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하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가나안 정복의 영웅 - 여호수아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는 여호수아 죽음 이후 이스라엘의 인구 구조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인구문제와 매우 비슷하게, 당시 이스라엘도 광야의 베이비붐 세대 = 가나안 입성 1세대가 엄청나게 많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이후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저출산의 늪에 빠지며 가나안 입성 2세대는 적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1세대가 늙어가고, 인구가 적은 2세대들이 인구가 많은 1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나일강의 평야와는 다른 혹독한 가나안 산지에서의 농업 기술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이스라엘의 첫 선택은?
우리나라도 슬슬 늙은 다수의 인구 부양 문제가 생기자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해결방법 -
[이민자를 받자]입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부족한 노동력 + 전문적인 농업 기술을 배우기 위해 가나안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사사기 1장에는 이러한 장면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원주민을 단 한사람도 남기지 말고 다 죽이라고 명령하셨지만,
이런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들은 이들을 죽이기 보다는 노예로 삼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가나안 원주민들은 처음 여호수아 시대 때에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힘에 눌려 그저 목숨만 연명하는 노예 생활을 받아들였지만,
이스라엘이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기면 언제든지 반란을 일으켜 가나안 땅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사기 시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호수아 죽음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 원주민들에게 힘이 역전 당하는 몇 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우시며 이스라엘을 구원해주셨습니다.
[사사]는 번역하면
[재판관]이란 뜻인데, 단순 사건을 재판하는 판사의 역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이 지금 이 일을 해야 하는가 or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왕과 다름없는데 다른 것이 있다면
1. 하나님의 의해 선택되며
2. 세습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첫 사사는 갈렙의 사위 웃니엘 이었으며
두 번째 사사는 에훗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영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 전쟁을 승리하며 사사로 군림하였습니다.
에훗이 죽고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벌 주실려는 목적으로
[하솔 왕 야빈]의 세력을 부활시킵니다.
여호수아 정복전쟁 이야기를 복습해보면, 원래 예전에 가나안 땅의 지배자는
[하솔]이라는 가나안 북부 도시의 왕
[야빈]이라는 자였습니다.
야빈은 사람 이름이 아니고 “파라오”와 같은 왕에 대한 호칭입니다.
하솔이라는 도시는 가나안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무역 통로 = 해변길의 출입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하솔 왕 야빈은 이 해변길을 통제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쌓았다가 여호수아에게 멸망당했었는데, 이제 그 하솔에 다시 가나안 원주민들이 모여서 다시 야빈이라는 왕을 세우고 가나안 땅을 지배할 야심을 키우게 된 겁니다.
그런데 한번 망했던 하솔 민족이 어떻게 다시 부활 할 수 있었을까요?
그 중심에는 하솔의 새로운 군대 장관 -
[시스라]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가나안 땅은 아직
[청동기] 시대였는데, 이 시스라는 어떤 경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철기 문명]을 가지고 있었고, 성경에 기록되기를
[900대의 철병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솔왕 야빈의 군대장관인 시스라는 이 900대의 철병거를 해변길의 중간 좁은 통로인 므깃도 옆의 평지
[하로셋]에 주둔시키면서 해변길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900대의 철병거가 사실 온 가나안 땅을 지배할 정도의 위력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당시의 최첨단 철기 문명의 철병거가 뛰어난 무기임에는 틀림없고, 그에 비해 이스라엘 민족은 고작 청동 무기 따위를 가지고 싸우는 보병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당시 남자 성인 인구 60만에, 당시 동원력을 약 10%로 가정하면 실제 전투시 최소 6만명은 동원할 수 있는 인해전술이 있었습니다.
물론 시스라도 900대의 철병거 외에도 보병 역시 어느 정도는 있었겠지만, 당시 가나안 원주민의 숫자는 소수였기 때문에 결코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
여호수아가 과거 하솔왕 야빈을 정벌 할 때 성경에는 하솔의 군대가 수많은 모래와 같이 많았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다고 표현한 것과는 비교되게
이번 하솔왕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는 고작
[철병거 900대]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당시 철병거 = 즉 장갑 전차 1대에 2명의 병사가 투입된걸 생각하면 1,800명의 주력군이 있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민족은 이 시스라의 철병거에 굴복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1. 12지파가 다 모이면 최소 6만명의 군대가 동원 가능하지만, 여호수아 죽음 이후 12지파는 서로의 이익만 계산하면서 단 한번도 제대로 뭉친적이 없음.
2. 시스라가 철병거 900대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역은 고작 해변길 북부의 평지길 정도임.
즉 실제로 시스라에게 핍박 받는 지파는 12지파가 아니라 사실상 가나안 북부의 납달리&스불론 = 2지파 뿐이었음. 나머지 10지파는 크게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납달리&스불론이 입는 피해를 그냥 무시했음.
조금 더 설명하면, 어차피 시스라는 주력이 900대의 철병거였고, 철병거는 산을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나안 남쪽 산지 지파들은 북쪽의 사건을 애써 무시했습니다.
위의 지도와 같이 납달리와 스불론만 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2지파의 성인 남자 인구는 고작 10만명 정도에 불과했고, 따라서 동원력 10%를 가정하면 고작 1만명 정도의 병력만 전투에 동원 가능합니다.
고작 1만명의 청동 무기 보병으로는 900대 = 1,800명의 철병거에게 이길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시스라는 해당 철병거 전술의 대가라고 할 만큼 전술에 뛰어난 장군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 = 주로 납달리와 스불론은 여호와 하나님께 전과 같이 웃니엘 or 에훗과 같은 뛰어난 사사를 보내달라고 기도했는데,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전과 같이 하나님의 영의 임하는 강력한 전사를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대신 나약한 여자를 사사를 삼으셨는데 그게 바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드보라]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전 사사 = 웃니엘과 에훗은 성경에 분명히
[하나님의 영이 강력히 임했다 or 하나님께서 세우셨다]라는 정확한 말씀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이벤트로 영이 임했으며 어떤 이벤트를 통해 하나님께서 세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모든 이스라엘 민족이 수긍할 만한 이벤트가 있었을 겁니다.
반대로 드보라는 그런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사로 세우셨다고는 하는데
[뭔가 내세울 만한 증거가 없습니다].
다만 원래 사사의 임무인
[재판]을 하는데 있어 누구보다 지혜롭게 판단하였기 때문에 백성들로부터 조용히 명성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드보라가 납달리 지파의 유명한 장군
[바락]을 불러 말합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미친 전술인지 알수 있습니다.
시스라의 본진인 하로셋은 기손강 서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드보라가 말하는 다볼산은 기손강 동쪽에 있습니다.
그나마 이스라엘이 시스라의 철병거를 이길수 있는 방법은 시스라가 철병거를 가지고 강을 건널 때 기습을 하는 겁니다.
철병거는 평지에서는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지만, 아무래도 강을 도하 할 때는 기동력이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숫자가 조금 더 우세한 납달리&스불론 지파가 전쟁에서 이길 수도 있을겁니다.
[관건은 전술의 천재 시스라가 굳이 그런 불리한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시스라 입장에서는 므깃도 길목만 막으면 해변길 루트를 통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굳이 적이 강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무모하게 도하 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이번 전투의 핵심은 객관적으로 봐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시스라의 군대를 유혹해서 강을 도하하게 만드느냐!] 라고 봤는데...
전술을 모르는 여자 사사 드보라가 엉뚱하게도
[다볼산을 점유하라]는 명령을 내린겁니다.
??? 다볼산을 왜 점유해야 할까요?
시스라 입장에서는 다볼산을 빼앗기나 안빼았기나 해변길을 통제하는데 별 타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1만명의 대군을 이끄는 바락이 다볼산을 점령하고 그곳에 진친다면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곧 다가올 가정의 달 주인공 마속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보급 대책 없이 산에 올랐다가는?
물론 시스라의 군대는 철병거가 주력이기 때문에 다볼산을 올라가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는 없을 겁니다.
대신 이스라엘 군대 역시 산을 한번 올라가는건 쉽지만 다시 내려올 때 만약 시스라가 기손 강을 건너서 철병거의 힘으로 평지를 다 장악한다면? 절대로 다시 내려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급을 받지 못하는 이스라엘 군대는 곧 굶어 죽게 될겁니다.
바락은 생각합니다.
강을 건널 때 적을 기습하는 것은 병법에서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이게 무슨 인의를 앞세우는 송나라 양공도 아니고 적이 도하할 때가지 기다린다? 그것도 상대방은 일반 보병도 아닌 철병거인데??
바락은 도저히 저런 무모한 전술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투에 참가하는 대신에 여사사 드보라에게 제안을 합니다.
바락 :
[난 도저히 이 미친 전술에 찬성할 수 없소. 만약 드보라 당신도 이 전쟁에 참여한다면 나도 이 전쟁에 참여하겠지만, 당신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나도 참여하지 않겠소!! 당신이 정말 사사라면 뒤에서 말도 안되는 명령만 내리지 말고 우리처럼 목숨을 거시오!!]드보라는 자신이 들은 계시가 하나님의 명령임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녀는 바락과 함께 전쟁에 참여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대신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드보라 :
[내가 참여하면 이 전쟁은 우리가 반드시 이기겠지만, 바락 장군 당신은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 승리의 영광을 얻지 못하고, 대신 어떤 여인이 모든 영광을 얻게 될것임!] 이렇게 다볼산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락은 드보라를 데리고 납달리&스불론의 군사 1만명을 거느리고 명령대로 다볼산을 점거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반란 소식을 들은 시스라 장관은 처음에는 어차피 다볼산이니 그냥 무시할까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이 기회에 이스라엘의 불손한 세력들을 싹 다 전멸시킨다는 생각으로 곧 900대의 철병거를 동원해 다볼산을 포위하러 갔습니다.
중간에 기손강을 건널 때는 특별히 이스라엘의 복병이 있을까 조심 또 조심했지만 다행히 복병은 없었습니다.
시스라는 곧 다볼산을 밑에 평지에서 포위했고, 이스라엘 군대가 조금이라도 산을 내려오면 철병거로 짓밟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습니다.
다볼산을 점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1만명의 군대 식량이 떨어진 것입니다.
날도 쨍쨍하여 마속이 그랬던 것처럼 식수도 다 말라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드보라는 명령합니다.
기껏 산에 올라가라고 해놓고서는 지금에야 다시 내려가서 싸우라고???
과연 이스라엘의 운명은?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