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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22:42
본문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혐오와 조롱이 버릇되서 그러는 사람이 더 많을거 같습니다.. 디시라던가 그런 곳에서 그러는 사람들은 그런 류가 과반수 넘어보이고요.
22/11/02 22:45
그럴 수도 있겠죠. 한국인들이 중국 사고 보고 조롱할 때 그것이 자신의 죽음의 가치가 없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테니까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우리가 매일같이 놀리고 조롱하던 대상의 입에서 "너희 맨날 우리 그렇게 놀렸는데 우리 죽으면 비웃기 밖에 더 하겠냐?"는 말이 나온 순간 정신이 아뜩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2/11/02 22:51
그걸 놀리는 것도 그런 말 하는 사람들끼리 이야기 아니에요?
밑에 글 보니 무슨 던파 페스티벌서 죽었으면 어쨌겠냐 그런 예를 들던데 솔직히 던파 이미지 넷상에서 안 좋은 거 알지만 딱히 그런 밈에 찌든 입장은 아니라 공감이 전혀 안되요.. 그렇게 조소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비웃고 그러는 거죠.
22/11/02 22:52
그래서 본문에서 던파는 그저 하나의 상징일 뿐이라 언급한 것입니다. 던파야 겜돌이들끼리 좀 놀리고 만다지만 가령 신천지 교회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면 어땠을까요?
22/11/02 22:58
솔직히 불법으로 모여서 뭐 하던 거 아닌 이상 저 개인적으로는 다 안타까울거 같습니다.. 신천지 같은 사이비는 교주가 확실히 나쁜거고 빠지는 것도 다 빠질만한 개인적인 아픔들이 있어서 빠지는 건데 그러다 죽기까지 했다는 거니까요.
22/11/02 22:44
본문에 적힌 대로 타인의 죽음에 조소를 보내는 이들은 대부분 그 처지가 평균 이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사람들의 죽음만큼 열등한 나의 아픔과 죽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우회적인 표현인 거라서요. 놀러가서 죽었다고 가치를 절하하는 건 스스로 못난 사람임을 증명하는 꼴인데 지능이 낮아서 그걸 모르나 봅니다. 군인, 산업 재해 사망자 등에 이만큼 반응하지 않으면서 왜 이태원 참사에는 이렇게 반응하냐! 하는 소리치는 건 본인은 얼마나 그런 사안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는지 모르겠네요. 그저 이태원 참사를 까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면서 말이죠.
22/11/02 22:4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을 작성하기에 더 무서워 지는 이유는 어찌보면 저에겐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는 한 줄 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보충하기 위한 도구로 막 가져다 쓰는것에 대한 공포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남겨주신 댓글의 내용에 대해서 깊게 충격받고 오랜 고찰을 했었는데 어딘가에선 같은 내용을 혐오주장을 위한 근거로 가져다 쓰더군요.
개인적으로 던파를 예로 드셨지만 even 롤드컵이 한국에 일어나고 또 이번 결승전같은 Hype이 있어서 초대형 인파가 몰린 사고가 일어났으면 이런 책임소재 폭탄돌리기/정쟁이 똑같이 일어났을까? 오히려 소위 말하는 '겜돌이'들의 대한 이미지만 하락하고 규제만 더 받지 않았을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이 드는건 제가 그만큼 사회를 못믿는 편협한 인간이어서 일수도 있겠죠. 님의 첫 댓글에 그만큼 충격을 받았던 이유도 단지 다른 상황에서 제가 같은 태도를 유지했을까? 라는 물음에 제가 당당히 답할 수 없어서가 아닐까 하네요. 게임은 그나마 어느정도 받아 들여지는 추세지 만약 동성애자/트랜스젠더 모임이었다면? 아니면 제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무시받는 사회계층의 모임이었다면? 이태원 참사와 관계없이 이 문제도 언젠가는 해결하고 가야할 우리의 숙제와 같은거겠죠.
22/11/02 22:54
넵. 사실 댓글 달아주신 덕에 같은 충격을 받은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2/11/02 22:57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때도 이런 사태를 발견할 수 있었죠.
동성애자같이 무시받는 사회계층이 문제를 일으키면 더 강하게 비난받고 그 집단 전체가 매도받는 것을요. 본인들과 유사한 집단이 지적받으면 일반화의 오류고 갈라치기지만 결집하지도 않은 소수자 집단을 한번에 묶는 것은 거침없죠.
22/11/02 22:58
인류에겐 보편적인 성향들이 존재합니다. 얼마전에 이슈였던 스웨덴의 세계 보편과는 다른 '접대의 관습'이 그 예시죠.
극히 최근에, 인터넷 문화가 비틀려 가던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르거나, 아니면 순수히 반사회적 방향으로 '선택적인' 공감들이 늘어나는 경향으로 판단합니다만 제 생각일 뿐이겠지요. 우리 사회가 점점 우리가 비난해 마지 않던 중국사회를 닮아가는 것도 제 기분 탓이였으면 합니다.
22/11/02 23:13
인류의 보편적인 성향이란게 뭘까요? 동물의 보편적 성향이라면 생존본능이라고 답할수 있을것 같긴 한데 말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인류애를 인류의 보편적 성향이라 이야기하기에는, 인류의 역사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과 학살이 너무 많았습니다. 되려 사람이 사람 목숨 소중한 줄 알고 인권이라는걸 챙기게 된게 인류의 역사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죠.
22/11/02 23:40
이 주제에서 가장 밀접한 인류의 보편 관습은 다름아닌 '장례' 입니다.
전 인류의 어느 문화에서건(전쟁이 잦건 드물건, 삶이 부유하건 궁핍하건 간에) 망자에 대한 예우, 또는 의식을 갖추려고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언급하신 인권의 개념이 등장하기 훨씬 전 부터 가족, 혹은 사회을 구성하는 타인의 죽음에 대한 특별한 행동을 갖추고 있지요.
22/11/02 23:51
반례를 들면 아베 사망을 들면 될까요?
명복 못 빌겠다, 아니 명복 비는 사람들 비정상이다 라는 소리가 나온건 다른 사이트가 아니고 여기 입니다. 그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부재해서 그런말 한건가요? 그냥 아베라는 사람에 대한 선택적인 공감, 아니 부정적 공감인거죠.
22/11/03 00:07
그럼에도, 오프라인에서는 실제 장례에서 깽판치는 사람은 드물어요
온라인에서의 인격과 오프라인에서의 '진짜'인격을 햇갈리면 곤란합니다
22/11/03 00:13
그렇게 치면 예의 깽판치던 일베 유저들도 실제로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비율이 높겠죠.
근데 이 글부터가 온라인의 익명성에 기대서 적은 글을 바판하기 위해서 나온 글이고 윗분도 디시를 밑에 언급하면서 남의 죽음에 조롱뿐인 세태에 질렸니 하는데 가까운 곳에서도 망자에 대한 예우, 또는 의식같은건 내가 공감 하냐 안하냐에 갈린다는걸 예시로 쓴거고요. 더해서 여기서 부고만, 유병장수같은 저주가 없던 사이트냐? 그것도 아니고요.
22/11/03 12:51
글쎄요, 서울 한복판에서 아베 장례식 열린다면 아마 주변에 어마한 시위가 열릴 것 같은데요?
실제로 범죄자의 장례식에는 깽판치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요. 누군가의 사망일을 축제일로 정한 사람들도 있죠. 멀리 있으니, 그냥 그정도까지는 할 필요 생각하거나 귀찮으니 구지비 가서 시비안거는거죠.
22/11/03 00:10
자게의 이전글에서도 치열하게 논의가 오고가긴 했습니다만
그래서 더더욱 참담한 심경입니다만 대체 이태원의 그 많은 사람들이, 그저 할로윈을 즐기고자 특별한 옷을 차려입고 서울 안의 이국적인 공간에 발을 들인 젊은이들이 정말 아베처럼 부정적 공감을 받을만한 행위를 벌였던겁니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전 도무지 이해를 못할것 같네요. 타인에 대한 철저한 타인화와 그 철두철미하고 확고한 '선택적' 공감을요. 사건 초반에 세월호 사건과, 그 인간들의 악의의 소용돌이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심정을 난도질하는 흐름이 또다시 답습될 것 같은 느낌에 어떤 답글도 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그저 이 씨꺼먼 절망의 감정을 누구들처럼 배설하지 않고 꽃이라도 한 송이 사들고 이태원으로 가야겠습니다.
22/11/03 00:16
일반적인 도덕론을 들이대면 무조건 아니라고 말하겠으나 누군가에게는 부정적 공감 받을만한 행위를 한거라 봐야죠.
그러니깐 선택적 공감이라는 말이 하는거고요.
22/11/03 10:00
글쎄요...
아베에 대한 극한의 타자화와와 선택적 공감은 결국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상대적으로 옳은 것이 되는데 그렇다면 애초에 주장하셨던 인간 본성의 죽음의 애도는 별로 의미가 없는 문장이 됩니다. 아베의 죽음에도 동등한 애도를 보내지 못한다면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선택인 것을 방증하는 거지요.
22/11/03 04:02
예전 장례문화는 인류사회가 가족 혹은 친인척 단위의 작은 사회였기 때문에 나타난거라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가까운 사람이니 슬퍼하고 명복을 빌어준거죠. 다른부족 누군가가 죽었을 때 그걸 신경이나 썼을까요?
22/11/03 05:47
그마저도 사람과 상황에 따라 장례도 없이 대충 암매장하거나 뼛가루 뿌린다거나 잘 죽었다고 축제를 벌이기도 하고, 사형은 동네 구경거리였고 집행인은 사형수를 더 고통스럽게 죽일 수록 관람자들이 환호 했습니다. 부관참시 하는 일도 인류 역사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났죠. 이게 죽은 사람에 대한 예우인가요?
종교가 왜 그런 죽음에 대한 예의를 다루겠어요? 왜 중세시대에 무연고자 시신을 교회 땅티 묻었을까요. 기본적으로 인간이란 동물은 "당연히"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종교가 그걸 교정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닙니다. "망자에 대한 예우"라는 건 원래 있는 게 아니라 종교와 도덕윤리로 교정한 결과입니다. 인류의 본능적인 것이 아니예요. 죽는 사람이 나와 무관한 타인이라고 느낄 수록 오히려 더 타인화를 하고 거기에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게 사람입니다
22/11/02 23:00
같은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니면 수많은 사람 사이에 짓눌려서 숨을 쉬지 못하고 서서히 질식해 죽어가는 느낌을 상상하지 못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혹여 사람에 대한 인식, 죽음에 대한 공포 말고 어떤 감정이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22/11/02 23:05
글쎄요. 사람은 원래 개개의 죽음에 일일이 다 똑같이 반응하지 못할거라 봅니다. 그건 ramram님도 마찬가지일 거라 봐요. 굉장히 슬프게 느껴질 죽음도 있고, 안타깝지만 뭐 어쩔수 없지 하고 넘어가는 죽음도 있고, 잘죽었다 고소하다 느낄 죽음도 있는거죠.
22/11/02 23:12
제가 디시를 들어가지 않게 된 계기는 몇몇 갤러리에서 타인의 죽음에 대한 공감과 슬픔의 표현은 씹선비나 홍어라는 표현으로 배척받고 유명인이나, 일반인의 죽음에 조롱뿐인 세태에 질려버려서 입니다.
제가 알던 세상이 나와 내 가족의 죽음을 밑도끝도 없이 조롱하며 저주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간다는게 그저 소름끼치고 역겨울 뿐입니다.
22/11/02 23:06
대충 인싸 아싸로 나뉘어서 저렇게 저기 노는 사람들은 저랑 이세계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도 제가 이상하단 자각은 하는데 그냥 그러네요. 현실이 시궁창이라 그런가
22/11/03 01:03
희생자중에는 어머니랑 같이 참변을 당한 중학생도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도 클럽이나 술집 내부가 아니라 사람이 지나다니던 멀쩡한 길이였고요. 그들은 대충 뭉뚱그려서 술마시고 놀러온 소위 말하는 인싸로 분류하시면 안될듯 싶습니다.
22/11/02 22:53
언제부턴가 인터넷상에서 타인의 죽음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PC 통신 시절이었나, 인터넷 초기였나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적어도 '잘 죽었다.', '죽어서 속이 시원하다.' 등등의 표현은 잘 안 나왔던 것 같습니다. 설사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악인이 죽었다는 소식이 올라와도 '뭐 그런 인간 죽은 것까지 올려서 불편하게 하냐.', 혹은 '그곳에서라도 반성하기를' 등등의 글이 올라왔지 '잘 죽었다.' 는 내용의 글은 잘 안 올라왔던 것 같거든요. 마음 속으로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몰라도요.
지금 시대의 생각이 그런가보다하고 있고 옳다그르다를 이야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옛날사람이라 그런지 아주 가끔은 이게 맞나 싶기는 합니다.
22/11/02 22:54
공감능력의 부재이기도 하고 예의범절의 상실이기도 하고 익명성에 숨어 악한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겠죠. 사회적으로 드러내 놓고 하기 힘든 언어들이 sns를 통해 거리낌없이 배출되는 현상이고 이걸 시작한 것이 일베이고 여성에게 확장시킨 것이 워마드 겠네요.
22/11/02 23:02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당연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모든 사고로 인한 죽음은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더 안타까운 죽음이 항상 존재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태원 참사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안타까운 죽음 정도 되는 거죠.
22/11/02 23:11
이게 지금에 이르러서 새롭게 나타난 현상. 이런 건 아닙니다. 사실 당연히 십년 전에도, 이십년 전에도, 삼십년 전에도 있었을 거에요. 그냥 요즘은 인터넷에서 거침 없이 표출할 수 있고 또 그 표출하는 공간이 쉽게 눈에 들어 오는 거죠. 인터넷에서야 거침 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면대면으로 보는 곳에서는 애도하는 척하고 넘어가지 않을까요? 굳이 자기 평판 망칠 이유는 없으니까요.
22/11/03 00:07
전 이 부분에서 가장 큰 관점의 차이를 느끼는데요.
왜 이태원 희생자가 다른 사고보다 조금이라도 더 안타까운 희생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덜 안타까운 희생자라고 느껴서요. 물론 절대적 사망자가 많은 참사이기 때문에 그 규모에 대한 안타까움은 매우 큽니다만 개별적으로 보면 다른 일로 사고사 한 사람보다 왜 더 안타깝다고 느끼는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매년 경찰이 수십수백명씩 배치가 되어있어야 하는 곳에 놀러 나가는 건 어쨌든 리스크가 있는 곳에 간다는 건데요. 이보다 훨씬 더 적은 리스크가 있는 일을 하던 중에 난 사고들도 많은데 이태원이 심지어 너무너무너무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하니까 혼란스럽네요.
22/11/02 23:05
어제오늘 마사 누스바움이라는 학자의 '타인에 대한 연민'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두려움은 모습을 바꿔 타인에 대한 분노, 혐오, 시기로 독성을 갖춰 퍼진다고 하는데 어쩌면 조소도 그 일환일지도 모르겠네요. 조소하는 사람들을 온오프라인에서 만날 때마다 뭔가를 두려워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22/11/02 23:06
일단 그들이 조소 대상은 평소에 싫어하는 대상이라는 건 확실히 알 수 있더군요.
어떤 곳은 이런 상황 만든 그 세대들 죽어서 속이 시원하다는게 추천받고 있고 어떤 곳은 아무튼 놀러다니다 죽었는데 알빠노가 추천받고 있더군요. 게임 사이트니깐 게임 이야기로 가보면 어떤 게임은 불타니깐 회사의 횡포로 유저가 불쌍하단 소리가 나오는데 어떤 게임은 불타니깐 도태남 도태녀 게임인데 어쩌라고란 소리가 나오죠. 결국 공감, 선택적 공감의 문제죠.
22/11/02 23:08
유튜브 추천 동영상마저 파편화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우크라이나처럼 외적의 침입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단결해서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면요. 문제는 그 집단들이 서로 이해와 설득에 비용을 쓰기 싫어하고, 인격적으로 조리돌림해버리는 선에서 끝나기 때문에 봉합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로 가야죠 제가 군대에서 들은 싫어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말하는 사람들은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22/11/02 23:08
키보드 뒤에서 남의 죽음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하층민들이 아니라(무슨 근거로?) 익명성 뒤에 숨은 우리 이웃같네요.
그래서 더 소름끼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발전하고 있으니 인간성에는 좋은 부분이 더 많은가봐요.
22/11/02 23:11
지적해주신 부분이 맞습니다. 글 쓰면서도 그 부분이 걸렸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조롱하는 이들이 있을 거고, 진짜로 자신의 죽음이 조롱받을 거란 생각에 보복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아마 전자가 더 많을 겁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후자의 경우에 가깝다고 생각했는지 그쪽으로 초점이 쏠렸습니다.
22/11/02 23:12
독립운동가도 개죽음이라고 비하하는데요.
전쟁을 겪은 사람들도 산업화에 앞장선 사람들도 민주화에 기여를 한 사람들도 일을 하다 다치거나 죽는 사람들도 모두
22/11/02 23:19
세상에는
1. 가치있는 죽음 (소크라테스나 예수등) 2. 평범한 죽음 3. 개죽음 이 있다고 하는데, 사람이 개죽음을 하였을 경우 이런 (카뮈식 개념으로) '부조리'를 보면서 그 어처구니 없음에 대하여 연민과 조롱의 양가 감정이 생길 수 있다고 보며, 그중 어느쪽이 표출될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고 봅니다. Schadenfreude (시큼털털한 기쁨)라는 독일어 단어가 저절로 생겼을까요? 카뮈의 "이방인"에서 뮈르소는 심지어 태양빛이 너무 강렬했다는 같잖은 이유를 대며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심연일 테지요.
22/11/02 23:20
건조한 글의 뒤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 인지해도 날 선 글이나 댓글은 쓰기 어려울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마왕 신해철도 이런 상황을 우려했었죠. 무려 15년전에. "악플은 국민성의 정체성을 흔드는 수준까지 와 있다. 우린 IT 강국이 아니라 저질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다."라고요. 온라인이라고 뒤에 사람이 없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22/11/02 23:26
배려와 공감은 영성 지능이지요
이걸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이상 영성 지능이 낮은 사람은 무리에 어울리기 힘들죠 이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을 소시오패스, 싸이코패스라고 괜히 분류하는게 아닙니다 요즘은 본인의 처지가 힘들어지면서 공감능력을 일부러 거세하고 다른사람들도 밑바닥으로 끌여들이려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는거 같습니다
22/11/03 05:24
전쟁에서 조국과 가족을 위해 남의 조국을 짓밟고 남의 가족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사람을 "영웅"이라 떠받듭니다.
영성지능이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주워 섬기는 사람 치고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나 영성지능 떡락 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긴 하군요
22/11/02 23:29
죽음에 본인 귀책이 있는 경우 애도의 감정이 다소 약해지거나 조롱의 감정을 드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심리죠.
보복운전 하다가 혼자 꼬라 박고 죽은 사람을 보고 인스턴트 카르마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딨을까요. 물론 할로윈에 이태원을 간 게 죽을 정도의 실책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매우 약한 경도의 실책은 맞다고 느끼고, 그래서 이태원 희생자들이 더 허망하게 아무런 잘못 없이 떠난 죽음들보다 애도를 받는 듯한 느낌은 거북합니다. 물론 거북한 정도는 거길 왜 갔냐 죽어도 싸다고 얘기할 수준은 아니고 국가가 지원금을 준다던가 하는 공적 자원 투입에 반대한다는 정도의 거북함입니다.
22/11/02 23:31
글 보면서 느끼는 바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법이 필요하고 혐오도 최대한 다스려서 속으로야 무슨 생각하든 알바 아니지만 겉으로라도 소위 선비는 아니더라도 개백정은 걸러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22/11/02 23:33
공감 능력은 일종의 사회보험이죠
속한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공감능력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사람과 함께하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이런수준의 발화는 비슷한 사고를 한다고 확신이 있는 소집단 혹은 자신이 감추어진 넷상에서만 주저없이 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최소한 공감하는 척이라도 하거나 말을 아껴야 인간대접을 받는다는걸 알거든요 전부터 공감 능력이 남과 다른 사람이야 있었겠지만 표출되지 않았을 뿐이죠 넷사회가 들어서면서 거기에 거리낌이 없어졌을 뿐
22/11/02 23:36
먼 옛날부터 인간은 항상 그래왔지 않나요? 그때그때 환경에 따라 다르게 표출되는거라 생각합니다
과거엔 최신문물의 도움을 못받는 혐오였지만 대신 훨씬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혐오였는데 이게 현재보다 낫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요?
22/11/02 23:41
인간과 전혀 다른 생명체인 개,고양이 하다못해 가재(서양에선 얘네도 존엄있게 사망하게 하도록합니다)에도 감수성을 보이는게 인간인 동물인데 같은 종인 인간의 죽음에 이다지도 냉소적인 걸 보면 참 재밌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위아래 위가 상대적으로 더 넓긴하지만 어느 위치에 있든 다 그렇습니다.
22/11/03 00:04
리플을 보고 생각난 한 학생이 있는데, 이친구는 저번주초에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로 떠났을때 몸도 제대로 못가눌 정도로 슬퍼하였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뭐 어쩔수 없죠" 정도의 반응이었죠. 이친구더러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잘못되었다 말할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 아무 말 없이 넘어갔습니다만.
22/11/03 00:11
전 그래서 공감'능력'이라는 단어가 살짝 거북합니다.
결국 공감이라는 것도 환경과 경제력에 큰 영향을 받는건데 순수한 능력이란 없다고 능력주의를 철폐하는 주장이 나오는 시대에 공감능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건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22/11/02 23:44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전국민의 디시화]죠.
요즘 느끼는게 어느 나라나 인터넷 사회(SNS, 커뮤니티)에서 버러지 비율은 비슷하지만 인구수 대비 가장 인터넷에 찌들어 있는게 한국 같아요. IT 강국이라 그런가... 각 나라 메인 포털에 걸려 있는 뉴스 댓글만 비교해봐도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22/11/03 09:39
4chan, 2ch 구경해보면 딱히 큰차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포털이 극단 헤비 댓글러들한테 점령당해서 그런거고, 레딧에서도 역한 글은 꽤 볼 수 있죠.
22/11/03 10:30
제가 그래서 말했잖습니까. 버러지 비율은 거기서 거기라고.
문제는 디시와 4chan, 2ch는 각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이 넘사벽으로 차이난다는거죠.
22/11/02 23:58
모든 사람들에게 발언의 기회가 주어진 순간부터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던 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민주주의적 발언같이 들립니다만... 사실 예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그냥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게 마련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옛날에 항구쪽 초등학교와 농촌 초등학교 두 개가 있다가 합쳐졌습니다. 항구쪽 선원아이들은 입이 매우 걸었지요. 둘이 합쳐진 순간 언어체계가 아예 급변해 버렸습니다. 저는 세상에 그런 말들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항상 우리 곁에 있었어요. 단지 가까이하고 싶어하지 않았고 외면했던 것 뿐이었습니다. 농촌 아이들도 그 말들을 지지않기 위해 열심히 썼고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에는 싸우기전에 필수적으로 상대방 부모님을 성별불문하고 강간 및 난도질하는 멘트로 오프닝을 장식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쓰지 말라고 하면 너희도 쓰면 될거 아니냐고 했죠. 상대무리에서 한 명이라도 똑같이 받아치는 사람이 나오면 피장파장의 원칙으로 결국 너도 XX, 나도 XX이 되었으므로 상관없었죠. 네. 딱 이 정도의 수준일 뿐입니다. 별 것 없지요. 성장이 멈춘 사회. 전세계의 레드오션화. 모두의 한걸음이라는 말이 조소당하는 사회에서 이 현상은 강화됐으면 강화됐지 줄어들지 않을겁니다. 이것은 인류의 본성입니다. 자리가 나야 공부를, 노력을 할 희망이 있을 것 아닙니까. 매너와 규칙, 조화로운 세상이란 이 세상이 그럭저럭 맘에 드는 놈들의 이야기죠. 이 세상이 맘에 안든다면 내가 이 세상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게 됩니다. 세상의 규칙이 아예 처음부터 씌여졌으면 싶죠. 피를 동원해서라도요. 여기에 SNS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현실에 자조하는 사람들, 스스로를 하층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보다 더 많아져 버렸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XX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도 XX, 너도 XX"의 세상을 위해 오늘도 노력중입니다. 이게 반복되다보면 숨쉬듯이 사방을 깔아뭉개게 됩니다. 마치 입에 배인 욕설처럼요. 이를 통제하기 위해 갖은 자본주의적 인문적 기만과 술수들이 동원되고 있지만 종국에는 언제나와 같은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으리라는 생각만 드는군요. 저는 이러한 현상을 혁명과 전쟁의 전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22/11/03 00:05
죽창 얘기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저도 현대사회가 곱게 유지되긴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10년 이내에 뒤집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20년 내에는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기후재앙 하나만 생각해도 노답이니까요
22/11/03 00:12
저는 그 말씀하시는 '기후재앙대비', '인권', '동물복지', '평등한 기회' 같은 것들이 저 현상을 표면화시킨 대표적 명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소의 주대상들이죠.
22/11/03 00:56
던파 페스티벌이나 오타쿠 비유가 계속 나오던데 전 그런 경우여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00명도 넘는 사람이 죽었다면 이태원 참사만큼 추모의 분위기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디씨같은 데서는 조롱이 넘쳐났겠지만, 사실 거기선 이태원 참사도 조롱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보면 오타쿠들이 죽었다 해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별 다를 것도 없을 것 같네요.
22/11/03 01:00
디씨는 한 집단으로 묶는게 무의미할정도로 스펙트럼도 넓고 파편화도 심하므로 양쪽 모두에 대한 조롱이 나오는게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22/11/03 01:09
디씨 분위기 얘기만 나오면 항상 스펙트럼 넓다는 얘기도 전가의 보도처럼 딸려오던데, 그래봤자 공유하는 성향 비슷비슷한 거 대충 다 압니다.
세세하게 따져보면 조금씩 다르겠지만 재미만 있으면 뭐든 다 된다는 식의 쾌락주의적 성향이 기본으로 깔려있고 거기에 혐오주의, 개인주의, 반사회성 등을 공유하죠. 어디 조그만 촌구석갤이면 좀 다를 수 있어도요. 달라봤자 어느정도 규모 있는 갤러리면 어딜 가든 방역한다며 노무현 짤 욱일기 짤 올리고 근첩몰이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파편화가 심해서 양쪽 모두에 대한 조롱이 나오는 게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조롱하고 그걸 즐기는 성향이 디씨 전반에 퍼져있기 때문에 조롱이 나오는 거죠. 통구이니 홍어니 하는 정신나간 표현을 서로 다른 성향의 갤에서 따로따로 씁니까? 걍 한 갤러리에서 둘 다 쓰죠.
22/11/03 01:37
궁예질 하시지 않게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에서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이는 경우가 꽤 있긴한데, 그건 보통 진영논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꼭 정치적인 의미가 아니어도요. 예컨대 클리앙같은 곳은 전라도에 우호적이고 경상도엔 적대적이죠. (그렇다해도 대구 지하철 참사를 통구이라고 비난하진 않겠지만요.) 여초 커뮤니티들은 여성에게 우호적이고 남성에게 적대적이고요. 님이 굳이 좌파 커뮤니티 예시를 드셨으니, 구체적인 예를 들면 클리앙에선 세월호 유족들에겐 우호적이지만 천안함 유족들에겐 상당히 적대적입니다. 근데 제가 봤을 때 이건 클리앙 사람들이 유족들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걸 즐겨서 그렇다기보단 정치적 입장에 매몰되어서 그렇거든요. 또 뭐 여시같은 경우엔 남자들이 죽은 걸 조롱한 적도 많을텐데 이것도 걔네들이 가진 스탠스 때문이겠고요. 물론 정치적 입장에 따라 얼마든지 악마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도 끔찍하긴 합니다. 그런데 디씨는 그냥 조롱과 비하, 혐오 그 자체를 즐겨요. 디씨가 전라도에 적대적이라고 해서 경상도 조롱을 안 할까요? 수도권은요? 강원도는요? 여성 비하를 일삼는 곳이지만 그럼 남성 비하는 안 할까요? 던파 페스티벌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만약 롤드컵 직관같은 거 갔다가 사람 몰려서 대형참사가 나면 롤갤에서는 이 죽음을 애도하긴 할까요? 그냥 갈드컵 소재로나 쓰인다에 500원 걸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누군가에게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끔찍합니다만 그보단 악마가 되는 것 그 자체를 즐기는 게 저는 더 끔찍합니다.
22/11/03 01:46
좀 더 보충해서 정리하자면,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정치색을 띠고있든 그렇지 않든 자기들이 적대하는 집단에 대해서가 아니라면 그렇게 악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디씨같은 곳에서는 누구에게든 그냥 악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그 자체를 즐깁니다. 저는 후자가 더 싫고 끔찍합니다.
22/11/03 01:53
예의 이유를 자세하게 봤는데 더더더더욱 디시만 언급한 이유를 알겠네요.
그 좌측 사이트가 가졌다는 진영논리로 일어난 일이라도 근본적으로 사망자 조롱들 보고 있으면 쾌락주의, 혐오주의, 개인주의, 반사회성 등을 공유합니다. 이걸 단순히 진영논리로 일축시키기엔 너무 사안을 축소시킨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물론 디시가 그런 일을 안하리라고는 저도 생각 안하는데 이걸 디시에서만 일어나는 것처럼 서술하면 진짜 전가의 보도죠. 마치 우파가 클리앙 이야기하듯이, 마치 좌파가 일베 이야기하듯이 악마화 자체가 끔찍하다고 하지만 저한텐 그 악마에 급을 나눠서 분별하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악마면 악마지 분별하면서까지 쟤가 낫니 마니 하는 것도 일종의 S급 악마 싫다고 B급 악마에 매료되어 가는 모습같은데 별개로 웃긴건 디시도 요즘 실시간 글이라고 올라오는거보면 스펙트럼에 혼란오나 싶은 글들도 많던데 근본적으로야 안바뀌긴하겠죠.
22/11/03 01:54
예 뭐 마음대로 생각하십쇼
다만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님이 굳이 좌파 커뮤니티를 언급하셔서 클리앙만 얘기하긴 했지만 전 펨코도 같은 이유로 디씨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펨코도 자기들이 적대하는 집단에 대해서가 아니라면 악마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고, 펨코 롤갤 애들이 롤드컵 관중들이 죽었을 때 그거 조롱하는 모습은 상상이 안 되거든요.
22/11/03 02:08
20초정도 된듯한데 아무튼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니 진짜 마음대로 생각하겠습니다.
내용 추가했길래 저도 해당 내용관련만 추가해보면 클리앙 일베가 서로 지적질할때 자주나오는 이야기니깐 하는 소리지 전 클리앙보다 극단적인 사이트 있다고 봐서 님은 클리앙 = 펨코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펨코 이야기 추가했나 싶은데 전 별개로 펨코도 믿지 않습니다. 롤 이야기에 한정하면 그렇겠지만 그밖에선 더한걸 봐서 그닥...
22/11/03 01:17
어떻게 보면 피해의식의 발로인데 이게 또 그냥 망상속에서 생겨난 게 아니고 저렇게 생각하게 되기까지의 경험들이 있을 테고, 거기다 현실적으로도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 무작정 부정하기도 힘드네요. 물론 윤리적으로 따졌을 땐 잘못됐습니다만.
22/11/03 03:20
커뮤에서 어그로끌고 관종댓글 주로 달던사람들은 어떤 이슈 생기면 꼭 어그로 끄는 댓글들 주로 달더군요.
그냥 또 저러고 앉아있네 그러고 무시하는게 답이긴 합니다. 어차피 논리로 설득하기도 힘들고 그들에게 남는건 시간뿐이라 마지막댓글 달면서 정신승리로 무장한 사람들이기때문이거든요. 거기에 이사이트가 어그로들 감싸주는 사이트로 유명한데 뭐 괜히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을필요없죠. 언젠가 그들중 하나가 자긴 청개구리 기질이라 그런다고 하던데 청개구리 기질도 눈치껏 정도껏해야지 앞뒤안가리고 그러는거 보면 그냥 성향이 관종 어그로인건데 말이죠
22/11/03 04:24
원래 사람의 공감능력이라는건 선택적이잖아요
차별적이고요. 사람마다 다르죠 예를들어 제 죽음은 아무에게도 애도의 대상이 안될겁니다 근데 어떤 유명인의 죽음은 애도의 대상이 됩니다 프레이 포 파리는 누구나 알지만 하루전 일어난 레바논의 테러는 알지 못해요 죽음은 그 가치가 다르니까요 그리고 그 가치는 대상이 가진 정량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죽음이 가진 의미, 바라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라져요 제 하찮은 죽음이 어떤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전국민이 애도하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거죠 따라서 본문에 답하자면 오타쿠는 경멸당할 확률이 높다고 하겠고, 그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 인간은 원래 그렇다라고 답하겠습니다. 바꿀 방법은 있느냐?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되면 호모 사피엔스 다음 단계가 아닐까요
22/11/03 04:27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망자 조롱급의 극단적인 행태야 당연히 잘못된건데
큰 사고가 나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건 안타까운데 그냥 딱히 그 이상으로 별생각은 안드는데 저는 이걸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막 본인도 비통해하고 이런사람도 이해가고 그냥 사고났네 그 이상으로 별 생각 없는 사람도 이해가는데 보통 보면 후자는 별로 좋은 시선을 못받는단말이죠 여기 댓글만 봐도 공감능력부족 지능문제 싸패 쿨찐 어그로관종등등 많네요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전자가 주류의 의견이다보니 후자입장에서는 저렇게까지 크게 오바할건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인터넷 커뮤니티라는게 그냥 자기 의견 말하는 공간인데 아니 너무 오바아님?하는 의견 내보이면 또 이제 그거대로 욕먹을게 뻔해서 딱히 뭐라 말할생각도 안들고... 균형이란게 없으니 이제 후자중에 가장 극단적인 부류가 모여서 가장 극단적인 행태를 하면서 양극화되는거고
22/11/03 06:46
인터넷에선 망자 조롱이 딱히 '극단적인 행태'도 아니니까 문제죠.
별 생각 없는 사람들만 보이면 딱히 싸패 쿨찐 이런 얘기도 안 할 겁니다.
22/11/03 05:13
공감능력 부족이 지능부족이니 사이코패스니 하면서 몰아가는데 웃기는 얘기죠. 본인들한테 부둥부둥 안 해주면 나쁜놈이라고 씌우려고 만든 헛소리일 뿐.
만약 서울 한복판에서 오토바이 타다가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비명횡사 했다 하면 불쌍하다는 게 많을까요 아니면 오토바이 타면 그냥 죽는 거다 왜 타냐, 누가 칼들고 오토바이 타래? 말 나올까요. 피지알만 해도 후자가 더 많을 겁니다. 더 나아가서 대전 말에 일본이 핵 맞은 거, 본토폭격 당해서 수십만명이 죽은 거에 대해서 조롱하는 게 당연하고 불쌍하다고 여기면 친일파 소리 듣고 뭇매 맞을 가능성이 더 높을 텐데 왜 이런 경우에는 그 잘난 영성지능이 떡락하죠? 심지어 이 때 일본에 간 식민지 조선인들이라고 폭탄이 피해간 것도 아닌데? 해외에서 무슨 대참사가 나서 수십명이던 수백명이든 심지어 수천이 죽어도 거기에 감정이입 해서 호들갑 떠는 사람 없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전쟁 해서 수만명 죽었으니 애도해야 한다고 그러나요? 냉정히 따져서 이태원에서 150명이 죽은 것도 누군가에겐 먼 나라에서 전쟁이 나 수백명 죽은 거랑 다르지 않아요. 공감능력이란 거 자체가 원래 내 가족이나 내 부족급, 그러니까 나랑 관계된 사람 아니고선 발동 안 하는 거고(그렇지 않다면 배타적 내셔널리즘이란 게 존재할 수가 없으니) 서울 한복판에서 난 사고가 나랑 상관 없는 세상에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면 뉴스에 나는 수많은 사고들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고 그냥 그렇게 넘길 뿐입니다. 누구의 죽음은 기꺼이 애도하고 여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영성지능 떨어지는 개자식이지만 누구의 죽음은 조롱거리로 써도 되는 그 공감능력이라는 말이야말로 "내로남불"을 정당화 하기 위해 끌고 오는 논리죠
22/11/03 06:53
유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개념중 하나가 tzedakah입니다. 원래 뜻은 "정의"였으나, 뜻이 확장되어 보통은 "자선"을 의미합니다. 사단칠정중의 '측은지심'을 생각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 마이모니데스는 tzedakah의 등급을 8가지로 구분한 후, 이 tzedakah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동심원상'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예컨대 나의 강아지의 목숨이 머나먼 이방인의 목숨보다 귀중하다는 것이지요. 동심원상 나에게 보다 가까운 존재이니까요. 서양 미신 풍습의 할로원 분장을 하고 할로윈 축제에 참가한 남한사람+외국인들의 행위 및 끔찍한 결과에 공감하기에는 자기 자신의 삼포, 오포, N포 문제가 더 시급한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22/11/03 07:18
공감능력이란게 부족하면 당연히 살아가는데 지장있는 문제지만 과잉이어도 문제인거죠 뉴스에 짤막하게 뜨는 '통계적 죽음'에 일일이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나 하겠습니까?
그러니 저 공감지능 운운하는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딱히 뛰어날리도 없으며('공감과잉'이라면 자기들이 생각하는 인터넷 악플러가 쓴 글에도 공감했겠죠) 서로 그냥 평범한 사람들과 별 다를거 없는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고 다만 공감의 주 대상이 다를 뿐인데 당당하게 혐오를 하는거 보면 참 우스울 뿐이죠
22/11/03 09:46
개인적으로 이태원 사고가 한층 더 안타깝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 골목이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공간으로 느껴져서도 있습니다.
내가 못 가보거나, 가볼 일이 없는 그런 공간이 아니었어요. 나와 친구들, 주변 사람들 중에 피해자가 없는건 단순히 운이 좋아서였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 만약 이런 생각이 전혀 안 들 정도로 할로윈 파티나 이태원과 자신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근데 그렇다고 그걸 자랑스럽게 떠벌이는게 당연한 사회는 아니었으면 합니다.
22/11/03 10:07
던파 비유가 자주 나오는데 전 진짜로 동의가 안됩니다.
오타쿠든 뭐든 어린 애들이 자기들 좋아하는 게임 행사 갔다가 대형참사 났다고 하면 당연히 대중 반응도 안타까워하고 애도하죠. 오타쿠들이 대형 참사 당하면 대중들이 조롱할거라는건 인터넷 극단성에 너무 뇌가 절여진거 같음. 물론 어디 극단적인 인터넷 공간에선 조롱하고 모욕하며 신나서 난리칠거라는데엔 동의하지만 그건 정말 걔네들 그사세 얘기고..
22/11/03 10:08
본문에서 말씀드렸지만 꼭 오타쿠여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쩌면 던페는 따뜻한 추모를 받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꼭 던페가 아니더라도 죽었을 때 별로 추모받지 못하거나 조롱받을 만한 부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고, 던페는 그저 그 사실을 깨닫게 해준 촉매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22/11/03 11:19
일전에도 예시를 들었지만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의 경우 희생자 대부분이 술마시다 변을 당한 중고등학생들이라 희생자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싸늘하기 그지없었고, 가까이는 천안함 희생자를 패잔병 취급, 심하게는 경계 실패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PGR에서도 있었죠.
22/11/03 12:43
솔직히 자신들도 선택적 공감 맨날 하고 살면서, 남의 공감에는 지능이니 뭐니 운운하는거 너무 웃깁니다. 꼭 혐오하지 말라는 혐오자들 같달까요?
22/11/03 13:49
공감을 잘하냐 못하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고요. 호르몬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궁 속 태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자폐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자폐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남성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 자체는 사실이겠죠. 그게 잘못인가요? 여성들도 남성들의 군대 이야기는 질색하며 공감을 못합니다. 왤까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에너지를 많이 쓰면 공감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하나요?
결국 사람에 따라 입장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공감 못한다고 잘못된 사람 취급하면 오히려 반발로 공감 못한다는 의견 표출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요한다고 공감이 될까요? 하려면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왜 해야 합니까?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회 변화에 따라 공동체의식이 무너져 더이상 시민들끼리 자연스러운 공감도 불가능하고 세상이 각박하여 삶에 여유와 에너지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공감하라고 강요하면 짜증섞인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죠. 사회적 지능이 높은 분들은 필요에 따라 공감스위치를 껐다 켰다 할 수 있겠죠. 반면에 평범한 일반인은 공감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써야합니다. 사고의 희생자들을 찾아보고 영상을 보고 슬픈 사연을 알게되고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서서히 공감 할 수 있게 되는거죠. 공통분모를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일하다가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혈연,지연,학연 찾아보고 안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요즘은 국가, 인종... 언어... 같은 음식을 먹는 것. 결국 그저 같은 인간이다 라는 것까지. 이 사람과 내가 연결이 되어있다는 공감대를 필사적으로 찾는 것처럼요. 불안을 제거할 필요가 있으니까 당연한거죠. 참사는? 냉정히 말해 아무런 밀접한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 참사 희생자에게 자연스럽게 공감을 못하는데도 에너지를 써가며 하는 것은 개인 측면에서는 에너지 낭비입니다. 국가, 사회 구성원의 입장에서 예의를 지키고 최소한의 애도만 하면 됩니다. 삶이 풍족하고 여유가 있다면 공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감정을 나누는 것은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그게 의무가 될 수 없음은 모두 알고 있다고 봅니다. 공감을 무기로 사람을 악인 취급하면 날카로운 반응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고 서로 이해 못하는 상황은 계속될 겁니다. 그런 상황을 원하는 자들이 분명히 있겠죠. 보아하니 양측의 합이 잘 맞는 것 같네요. 이 참사의 수습에 영향력이 있는 책임자들, 책임 소재가 분명한 그들이야말로 에너지를 쏟아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감을 해야 하는 자들이죠. 사고 디테일, 개개인의 사연을 살피고, 직간접적으로 참사를 겪은 사람들 위로, 치유, 추모, 대책수립 모두 그들의 의무에 속해 있습니다.
22/11/03 14:04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지만 필력이 모자라 공감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어설픈 연민으로 끝맺은 것과 달리, 훨씬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전 그저 현 상황에서 화두를 던져본 것에 만족하고자 합니다.
22/11/03 14:38
사실 이번 사건을 놓고 엄청나게 공감하며 슬퍼하는 사람들이나 죽음을 조롱하는 사람들이나 둘 다 전체 비율로 따지면 소수일 겁니다. 대부분은 안타깝네 정도의 심드렁한 반응으로 넘어가죠. 전 후자도 문제지만, 전자의 사람들이 나머지들을 공감능력 부족으로 싸잡아 비난하는것도 상당히 문제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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