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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1 02:42
현장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사실 여러 법적 챔임때문에 하고싶으신 말 90퍼는 삼킨 글이라는 건 잘 알겠습니다. 이럴때 다른 이 분야 관련자들이 보충댓글을 달아주시면 법적 챔임도 벗어나면서 현실을 관통하는 글이 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2/02/21 07:27
래미안이 90년대 부산 사고 이후로 비교적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구조적으로 다른가 보군요? 하도급 대신 직고용을 하는건가요?
22/02/21 08:28
직고용일리가요.
래미안은 서울, 경기도, 부산 이외의 지역은 자체적으로 수주를 통제할겁니다. 컨트롤 안되는 지역은 아예 리스크를 없애는 차원에서 건드리질 않는거죠. 대신 고급화 전략으로 가서 브랜드 가치를 더 받고요. 다만 노조문제면 경기도 건설노조도 꽤 쎈편이라 경기도쪽도 안건드리는게 맞을 것 같은데 삼성에서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22/02/21 13:24
우리나라 건설업은 법적으로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을 나눠 하도급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건설회사가 하도급을 안하고 직고용으로 전공정을 진행한다면 그게 불법입니다. 삼성물산은 근 10년 전부터 주택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자회사에서 필요한 건축물만으로도 시공실적을 확보할 수 있었고, 주택사업의 메리트가 점차 줄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수익성이 좋은 고급주택 수주전에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고, 지금의 래미안이 되었죠. 건설사는 기본적으로 건설사가 돈을 벌어와야하는 회사와 자회사로서 현행유지만 하면 되는 회사의 방향성이 다릅니다. 래미안은 리스크가 적은 현장, 통제가 가능한 현장이라고 생각되는 현장에 집중해서 브랜드 가치를 올렸습니다. 래미안은 A/S 하나는 확실하지만 아파트 시공능력이나 품질이 타회사보다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안전에 돈을 더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봅니다.
22/02/21 15:18
3년차 래미안 살지만 딱히 뭐 더 좋고 그런건 없습니다.
그냥 아파트 사업에 들어가는 원가랑 공기 따라 품질나오는거지요. 적어도 소위 5대 메이저 간에는 유의미한 품질 차이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22/02/21 03:53
사실상 부동산 사태와 비슷하게 원인에 대한 이해와 고려는 하나도 없고 단지 '악'을 처단한다는 정부의 허술한 입법이 이런 사태들을 초래하는 거죠.
22/02/21 08:56
이걸 안할 수는 없을겁니다. 각 기술별 전문팀들이 있고 이들을 전부 직고용 하는건 전문가들의 기술 숙련 측면에서도, 기업의 인력관리측면에서도 손해가 너무 큽니다.
1차 하도급 까지는 불법도 아니구요.
22/02/21 09:08
1차 하도급 까지야 뭐 결국은 이것도 안전 하자 문제에 대한 책임 넘기기인데 원청에서 이걸 책임 지는게 아니니까요. 결국은 하청 구조에 책임과 권한을 어디까지 주느냐의 문제인데 중대재해처벌법이 어느정도까지 해결해 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2/02/21 13:27
우리나라 건설업은 법적으로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을 나눠 하도급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건설회사가 하도급을 안하고 직고용으로 전공정을 진행한다면 그게 불법입니다. 안전, 하자 문제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원청이 지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원청 현장소장이 지던 책임을 회사 대표이사까지 지우겠다는 취지의 법안입니다.
22/02/21 13:29
품질도 똑같은 서류 양식만 바꿔서 네다섯개로 늘려서 만들어야 하고
안전도 똑같은 서류 날짜별로 위치만 바꿔서 사인하러 다녀야 하고 관리자가 현장에 있어야 사고가 안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진짜 현장나갈 시간을 많이 뺐는 듯합니다.
22/02/21 10:50
지방 사람들은 아크로를 잘모르는...ㅠ.ㅠ
그리고 e-편한세상 브랜드를 같이 쓰다 보니 대림의 관계사인 고려개발도 잘 묻어가더군요.
22/02/21 11:17
아... 재작년에 합병했군요.
근데 제 얘기는 그 전에도 그냥 e-편한세상으로 브랜드 달고 분양하다보니, 전부 대림이 지은줄 알더라는 겁니다. 자세히 보면 고려개발 컨소에 주간사인 경우들도 있더라고요.
22/02/21 11:54
장비사용도 마찬가집니다. 타 지역장비가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면 그쪽 지역장비가 공사현장 출입못하게 막습니다.
골때리죠. 크크크크
22/02/21 08:29
오늘 당장이라도 분양가 자율화 해야죠
충분한 돈을 내고 안전한 집을 살 것이냐 3만달러 시대에 300달러 시대 방식으로 지은 집을 살 것이냐의 선택입니다. 애초에 건설 단가를 왜 나라에서 정하는지
22/02/21 09:28
저는 그거 아니라고 봐요
고분양가로 근처 구축이 자극받는다? 그건 아주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봐요.. 신축이 우후죽순 올라오면 구축 가격이 박살나지않고 베길까요?
22/02/21 09:35
신축 공급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나고 집값은 자연스레 내려가죠.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당연한 얘기입니다. 작년부터 대구, 세종 등 각지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고요. '고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한다.' 만큼 헛소리도 없습니다.
22/02/21 10:04
지금처럼 조금 공급할 때 가능한 이야기겠죠.
게다가 서울 도심은 대규모로 짓기엔 시간과 소모값이 어마어마하니 불가능하구요. 지금 신축이 쏟아질 곳을 생각해봤는데 용산 계획을 수정하는 것 말고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22/02/21 10:22
글쎄요.
집에서 레고 조립하는 것처럼 착착 진행되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재건축 진행과정을 지금보다 널널하게 풀면 어느정도는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너무 타이트하고 복잡하고 느려요.
22/02/21 10:24
네 다 풀어야죠
일단 안전진단 제도는 폐지한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훨씬 좋아질겁니다. 내 땅에 내가 다시 짓겠다는데 튼튼한지 부실한지가 뭔 상관인지 규제가 보호하는 가치가 뭔지 모르겠어요
22/02/21 11:29
안됩니다. 건설사나 정부 문제가 아니라 조합 주민들끼리도 몇 년을 끄는게 다반사이거든요. 거기다 정부에서 발목잡으면 10년도 쉽게 넘어가죠.
즉, 정부 요인 없애도 기본적으로 5년 이상은 잡아야 합니다.
22/02/21 11:46
네 맞습니다.
어쨋든 장벽이 하나라도 줄면 나아지겠죠 안전진단 재초환 분상제 다 풀어줘도 같은 단지 내에서도 뷰값이네 뭐 뭐 뭐 싸울거리 천지겠죠
22/02/21 10:24
서울이 왜 조금 공급하게 됐는데요.
집값 잡기위해 분양가 잡아야한다는 분들은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무려 강남에서 미분양 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뭐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재건축은 안된다.'던분 눈에 흙이 들어 갔으니, 이제 공급이 늘어나겠죠.
22/02/21 10:47
청약 문제도 분양가에 굉장히 영향을 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주변 시세에 절반 이하로 분양을 받으려니 솔직히 접근 허들이 굉장히 낮아지고 넓은 폭의 소득 기준을 지닌 다양한 사람의 의견이 난무 하게 되죠. 어떻게든 본인까지는 탑승하기를 원하니 안전이고 뭐고 분양가 낮춰서 부족한 내 소득으로도 분양 받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22/02/21 10:59
'낮은 분양가로 서민 주거안정 이룩하자!'를 외치지만, 정작 청약 경쟁률이 박터지는 곳들 시세를 보면, 서민이 사는 동네가 아니죠.
결국 '남들이 집 사서 집값 오르는 동안, 나는 무주택 전세 난민으로 10년, 20년 존버 했으니 낮은 분양가로 보상 받아야겠다.' 는 심리인 겁니다. 우리나라만의 청약제도가 만들어낸 기형적인 결과물이죠..
22/02/21 11:00
청약도 적폐죠
아니 정확히는 청약 가격 통제가 적폐죠 건설사에서 자신있는만큼 가격 써서 내걸고 돈 가진 사람은 들어가 살면 됩니다. 돈 가진 사람들이 텐트치고 살진 않았을테니 돈 없는 사람은 그럼 빈 집에 들어가면 됩니다..
22/02/21 15:47
상한제 풀어주고 보유세를 취득가기준으로안하면 호가가 미쳐날뛰죠. 판매자와 구매자의 적절한 심리적 저항선을 만들어줘야 합리적인 호가가 만들어집니다.
22/02/21 08:48
외주공사에 대한 공종별 계약은 입찰 통해서 현장설명회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본사에서 결정지어지는 추세
현장소장이 뭘 할게 없는 편(과거에 비해)인거도 사실.. 본사에서 원가, 공정, 안전, 품질을 평가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비중은 원가로 보는 것도 사실이고, 평가 잘받으려면 막막하긴 하죠 예전의 현장소장과 힘도, 권한도, 부수입도 비교하면 한참 안드로메다 갔다는거도 사실이긴 한데, 어차피 외주계약단위로 공종베이스로 진행되는 인원들에 대한 인사권은 원래도 없었는데 왜 있는것처럼 표현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장의 꽃이라던 시공직무가 많이 힘들긴 힘들어졌나보다 싶기도 하고..
22/02/21 13:32
인사권보다는 통제권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예전처럼 협력사가 현장소장 말이면 무조건 따르는 분위기도 아니거니와 협력사에서도 노조 통제가 안되니까요.
22/02/21 09:25
요즘 시공이건 제조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관리 하는 직무의 난이도가 급상승한건 분명한 사실이죠... 업종은 다르지만 짐작하고 미루어 남음이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공개 회의에서 성과 비교 지적질하는것도 갑질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공문이 노동부에서 내려오더군요.. 52시간, 갑질방지, 중대재해법 등등.. 온갖 선한 의도의 노동친화 규제가 다 필요성은 있고 덕분에 개개인들이 누리는 장점도 분명 있지만 그 청구서는 후불제라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여러가지 형태로 천천히 날아오겠죠.
22/02/21 09:35
규제와 책임은 증가하는데 통제도 하기 힘들면 일하기 힘드시겠네요..
건설원가가 앞으로 올라갈수밖에 없어보이는데 집값은 더 올라가겠군요.
22/02/21 09:48
수도권 기준으로 건설원가는 집값에 영향력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땅값이에요 건설원가 평당 뭐 600이면 고급이네 마네 하는데 통크게 1000이라고 칩시다 뭐 명확히 나오는건 없지만 썩파트 기준으로 러프하게 땅값을 뽑아보면 압구정 반포 땅값이 평당 한 2억 하구요 서민 최후의 보루 일산 땅값이 평당 한 4천 합니다. 집값 잡는건 건설 원가를 두배 주더라도 공급 많이 하는게 장땡입니다
22/02/21 10:06
안녕하세요. 아버지가 현장직이신데, 철근 묶는 밴드(?)를 원청 회사에서 톤수 겨우 버틸랑 말랑 하는 약한 걸로 쓰라고 했다고 걱정하세요.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지 해결방법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해도 밀접접촉자 격리 없이 작업 시키는 경우도 있다던데, 마찬가지로 조치방안이 있나요? 건설회사 감사팀도 사측 입장인가요?
22/02/21 13:43
반생이 말씀하시는 거면 그건 원청에서 통제하는 부분이 아닙니다.
철근이 제위치에 있도록 잡아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구조체로써 힘을 받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다만 굵은 반생이를 쓰라고 하면 작업하기가 힘들어서 다들 기피하실 겁니다. 건축에서 구조적인 부분은 사소한 변경에도 구조기술사의 검토 및 승인이 들어가야 합니다. 각 계산에서 충분한 안전율을 곱하기 때문에 요즘 건물에서 구조설계상으로 부족하여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저희 현장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 발생시 전인원 코로나 검사 후 현장 출입하고 있습니다. 밀접접촉자 격리는 보건소 지시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으며, 요즘엔 보건소에서도 무증상에 검사결과 음성이라면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하고 있습니다. 감사팀은 감리를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감리는 발주처의 대행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장의 브레이크 역할을 주로 하지만 발주처의 입장에서 공사가 잘 진행되도록 협력 및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22/02/21 10:23
말씀하신 통제권 상실로 인한 문제는 이해가 갑니다.
기를 쓰고 안전을 강조해도 말단 노동자가 말을 안듣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겠죠. 다만, 광주 아이파크 사고는 현장 소장의 통제권 문제와는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22/02/21 10:38
사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단 2년 전만 해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망사고가 없어 기사까지 났던 회사입니다. 광주에서 작년과 올해 연달아서 사고를 치기 전까지만 해도 모범생 소리 듣던 회사였죠. 하자도 실적에 비하면 딱히 많던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한 순간에 이미지가 이렇게 떨어진 걸 보면 참..
22/02/21 10:56
건설업은 아니지만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비용 증가요인은 제가 아는것만 해도 1. 각정 법규나 통용되는 규칙(주5일제, 안전관련수칙, 8-5제 등등) 2. 원자재 상승(각종 원자재 상승 특히 작년 철근값은 다들 아실거라고 봅니다.) 3. 노조문제(업계에서 노조는 천룡인인에요. 위법과 합법을 넘나들며 하고 싶은거 다함.)에 따른 비용증가 건설업하는 사람에게 들어보면 큰현장은 하루만 지연되도 몇천~억이 그냥 허공에 날라간다고 내부적으로 책정한답니다. 수익증가요인은.. 1. 집값? 이 업계에 돌아가는게 있는지는 모르겟네요. 건설사가 수익이 얼마인지는 저도 잘 모르고.. 기존에 100원 벌던거 50원 벌면 건설사도 이제 비용절감하려고 하죠. 상술한 요인들 제외하고 비용절감하려고 하면 각종 문제는 나오는거고 혹자는 말할수 있겟죠. 50원만 벌어도 많이 버는거 아니냐?? 현대산업개발을 옹호하는건 절대 아니고 하는거 보면 무슨 불량XXX를 썻네. 하면서 몰아가기만 하는데. 처벌할건 처벌하되 왜 이런일이 발생했는가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고찰하면서 접근했으면 좋겟습니다. 최소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그래야 하지 않을지.
22/02/21 11:20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
'사람들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기본을 지켰냐를 따지는 데 사실 기본이 지키기 가장 어렵다. 기본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느냐가 중요하다.' 였습니다. 기본을 지킬 환경을 안 만들어주면 사람을 바꾸든 기본의 조건을 추가하든 여전히 문제가 일어날 근본은 안 바뀌었다는 얘기겠지요. 이 글은 그 '기본을 지킬 환경'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22/02/21 11:31
그런데 보통 기본은 지켰냐에는 기본을 지킬 수 있는 환경도 기본으로 들어가지 않나요?
그걸 다 포함해서 기본으로 따진다고 봐서 저는 그게 어떻게 보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기본을 지킬수 있는 환경도 그 자체로 기본이라고 봐서요.
22/02/21 15:31
군대 경계 근무 뚫렸을 때 경계 근무에 졸았다는 사실은 주목해도 그 존 병사가 이틀을 철야했다는 사실은 별로 주목받지 않은 거 같아서요. 말씀하신대로 기본을 지킬 수 있는 환경도 들어가야 하지만 현실은 글쎄요...
22/02/21 11:28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걸 듣고 생각해보니 이쪽 분야 뿐 아니라 말씀 하시는 다른쪽의 입장도 들어봐야지 알겠네요. 딱 이 글만 가지고 뭔가를 판단 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는게 좋을 듯도 하고요. 저야 뭐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이 글도 그냥 하나의 한쪽 입장에선 분의 글이니까요.
22/02/21 11:35
앞으로 업체관리 리스크 때문에 서울 본사인 상위권 업체들은 지방공사 기피하게 될걸로 보이고 관리 안되는 지방 아파트는 계룡 부영 등 그 지방 건설업체들 브랜드 달고 나오게 될 것 같기는 합니다.
22/02/21 18:45
건설회사 재직중입니다.
토목사업은 회사에서 없애고 싶은데 재직중인 직원은 굴려야되고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해 숨만 붙여놓은 느낌입니다. 착공부터 원가율이 개똥이니 뭘해도 손해입니다. 현장여건에 따른 리스크 한번 터지면 모가지는 일도 아니구요. 요즘은 안전이 넘버원이니 서류맞춰주다가 시간가는일이 허다합니다.
22/02/21 12:33
국내 건설사들 해외나가서 일할때 안전이랑 품질때문에 고생했다는건 다들 아는데 정작 한국 하청사한테는 그걸 요구 못한다는게 이상한 일이죠. 한국에서 건설쪽으로 품질 관리부서나 인증기관도 별로 힘이 없어보이기도 하구요.
22/02/21 14:13
제가 광주 현장에 근무한건 아니라 내부사정도 모르고 불필요한 사족이 될거같아 본문에서는 뺐는데, 제 사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두가지 주요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층부 동바리 조기해체 및 미설치 시공 건축물은 크게 세가지 구조로 구조체를 형성합니다. 벽식구조, 라멘구조, 무량판구조. 광주 건물은 무량판 구조로, 기둥 위로 보가 없이 바닥판을 형성하는 구조입니다. 구조특성상 처짐, 펀칭에 취약하기 때문에 동바리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저도 아는 내용을 저 현장의 현장소장이 몰랐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 현장에서는 왜 저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지 생각해보겠습니다. 뉴스기사에서 해당 층은 PIT층으로 가장 작은 동바리보다 층고가 낮기 때문에 동바리 설치 및 해체에 어려움이 있는 구간이라는 내용을 봤습니다. 동바리가 없이 시공했다는건 데크플레이트로 시공했을텐데 데크플레이트는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것처럼 정해진 경간길이를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단순화할 수 없는게 각 자재의 시험성적에서 제공하는 시공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동바리 없이 해당층 시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부층에 동바리를 존치했다면 연쇄적인 붕괴는 막을 수 있었겠지만 마찬가지로 해당 현장에서 하부층에 후속공정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공기 내에 공사가 안된다고 판단하여 동바리 해체를 강행했으리라 생각합니다.(물론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둘째, 동절기 측벽 보양상태 미흡 및 급열양생 부족 동절기 보양에서는 체적에 맞춘 급열양 관리만큼이나 외기와의 접촉을 차단하여 열량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사고가 났던 사진을 보면 외벽면에 보양천막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가 외기와 직접 면하게 되면 콘크리트에 함유된 수분이 얼었다 녹으면서 공기층이 생기고, 구조적으로 설계된 만큼의 힘을 못 버티게 됩니다. 내부 급열양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보양천막 없이는 필요급열양의 몇배를 투입하더라도 외벽에는 동해를 입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절기 보양은 돈이 정말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보양천막의 설치, 해체에 드는 인건비와 자재비, 기름값까지 겨울철 2~3달에 수억원이 투입됩니다. 비용만 추가투입된다면 모르겠지만 보양천막의 설치해체에 투입되는 시간때문에 공정도 지연됩니다. 제가 일했던 현장에서는 저런식으로 동바리를 임의해체하거나 동절기 양생을 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공기가 많이 부족했지 않을까 미뤄 추측하고 있습니다. 두가지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현산이 직접 컨트롤 해야만 하는 부분이 맞습니다. 다만, 왜 그런 무리한 판단을 해야만 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쓴 글입니다.
22/02/21 14:22
감사합니다
일단 이런 구조라면 정상을 얼마나 참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산이 우선 책임을 지고 공기지연을 불러온 다른 요인들이 부수적 책임을 져야하는 구조겠네요 기본이 기본하기 어려운 세상인가 봅니다 기본이 튼튼하다고 생각해서 대기업을 신뢰하는건데 만만치가 않군요
22/02/21 13:20
현장근로자가 본의 편의때문에 안전규칙 미준수하는 경우도 있다고하던데 이러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어느선까지 책임을 지게 되나요?
예를들어 얼마전에 이동용으로만 사용가능한 사다리를 대고 작업을 하다가 사진을 찍혔던데 시공사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진 않았을거 아니에요
22/02/21 14:18
원청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원청에서는 안전관리를 위해 작업용도구의 승인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승인받지 않은 공도구가 현장에서 발견되면 즉시 반출지시를 하고 폐처리를 합니다. 작업용 사다리는 정말 보기 좋고 안전하지만 그 무게가 상당해서 작업자들이 꺼려합니다. 또한 협소한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협소한 공간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 불편함이 더하지요. 그래서 본인들이 편한 방식으로 일하려고 하는 경향이 큰데 이걸 관리 못한것도 원청이 관리책임을 다 못한거니 어쨌든 책임은 져야 합니다.
22/02/21 16:02
기본적으로 안전규칙 미준수든 아니든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원청이 책임을 집니다.
원청에서도 당연히 최대한 그 책임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별의별짓을 다하고요(..) (사실 그래서 군대처럼 여기서도 죽으면 개죽음이란 말이 대놓고 나옵니다.)
22/02/21 15:03
귀한 현장 글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종은 다르지만 의료 상황과 비슷하네요. 모텔 비용 내면서 서비스는 호텔급으로 요구하는...
22/02/21 16:01
다른 곳 노조는 어떤지 모르는데 건설노조는 힘 무지막지하게 쎕니다.
자기네 사람 안 쓴다고 협력업체(하청) 사무실 쳐들어가서 깽판치는 모습도 여러번 봤고 지들끼리 이권다툼때문에 주먹다짐하는 것도 봤고(..) 사무실 관리자도 아니고 같이 일하는 현장직 사람이 빡쳐서 청와대청원 넣은것도 봤었습니다 물론 효과는 전혀 없었지만...
22/02/21 21:14
노조문제는 닭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인데 하청구조는 업계관행이나 경영 문제입니다. 비정규직 하청이나 현장직으로 노조가 존재감 커진거죠. 그리고 원가문제로 주주배당 언급하셨는데 건설회사 중 주주배당하는 기업이 있기나 한가요? 아~ 오너 배당
22/02/22 10:57
글쓴이분과 비슷한 회사 다니고 국내 지방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잠시 화장실에서 이 글을 읽어보면 모든 건설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ㅠㅠ
문서작업 너무 많아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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