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매화마을에 다녀오고 다음달 철죽 산행을 계획하다 보니 "아 봄이구나!" 라는 생각에 사진을 정리 할겸 겨울 산행기록들을 공유해 봅니다. 치악산을 시작으로 한라산 영실코스,태백산,지리산 중산리코스, 한라산 성판악코스 등을 다녀 왔습니다. (올해에는 눈이 제법 많이 와서 덕유산을 여러번 다녀 왔는데 평생 눈구경은 올해 다 한것 같습니다.)
치악산
명성이 자자한 사다리 병창길에 오릅니다. 사진을 일부러 기울여 찍은게 아니라 경사가 저렇게 이어집니다. 4~5번 정도 저런 길을 오르다 보면 시야가 보이면서 절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힘들기는 했지만 오를만 했습니다. 허벅지가 조금 당기기는 하지만 국립공원 들이 데크 계단으로 워낙 잘되어 있어서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하산할때 계곡길을 선택 했다가 녹은 눈이 빙판길이 되어서 고생하기는 했습니다. 아이젠 안 챙겨 갔으면 큰일 날뻔 했습니다. 동계다 싶으면 무조건 아이젠 필수!
한라산 영실
한라산은 언제나 좋지만 여름엔 지겨운 하산길 때문에 겨울 영실코스를 많이들 선택 합니다. 다행이도 전날까지 많은 눈으로 통제 되었다가 당일에 풀려서 좋은 구경을 할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등산객들로 한줄 서기로 다녀오기는 했지만요
주차장이 1100미터에 있고 산책길을 걷다보면 1400정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목표 고도인 1700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눈이 체감상 1미터는 넘게 온거 같아서 잘못 발을 딛으면 허리까지 빠지는 불상사를 겪게 되므로 주의를 요구 합니다.
태백산
눈꽃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을 가족과 함께 올랐습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높은 해발고도에서 시작해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정상을 오를수 있어서 겨울산행으로 선호하는 곳이지요
중간에 눈발이 조금 날리고 정상에서는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칼바람이 불어서 춥기는 했지만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느낄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지리산
지리산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날도 조금 풀렸길래 도전해 봤습니다. 중산리로 오르는 최단코스를 이용했는데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상승고도가 높아서 쉽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정상부근에는 눈도 많이 쌓여 있었고 풀린 날씨에 녹았던 눈들이 빙판길을 만들어 놔서 조심 조심 내려 왔던 기억이 납니다.
년초 전현무 효과도 있었고 산꾼 도시여사들 같은 등산 프로그램들의 영향 때문에 한라산 등산 예약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정도로 만석이더군요 하루 이틀전에 취소되는 표를 운좋게 구해서 나여 왔습니다.
일부러 겨울에만 산에 다니시는 분들이 계실정도로 겨울산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봄 여름 신록을 보러 가는것도 좋지만 앙상한 가지때문에 산세가 잘 드러나기에 조망이 좋아지기도 하구요 이제 정말 봄이 온거 같으니 봄 산으로 다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