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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6 02:39
시리아 용병단 4만 모집/ 체젠군 동원/신생-괴뢰국들의 지속적인 참전요구 / 벨라루스에 계속 군사지원 요청 / 중국에 지원요청등을 하는거 보면 저게 다 결국은 러시아라는 국가가 상대방에게 뭔가를 쥐어줘야 하는건데..(당장의 돈이나, 더 강화된 자치권이나 ,경제적 이권등등) 푸틴이 자신의 권력때문에 러시아의 미래를 팔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0년간 중국과 러시아에게 턴이 왔던건 미국이 이라크에서는 명분 없는 전쟁을 열고,아프간에서는 기약없는 전쟁을 하면서 국력을(전비,국제적 리더쉽등) 소모한것도 큰데... 배우지 못하는걸까요?
22/03/16 03:55
강대국, 특히 제국 마인드의 국가들은 주기적으로 전쟁을 필요로 한다. 적어도 강한 전쟁의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사실 일반론) 생각입니다. 다만 그걸 대놓고 실행에 옮기기는 그렇죠. 실제로 미국이 해왔던 군사행동들, 러시아가 해왔던 것들이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그 관점에서 제일 불안한 국가가 현중국이고요.
인용하신 임용한 님의 말씀대로 러시아가 그렸을 이상적인 그림은 민병대를 통한 내전 조장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걸 시간을 들여가면서 충분히 할 법도 한데 너무 조급했어요. 관심도 덜 받았을 것이고. 결국 장기집권자들의 테크대로 지난 경험들이 오히려 자기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에 남오세티아 쳐들어갔듯이 이번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보려고 우크라이나 들어간거 아니냐는 지인의 뻘소리를 마냥 비웃을 수가 없네요.
22/03/16 05:04
[남부와 동부의 헤르손-멜리토폴-마리우폴-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크림반도와 맞닿은 지역을 손에 넣어 육상 통로를 확보하는게 전쟁 목표]
라고 하기엔 남쪽은 명백한 조공이 맞았죠. 투입된 병력만 봐도 북쪽이 메인인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저거 육상통로 확보한다고 뭐 드라마틱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남부 핵심 오데사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고요. 굳이 따지면 북쪽 전선이 개판된 이후로는 남부 육상통로가 에라모르겠다식 목표가 됐을 수는 있겠네요. 그리고 대리전 하기도 애매한게, 이미 도네츠크, 루한스크 두 지역 빼면 우크라이나 전역이 반러로 돌아서버린지라. 심지어 저 두 지역에서도 반러 시위 열리는 게 찍혔거든요. 19년 선거만 봐도 거의 몰표 수준으로 인민의종 찍었죠. 참고로 그와중에 친러 정당 찍은게 마리우폴입니다. 근데 지금 마리우폴은? 크크.... 러시아는 사실상 침공을 함으로써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손으로 확실하게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전쟁 끝나면 친러는 멸족 수준으로 가겠죠. 이미 내전 중이었던 도네츠크, 루한스크만 가지고는 대리전쟁 하기엔 힘 차이도 너무 나고요. 만일 휴전하고 그런 시도 했다간, 우크라이나군 실전경험 쌓게 만들고 내부단합만 더 확실하게 해주는 부작용(러시아 입장에서)만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러시아는 그냥 아 망했어요 소리밖에 안나오는듯. 전쟁을 일으킨 건 러시안데 결과적으론 미국(특히 바이든)만 행복해진 결과가... 참; 갓 블레스 아메리카네요.
22/03/16 05:52
러시아 정규군을 투입 안하고 과연 내전화해서 이길수가 있을까요? 루한스크, 도네츠크 저 두 도시 같은 경우 2014년 돈바스 전쟁이 시작하면서 친러 민병대가 반군이 되어 들고 일어났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재정비하고 공세적으로 나가서 거의 말살에 가깝게 때려잡힐뻔한걸 러시아가 군대를 의용군이라는 거짓말로 투입해서 지원해서 간신히 살려놓은겁니다. 러시아군 투입 안했으면 그대로 반군 다 몰살당했을겁니다.
반군이 중장비(전차, 자주포, 장갑차, 다련장, 자주화된 대공포/대공미사일 등)와 공군력을 사용 가능하면 모르겠는데 이게 안되면 정규군이 결국은 다 때려잡습니다. 결국 러시아가 어떤수단으로든 저걸 지원을 해줘야 하고 친러 주민이 많은 상태면 유격전과 병행해서 최소한의 지원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반러로 돌아선 상황에서 최소한의 지원으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22/03/16 09:05
남부가 주공이었다, 혹은 남부가 현재 주공이다라는 의견에는 아무래도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밀어넣은 병력의 질이나 무장 수준이 키이우, 하르키우 방면이 더 낫다보니... 게다가 정보가 제한된 해외 이슈인데 국내 전문가 vs 영미권 전문가다? 둘 중 누가 더 정확하냐 하면 저는 영미권 전문가들의 의견에 손을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2/03/16 09:28
남부가 주공이었으면 최소한 마리우풀은 벌써 점령했어야죠. 우크도 남부 방어막이 훨씬 약했을텐데요.
이걸 보면서 오히려 국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22/03/16 10:09
아편 먹은 독재자가 아니라고 해서 곧 그게 합리적 행위자라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건조하게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푸틴은 비록 사악하지만 냉철하고 기민한 철혈의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냥 이미지였던 거죠. 경제를 잘하기를 했나 (그 막대한 천연자원과 소련의 유산인 과학기술을 가지고 제대로 된 산업 하나 못 일으키고 임기중에 중국한테 1인당으로 따임) 외교를 잘하기를 했나 (한때 어떻게 잘 지내 보려던 나라들도 다 돌아서서 완충지대를 만들기는 커녕 있던 완충지대도 다 반러화) 부패를 척결하기를 했나 심지어 군사력을 제대로 온존하기라도 했나 푸틴이 지금까지 했던 건,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다른 강대국이 건드리기 싫어하는 변방 약소국에 들어가 민간인 학살하고 민관군이 잘 구별안되는 아나키 상태로 몰아가 엉망으로 만들어서 주권을 망가뜨리면서 직접 교전책임은 줄이는 식으로 전쟁범죄를 포장하면서 그걸 위대한 러시아의 승리로 포장해 자국 내 프로파간다 몰이에 이용하는 그거 원툴로 오랫동안 권좌를 유지한 거죠. EU나 미국이나 별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깽판치는 것은 어느 정도 방관해 온 건데, 요충지에 덩치가 큰 우크라이나도 그런 식으로 진흙탕 아나키 상태로 쉽게 몰아갈 수 있다고 오판했다가 선 씨게 넘은 거고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인물이 장기간 절대권력을 누릴 때 발생하는 문제의 아주 전형적인 예라서 뭐가 더 있겠지 하고 의도를 추측하고 열심히 분석해봐야 별거 더 안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독재자는 자기과대평가에 빠지고, 백성(인민)들의 삶 향상이 아니라 고대의 영토라든지 위대한 뭐뭐의 복원이라든지 하는 망상에 심취하게 되고, 직언을 하는 참모나 논리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정적은 어디론가 사라지(게 만들)고, 윗물부터 더러운데 아랫물이 맑을 리 있나 그런데 윗사람에게 보기 좋은 보고서 올리지 못하면 모가지 날라가니까 단계마다 윤색된 정보가 올라가다보면 현장 상황과 푸틴에게 들어가는 정보는 백만광년 멀어져 있고..
22/03/16 10:39
'꼴아박기를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니까 안되는거임' 이라는 명언도 있고
그럭저럭 잘 유지되는 나라에서 퇴임하기 VS 나라가 힘들어져도 내가 종신하기 중에 후자를 고르는 권력자들이 많죠
22/03/16 10:51
질 전쟁을 하겠냐고 -> 짐
저기서 지면 나라 망하는데? -> 망함 그런 의미에서 워싱턴과 드골이 참 대단하죠. 역으로 뒤집어 보면 퇴임하더라도 투옥, 사형 엔딩은 안 당할 만큼은 떳떳해야 전자가 합리적 선택이 되는 건데 그렇게 드물다는 건 그런 사람은 애초에 독재자가 잘 안된다는 게 역사적 교훈일지도요.
22/03/16 11:16
정식으로 독재를 지원하는 왕정도 유지하는데 코스트가 드는데 ( 각종 세력을 견제해야 하니)편법으로 하는 독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걸 요구하게 되죠.거기에 독재자의 기량도 나이때문에,주위의 늘어난 아첨꾼때문에 날이 갈수록 떨어지니 장기집권하면 좋은소리 듣기 힘들죠
22/03/16 10:18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군 일부가 러시아측에 참전의사를 밝혔다고 들었는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시나요?
22/03/16 10:21
그렇다면 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느냐? => 러시아 옹호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러시아 입장에 서서 한 번 생각해보면, 음, EU 국가들은 그동안 미국만 믿고 배째멀티 내지는 트리플, 쿼드러플 커맨더를 시전하고 있었고, 그대로 그러길 내버려두면 뒤로 갈수록 불리해지죠. EU 물량 터져나올 조건은 다 갖춰졌는데 설령 EU가 러시아와 전쟁할 마음 없다 해도 뒤로 갈수록 러시아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국방비 지출을 할 수밖에 없고 체제 경쟁으로 판이 짜이면 결국 자멸 유도되기 쉬운데(예. 소련이 그렇게 갔죠.), 자국을 보호할 동유럽 완충지대를 얻을 마지막 기회는 그나마 지금밖엔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나마 자신들에겐 구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군사력이 아직 남아있고 EU는 배럭과 팩토리를 본격적으로 돌리지 않는 지금. 로버트 카플란은 자연 경계가 적은 동유럽의 평야 위주 자연 조건(소위 침략의 고속도로)은 러시아로 하여금 안보를 위해 끊임없이 확장을 해야만 한다는 절박감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미국은 이미 INF를 탈퇴했고, 그러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중거리탄도미사일 기지와 군용 레이더망을 바로 깔 수 있겠죠. 아시아에서 허겁지겁 그랬듯이. 그렇게 되면 모스크바를 비롯한 볼가강 유역은 물론 저 멀리 우랄 산맥 밑의 공업지대(스탈린이 기차로 뜯어다 나른 러시아 군수 심장부)까지 미국의 주먹과 눈이 수월히 닿습니다.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만 한다면, 러시아 입장에선 이 타이밍이 근래 가장 좋았긴 합니다. 그게 옳다고 옹호하는 게 아니라 러시아 입장에선. (무력으로 합병하는 게 아니라 경제 협력이나 지원 등을 통해 스스로 러시아 쪽에 붙도록 차츰 유도하는 게 정도겠죠.) 21년에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바람에 바그란 공군기지 등 러시아 남부와 우랄 산맥을 노릴 후방의 위협이 사라졌고, 카자흐스탄도 미국 입김이 닿는 나자르바예프 대신 러시아 꼭두각시 토카예프가 장악하며 우환이 사라졌으며, 그 외에도 중국과의 밀월 관계 등 주변국 조건 좋았고, EU의 높은 에너지 종속, 역대 최고 수준 외화 보유고, 그간 쌓아온 국내 권위에 기반한 괜찮은 군부 장악 정도... 어차피 할 싸움이라면 상대가 더 강해지고 자신이 더 약해지기 전에, 그러니까 지금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오산이었지만.
22/03/17 09:54
그러니까 지금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오산이었지만.
-> 말씀하신대로 저지를거였으면 준비라도 좀 했어야 되는데, 러시아가 너무 크 오산을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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