
소금산 출렁다리는 진짜 유명하죠.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저희 부모님도 다녀오셨습니다. 뮤지엄 산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2010년 경에 원주를 발품팔아 돌았을때는 문화유적은 역사에 비해 좀 적다는 느낌이었는데, 도시가 크다보니 즐길 거리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22/02/18 11:51
글을 읽고나서 지도를 찾아보니 더 좋네요.
말씀하신 3대장 말고 그 다음을 꼽으면 어디가 될까요? 지도상으로는 속초? 동해? 쯤이 될것 같은데요
22/02/18 11:53
3대장 다음으로는 단연 속초입니다. 동해는 애초에 강릉 바로 아래 있다보니 서울과 구리 같은 느낌으로 좀 연결되는 느낌인데, 속초는 확실히 개성이 있습니다.(여기 사람들은 영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22/02/18 11:57
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 한달살이처럼 국내 작은 도시들 몇군데 한달살이 해보고 싶은데 강원도에도 거점을 정해서 먹거리 순례하고 싶네요
22/02/18 12:02
강원도야말로 수도권의 수탈(...)을 당하고 있는 진정한 소외지역이지요.
다 묶어놓고 아무것도 못짓게하고 케이블카 하나 짓는데 온갖 환경단체들 개떼같이 달라붙고... 그러면서도 오직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는 우후죽순 늘어납디다. 수도권 물공급 대부분을 담당하는 거대한 인공호수 소양강댐으로 인한 춘천 이북지역의 교통단절 등 주민생활 고통은 이루 말할수도 없죠. 그러면서도 강원이 호남처럼 가끔 찍소리라도 못낸 이유는 뿌리깊은 영서 영동간의 갈등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본글에서도 쓰셨지만 서로간의 견제가 상상초월이라고 하더군요
22/02/18 12:55
심지어 케이블카 반대하는 한 분은 서울에서 속초로 이사어신 분이기도 하죠 ㅠ 강원이 호남에 비해 목소리 못 낸 건 사실 영동영서 갈등도 있겠지만 인구수랑 인재 부족때문이긴 합니다.
소외되었던 만큼 재발견되기를 바라고 특히 철도망이 더 확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2/02/18 12:45
직장때문에 서울에서 8년 살고 원주로 온지 2년 됐습니다.
확실히 서울 살때보단 좀 여유롭긴합니다. 서울이나 다른 큰 도시 만큼은 아니어도 있을건 웬만큼 있어서 살기엔 부족하진 않습니다. 제가 원주에 아무런 연고가 없어서 그런가 그냥 살만한 동네이긴 한데 여기서 정착을 할 만한 동네라고는 생각이 안듭니다... 텃세가 없다고는 하는데 은근 원주출신 고등학교끼리 나눠먹는게 있긴한데 그정도는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22/02/18 13:11
군대에서 외박을 강릉시내로 자주 나갔었는데 생각보다 번화한 점에서 놀랐다가 어딜 돌아다녀도 다 아는 군바리들만(선임, 후임, 훈련소 동기, 아는 아저씨 등등) 만나서 그 협소함에 또 놀랐었던 적이 있습니다.
22/02/18 13:57
저도 13년전 강릉 군생활할때 외박나가면 그저 피씨방(유명한데 이름이...) 과 그 홈플인가 롯데마트에 있던 영화관 하나 생각나네요. 참 별거 없던... 그리고 강릉역(?) 가보진 않았지만 선후임들 참 많이 가곤했었습니다 하하
22/02/18 21:01
강원도가 참 뭐한게...
다른 지역에서 서울 공화국이라고 분노하면서도, 강원도 얘기 나오면 웃더라구요. 문제는 그 웃음의 의미가 호의나 존중이 아니라는 거죠. 충청도의 지하철은 커녕 백화점도 없던 시에서 강원도로 가게 되었는데, 충청도 사람들이 강원도로 간다니까 다 낄낄거리는 겁니다. 거기에 뭐는 있을까? 뭐는 있을까? 하면서. 짐이 있어서 콜벤 타고 가는데, 강원도에 닿자 콜벤 기사 하는 소리 '이야~! 아파트도 많네' 강원도에 있다가 전라도로 가니, 전라도 사람들이 강원도 얘기 나오면 다 웃는데 그 웃음이 전혀 호의적이지 않은 웃음이었습니다.
22/02/19 08:02
저도 몇번 경험해보긴 했습니다. 17년전에 밈이 없을때에도 강원도는 감자만 먹고 산다며? 라고 말한 서울사람… 강원도는 야생동물들만 살게 사람들을 그냥 다 내보내는게 낫지않냐던 경남 사람… 하지만 강원도에 놀러온 친구들은 다 만족했고 제 주변이라도 점점 강원도에 대해 잘 알고 좋은 기억 가지게 되는 것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교통이 좋아지면서 서울과 가깝다는 이점이 점점 발휘될거라고 생각하구요!
22/02/21 17:39
크크. 저는 찐강원도 출신(태백황지-삼척)인데 고등학교 때 부산으로 전학갔을 때 문화충격이 엄청 났었죠. 언제나 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2/02/22 11:12
동해 출신입니다
본가 어디냐고 물어보는게 제일 두렵습니다.. 아 동해~ 그래서 동해 어디? 동해가 다 니네 집이냐? 아 동해시가 있어?? 흑흑
22/02/22 13:03
엌 크크크 동해시가 이름이 그렇죠 크크 동해 등대마을이었나 거기 생각나네요. 동해에서 가장 이질적인 느낌의, 그렇지만 예쁜 마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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