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6&sid2=221&oid=108&aid=0001966662

가수 비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유해 판정을 받은데 이어 동방신기, 솔비, 다이나믹 듀오 등이 잇달아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을 받았다.

지난 27일 발표된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에서 동방신기 4집 타이틀곡 '주문-미로틱'과 솔비의 미니앨범 1집 타이틀곡 '두 잇 두 잇', 다이나믹 듀오 4집 수록곡 '트러스트 미' '메이크 업 섹스' 등을 포함해 국내외 총 25개 음반 110곡이 청소년 유해매체로 분류됐다. 이 고시는 다음달 4일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주문-미로틱'과 '두 잇 두 잇', '메이크 업 섹스'는 선정적인 표현 때문에, '트러스트 미'는 욕설 사용과 비속어 사용으로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을 받았다.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을 받은 음반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유해매체물임을 표시해야 한다. 이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 제작사, 유통사, 판매사 등에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에 대한 소속사측의 입장은 각기 다르다.

동방신기 소속사 측은 "청소년보호위원회 측에 가사에 대해 정확한 해석을 제출했다"면서 "그런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서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이나믹 듀오 소속사 측은 29일 "판정 이후 19세 판매 불가 스티커를 부착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해 판정을 받은 비는 수정된 가사로 '레이니즘'을 재녹음한 뒤 23일부터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새로 녹음된 '레이니즘'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비는 앞으로 있을 방송과 공연, 온라인 서비스 등에서는 모두 새로 변경된 가사의 '레이니즘'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소속사 측은 "음반에는 수정된 가사가 아닌 원곡 그대로 수록할 예정이며 19세 판매 불가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6&sid2=221&oid=277&aid=0002064951

앞으로 남녀간의 성 등을 다룬 노래가사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최근 "노래가사의 성 표현 수위가 너무 높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제제에 나서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동방신기의 '주문-미로틱', 솔비의 '두잇' 등이 최근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비의 '레이니즘'도 가사 중 '매직스틱'이 남성 성기를 은유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받은 바있다. 이때만 해도 특정 가수를 대상으로 한 엄격한 심의로 판단됐으나, 이번 동방신기 등의 판정을 통해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전 가요계를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주문'에서 문제가 된 것은 전체적인 맥락. '매직 스틱'처럼 특정 단어가 문제 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맥이 선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소년보호위원회 매체환경과의 김도연 서기관은 29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작사가가 무해한 것을 의도했다 하더라도 원문을 봤을때 선정적인 느낌이 있다면 판정은 다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주문'의 경우 하나 하나 떼어내서 보면 문제가 없지만 전체적 분위기가 청소년이 즐기기에 유해하다는 결론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특정 표현에서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검열'의 대상에 올리겠다는 것. 이는 가사 심의의 수위를 대폭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서기관은 "지난 5월에 출범한 이후 매달 100여곡을 적발해왔다. 이번달은 110곡 정도 되니 갑자기 숫자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는 동방신기, 비 등 대중가수들의 무대가 부모 자식간 함께 보기 민망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가사라도 지나치게 나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회적 기준을 제시하고자 이같은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문'이 발표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이제야 판정이 난 것에 대해서는 심의 무용론도 제기되는 상황. 김 서기관도 "4명의 모니터 요원이 포털을 통해 유통되는 음원을 늘 살피고 있다. 그러다 문제가 되는 음원을 발견할 경우 심의 절차에 들어간다. 그후 심의를 열고, 창작자 측에 일주일간의 시간을 주다보면 적어도 25일이 걸린다. 어떨 때는 2달이 걸릴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같은 판정을 오히려 '강화'하는 것은 이후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는 설명. 김서기관은 "앞으로 '레이니즘' '주문' 등이 유해물 판정되는 기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번 판정을 통해 다른 작사가들에게 기준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방신기의 경우 비 처럼 얼른 '클린' 버전을 만들면 될 것 같다"면서 "특정 단어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널 가졌어' '언더 마이 스킨' 등을 고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강경책은 앞으로 가요계에 큰 이슈로 부각될 전망. 청소년 보호법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김 서기관은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될 경우 케이블을 포함한 모든 방송에서 오후 10시 이전 방송될 수 없으며, 유해물 경고 표시 없이 음반을 판매할 경우 징역 2년 이하, 벌금 1000만원 이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니즘만 잡히긴 억울하다는 비 팬들의 성화라도 있었던 걸까요?
레이니즘과 함께 논란이 됐던 주문을 포함해 다수의 곡들이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받았습니다.
밑에 달린 덧글들은 대체로 이번 결정에 대해 반대 내지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많더군요.

일단 문제가 된 가사들과 함께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 봤습니다.



<'Rainism' 가사 중>

떨리는 네 몸 안에 돌고 있는
나의 magic stick (magic stick)
더 이상 넘어 갈 수 없는
한계를 느낀 body shake (body shake)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이 남성의 성기를 연상케 한다는 'Magic Stick'인데요,
비 씨는 인터뷰에서 안무 도중에 나오는 마술지팡이를 이용한 댄스와 연관이 되어있을 뿐이라고 해명했었습니다.

물론 영어사전상에도 'Stick'이란 단어가 남성의 성기를 빗대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게 '네 몸 안에 돌고 있기' 때문에 문제죠...
단어 자체는 문제가 안됩니다만, 가사 전체의 문맥으로 놓고 보면 다른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주문' 가사 중>

- 사랑은 뭐다? 뭐다! 이미 수식어 Red ocean
난 breakin` my rules again 알잖아 지루한걸?
조금 다쳐도 넌, 괜찮아 Oh-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헤어날 수 없어  I got you- Under my skin
넌 나를 원해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넌 나의 노예    I got you- Under my skin

- 혈관을 타고 흐르는 수억 개의 나의 Crystal

'Red Ocean'의 경우에는 'Blue Ocean'의 반대말로 이미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는 단어라 역시 단어 자체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다다음 소절의 '조금 다쳐도 넌 괜찮아'와 이어질 수가 있다는 것이죠. 덕분에 'Red Ocean'이 여성의 처녀막 아니냐- 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좀 억지로 끼워맞춘게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붙어있지 않은 가사를 연관시킬 필요까진 없다고 봅니다.

'넌 나의 노예'도 사랑노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만,
'I got you Under my skin'은 직역만 하더라도 '네 피부 밑을 갖겠어'... 좀 위험한 가사 아닌가요?
문제의 'Under my skin'을 어떻게 의역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9금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사람들도 다수일 거라 생각합니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수억 개의 나의 Crystal' 부분은 남성의 정자가 연상된다는 의견으로, 가사 논란의 핵심이 된 부분입니다.
이 소절의 경우도 확대해석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저 가사가 담는 본래 의미가 무엇인지는 또 모르겠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 가사에 대한 해석을 공개해 줬으면 좋겠네요.



<'Do It Do It' 가사 중>

오늘밤 do it do it 니 손길이
내 가슴까지 다 가져간다

이 부분은... 그냥 단어와 문장의 의미 그대로 따라가도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노래 가사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전부 다를 것입니다. 문학 작품을 읽고 나서의 해석이 각자 다르듯이요.
이번 판정은 가사의 해석 중에 청소년에게 유해한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있을 경우, 철저히 심의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의견도 나오더군요.

반면 저는 이번 판정에 대해 열렬히 찬성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조건부 찬성'입니다.
특히 2008년 들어 대중가요의 선정성 논란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제한선을 그어 두는 것을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보는 것은
어찌보면 대중들이 선정적인 가요에 적응되어 버려서 도를 넘은 선정성도 눈감아주게 되어버린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최근의 대중가요들이 '인스턴트 음악'이라고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눈길을 끄는 자극적인 요소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각인시키려 하는 모습에서 나온 거니까요.
다만 이 제한선의 정도를 적정하게, 선의 기준을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잡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지금이 80년대냐' '정부가 이런 식으로도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막느냐'라는 의견은 제 상식선에선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80년대를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이번 판정까지 80년대식 검열과 동급의 문화 탄압으로 봐야 하나요?





사실 맨날 노바디와 마이스타일 따라부르고, 미쳤어 의자댄스를 보며 정신줄 놓아버리는 남고생이 이런 글 쓰자니 좀 모순된 감도 있습니다만
제가 주말에 쇼음악중심이나 인기가요를 보고 있을 때마다, 브라운관을 향한 부모님의 시선은 곱지 않을 때가 많으시더군요.
부모님 눈치를 보고 있자면 꼭 부모님께서는 '저건 너무 야하다' '애들이 저걸 보고 뭘 배우겠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로서도 레이니즘 가사를 보면서 맨 처음 성교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
주변 초등학생들이 매직스틱이니 언더마이스킨이니 따라부르는 거 보면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곤 합니다.

대중음악은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그리고 '누구나'가 청소년층일 경우, 그 음악이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는 그러한 대중음악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이번 수준은 아닐지라도) 제한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 '어느 정도'에 대해선 명확한 기준이 필요할 것입니다.



위 네 줄 정도로 제 의견을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성인이 대부분이실 pgr21 회원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Ps. 제가 이런 글 썼다고 저를 보수라고 생각하실 분... 있으려나요?
참고로 저는 제 스스로를 중도성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하시는 것 보면 보수와 진보 양쪽에 모두 회의감이 드는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저는 사건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스타일이라서요.

Ps2. 네이버 명 덧글.
'그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도 금지시켜야 하지 않을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