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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07 03:43:37
Name 이치죠 호타루
Subject [일반] 응원하면 진다 (수정됨)
이스포츠에 입문한 게 어언 16년, 고등학생 때 스타를 처음 접했다. 내가 홍진호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그 때였다. 늦게 온 사춘기 덕에 그 시절의 나는 세상에 불만이 매우 많았었고 그게 게임에서의 공격성 표출로 이어지고는 했다. 그래서 폭풍저그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었나 보다. 그는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에서 한동욱을 상대로 패했고, 다시는 4강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다. 내가 응원하면 진다는 엿 같은, 지긋지긋한 징크스의 시작.

홍진호의 팬이었기에 자연스럽게 KTF의 팬이 되었고, 자습 따위 엿이나 먹어라 하면서 기숙사에서 허구한 날 프로리그나 보고 있었지만 스타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2007년에 KTF가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물론 그 시절에도 응원했던 선수들은 있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모두 우승은커녕 결승도 못 갔다.

대학에 들어오고 몇 차례 오프를 뛴 적이 있다. 문래동에 두 번인가 갔었고 용산에도 두 번인가 갔었다. 그 때라고 결과가 좋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나는 곧 현생 때문에, 그리고 해체하는 팀들이 생겨난 것 때문인지 스타판 자체에 흥미를 잃고 그냥저냥 시간을 보냈었다. 야속하게도 흥미를 잃고 나니까 6.20 황색 혁명이 터지더라...

그렇게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른 채 이번에는 LOL에 빠져들었다. 아주 초창기... 황충아리라고 기억이나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예선에서 응원을 했더니 날아온 건 미드 3밴. 당시에만 해도 낭만의 시절에 워낙 초창기였던지라 친구들과 맥주 까면서 상대팀에게 비겁한 놈들 운운한 기억이 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나뿐이었고 실제로도 비겁한 행동이 절대 아니지만, 응원팀이 롤챔스에서 뛰는 걸 보고 싶었던 내 꿈이 가로막힌 것에 대한 반발심이었으리라.

롤챔스가 열릴 때 홍진호가 감독으로 있던 제닉스 스톰을 응원했었다. 물론 그 팀이 결승을 가는 일은 없었고...

응원하면 진다는 안습전설은 불행하게도 이스포츠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었다. 그 시절 야구에 입문했는데 처음에는 아버지 따라 기아팬이었다가 2012년 키움(당시 넥센)이 LG 상대로 1:5였나 1:6이었나 하여간 지고 있던 경기를 8회 넉점 9회 넉점 내면서 9:7로 역전하는 모습에 반해서 넥센 팬이 되었고... 13, 14, 15, 16년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챙겨보았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넥센은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그 뒤로 또 현생을 살다가 19년도 T1이 부활했다길래 잠깐 정규시즌을 챙겨본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은 SKT의 9연승이 끊기는 날이었다. 아마 이 때부터였을 거다. 괜히 내가 쳐다보면 진다, 응원하면 진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시작하던 때가.

19 롤드컵, 20 서머 플옵, 롤드컵 선발전, 21 스프링 플옵, 21 서머 결승전, 21 롤드컵 4강, 22 서머 결승, 22 롤드컵 결승... 그말싫. 한 번을 못 이기더라. 시즌 중에야 이기고 지고 했지만 제일 중요한 순간에 번번이 내가 봐야 했던 건 응원팀이 무너지는 모습...

심지어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19년도 키움은 우승 못 했고... 물 건너 일본에서 진행되는 마작 팀전 프로들 경기조차도 예외는 아니어서 응원팀이 작년에는 8개 팀 중 6개 팀이 가는 포스트시즌을 7위를 해서 못 갔고 올해도 가장 밑바닥에서 허덕이고 있다. 꿩 대신 닭이랍시고 포스트시즌에서 응원한 팀은 1위가 6위로 굴러떨어져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을 못했고, 네 명이서 치는 게임에서 산술적으로 4위할 확률이 25프로가 평균인 마당에 4위를 5프로밖에 안 한 실력자는 내가 눈독을 들이자마자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이나 4위를 하며 철저하게 박살났다.



이쯤되면 내가 문제인가 싶었다. 오늘까지는. 일단 이번에도 졌으니까. 제일 중요한 무대에서 졌으니까. 또 무너지는 모습을 봐야 했으니까. 내가 방송을 보는 것과 선수들의 기량은 독립시행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근 몇 년간 쳐다보면 우승을 못하고 묵언수행을 해야 우승한다는 얼척없는 징크스를 계속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렇게 일이 터지는 걸 어찌하라고.

근데 잠이 안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어쩌면 그것도 일종의 핑계 내지는 자기방어기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는 걸 죽기보다 싫어했고 싫어하는, 그래서 게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신경안정제까지 처방받아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응원하는 선수와 팀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들의 패배를 나의 패배와 동일시하며, 그걸 견딜 수 없으니까 즐겨야 하는 스포츠의 짜릿함에서 의도적으로 멀어지려고 하면서, 현실을 직접 마주칠 용기를 잃고 제 한 몸의 안위를 위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피해 다니기나 하는 겁쟁이가 아니었을까 싶었던 거다.



이번 롤드컵... 그 주제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었다. 많은 패배를 경험한 내 마음은 어쩌면 한동안 꺾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응원하니까, 내가 라이브로 보니까 지는 거야, 내가 라이브로 안 보고 얌전히 신경 끄고 묵언수행이나 했으면 안 졌어 하는 식으로, 일종의 현실 부정성 방어기제가 작동했고 거기에 쩔어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그랬다.

응원팀이 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
현실을 상대하기가 두렵다.
응원팀이 진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응원하는 선수가 아니라 내가 실수한 거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면 응당 이겨야 하고 그럼으로써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야 할진대, 응원팀이 "당연히, 어떤 상황에서도 이겼어야 할 경기를 진 것"은 내가 응원팀을 고른 안목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내가 쓸데없이 뻘짓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방어기제의 작동이 그간 수많은 패배로부터 눈을 돌리게 하고 수많은 패배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도록 하면서 종국에는 나 자신을 갉아먹어 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역시나, 나는 겁쟁이였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탈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드물기는 했어도 백 프로 내가 응원한다고 다 진 것도 아니었다. 나이 28세에 임재덕이 처음으로 GSL을 우승했던 그 날, 7천만원짜시 가시 촉수를 박던 그 날 나는 그 현장인 장충체육관에 있었다.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3인 갱을 절묘하게 회피하고 결승 가서 파이널 MVP를 접수한 그 해 롤드컵을 나는 실시간으로 TV로 지켜봤다. 심지어 TV로 지켜본 롤드컵은 그 해가 유일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현실을 회피하고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저 즐기면 되는 것을 자신과, 특히 자신의 안목이라는 허상과 동일시하면서 쓸데없는 오컬트 따위에 현혹된 채 몇 년을 살았다.

꺾이지 않는 마음... 눈을 뜨고 현실을 직시한다는 게 꺾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제서야 그걸 배웠다.

이제 한국시리즈가 남았는데 솔직히 키움이 이길 것 같지는 않다. 원투펀치 김광현 폰트 넘나 무서운 것.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현실을 마주하고, 이겼으면 이긴 대로 기뻐하고 졌으면 진 대로 아쉬워하면서 그 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승패에 아예 구애받지 않고 아쉬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냉혈한일 것이고 내가 그런 인간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더 즐기면서 야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쳐다보면 진다는 오컬트 따위는 무시하고. 실제로 플옵 3차전 중간중간 봤는데 이겼으니까.

그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오컬트는 파괴되고, 언젠가는 슬픔이 아닌 기쁨을 라이브로 보는 순간이 오겠지. 그리 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저히 잠이 안 와서 길게 끄적였습니다. 패배는 언제나 쓰라리지만... 이번만큼은 저도 패배로부터 얻은 게 많네요. 겜게에는 이미 글을 하나 쓰기도 했고 이스포츠가 아닌 내용을 다루는 것도 있어서 자게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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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22/11/07 04:56
수정 아이콘
징크스 참 웃기죠 별거아닌데
계속 보면 결국 깨집니다
이치죠 호타루
22/11/07 08:26
수정 아이콘
깨지라고 있는 게 징크스 아니겠습니까.
일루인
22/11/07 06:10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히어로즈팬 동지! 언젠가 우리가 이길 날이 온다고 그리고 그게 이왕이면 오늘 내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우리 5차전 즐겁게 응원해보아요!
이치죠 호타루
22/11/07 08:22
수정 아이콘
정후 미국 가기 전에 우승반지 끼는 모습 꼭 보고 싶습니다.
모아찐
22/11/07 08:55
수정 아이콘
이번 롤드컵을 관통하는 말인 '꺾이지 않는 마음'을 우리 팬들도 가지면 돼요.
이번 패배가 너무나도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믿고 그저 응원합니다.
22/11/07 09:05
수정 아이콘
응원하면 지는게 아니라, 지는게 정해진 팀을 응원했을 뿐입니다. 한 인간의 바람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괴로워하지 말고 시험 문제 안보고 찍었는데 틀렸다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 겁니다.
及時雨
22/11/07 09:07
수정 아이콘
졌을 때 같이 울어주는 팬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이치죠 호타루
22/11/07 10:32
수정 아이콘
이 말씀이 제일 크게 울리네요. 역으로 팬으로서도 졌을 때 같이 울어줄 수 있어야겠네요.
及時雨
22/11/07 10:45
수정 아이콘
저는 서포터 활동 하고 원정에 세명 가서 빗속에서 응원하던 팀이 해체했습니다.
그 이후로 마음 한구석이 좀 비어있어요 늘.
응원할 팀이 있다는 것,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함께 웃는 날을 꿈꿀 수 있다는 것 모두 부럽습니다.
응원하시는 팀에도, 이치죠 호타루님께도 좋은 미래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ioi(아이오아이)
22/11/07 09:17
수정 아이콘
승패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
데몬헌터
22/11/07 09:29
수정 아이콘
저도 징크스 설정해놓은게 참 많았던거 같은데(예시, 가을은 토스가 우승한다)
이윤열 전 선수를 필두로 다 파괴하더라구요 흐흐
22/11/07 09:44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경기 끝나고 괜히 내가 봐서 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생각때문에 결승전을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다 봤는데
보지말껄 그랬다고 그런생각이 들었네요
그림자명사수
22/11/07 09:58
수정 아이콘
[이번 롤드컵... 그 주제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어느덧 롤드컵의 주제까지 됐었군요
오아시스
22/11/07 10:04
수정 아이콘
타 스포츠 보면서 느낀건데.. 보지 않고 응원팀이 이기는 기쁨 vs 보고 졌을때 분한 기분으로 생각한적이 있었죠.
결국은 보지 않고 응원팀이 이겼을 때.. 그럼 내가 왜 스포츠를 보는거지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결과에 많이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타협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보다 지는 흐름이면 거기서부터 경기를 안보면 졌을때 분한 기분은 덜 들더군요. 하지만 역대급 경기는 놓치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신사동사신
22/11/07 10:15
수정 아이콘
15~20년도까지 수도권에서 한화경기 열리면 나름 열심히 찾아 갔드랬죠.
서른번정도 보러갔는데 한번도 이긴적이 없네요..
19년 마지막 플옵도 지인과 대전구장 암표까지 구해서 갔는데..
역시나 졌고.. 어렸을적 아버지 따라 갈때는 그래도 웃그 나온적이 많았는데
20년도까지 야구보고 안봅니다.

그리고 어제 어느팀이 이기든 괜찮아 시전을 했지만
막상 페이커의 준우승을 보니, 저녁식사시간까지 더부룩한게
힘들더군요.
생각보다 페이커를 더 응원했던것 같기도 하고..
서지훈'카리스
22/11/07 10:16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성향 중에
글쓴분은 이기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신거 같아요 SKT만 해도 올해 스프링 우승을 비롯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편입니다 롤드컵 우승 or nothing이면 대부분 스포츠 응원하는 팬들은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죠
이치죠 호타루
22/11/07 10:33
수정 아이콘
어제 그 생각을 하면서 조금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실제로 이기지 못하면 자기 자신한테 화가 나는 타입이기도 하구요. 아니 남들은 다 하는데 나는 왜 못해?가 기본 마인드인지라... 쪼끔은 여유를 가질 필요도 있음을 느꼈습니다.
한없는바람
22/11/07 10:17
수정 아이콘
어쩌다 보니 한화와 관련된 팀들 응원중입니다
언젠가 우승하겠지요...흑
유부남
22/11/07 10:20
수정 아이콘
올해 롤드컵 제가 볼때마다 패배해서 결과만 확인하니 쭉쭉 치고 올라가는거 보고 행복했었습니다. 결승전은 제대로 보고 싶은 욕심에 혹시나 하고 봤더니 역시나....
작은마음
22/11/07 10:30
수정 아이콘
프로야구를 열심히 직관하던 때가 있었는데
직관 할 때마다 져서 오기로 더 갔었는데
결과적으로 그 해 직관 전패를 찍었습니다.
그 해 이후부터는 시들해지더라구요 ㅠ
No.99 AaronJudge
22/11/07 10:59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샤르미에티미
22/11/07 11:03
수정 아이콘
스포츠쪽 보면 내가 보면 진다는 분들 정말 많으시죠. 그 개인에게는 징스크처럼 신봉하는 게 됐을 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상대 편에도 내가 보면 진다는 사람들 투성이라는 것... 무시 할 건 아닌 것이 스포츠 선수 중에 가족이 오면 꼭 진다는 선수도 있고 끝내 징크스 못 깬 경우도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런 정도의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경기에 영향을 끼칠래야 끼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메이웨더는 내가 보면 진다는 팬이 하나도 없어서 무패고(유튜버 경기는 제외), 아스날 정도의 사이즈인 팀이 그런 팬들이 하나도 없어서 무패 우승을 했을까요. 그냥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난 것뿐입니다. 나에 따라 승패가 진정으로 바뀐다고 믿는다면 토토라도 적극적으로 해야죠.
이쥴레이
22/11/07 11:58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가 비슷하게 응원하는팀들은 거의 졌습니다. 특히 큰 경기에서 중요한 경기일때요.
스타도 그랬고, 롤도 그랬고... 다 그랬습니다.

스타 같은 경우 김준영 선수 간절히 응원할때 우승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뒤로는 그런 응원하면 진다라는.. 특히 팀단위 경기는 더욱 그래서
우울하고 했었는데..

올해 서머때 쵸비팬이라 같이 응원하게된 젠지가 우승해서 좋았고, 이번 롤드컵때 DRX 예선전부터 제발이라는 생각으로 응원하면서
어제 장로한타 마지막에서 저도 모르게 엄청 큰소리로 됐다! 이겼다 우아와 하고 소리를 아주 크게 질러버렸습니다.

뭔가 롤드컵에서 쌓인 응어리가 확 풀린 느낌이었네요. 이제는 즐겁게 경기를 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ㅠㅠ
내가 봐서 진다는 징크스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경규
22/11/07 12:13
수정 아이콘
과몰입할수있는게 부럽기도합니다. 이길땐 진짜 기쁘실듯
이치죠 호타루
22/11/07 19:11
수정 아이콘
승리 소식을 들은 것만으로도 그날 하루가 밝아지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눈앞에서 승리하는 순간을 볼 때의 환희를 느낄 차례입니다.
엔지니어
22/11/07 12: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처럼 응원 했던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과몰입 해서 참 힘듭니다..
이럴때도 응원 해주는게 팬으로써 최선이라 생각하고... 계속 응원 하려구요.
22/11/07 12:58
수정 아이콘
전 롤알못이지만,
스타때부터 T1을 안좋아해서
(KT팬)

어제도 DRX 응원해서
1경기 봤더니 지길래,
안 보고 옵치하고 왔더니 2경기 이김.
오옷? 하고 다시 봤더니 짐.

에잉 그냥 보지말자 하고 옵치 신나게 돌리고 왔더니
우승함 크크크

근데, 진짜 이런 징크스는 본인들 스스로 다들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크크
이웃집개발자
22/11/07 14:10
수정 아이콘
올해 티원이 제게 준 기쁨에 비하면 이번 좌절은... 아직도 괴롭긴 하지만 별것도 아닙니다. 스프링 전승우승은 매일매일이 기적같았고, 롤드컵 시작때만해도 분위기 안좋았던 기운이 남아있어서 불안했는데 그와중에 중국팀들 다 뿌개면서 올라갈때 느꼈던 즐거움은 다시 떠올리면 걍 웃음이 막 나와요. 올해부터 페이커를 응원했던 제 스탠스가 T1이라는 팀 자체를 응원하도록 변했습니다. 내년에도 이 멤버 그대로 간다는게 너무 든든하고 기대되요. 내년에도 좋은모습 기대하면서.. 올해 그들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피우피우
22/11/07 16:0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생각 때문에 결승을 볼까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데프트의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서 이미 우승한 것 같아요." 한 마디에 구원받았습니다.

선수들에겐 승패만큼이나 팬들의 응원 그 자체가 의미있지 않을까요. 물론 사실 집에서 트위치 켜놓고 응원하는 마음이 선수에게 전해지진 않겠지만.. 크크. 아무튼 이렇게 생각하시고 앞으론 마음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피우피우
22/11/07 16:0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사람마다 당연히 다르겠지만 "내가 보면 진다"에 숨은 진짜 속뜻은 "내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지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2/11/07 19:17
수정 아이콘
One & Only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틀림과 다름
22/11/07 20:31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 보면
본인이 어떤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 꼭 진다는 글을 많이 보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본인이 응원해서 이긴다면
본인이 응원해서 이겼다고 글 쓰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응원했는데 지게 된다면
분하거나 서운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한이 있는 글을 인터넷상에 토로하죠
그러다 보니 "본인이 응원하면 꼭 진다"는 글이 많다고 봅니다
22/11/08 08:49
수정 아이콘
한국 vs 한국 결승 참 오랜만인데, 좋으면서도 마음아픈 상황이라는 사실도 참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데프트 선수 때문에 너무 기쁘고, 페이커 선수 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전부터 항상 그랬는데 뭔가 저는 슬픈 쪽에 감정이입이 살짝 더 되어서, 결국은 그래도 좀 슬프다가 되더라구요. 스포츠란 참 잔인하고 그래서 멋진 것 같아요. 다들 너무 고생 많았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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