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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16 01:04:24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러시아는 왜?
밑에 최준영 박사 영상이 올라왔길래, 아예 군사적인 입장에 정통한 분들 위주의 분석 영상을 소개하겠습니다.



국방TV 역전다방에서 방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분석입니다. 1주일 전에 촬영분이기 때문에 최근 상황은 아직 반영되질 못한겁니다.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남보람 연구원이 08년에 있었던 러시아-조지아 전쟁 관련 영상입니다. 이건 1편이고 2편은 다음주 월요일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일단 영상들을 전부 요약할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저 영상들은 "세줄 요약이요"하면 수박 겉핥기가 아닌 아예 수박을 보기만 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왜 러시아군은 "졸전"을 하는 걸까요?

국내 군사전문가나 전쟁사 연구자들이 말하는 건 절대로 키이우같은 북부 지역은 러시아가 머릿속에 넣지 않고, 남부와 동부의 헤르손-멜리토폴-마리우폴-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크림반도와 맞닿은 지역을 손에 넣어 육상 통로를 확보하는게 전쟁 목표였을 거라는게 공통적 의견입니다. 실제로 이 남부 전선은 갖은 문제를 일으킨 북부와 북동부 전선에 비해 진격이나 전투가 수월하게 이루어졌고, 마리우폴을 포위한 상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키이우와 하르키우를 비롯한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아예 목표에 없었으나, 누군가 정치적 이유로 이곳에 대한 공략을 목표에 넣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미 전쟁 연구소는 명백히 키이우가 러시아군의 최우선 목표고 남부전선은 조공이라고 평가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대대전투단 자체가 너무 작은게 아니냐? 하지만 크림반도 병합이나 돈바스 전쟁에서의 러시아군 대대 전투단은 그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전투지속력이나 정규전의 파괴력이 약한것은 아니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것은 현 러시아 국방차관이자 러시아군 총참모장인 발레리 게라시모프가 생각한 게라시모프 독트린이라는 것을 살펴봐야만 합니다.



게라시모프는 우리의 전쟁은 선전포고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필두로 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일컬으면서 지상군이 투입 전 모든 상황을 물리적 충돌 없이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는 지상군 투입 전에 정치, 경제, 정보 등 기타 비군사적 조치를 현지 주민의 항의 잠재력과 결합시킨 비 대칭적 군사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돈바스 전쟁만 보더라도 러시아 병합을 외치는 친러계 인사들과 함께 친러 민병대와 친러 PMC를 통해 전쟁을 수행하고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을 자칭하면서 들어갔습니다. 즉 여건을 만들어 놓고 모든 여건이 충족된 뒤에 마지막으로 주요 병력을 투입합니다. 여기에 필요한 보급로 개척은 현지 친러 민병대와 주민들의 도움을 통해 확보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터지지 않았습니다.

정규전 상황에서 대대전투단이 약하다는 건 이 대대전투단이 단순히 경량화가 되서 전투력이 약한게 아닌 충분히 적의 핵심전투력과 싸울수 있지만 신속한 투입과 전투력 발휘를 할수 있도록 개편했고, 러시아 군 역시 여단 차원의 부대 역시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러시아군은 징병제와 모병제를 같이 혼합운용하고 있는데다가 러시아 대대전투단은 약 600~80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대부분 모병제 병력이 전투병력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만일 이 병력 소모가 이루어질 경우 지원세력 구성인 징병제 병력을 뽑아다 보충할 수도 없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428939

이 글에서 보다시피 미군은 사단 단위에는 보급 여단이 붙고, 각 전투대대와 항공여단, 그리고 보급 여단에 대대단위의 보급부대가 붙습니다.

이후에 개편될 부대사안에도 포병여단에는 보급 중대가 붙고, 방호 여단에는 보급 대대가 붙으며 여전히 보급관련해서는 보급 여단이 붙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군은 사단급에서는 대대급 지원부대는 오로지 독립정찰 대대뿐이고 여단급 지원부대는 없는 수준입니다. 이는 심각한 보급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기갑과 기계화보병부대에 전차와 장갑차등 기갑부대를 넣었음에도 이 장비들을 정비, 수리할 정비부대가 아예 없다는 것도 문제죠.

자 러시아가 고전하는게 여론전이라는데...사실 여론전 이길 상황이었으면 여기에 전쟁 안일으켰습니다. 그렇다면 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느냐?



단순 군사분야에 한해서 안알려진 이유는 바로 러시아군의 붕괴 수준이 심각하다는 분석입니다.

즉, 러시아군 전체가 핵과 탄도탄 전력을 제외하면 사실상 구소련 시절 확보한 전력이 대부분이고 신규 전력을 확보하기엔 너무나도 예산이나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신규 장비들이 대부분 구소련제 생산체계가 남아있는데다가 이에 대한 관련 인력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고 여기에 부정부패가 끼어들면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결국 현대화는 실패하면서 병력만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분석이죠. 즉 러시아가 2030년대에 러시아군이 붕괴하기 전 러시아는 완충지대를 최대한 만들어야한다는 필요성에 쫓기는게 아니냐는 것이죠.

저 역시 이러한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러한 조급한 상황이 없는데 자충수가 아닌 자살수에 비슷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할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가거든요. 러시아는 어찌 되었던 안정적인 완충지대가 필요했고, 인근의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나 세력에게 경고할 생각으로 이런 자살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붕괴를 더더욱 가속시킨게 아닌가 싶습니다.

푸틴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든 아 듣기 싫어라는 생떼를 부리던 간에 어찌되었던 절대로 아편 먹은 히틀러같은 독재자라고는 보지 않습니다.그건 바로 키이우에 대한 공략때문입니다. 결국 키이우를 함락하거나 혹은 최대한 포위한다면 협상에서 러시아가 내밀 카드가 한개 더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역전다방의 심호섭 교수의 생각은 최악의 상황은 초장기화 아래의 게릴라전이라고 하지만 전 되려 최악의 상황은 다르다고 봅니다.



25분 33초에서 임용한 박사가 말하는 것처럼, 이번 전쟁 최악의 상황은 전쟁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 어찌되었던 러시아가 일단 전쟁을 휴전하지만 되려 친러민병대들을 지원해서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내전을 조장해 대리전쟁을 조장하는 것이죠. 실제로 유고내전 당시에 민병대간 인종청소가 벌어지는 등 결국 민간인들이 총을 잡으면서 서로 학살을 저지르는 상황이 벌어지는게 가장 최악의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병력부족등을 이유로 시리아와 와그너 그룹등 국내외 PMC들을 모집해 병력을 확보하고 있고 친러 체첸군도 동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가더라도 다시 들어올 생각이 아예 없어지진 않을거라는 거죠.

최근 보면 러시아군이 전부 돈좌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기간시설과 자원등을 몽땅 파가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전쟁 범죄임을 떠나서 자포리자 원전 공격이나 병원시설 파괴, 우크라이나의 목재 벌목등은 우리가 지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주요 시설은 뜯어가거나 파괴하겠다는 생각인 듯 싶습니다.

전쟁이라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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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Be Goja
22/03/16 02: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리아 용병단 4만 모집/ 체젠군 동원/신생-괴뢰국들의 지속적인 참전요구 / 벨라루스에 계속 군사지원 요청 / 중국에 지원요청등을 하는거 보면 저게 다 결국은 러시아라는 국가가 상대방에게 뭔가를 쥐어줘야 하는건데..(당장의 돈이나, 더 강화된 자치권이나 ,경제적 이권등등) 푸틴이 자신의 권력때문에 러시아의 미래를 팔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0년간 중국과 러시아에게 턴이 왔던건 미국이 이라크에서는 명분 없는 전쟁을 열고,아프간에서는 기약없는 전쟁을 하면서 국력을(전비,국제적 리더쉽등) 소모한것도 큰데... 배우지 못하는걸까요?
12년째도피중
22/03/16 03:55
수정 아이콘
강대국, 특히 제국 마인드의 국가들은 주기적으로 전쟁을 필요로 한다. 적어도 강한 전쟁의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사실 일반론) 생각입니다. 다만 그걸 대놓고 실행에 옮기기는 그렇죠. 실제로 미국이 해왔던 군사행동들, 러시아가 해왔던 것들이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그 관점에서 제일 불안한 국가가 현중국이고요.
인용하신 임용한 님의 말씀대로 러시아가 그렸을 이상적인 그림은 민병대를 통한 내전 조장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걸 시간을 들여가면서 충분히 할 법도 한데 너무 조급했어요. 관심도 덜 받았을 것이고. 결국 장기집권자들의 테크대로 지난 경험들이 오히려 자기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에 남오세티아 쳐들어갔듯이 이번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보려고 우크라이나 들어간거 아니냐는 지인의 뻘소리를 마냥 비웃을 수가 없네요.
kartagra
22/03/16 05:04
수정 아이콘
[남부와 동부의 헤르손-멜리토폴-마리우폴-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크림반도와 맞닿은 지역을 손에 넣어 육상 통로를 확보하는게 전쟁 목표]
라고 하기엔 남쪽은 명백한 조공이 맞았죠. 투입된 병력만 봐도 북쪽이 메인인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저거 육상통로 확보한다고 뭐 드라마틱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남부 핵심 오데사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고요.
굳이 따지면 북쪽 전선이 개판된 이후로는 남부 육상통로가 에라모르겠다식 목표가 됐을 수는 있겠네요.

그리고 대리전 하기도 애매한게, 이미 도네츠크, 루한스크 두 지역 빼면 우크라이나 전역이 반러로 돌아서버린지라.
심지어 저 두 지역에서도 반러 시위 열리는 게 찍혔거든요.
19년 선거만 봐도 거의 몰표 수준으로 인민의종 찍었죠.
참고로 그와중에 친러 정당 찍은게 마리우폴입니다.
근데 지금 마리우폴은? 크크....
러시아는 사실상 침공을 함으로써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손으로 확실하게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전쟁 끝나면 친러는 멸족 수준으로 가겠죠.
이미 내전 중이었던 도네츠크, 루한스크만 가지고는 대리전쟁 하기엔 힘 차이도 너무 나고요. 만일 휴전하고 그런 시도 했다간, 우크라이나군 실전경험 쌓게 만들고 내부단합만 더 확실하게 해주는 부작용(러시아 입장에서)만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러시아는 그냥 아 망했어요 소리밖에 안나오는듯.
전쟁을 일으킨 건 러시안데 결과적으론 미국(특히 바이든)만 행복해진 결과가... 참;
갓 블레스 아메리카네요.
Chandler
22/03/16 05:40
수정 아이콘
남부가 주공이였다라기 보단 북부에서 64해버리는 바람에 남부만 주공이 되어버린것 같던데....
22/03/16 05:45
수정 아이콘
대리전쟁으로 게릴라활동처럼 내전을 촉발시키려면 현지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조건인데 지금상황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있긴 하네요
antidote
22/03/16 05: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러시아 정규군을 투입 안하고 과연 내전화해서 이길수가 있을까요? 루한스크, 도네츠크 저 두 도시 같은 경우 2014년 돈바스 전쟁이 시작하면서 친러 민병대가 반군이 되어 들고 일어났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재정비하고 공세적으로 나가서 거의 말살에 가깝게 때려잡힐뻔한걸 러시아가 군대를 의용군이라는 거짓말로 투입해서 지원해서 간신히 살려놓은겁니다. 러시아군 투입 안했으면 그대로 반군 다 몰살당했을겁니다.
반군이 중장비(전차, 자주포, 장갑차, 다련장, 자주화된 대공포/대공미사일 등)와 공군력을 사용 가능하면 모르겠는데 이게 안되면 정규군이 결국은 다 때려잡습니다.
결국 러시아가 어떤수단으로든 저걸 지원을 해줘야 하고 친러 주민이 많은 상태면 유격전과 병행해서 최소한의 지원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반러로 돌아선 상황에서 최소한의 지원으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판을흔들어라
22/03/16 08:32
수정 아이콘
다 본 영상들이군요.....
Liberalist
22/03/16 09:05
수정 아이콘
남부가 주공이었다, 혹은 남부가 현재 주공이다라는 의견에는 아무래도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밀어넣은 병력의 질이나 무장 수준이 키이우, 하르키우 방면이 더 낫다보니... 게다가 정보가 제한된 해외 이슈인데 국내 전문가 vs 영미권 전문가다? 둘 중 누가 더 정확하냐 하면 저는 영미권 전문가들의 의견에 손을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초록물고기
22/03/17 17:13
수정 아이콘
영상에 나온 전문가들은 반대로 남부가 더 병력의 질이 좋고 북부는 수는 많지만 경험이 부족한 징집병 위주라고 하는더 같더군요
22/03/16 09:28
수정 아이콘
남부가 주공이었으면 최소한 마리우풀은 벌써 점령했어야죠. 우크도 남부 방어막이 훨씬 약했을텐데요.
이걸 보면서 오히려 국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22/03/16 10: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편 먹은 독재자가 아니라고 해서 곧 그게 합리적 행위자라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건조하게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푸틴은 비록 사악하지만 냉철하고 기민한 철혈의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냥 이미지였던 거죠. 경제를 잘하기를 했나 (그 막대한 천연자원과 소련의 유산인 과학기술을 가지고 제대로 된 산업 하나 못 일으키고 임기중에 중국한테 1인당으로 따임) 외교를 잘하기를 했나 (한때 어떻게 잘 지내 보려던 나라들도 다 돌아서서 완충지대를 만들기는 커녕 있던 완충지대도 다 반러화) 부패를 척결하기를 했나 심지어 군사력을 제대로 온존하기라도 했나

푸틴이 지금까지 했던 건,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다른 강대국이 건드리기 싫어하는 변방 약소국에 들어가 민간인 학살하고 민관군이 잘 구별안되는 아나키 상태로 몰아가 엉망으로 만들어서 주권을 망가뜨리면서 직접 교전책임은 줄이는 식으로 전쟁범죄를 포장하면서 그걸 위대한 러시아의 승리로 포장해 자국 내 프로파간다 몰이에 이용하는 그거 원툴로 오랫동안 권좌를 유지한 거죠. EU나 미국이나 별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깽판치는 것은 어느 정도 방관해 온 건데, 요충지에 덩치가 큰 우크라이나도 그런 식으로 진흙탕 아나키 상태로 쉽게 몰아갈 수 있다고 오판했다가 선 씨게 넘은 거고요.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인물이 장기간 절대권력을 누릴 때 발생하는 문제의 아주 전형적인 예라서 뭐가 더 있겠지 하고 의도를 추측하고 열심히 분석해봐야 별거 더 안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독재자는 자기과대평가에 빠지고, 백성(인민)들의 삶 향상이 아니라 고대의 영토라든지 위대한 뭐뭐의 복원이라든지 하는 망상에 심취하게 되고, 직언을 하는 참모나 논리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정적은 어디론가 사라지(게 만들)고, 윗물부터 더러운데 아랫물이 맑을 리 있나 그런데 윗사람에게 보기 좋은 보고서 올리지 못하면 모가지 날라가니까 단계마다 윤색된 정보가 올라가다보면 현장 상황과 푸틴에게 들어가는 정보는 백만광년 멀어져 있고..
Lord Be Goja
22/03/16 10:39
수정 아이콘
'꼴아박기를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니까 안되는거임' 이라는 명언도 있고

그럭저럭 잘 유지되는 나라에서 퇴임하기 VS 나라가 힘들어져도 내가 종신하기 중에 후자를 고르는 권력자들이 많죠
22/03/16 10:51
수정 아이콘
질 전쟁을 하겠냐고 -> 짐
저기서 지면 나라 망하는데? -> 망함

그런 의미에서 워싱턴과 드골이 참 대단하죠. 역으로 뒤집어 보면 퇴임하더라도 투옥, 사형 엔딩은 안 당할 만큼은 떳떳해야 전자가 합리적 선택이 되는 건데 그렇게 드물다는 건 그런 사람은 애초에 독재자가 잘 안된다는 게 역사적 교훈일지도요.
Lord Be Goja
22/03/16 11:16
수정 아이콘
정식으로 독재를 지원하는 왕정도 유지하는데 코스트가 드는데 ( 각종 세력을 견제해야 하니)편법으로 하는 독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걸 요구하게 되죠.거기에 독재자의 기량도 나이때문에,주위의 늘어난 아첨꾼때문에 날이 갈수록 떨어지니 장기집권하면 좋은소리 듣기 힘들죠
바부야마
22/03/16 10:18
수정 아이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군 일부가 러시아측에 참전의사를 밝혔다고 들었는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시나요?
22/03/16 1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다면 왜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느냐? => 러시아 옹호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러시아 입장에 서서 한 번 생각해보면, 음, EU 국가들은 그동안 미국만 믿고 배째멀티 내지는 트리플, 쿼드러플 커맨더를 시전하고 있었고, 그대로 그러길 내버려두면 뒤로 갈수록 불리해지죠. EU 물량 터져나올 조건은 다 갖춰졌는데 설령 EU가 러시아와 전쟁할 마음 없다 해도 뒤로 갈수록 러시아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국방비 지출을 할 수밖에 없고 체제 경쟁으로 판이 짜이면 결국 자멸 유도되기 쉬운데(예. 소련이 그렇게 갔죠.), 자국을 보호할 동유럽 완충지대를 얻을 마지막 기회는 그나마 지금밖엔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나마 자신들에겐 구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군사력이 아직 남아있고 EU는 배럭과 팩토리를 본격적으로 돌리지 않는 지금. 로버트 카플란은 자연 경계가 적은 동유럽의 평야 위주 자연 조건(소위 침략의 고속도로)은 러시아로 하여금 안보를 위해 끊임없이 확장을 해야만 한다는 절박감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미국은 이미 INF를 탈퇴했고, 그러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중거리탄도미사일 기지와 군용 레이더망을 바로 깔 수 있겠죠. 아시아에서 허겁지겁 그랬듯이. 그렇게 되면 모스크바를 비롯한 볼가강 유역은 물론 저 멀리 우랄 산맥 밑의 공업지대(스탈린이 기차로 뜯어다 나른 러시아 군수 심장부)까지 미국의 주먹과 눈이 수월히 닿습니다.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만 한다면, 러시아 입장에선 이 타이밍이 근래 가장 좋았긴 합니다. 그게 옳다고 옹호하는 게 아니라 러시아 입장에선. (무력으로 합병하는 게 아니라 경제 협력이나 지원 등을 통해 스스로 러시아 쪽에 붙도록 차츰 유도하는 게 정도겠죠.) 21년에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바람에 바그란 공군기지 등 러시아 남부와 우랄 산맥을 노릴 후방의 위협이 사라졌고, 카자흐스탄도 미국 입김이 닿는 나자르바예프 대신 러시아 꼭두각시 토카예프가 장악하며 우환이 사라졌으며, 그 외에도 중국과의 밀월 관계 등 주변국 조건 좋았고, EU의 높은 에너지 종속, 역대 최고 수준 외화 보유고, 그간 쌓아온 국내 권위에 기반한 괜찮은 군부 장악 정도... 어차피 할 싸움이라면 상대가 더 강해지고 자신이 더 약해지기 전에, 그러니까 지금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오산이었지만.
수지앤수아
22/03/17 09:5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지금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오산이었지만.
-> 말씀하신대로 저지를거였으면 준비라도 좀 했어야 되는데, 러시아가 너무 크 오산을 했죠 (......)
시나브로
22/03/16 19:33
수정 아이콘
가운데 두 영상만 봤는데 엄청 양질의 영상이네요.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2/03/17 13:3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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