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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2 22:56
행복이란 문제는 생각할 수록 어렵습니다.
행복은 돈이 아니다. 라고 퉁치기에는 부와 행복이 정비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거대한 부를 쥐고도 자기 목숨을 헤치거나 돈만 있는 비참한 사람도 있으니 돈이 절대적 팩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정과 사랑이 중요한가? 분명 중요합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는 하나같이 깊고 만족스러운 인간 관계를 행복의 최대 원인 중 하나로 꼽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이 적응하지 못하는 스트레스 중 하나로 '인간관계'를 꼽습니다. 핏이 맞지 않는 인간관계는 우리의 인지력을 어마어마하게 잡아먹는 괴물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자기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가 하는 '스토리'가 중요한가? 물론 중요하지만 지나친 자기개념화는 사람의 사고를 경직되게 만들고, 매 순간 자신이 믿는 자신을 증명해내야 하는 궁지로 사람을 몰아갑니다. 수용전념치료 같은 심리치료에서는 자기가 생각하는 자아, 경험하는 자아, 이 모든 것을 관찰하는 맥락으로서의 자아로 나누어 자아를 분석합니다. 거칠게 얘기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는 집착을 내려놓아야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말하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깊이 몰입한다면 행복할까요? 이것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인 자기 효능감은 실제로 좋은 실력을 가졌을 때 생기는데 좋은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시간도 잊고 몰입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피드백, 의식적인 연습, 정확한 단계 설정과 코치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결국 돌고 돌아 행복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돼? 라고 묻는다면 글쎄, 적당히 만족하면서 살아야지... 라는 답변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22/12/23 10:15
부와 행복이 정비례한다는 연구 결과의 레퍼런스가 궁금하네요. 한계효용 때문에 정비례하는 그래프는 절대 안나올 것 같아서요.
제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만 행복이 무한히 증가할 수 없기 때문에 정비례 안하는게 맞을 것 같음...너무 이과적으로 생각하는건가
22/12/23 10:46
정확히는 세츠나 님 말이 맞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특정 수입 (6000만원) 이 넘어가면 물질은 행복을 늘리지 않는다는 게 통설이었는데 종단실험을 해보니 생각보다 주욱 우상향이더라... 가 연구 결론이었습니다. 기회 되면 연구 링크해보겠습니당.
22/12/22 23:35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올바른 평가가 가능할수록 오늘뿐만이 아니라 내일 일주일 더나아가 연단위로도 계획이 가능하겠죠
그리고 이런 계획들은 근거가 뒷받침되기때문에 허무맹랑한 계획들과 달리 실현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변수들이 무조건 지구멸망과 같은 극단적인 것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극단적인 수들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구요, 되려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되는 변수들이 더 많이 찾아 왔다고 봅니다. 그래서 근거있는 예측과 그걸 실행하는 행동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건 이견이 없지만 그 행복이 미래를 팔아서 산 행복이라면 그 선택이 좋아보이지 않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것에 의해서든간에 잠자기 전 그 날 하루가 의미 있는 하루였고 그것 때문에 내일이 기다려지는 연속성이 느껴질 때 기분좋게 잠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22/12/23 09:36
이혼한지 3년차되가네요.
이젠 40대중반으로 달려가는데.. 또 하는 일은 잘되서 올해 1.9억 저축합니다. 이렇게사는게 맞는건가.. 싶습니다
22/12/23 10:27
이건 제 나름의 철학까지는 아니고 사고방식 같은거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현재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게임을 순간순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종료까지의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를 이뤄가는 것도 승리의 중요한 요소이죠. 보다 단순하고 극단적인 경우로, 슈팅게임에서 잔기를 많이 남기거나 폭탄을 안쓰는 낭비적인 목표를 부차적인 즐거움으로 삼기도 합니다. 오늘 죽을지 모르니 먹고 마시자 사고방식이 메인인 저 같은 사람은 오히려 이런 생각이 미래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미래가 와서 그 때 대비한 것을 누리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행위를 현재에 얻는 업적작처럼 보는거죠.
22/12/23 13:43
현재가 행복하긴 한데
마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안주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더 나아질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2/12/23 13:54
행복의 정의를 무엇으로 해야하는가가 문제이지만 거기에 미래에 대한 요소를 아예 배제하기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보자면 순간의 행복은 마약으로도 가능하겠죠.
뭔가 두리뭉실하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은 아예 안하는것도 과하게 하는것도 문제라서 그저 적당히 조금 적다 싶게 하는게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길인것 같습니다.
22/12/23 14:01
얼마를 예측하는게 좋을까요?
하루? 한달? 일년? 사실은 이점은 저도 모릅니다. 삶의 연속성이란게 어느때까지 합리적으러 판단가능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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