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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22 23:04:26
Name 아스라이
Subject [일반] 일본이 진주만을 때린 나름 합리적인 이유 (수정됨)
* 이하 역덕 내지 밀덕입장에선 상식 축에도 못낄 얘기들의 나열이지만 ,
그냥 유희삼아 끄적거린 글줄일 따름이니 어여삐 보아주시길 .

  


넷상에선 흔히 이런 식으로 조롱하곤 합니다 .

' 우리(일본)가 미국 싸다구 매콤하게 때려주면 눈물 줄줄 흘리면서 태평양 반 갈라 먹자고
강화협상 테이블에 부랴부랴 나오겠지? '

아니면 이런 단순명쾌한 답이 제시되거나요 .
' 별 거 있남? 그 때 미국이 최강 기름국이었는데 , 미국이 기름 끊으니까 빡쳐서 그런거지! '

  뭐 ,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수행 중에 병크란 병크는 다 저질러 버려서 그저 미X놈들 집합소로
폄훼되기 일쑤(절반정도 사실이긴 하죠!)인지라 행위에 대한 면밀한 분석 대신 조롱과 속단이 크게
거론되는 풍토가 자리잡았음은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래도 이건 다분히 사후적인 평가절하고 , 당시 일본이 처한 현실과 그에 따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입장을 최대한 우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 그네들의 역사적 결정을 아주 이해못할 바는 아닙니다 .

가급적 당대 일본 군부에 이입하여 이유를 꼽아 본다면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



1. 해군은 양성이 엄청 빡센 병종이다 .
: 집총 교육 1주일 빡시게 굴리면 전장에 투입 ' 은 '  가능한 육군 알보병과 달리 해군은 말단 수병의
역할조차 단기간에 습득 가능하지 않습니다 . 거기에 근대 이후의 전함은 그 자체로 전략병기였습니다 .
만들기 어렵고 , 오래 걸리고 ,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무기 체계였으니까요 .

  그러니 미국이 진주만에 대부분의 해군력을 전진 배치한 상황에서 그걸 기습으로 소멸시킨다?
제아무리 물량의 미국이래도 상당기간 재건이 쉽지 않았을거란 계산이었겠죠 .

물론 이후의 역사가 말해주듯 미국의 미친 생산력과 장병 양성 매뉴얼의 수준은 어나더 레벨이었단 게
함정이죠.



2. 미국에게 있어서 사실상 양면 전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 .
: 시기마다 좀 다르지만 참전 이후 종전까지 미국의 전력 투입 비율은 대략 유럽이 7이었고 태평양이
3이었습니다 . 일본이 진주만 때려서 미국이 참전을 결심해도 유럽에 더 집중할 거란 걸 일본도
모르지 않았죠 . 실제 역사도 그리 흘러갔구요 .

문제는 , 미국은 양면전쟁도 훌륭히 수행 가능할 정도로 국력의 포텐셜이 미친 수준이었고 ,
유럽에 비하면 반에도 못미치는 힘을  태평양에 쏟았지만 그마저도 상대하는 일본 입장에선 답이
안나올 정도로 막강했었단 게 함정이죠 .



3. 군 수뇌부 입장에서 진짜 절박하긴 절박했음 .
: 다 떠나서 , 전선을 한없이 넓혀놓은 시점에서 미국이 짐싸라는 협박과 함께 석유 공급을 끊어버리니
중장기적으로 뭐라도 안하면 지금껏 투입한 자원과 젊은이들 핏값이 그대로 허공에 날아갈 판이었습니다 .
군국주의고 나발이고 지도부 입장에서 이 정도면 출구전략이란 게 없는 막다른 골목에 처한 셈이었죠 .
미국에 얻어 맞는 건 고사하고 밑에 있는 소장파 군인들한테 총맞거나(ex. 2.26 사건) 자국민들 죽창질에
지들 목부터 날아갈 판이었으니까요.

실제로 러일전쟁 이기고도 제대로 된 콩고물을 못 얻어와서 그 난리났던 거 생각하면 뭐...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대사건이었으니 상기의 3가지 외에 꼽을 수 있는 이유들은 분명 차고 넘칠 겁니다 .
대한민국에 외환위기가 왜 왔는지 단 몇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듯 말입니다 .

암튼 , 오늘날의 한국인 입장에선 고마운 객기였습니다 .
태평양 전쟁 와중에 ' 동조자 ' 가 되어 휩쓸려 죽어간 조선인들을 생각하면야 한 켠에서 부정적 감정이
입니다만 , 어쩌겠습니까 . 원래 역사란 게 끝없는 아이러니로 점철되어 있지 않던가요 .
후세로썬 그저 지난날을 되새겨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하는 수 밖엔...



건그렇고 , 서버점검 이후 피쟐 게시판이 좀 아픈거 같아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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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2 23:06
수정 아이콘
결국 결론은 미국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못했다 이게 핵심적인 이유겠네요
아스라이
22/03/22 23:10
수정 아이콘
각종 분석기법이 엄청나게 발전한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거대한 판단미스는 이어집니다 .

미국 싱크탱크 : 러시아 쟤네 저것밖에 안되는 거였냐?
전세계인 : 현대전이 아니라 미국전이었던거야? 미국이 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더 쎈 거였어?
Foxwhite
22/03/23 09:23
수정 아이콘
알고보니 방장 사기맵 또는 방장 혼자서 쇼미더머니랑 오퍼레이션 퀄 치고 겜하는거였음...
22/03/22 23:14
수정 아이콘
근데 적어주신 이유를 요약하면, '내가 싸다구를 매콤하게 날리면 감동먹어서 나랑 협상하겠지?'가 되니까요 (....)
저게 조롱처럼 보여도 은근히 핵심을 담고있는 표현입니다. 괜히 정설로 취급받는게 아니죠..
아스라이
22/03/22 23:16
수정 아이콘
크으... 덕이 높으신 분들의 촌철살인을 몰라뵌 저의 불찰 입니다!
22/03/22 23:21
수정 아이콘
싸다구를 매콤하게 날리면 = 해군 양성이 빡세다
감동먹어서 = 양면전쟁이 되는건 미국도 곤란할거다
나랑 협상하겠지? = 제발 협상해야해.. ㅠ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운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크크크....

사실 인간의 선택은 개별사안으로 보면 합리적인것처럼 보일때가 많죠. 그게 큰그림으로 가면 어리석어보여서 조롱거리처럼 되는거지...;
아스라이
22/03/22 23:30
수정 아이콘
딴소립니다만 , 해가 갈수록 한 인간이 결정적 국면에서 큰 그림을 본다는 게 과연 가능은 한걸까 하는 의구심이 차오릅니다.
세상사 많은 부분이 우연의 총합으로 굴러가는 꼴을 거시적으로든 미시적으로든 , 역사에서든 현실에서든 너무 숱하게 보다보니
말입니다 .

나아가 혹여 그 큰 그림을 일순 볼 수 있다고 해도 그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얘기겠구요 .
22/03/22 23:32
수정 아이콘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도 나이먹을수록 느껴요.
다만 소수의 가능한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순간의 번뜩임이든, 지속적인 통찰이든 말이죠.
답이머얌
22/03/23 00: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일반탭에서 정치인 언급(벌점 4점)
차라리꽉눌러붙을
22/03/23 15: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광기와 우연의 역사 라는 책도 있었죵~

그래도 하바드 스카이 나왔는 데 네티즌 보단 똑똑하겠지?

→전공 분야 등이 아니면 정말 일반인보다 더 비합리적인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22/03/23 04:36
수정 아이콘
지금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촌극 아닌 촌극도 "내가 핵펀치를 매콤하게 날리면 우크라이나 촌놈들 따위는 대번에 눈물 좔좔 흘리며 내게 무릎꿇겠지?' 라는 발상에서 시작했니 뭐 별 차이없죠. (....)
핵심 맞습니다. 사람이든 사회든 의외로 타 집단에 대해 무지한 것도 현실이고,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파악못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고요.
아스라이
22/03/23 22:41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맑선생은 또 1승 올렸네요. 젠장...
22/03/23 09:35
수정 아이콘
파워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말아먹은 사례군요
22/03/23 10:46
수정 아이콘
뭐 선게글 가지고 하시는 말씀같긴 한데, 애초에 다른얘기입니다.
일본대본영이 육군-해군으로 주도권싸움이 있었던건 사실인데, 진주만공격은 아래 댓글들에 적힌것처럼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보는게 정설이죠.
거기에는 미국의 석유수출금지가 있고, 거슬러 올라가면 중일전쟁이 있고, 또 올라가면 러일전쟁이 있죠.
괜찮은 선택이라고 선택했던것들이 흐름을 만들어서 거기에 휩쓸린겁니다.
물론 싸다구를 매콤하게 때리면 협상장에 나올거라는 일본의 오판도 있지만요.
이건 그냥 오판이죠. 파워게임이 아니라.
도라지
22/03/22 23:15
수정 아이콘
역사에 만약이라는게 없긴 하지만, 진주만을 치다 만 것이 미드웨이에서 스노우볼로 굴러온거 같아서, 진주만을 아얘 박살냈으면 전쟁양상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스라이
22/03/22 23:18
수정 아이콘
제 의견은 아니고 , 덕있는 분들께선 일본이 진주만 뿐만 아니라 아예 태평양을 다 털어먹고 미 본토에의 공격이 현실화 되었더라도 최종승자는 미국이 되었을거라 보시더라구요 .
닉네임을바꾸다
22/03/22 23:22
수정 아이콘
뭐 호이4 게임에서조차 미국 점령은 쉽지 않...일단 그 거대한 땅덩어리가...크크
류지나
22/03/22 23:20
수정 아이콘
[진주만을 치다 만] 이라는 거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게, 당시 일본 국력으로는 뭔 짓을 해도 진주만 박살이 불가능했습니다...
양을쫓는모험
22/03/22 23:2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뭐 유류탱크까지 남김없이 폭파시켜서 진주만 활용 못하는 기간을 더 늘릴 수야 있었겠지만....
어쨌든 일본이 태평양을 건너와서 미국 점령할 능력이 안되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미국은 더 큰 물량으로 쳐들어왔을거라는 게 문제죠.
지금도 전세계랑 싸울 수 있는 게 미국인데 저 당시 일본 상대로야 진주만이 바다속으로 가라앉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테니까요.
류지나
22/03/22 23:29
수정 아이콘
사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진주만 유류탱크를 부숴야했다'는 떡밥이 있는데... 전 정말 부질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그 시설들을 경시하는 일본 특유의 전투교리를 빼놓고 보더라도, 그거 정말 다 박살난다고 한들 수복하면 그만이거든요. 탱커는 다시 지으면 그만이고, 석유는 다시 수송하면 그만입니다. 미국과 진주만을 잇는 보급을 끊어내지 않는 한 언젠가는 다시 수복이 될 거고, 그러면 역사의 재판이겠지요.
블리츠크랭크
22/03/22 23:28
수정 아이콘
정박된 배와 몇몇 시설을 터는 것과 그 섬을 점령/초토화 하는 것은 아주아주 다른 레벨에 있습니다..
22/03/24 16:46
수정 아이콘
일본 해군이 거의 완벽하게 움직여도 전쟁이 몇년 길어지고 핵을 좀 더 많이 맞았을 것이며, 전쟁 결과에는 영향이 없다가 중론입니다.

민주주의 국가 특징이 주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일본이 건든거라, 차라리 일본 내부에 이걸로 전쟁 전에 내전이 났었으면 오히려 일본에게는 결과적으로는 이득이였을 겁니다.
류지나
22/03/22 23:20
수정 아이콘
그게 다 자업자득인 것을... 애초에 석유가 모자랐던 이유가 중일 전쟁을 해서인데, 중일 전쟁만 안 했어도 역사가 크게 뒤집혀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다가 미국도 "중국을 때린다고? 참자... 참자..." 하고 있는데 일본은 느닷없이 인도차이나에 선빵 때리면서 그 졸렬한 국가적 인성을 만천하에 드러냈죠. 그러니 결국 미국이 참지 못하고 석유 금수를 때린 거고... 하여간 얘들 종특은 남이 궁지에 몰려있을 때 뒤통수 때리는 겁니다.
아스라이
22/03/22 23: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딱히 일본 옹호하자는 건 아니고 , 그 땐 너나 할 거 없이 서로서로 틈만나면 뒤통수 휘갈기는 미쳐 돌아가던 시대였으니까요 .
물론 그 정신나간 짓거리도 분위기 봐가면서 적당히 했어야 뒤탈이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
류지나
22/03/22 23:27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보자면 메이지 유신으로 비대해진 군부 세력을 정부가 컨트롤해지 못해서 발생한 폭주죠. 차라리 세심하게 뒤통수를 칠 준비를 하고 때리는 거라면 전략이라고 해 줄 수 있는데, 이건 그냥 막나가는 일부 장교들의 미친짓에 나라 전체가 휘둘린 거니까.
데몬헌터
22/03/23 12:45
수정 아이콘
중국을 먼저 때림으로서 장대한 자폭의 서막을 알린 모전구렴야 장군니뮤..
22/03/23 15:14
수정 아이콘
대경(다칭) 유전이 일찍 발견되었더라면 역사가 조금 다르게 흘러 갔으리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1959년 발견)
아스라이
22/03/23 22:43
수정 아이콘
저~ 아래 antidote님이 댓글로 알려주신 바에 의하면 , 일제도 거기 기름 나올거란 건 대강 알고 있었는데 , 당대 기술로는 다칭 유전에서 석유를 캘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시추할 기술력이 없었다더군요 .
22/03/22 23:23
수정 아이콘
국제정세가 일본을 그렇게 몰아갔으면 나름의 결정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만주국, 중일전쟁, 동남아 식민지 등 외교적 무덤을 스스로 파고 들어갔으니까요.
아스라이
22/03/22 23:25
수정 아이콘
' 니들은 되고 , 난 안되냐? 나도 한주먹 하거든? 예전에 불곰 때려 눕힌거 다 봤잖아! '
Jedi Woon
22/03/22 23:31
수정 아이콘
가장 근본은 군부의 통제불능이였다고 봅니다.
만주사변, 노구교 사건이 모두 치밀한 준비나 계획하에 이루어진게 아니고 일부 장교단이 쑥덕쑥덕 밀실모의해서 일으킨거고 합동참모본부격인 대본영이 사후 승인할 정도인데, 대책없이 전쟁을 벌이다보니 외교 관계나 국제 관계 따윈 안중에 없었던거죠.
그러니 중일전쟁이 수습되지 않고 대륙 전선은 대책없이 늘어나고....
그러니 이래저래 머리 굴려도 진주만을 피할 수는 없었죠.
양을쫓는모험
22/03/23 00:37
수정 아이콘
만주를 너무 쉽게 먹고 통치도 나름 성공적이라 국제관계? 그냥 먼저 질러서 현실로 만들면 다 따라오게 되어있어! 라는
대책없는 헛소리가 설득력을 가지고 말았던 게 문제였죠....
소믈리에
22/03/22 23:34
수정 아이콘
한마디로

야 미국 전력의 7할은 유럽가있고
3할인 배틀 2부대는 진주만에 있는데
지금 얼라이 풀고 배틀2부대 조지면 미국 빈집 아님? 그럼 gg치고 협상하겠지?

가 일본 생각이고....

근데 미국 본진에 50스타포트가 있었고...
Show me the money
Operation cwal 을 쓸 줄은....
22/03/23 10:48
수정 아이콘
일단 배틀 몇 대 잡았는데 마침 캐리어들은 집에 없었고...스타게이트 돌아가는 동안 미드웨이에서 캐리어들이 잘 버텨주었죠
22/03/22 23:37
수정 아이콘
멀리있는 해군을 한타에 전멸시켜서 전쟁을 끝내자!

러일전쟁이었죠

성공했으니까 또 성공하겠지!

상대가 미국이라서 망했죠
시작버튼
22/03/22 23:38
수정 아이콘
정말정말 큰 틀에서 보면 제국주의 국가들끼리의 서열전쟁이었죠.
일본이 러시아, 중국 패고 이제 나도 한가닥 한다면서 동아시아 전체를 다 먹고 중국내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 이권까지 위협하니까
미영쪽에선 가만 둘수 없었고 그래서 다 틀어 막으니 아놔 하면서 급발진..
사실 그건 독일도 마찬가지였고...
판을흔들어라
22/03/22 23:45
수정 아이콘
여기서 또 '역전다방'을 얘기하는데 이것만 봐도 단순히 '군부'만 문제가 있다고 하기엔 일본 국민들도 문제가 있더라구요. 청일전쟁 러일전쟁 1차 세계대전을 지내면서 사회적으로 전쟁이 돈벌이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그러니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도 일본 여론은 오히려 전쟁을 반기게 된...
양을쫓는모험
22/03/23 00:20
수정 아이콘
너무 가난한 게 문제였죠. 그 가난한 나라에서 수탈에 가깝게 경제난에 시달리던 게 농민이었고,
그러니 딱 농사지을 첫째 아들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군대로 보내버리는....
그러니 군대가 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은 모험가들의 집단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죠.

그 군대가 국민의 피를 빨아 배불리는 자본가들과 그에 결탁한 부패한 정치가들을 몰아내자고 주장하며 일어난 게 2.26이고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난한 일본땅을 벗어나 저 넓은 만주로 중국으로 가야한다는 게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이게 우리와도 연결되어 있는 게, 일본 농촌 경제난의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일본이 조선을 집어삼키고
식량공장 체제로 만들어버린 산미증식 정책입니다. 일본 농민들은 값싼 조선 쌀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서 몰락해서
빈곤에 빠지고 말았고, 그런 사회에 대한 분노를 품은 농촌의 자녀들이 일본사회를 뒤집어 엎어서 전쟁과 몰락으로 이끌어버리고 만겁니다.
결국 조선을 잘못 먹고 제대로 체한거죠(....) 역사의 아이러니란 이런 것.
티오 플라토
22/03/23 00:44
수정 아이콘
일본제국 치하에서 식민지들만큼 수탈당한 게 일반 일본 국민들이라고 하더라구요.
antidote
22/03/23 10:1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또 조선쌀 수입을 안했으면 내부 물가가 폭등해서 도시노동자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선동에 넘어가서 열도 공산화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었을겁니다.
도시화 공업화 과정에서 곡물가격 억제 못하면 공업화도 쉽지 않습니다.
양을쫓는모험
22/03/23 10:36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군국화와 산업화를 선택한 이상 당연한 귀결이죠. 대부분의 국가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하고.
우리만 해도 80년대까지는 농촌을 쥐어짜내면서 성장해온거니까요.
아스라이
22/03/23 22: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쌀소동 , 산미증식계획 , 공산당의 암약 등 각각의 사건과 시대상에 대해선 파편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는데 그걸 하나로
이어 생각진 못했습니다 . 덕분에 퍼즐이 조금 맞춰지네요 .

생각해보면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네요 .
꿈과 희망이 넘쳤던 시대로써 소환되는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기에 국체를 무너뜨릴 씨앗이 잉태되었다니...
전후엔 역사의 수레바퀴가 또 한 바퀴 돌아 그 다이쇼 데모크라시 경험이 일본 민주주의 성장의 양분으로 기능했구요.

재밌어요 , 참...
일반상대성이론
22/03/23 00:13
수정 아이콘
러일전쟁까지는 진짜 리즈시절이라고 봐야겠죠? 크크
12년째도피중
22/03/23 00:15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축약만 된 표현으로 아는 것과 실제로 원인을 파악한 후 축약하는 건 또 다르죠.
그냥 까기로 정해놓고 저 말을 하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니까요.
저 역시도 실제 의미를 잘 모르지만 뭔가 심플해보여서 그냥 그렇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렇게 풀어보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입니다
22/03/23 00:25
수정 아이콘
진짜 멍청이들이 아닌 이상에야 손익계산은 했겠죠.
그게 현실과 얼마나 괴리감이 있는지가 문제일테고
거기서 일본은 예상손익계산서를 잘못 짰고 그래서 패배했껬죠.
그 괴리를 설명해준것이 글쓴분의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더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건방진고양이
22/03/23 00:39
수정 아이콘
딴 얘기지만 러일 전쟁, 냉전,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보면 근대 러시아/소련의 국력은 과대평가 받다가 처절히 깨지는 사례가 많네요.
나름 쇼미더머니는 제대로 쳤는데 운영 안되서 서플라이 막히고 업글 소홀히 한 느낌..

또 그렇게 생각하면 미국은 자원도 자원이지만 어떻게 운영이 역대급으로 잘되는 지 신기해요. 미국 사람들 사이에 살다보면 벙크도 많고 특히 조직을 잘 굴린다는 느낌은 안드는데.. 비교적으로 덜 해처먹어서인가?
티오 플라토
22/03/23 00:41
수정 아이콘
미국이 보급하는거 보면 정말 자원이 있다고 이게 가능한가?? 수준이긴 하더라구요. 보면 정말로 능력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 같은...
22/03/23 00:50
수정 아이콘
미국엔 포드가 있었고 일본엔 없었죠.
포드, 그는 신이야!
22/03/23 04:44
수정 아이콘
그게 독재와 민주주의의 차이이기도 하죠. 독재는 처음에는 똘똘하게 보여도 결국 그 독재자가 죽어나갈 때까지 지속적으로 부정과 부패가 쌓이고 또 쌓이다 끝내 회생불능의 일선을 넘어버리기 일쑤인데 민주주의는 정권이 삽을 푸면 바로 야당에서 죽창으로 속을 후벼파서 그걸 세상에 드러내고 결과적으로 그 뿌리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해도 부정과 부패의 드러난 부분은 주기적으로 청소가 되거든요.
그런 것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사회가 진보하여 19세기 말 그 뭐같던 제국주의 국가가 현재 모습이 된 것이 서구권, 민주주의 국가들이란 말이죠.
정회원
22/03/23 09:51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오래살면서 느낀게 시스템이 구축된 역사가 길어 결국 결정을 내리면 잘 돌아간다는게 큽니다.

코로나도 초반에 삽질 엄청하면서 골로 가는거였는데, 백신확보하고 돈풀고 빨리 달래가면서 주사맞히고 하더니,
어느정도 안정화되고 2020년을 보내더군요. 그리고, 자원봉사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중국은 카미카제정신같은거 받아들이지 않는이상
미국 넘기가 불가해 보이네요.
아스라이
22/03/23 22:38
수정 아이콘
양키분들과 쪼인해서 뭘 해본 적은 없지만 , 적어주신 댓글 내용으로 미뤄 짐작컨데 , 결국 ' 신뢰 ' 라는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어 그런 것 같네요 .
말씀하신대로 시스템이 굴러간 역사도 길었고 , 남북전쟁이래로 미국이란 나라는 항상 ' 되는 집 ' 이었으니까요 .
죽전역신세계
22/03/23 11:5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미국친구들과 일하면, 개개인은 한국인들 대비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는데, 결과만보면 시나브로 차이가 점점 벌어짐..
티오 플라토
22/03/23 00:40
수정 아이콘
역알못이지만... 미드웨이에서까지 이긴 다음 샌프란 폭격 들어가면 미국이 협상해줄 만 했다고 카더라구요.
물론 그게 불가능한 국력이었겠지만요 크크
엘든링
22/03/23 00:40
수정 아이콘
도련선 먹은 방자측이 아무래도 유리한건 사실이라, 진주만 공습으로 미 해군을 마비시킨 뒤 괌을 시작으로 남방 자원지대와 제 2 도련선 싹 가져오면 지상 발진 항공세력 믿고 한번 해상결전 비벼볼 만하지 않겠냐? 라고 판단했겠죠.
22/03/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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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씨야식 싸맛감협이 바로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 아니겠습니까?
'내가 기갑웨이브를 맛깔나게 굴리면 겁내 쫄아서 빤쓰런 하겠지?'
그러나 현실은 스타프카(쑻)=대본영(草)
답이머얌
22/03/23 00:55
수정 아이콘
대경유전을 진작에 발견했다면 미국에 무리수 둘 필요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antidote
22/03/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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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당시 일본 기술력으로 채굴이 불가능했습니다.
지하 2.5km인가를 파야 채굴이 되는데 일본이 2km인가 파고 더이상은 기술적으로 무리라서 손 놨던 곳입니다.
지질학적으로 기름이 나올거라고 예상은 하고도 기술이 없어서 못캔거죠.
방구차야
22/03/2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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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보니 인종적 편견도 있었다네요. 일본은 미국인이 향락주의에 물들어 한대맞았다고 전면전으로 뛰어들기보다는 평화속 향락을 계속 추구할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는군요. 반대로 미국은 일본인을 인간이 아닌 벌레보듯했고 전쟁은 인종적 편견이 배경에 깔려있었다고 합니다
동년배
22/03/2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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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분의 1과 2는 방법론의 문제일 뿐 핵심적인 문제는 3번 왜 군수뇌부 (이자 정치수뇌부)는 미국과 전쟁을 결심해야 했는가? 입니다.

일본 군국주의 정치체제가 군국주의 특성상 확장을 해야만 하고 그래서 중일전쟁을 벌이다가 미국이 중국에서 손 떼라고 할 때 손을 뗄 수 없는 상황까지 끌려가면서 이미 결론이 난거죠. 그 다음에 미국을 어떻게 선빵치느냐는 건 방법론적인 귀결이지 역사학적으로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쵸코커피
22/03/2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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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관련해선, 사실 미국의 운이 좋았던 것도 있습니다. 일단 항공모함들이 건재했던 점이 가장 컸다고 들었습니다. 일본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일본계 하와이인 첩자에게 (항공모함이 뭔지는 모를거라는 생각에) 큰 배가 있냐고 물었더니 그 스파이가 있다고 답해 항공모함도 있다고 믿었던 거죠. 당시 항공모함들은 훈련을 나가 있었고, 심지어 1척은 폭풍으로 진주만에 하루 늦게 도착해 무사했었죠. 미국은 운좋게 건재했던 항공모함들로 이후 항공모함 위주의 해상전을 펼쳐 일본 해군을 무너뜨렸죠. 그리고 이 후 초기 해상전들도 미국의 경우 운이 많이 따랐습니다. 관련해서 다큐가 있던데... 아니면, 일본의 생각대로 돌아갔을 겁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2/03/2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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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조선 대만만 먹고 중국은 중요 거점만 유지하면서 배후에서 이권 빨이먹는 식으로 갔으면 제가 지금 니홍고로 글을 쓰고 있었을지도 와까리마셍네.
22/03/2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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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본토를 공격할 역량은 없었지만 당시 미군참전초기 해군전력만 놓고보면 일본이 미드웨이에서만 안졌더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나중에는 결국 국력싸움으로 흘러가서 진거고 독일이 너무빨리 패망한것도 컸구요.
내우편함안에
22/03/2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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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역사가들이 저술한 내용을 보면 Restar님이 쓰신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국가적 역량에서 미국에 승산이 없다는걸 일본수뇌부도 다 인식하고 있었답니다만
만용과 함깨 희대의 오판이 여기에 섞여 버렸다는겁니다.
오판을 야기시킨 주범은 파나마 운하라는군요
당시 파나마운하의 하폭상 미국은 18인치이상의 함포를 탑재한 전함을 만들수 없다는거였습니다.
이이상의 전함을 만들면 미국은 파나마운하를 만들게 만든 딜레마였던
대서양고 태평양 으로 해군력이 반으로 쪼개진다는 거였고
일본은 이점이 미국을 잡을수있는 희망이자 기회라 봤고
당시 국가예산 2%에 육박하는 1억7천만엔의 돈과 히로시마시 전체에 들어간
철근보다 많은 강철이 들어가는 야마토 전함을 극비리에 만들었다는거죠
야마토 주포는 18.1인치 즉 46mm죠
당시 미국 최장거리 함포보다 3키로 더 먼사거리를 보유했고
야마토를 만들면 미국의 발목을 잡을수있을거라 확신했답니다
설사 미국이 야마토를 알게되 같은 46mm 전함을 만든다 해도 시간상 아무리 빨라도 3년이상
거의 5년은 걸릴것이고 이시간이면 일본은 다시 50mm 주포를 장착한
야마토보다 더 거대한 전함진수를 완성해 낼수있어 결국 태평양 제해권을
확보해낼수 있고 미국은 양대륙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양 대양을 다 커버할수 없어
일본과 협상에 들어갈수밖에 없다는 희대의 오판이자
미래를 예측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별 쓸모도 효율도 발휘못한 야마토를 그엄청난 돈과 물자를 들여 만든 배경엔
파나마 운하라는 일본만이 생각한 미국의 아킬레스 건이 있었고
이것이 더 오판에 오판이 되 희대의 뻘짓을 연출햇다는 겁니다
이재빠
22/03/23 10:00
수정 아이콘
18.1인치면 460mm 아닐까요?
여덟글자뭘로하지
22/03/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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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 야마토는 전함도 아니고 항모의 집중 공격에... 크크크
22/03/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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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일본으로썬 전쟁을 무조건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미국요구대로 중국을 그대로 뱉어내고 철수한다? 결과를 아는 우리입장에서는 그렇게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일본분위기에서는 말도안되는이야깁니다. 러시아한테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랑 돈바스 내주고 나토군주둔까지 허용하라는말과 같은거) 진주만공습이 희대의뻘짓은 절대아니죠. 그당시로써는 생소한 대규모 항모전단을 통한 매우 성공적인 기습공격이었고 진주만에서 항공모함 피해를 못입힌게 결국은 미드웨이 대패까지 영향을 끼친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아스라이
22/03/23 22:40
수정 아이콘
파나마 운하가 숨은 공신(?)이었다니 , 처음 알게된 사실이네요!
한발 더 나아가 지레짐작 해보자면 ,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시나브로
22/03/23 04:45
수정 아이콘
댓글 보다 나무위키 중일전쟁 교전국에 구 청나라 쪽은 중화민국이랑 뭐라고 써져 있나 보려고 들어갔다가 중화민국, 중국 공산당 쪽 지휘관에 나치 독일 사람 있길래 이건 뭔가 하면서 여러가지 배워 가네요.

나무위키 나치 독일/외교 문서, 이 글과 댓글들만 봐도 공부 엄청 많이 됩니다.
카미트리아
22/03/23 06:27
수정 아이콘
미국의 양면 전쟁이야기 하는데..
진주만 이후에는 일본도 양면 전쟁인건 마찬가지죠.
미국보다야 반대쪽 전선이 쉽기는 하다지만
그렇다고 일본이 미국만큼 강한것도 아니였으니
candymove
22/03/24 09:43
수정 아이콘
중국에 일본 육군이 묶여있었던 것도 컸었던 것 같아요. 진주만 이후 중국 전역은 크게 주목을 받지 않는 면이 있어서.. 이에 관련된 책 중일전쟁(정확한 제목은 아닐수도..)의 영어 원제가 forgotten ally인 것만 봐도.. 중국 특히 국민당이 끝까지 버티면서 항전한 것도 태평양전쟁 승패에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22/03/23 07:06
수정 아이콘
일견 뇌가 없어보이는 판단들도, 파고들다 보면 어느정도 이해는 가더라구요
미메시스
22/03/23 08:47
수정 아이콘
미:일 함정 총 톤수
1939년 37만톤 : 32만톤
1943년 1144만톤 : 76만톤

물론 1144만톤의 일부는 유럽전선으로 갔지만 그래도 전력은 넘사벽입니다.
게다가 45년 미국은 핵까지 보유하죠.

일부 전투가 역사와 다르게 일본 유리하게 흘러갔어도
일제 패망은 변화가 없을겁니다.
아스라이
22/03/23 22:56
수정 아이콘
이런 초격차를 마주했던 일본 입장이야 뭐 안봐도 비디오고 , 미국 본인들도 혹시 스스로 좀 놀라지 않았을까요?
지네들이 원래 좀 쩌는 줄은 알았겠지만 , 진짜 쩔어주게 쩔 줄은 몰랐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썬업주세요
22/03/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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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매콤싸다구랑 기름끊겨서를 풀어서 쓰신거 같은데요..
22/03/23 10:27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똑똑하단 사람들이 모여 텐노헤이카 반자이 어택 급의 멍청한 결정을 내려서 난리나는걸 자주봐서 일본이 저랬던 정도는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옆에서 말려도 소용이 없어요,,,,,,, 그리고 정신 똑바로 처리고있어 병신짓 하지 말라고 말렸던 사람이 따 되도라구요. 흐흐
22/03/23 10:54
수정 아이콘
진주만까지는 뭐 성공했으니 그렇다쳐도 미드웨이 해전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을지.
용앞 한타에서 이겼는데 바론앞 한타에서 대패해서 억제기 다밀린거죠.
그리고 넥서스에 핵한방 gg
이안페이지
22/03/23 12:35
수정 아이콘
그 때의 일본과 지금은 좀 다른 국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은 애들이 좀 멍청해진거 같아요
쵸코커피
22/03/23 12:57
수정 아이콘
그때도 사실...
이안페이지
22/03/23 13:29
수정 아이콘
그때는 약간 또라이 같았다면 지금은 멍청이 같다고나 할까요?
쓰고보니 아......
22/03/23 17:37
수정 아이콘
나중에 대동아공영권 뽕이 괜히 나온거 아니다싶게, 막상 개항-유신-근대화 시기의 인재들만 보면 또 요즘 말로 '회귀자'인가 싶을 정도로 정세판단이 미친 인재들이 쏟아지죠.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명한 이토 히로부미도 따지고 보면 그 중 하나고요.

그런데 그들이 대중과 소통은 안하고, 자기들만 소수의 야합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후대에 주고가버려서 통째로 일본의 근현대사가 망가졌다고 봅니다.
깃털달린뱀
22/03/23 22:11
수정 아이콘
솔직히 그 흐름에 정면으로 희생당한 한국인 입장에서도 조금만 힘 빼면 막말부터 근대화까지 뽕에 빠지기 쉽죠 흐흐. 하물며 당대에 직접 본 사람들이야.

과거의 영광으로인해 거대한 파멸을 맞이한다니 참 블랙코미디면서도 은근 있단말이죠 흐흐.
시스템이란 게 결국 이론상 최대효율은 못내도 편차를 줄여서 안정적으로 운행하는 시스템 정도같습니다. (잘 굴러가는) 민주주의가 그 중에서 그 역할을 제일 잘 하는 거고.
22/03/23 13:44
수정 아이콘
이정도의 나름 합리적인 이유로 핵공격을 때리는 국가가 근미래에 존재할 지도 모르죠.
지금 러시아도 경제제재나 수렁에 빠진 전쟁으로만 보면 못지않은 느낌
차라리꽉눌러붙을
22/03/23 15:31
수정 아이콘
(피쟐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단비아빠
22/03/23 16: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 진주만 공습이 좀 너무 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차례 공습만 하고서 바로 뒤로 물러났는데...
사실 진주만을 완전히 불바다로 만들 각오 또는 점령할 각오를 하고 4번 5번 계속해서 공습을 때려도 상관없는 상황 아니었을까요?
진주만 공습이 성공한 시점에서 미군에게 단기 반격의 가능성이란게.. 거의 없지 않나요?
느긋하게 한 이틀동안 계속해서 공격하고 공격해도 되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했으면 항공모함이고 유류시설이고 전부 다 박살내고
그럼 미드웨이 해전에서 완전히 다른 미래의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일본의 최종 목표가 협상 테이블이다보니... 진주만 공습을 독하게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피해... 이걸로 만족한거죠. 싸움은 항상 이길 각오, 죽여버릴 각오로 해야 하는데...
22/03/23 17:21
수정 아이콘
제국주의는 팽창이 기본이라 팽창하다가 막히면 전쟁인거 아니었을까요?
과연 자본주의의 말로는 어떻게될지도 궁금합니다...
22/03/23 17:40
수정 아이콘
파시즘이 다른게 아니라, 전쟁이 외교의 연장선인데, 외교를 전쟁을 위해서 버린다는 점에서 파국의 열쇠가 아닌가 싶습니다.

똑똑한 전쟁 및 외교전을 해서, 만주국을 인정받고 들어가던가, 장제스의 국민당과 화평을 맺고 중일전쟁을 끝나고 뭐 다른 전쟁을 찾아보던가 해야했는데... 진주만 공습을 해야했나는 논할 수 있지만, 전쟁을 하지 말았어야했나, 중일전쟁을 외교적으로 끝냈어야했나는 가능성의 영역에도 있지않죠. 군부가 폭주한 시점에서 그런 선택지는 창문 밖으로 날아간지 오래니까요. 아아, 예정된 파멸이여.
아스라이
22/03/23 22: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윗쪽에 대댓글로 달아주신 내용과 연관이 있는 대댓글입니다.)

아마 Farce님이시라면 아시리라 봅니다만 , 교토학파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그저 존재 정도만 아는 수준입니다만 , 그네들이 끝모를 정도로 쌓아올린 사변적 바벨탑 , 전시체제 하에서 유의미하게
분화해간 학파 내 천재들의 변모를 되짚자니 정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

관련해서 짧게 코멘트를 부탁드린다면 너무 무례한 요청일런지요?
국수말은나라
22/03/24 02:38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바는 육파와 해파의 경쟁심으로 압니다
중일전쟁 이후 육파가 주류가 되었고 전선이 계속 넓어짐에 따라 보급도 넓어지는데 미 영이 금수조치 및 abc포위망을 쓰죠 a는 영국 미얀마 b는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c는 미국 필리핀으로 해상 봉쇄를 통한 보급 차단입니다
그동안 육파에 밀렸던 해파는 야마모토 제독 위주로 abc 타계를 위한 주도권을 가져왔고 abc를 흔들려면 진주만 기습은 필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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