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계약 결혼' 또는 '선 결혼 후 연애' 소재의 드라마 중 하나인 [종결혼개시연애] 입니다.
중국 드라마에서 '계약 결혼' 소재는 '타임슬립물' 못지 않게 흔하다는 말이 들리는데요.
클리셰 범벅인 중국 드라마에서는 이 소재로 시청율을 높이기 위해
연출보다는 남녀 주연 배우들의 얼굴에 의존하는 거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이쪽 소재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걸로는
앞에 추천 글을 올렸던 [허순순적다화운]과 [지시결혼적관계]가 있습니다만,
오늘은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해서 [종결혼개시연애](2021)를 추천해봅니다.
(사실, 중국 드라마는 초반 신선한 소재로 시작했다가,
중반에 고구마 구간(악역에게 모든 힘을 밀어주는 작가들의 극혐스러운 연출의 연속)과
뜬금없는 엔딩(갑자기 주인공이 죽거나, 서사 없는 갑작스러운 결말)이 많아
작품 전체를 보고 추천할만한 작품은 손에 꼽습니다.
그런 작품들은 명작으로 소문이 났을 거고, 이렇게 추천 글을 쓸 필요도 없이
네이버에 검색만해도 수많은 추천 글들이 넘쳐나죠.
제가 추천하는 작품들 역시, 명작이 아닌 작품이기에
초반에 재미있다가 중후반 갑자기 재미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걸 감안하고 작품 초반의 매력에 집중해서 추천하게 되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십시요. 초반이 재미없으면 중후반까지 보지도 않고 중도하차 했을테니까요..)
제목이?
종결혼개시연애 - 결혼 끝, 연애 시작
출연?
주우동(저우위퉁), 공준
스토리?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남자 친구도 없이 일에만 매달려 사는 루팡닝(주우동).
루밍 그룹 대표로서 하루빨리 능력을 인정받아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고 싶다.
이번에도 새 브랜드 인피니티를 론칭하려는데 회장님은 그 조건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단다.
남편 후보를 물색하던 중 외과 의사인 링루이(공준)가 적격이라 판단.
파격적인 조건으로 결혼을 제안하고 결국 두 사람은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데...
(줄거리부터 극의 흐름을 누가 쥐고 가는지 잘 알려주고 있는 거 같다.)
매력 포인트?
기존의 '계약 결혼' 소재의 역할 반전 드라마라고 할까요?
기존에 감정이 없는 것 같이 시크하고 무심, 거만한 패도총재 역할을 여성인 루팡닝이,
순수하며, 열정적이며 사랑스러운(?) 역할도 루팡닝(?)이 맡고 있습니다.
(남주, 여주가 각각 맡고 있는 역할을 여주 루팡닝이 다 맡고 있다는 게 특징이랄까요?
그런데, 루팡닝이 두 가지 역을 동시에 할 수는 없기에 루팡닝이 도도해질 때 링루이가 사랑스러워지고,
루팡닝이 귀여워질 때 링루이가 그런 루팡닝 앞에서 폼 잡기도 하는 등
커플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주는 거 같네요. - 아직 드라마 초반부 밖에 안 봤음)
다만, 루팡닝이 기존 패도총재들과 다른 건 처음부터 '계약 결혼'을 생각할 떄 '아이'를 함께 생각했다는 거 아닐까 싶네요.
대개의 경우, 사업을 위해 '파트너'로 여주를 원하고, 여러 이벤트들을 거처 '애인'의 단계를 지나
수많은 정적들(대개 패도총재의 옆에서 여주를 견제하는 흑화된 능력있는 여자와 여주를 짝사랑하는 서브 남주)과 부딪히다가
중반에 결혼하거나, 후반에 결혼하며 엔딩을 맺는 경우가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이 작품도 클리셰의 연속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성별 역전의 흐름과 함께 클리셰도 비틀어서 사용하는데,
남녀 주연 캐릭터들 성격이 차분한 편이라 과하게 코믹한 연출이 없습니다.
(패도총재의 차갑고, 도도한 역을 루팡닝이 맡고 있지만,
대개의 여주인공이 맡고 있는 발랄하고 엉뚱한, 사랑스러움 또한 루팡닝이 맡고 있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중요하니까 2번 강조! - 그렇기 때문에 여주 주우동 배우에게 매력을 못 느낀다면 드라마 재미가 반감될 거에요.)
작품 외적으로, 여주인공 주우동 배우가 굉장히 야위어서 그런지 옷맵시가 좋은데 반해(모델 같은 배우)
기존의 여주인공 스타일을 하면 너무 허약하고 맥이 없어보이더군요.
오히려 이 작품에서처럼 도도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배우에요.
그런데...?
잘난 남주 옆에서 이리 채이고 정적들에게 저리 채이는 여주 보는 게 답답해질 때,
'허순순적다화운', '지시결혼적관계' 두 작품들은 여주가 꽤 사랑받는 모습을 보여줘서 볼만하더군요.
이 작품(종결혼개시연애) 역시 초반부 내용을 보면,
기존 패도총재의 역할과 캔디 여주의 역할을 루팡닝이 모두 맡고 있기 때문에
거의 1인 2역 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볼만 합니다. (시크해졌다가 귀여워졌다가?)
다만, 초반부터 달달한 내용이 많아지면 꼭 중반부에 얼토당토 않은 고구마구간이 함께 하기에
중후반까지 연출이 잘 흘러갈지는 장담할 수 없네요.
어디에서 볼 수 있나?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