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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30 21:05
비교할 순 없지만 10대후반 ~ 20대를 통으로 우울증으로 날렸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힘내시란 말씀 드리고 싶지만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2/03/30 21:33
여기서 말하는 용기를 내셨네요. 아직 한국 사회에서 툭터놓고 정신과 진료 받는다, 관련된 일로 공익 근무했다고 밝히기 참 어려울거라고 생각 합니다. 제가 잘 아는건 아니지만.. 저도 우울한 일로 인해서 문 밖을 나가기도 싫고 사람을 피하며 산 적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공감이 가네요..
22/03/30 21:44
시간이 약입니다. 그리고 후회스런 과거를 곱씹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만 생각하시면서 앞만 보고 남아있는 인생의 길을 달리시길. 진심으로 힘내시길 바랍니다.
22/03/30 22:02
전 과민성 증후군이 심한데 이게 남들은 가끔한번 격을 밖에 나가면 화장실 급한경우를 거의 매일같이 격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집밖을 못나가게되고 특히 나가서 화장실을 못가는 상황이되면 너무 힘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런게 반복되면서 트라우마가 된건지 공황장애 증상이 생긴거였고 정신과 치료받아서 학원도 다니고 취업도하게되고 했내요.
전 모임이든 회사든 앞으로 자주볼 사이면 바로 내가 장에 문제가 있고 이 문제가 나한태는 굉장히 심각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적도 있다는걸 밝힙니다. 이걸 숨기고 있는데 내가 장이 안좋아지면 애기하고 조치를 취해야하나 말아야하나에서 다시한번 멘탈이 날라가는 경험을 계속 하다보니까 어느순간부터 그냥 다짜고짜 바로 밝혀요. 제가 먼저 안친한 사이에도 마구 애기하다보니 같은증상을 가지신분들이 나도 그런증상이 있는데 차마 말하지 못하고있었다고 하면서 같이 공개하게 되고 그러더라구요. 생각보다 주변에 비슷한 고통을 격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 본인의 일에 너무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하내요.
22/03/30 22:29
네파리안 님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위와 장이 약한 사람으로 많이 공감을 가네요. 심할 때는 장거리 버스를 못 타도 어딜 가든 주변에 공용화장실 위치를 파악해야지만 마음이 편했죠. 지금도 좋지는 않지만 자차에 화장실 달린 자기 방이 있는 곳에서 일하니 조금 낫네요.
22/03/30 22:32
그냥 몸이 안좋았다고 둘러대면 될 것 같은데 숨기기 쉽지 않으신가보네요. 그냥 십자인대 끊어졌다거나 디스크 심하다거나 신장 하나 없다던가 하는 둘러댈거리 정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관련 서류 확인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22/03/30 23:36
저는 신경정신과 계열 질환 중 [기면증으로 4급] 받아서 공익했습니다.
경험상, 기면증은 사람들이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정신질환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현실세계는 또 그렇지만은 않으니까...) 질병명을 둘러대기 뭣하시면 다음번에는 '기면증으로 4급 받았다'고 하시고 '중증은 아니라서 티는 안나요' 식으로 말씀해보시는 방법은 어떨까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22/03/30 23:51
더불어, 저는 공익은 기면증으로 갔지만 ADHD 질환도 가지고 있습니다. 질환의 종류는 다르지만, 이 질환도 직업적인 영역에서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라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기면증 얘기는 편하게 하겠는데, ADHD 얘기는 못하겠더라고요. 업무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평가가 덧붙여질까 하는 점이 염려되어서요. 게다가 저의 ADHD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요) 산딸기먹자님도 잘 해내시고 저도 잘 해낼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22/03/31 07:41
저는 훈련소 심리검사에서 너무 부정적으로 답을 했는지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아와야 된다고 하셔서 퇴소하고 한 달 뒤에 다시 들어 갔었네요. 그 때는 사람들과 만나는 게 너무 무섭고 자신감도 너무 없어서 왠지 그럴 거 같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혹시라도 정신과 기록이 남으면 부정적인 낙인이 찍힐까봐 일부러 현금으로 결제하셨었죠...
다행히 한 달 뒤에는 무사히 입대할 수 있었네요. 뭔가 비슷한 동질감이 느껴져서 저도 옛 기억을 더듬어 보았네요. 저도 도망치다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친 게 너무 많아서 어느순간 버티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22/03/31 10:23
현재 삶이 점점 더 좋아지면 나중에는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도 미래도 없고 언제나 현재만 있다는 이야기를 저는 좋아합니다. 과거나 미래도 현재에서만 느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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