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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3 00:06
저는 배경을 그리다보니 자료사진을 많이 찍는데
수평 수직을 잘 맞춰 알아보기 좋은가 원근을 잘 알수 있는가 특이한 모양의 피사체의 경우 그 생김새가 잘 보이는가 빛과 그림자의 밸런스가 좋거나 멋있게 보이는가 텍스쳐로 쓸만한 것인가 이런걸 고려해서 찍고 있습니다.
23/04/13 08:41
배경 자료사진을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게 낯설고 신기하네요.
왜인지 멋지기도 하고요. 목적에 따라 좋은 사진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23/04/13 00:37
저도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고 그 중에서도 인물 스냅을 주로 촬영합니다만,
피사체, 그러니까 모델이 만족하는 사진이면 충분히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는 행위 중에 피사체와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행위 자체도 충분히 즐거운 것이고요. 반드시 강렬하고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진일 필요는 없다는 거죠. 그건 사진을 예술로 여기고 직업으로 삼으신 프로 작가 분들이 열심히 추구하시면 될 것이고요. 한데 광고 등의 상업 사진은 또 달리 봐야 할 듯하여서.
23/04/13 08:44
맞아요 취미라면 사진을 찍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 재밌었으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흐흐
제가 괜히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23/04/13 00:38
업자 입장으로 말해보면
좋은 사진을 커머셜 기준으로 가면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는것]이고 좋은 사진을 대중으로 가면 [대중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있는것 이겠죠. 역사에 길이 남을 사진을 할려는것이 아닌 좋은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저는 보통 비율(golden ratiob)와 색(color)을 대전제로 구성합니다.(각자마다 다르기때문에 이것은 저의 주관적인점인것을 참고부탁드립니다.)
23/04/13 08:48
귀중한 업계 종사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흐흐
클라이언트나 대중들이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목적에 부합한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메세지가 명확한 사진이라고 글에서는 적었는데 목적에 부합하는 사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같은 말인 것 같기도 하고요크크
23/04/13 01:01
모든 표현은 추상이자 구체이고, 따라서 방법 그 자체이자 목적 그 자체이기도 한 것이므로 방법과 목적의 일치는 범주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것에 공통하는 진리, 즉 진리의 추구일 것입니다. 좋은 목적과 좋은 방법, 둘 다를 갖춰야 좋은 사진이라고 하고 계신 듯하네요. 여기서 목적뿐만 아니라 수단까지도 대개 관계로 나타나고, 이 관계의 지향이란 특정하게는 권력일 것인데, 이때 표현은 다수 관객과 다수 표현이라는 세계를 다시 만나게 되지요. 쉽게.말해 독창성, 깊이, 기술, 수준, 철학, 통찰, 무엇을 왜 어떻게 찍을 것이냐. 어디에 왜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 이런 말들 중 빠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거죠.
23/04/13 03:13
저는 취미 사진가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말씀하신 /핫스팟에서/공식(=알려진 촬영정보)대로 찍는 건 연습 같은게 아닐까 생각해요. 개인적으론 그게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또 어릴때 우리가 수학 문제집 열심히 풀던거 생각해보면 남의 것을 내 것으로 삼아나가는 과정에서 뭐라도 성장하는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요? 기술적인 부분에서 억지로라도 감을 길러내는 뭐 그런거요 물론 갓반인인 저에게 최고의 사진은 피사체가 진심으로 웃고 있는 순간을 찍은 사진입니다 크크크
23/04/13 05:07
사진을 꽤 오래찍었고 내려놓은지도 좀 되었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면 같은 곳에 출사를 가도 결과물이 천양지차로 나옵니다. 제가 느끼는 사진이란 덧셈이 아니고 뺄셈의 미학이라는점.. 그리고 사진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시간을 포착하여 멈추어 담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망원 스냅 인물사진을 선호합니다. 피사체가 찍히는걸 자각하지 못한 자연스러운 순간의.포착이 가장 오래 남더군요
23/04/13 08:55
확실히 사진에 관해 조예가 깊으신, 어느 정도 경지 이상에 다다르신 분의 의견이네요.
뺄셈의 미학...... 이라...... 사진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쓰신 의견 모두 인상 깊지만 이 말씀이 가장 마음에 남네요. 앞으로 사진 찍을 때 참고하겠습니다.
23/04/13 08:57
동호회 활동은 안해봐서 결과물의 차이를 보는 것도 궁금하군요흐흐
자연스러운 모습이 그 피사체의 진짜(?) 모습이니까 인물사진의 궁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23/04/13 08:55
일반인에게 사진은 기억을 보조해 추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인거 같아요
사진 스팟읏 찍는 행위도 추억이 되기도하죠 모아놓고 보면 실력이 늘어가는게 보인다거나 그때 고생했었지 사람 피하면서 찍느라 고생했어 이런류의 감상도 들 수 있고요
23/04/13 09:12
예전(1970~80년대)에 대학로 마로니에 거리에 "시간 체포"라는 주점이 있었는데, 주로 사진 작가들을 겨냥하여 장사한 듯 싶었습니다.
시간 포착이나 시간 체포나 비슷한 말이니, 포(捕)가 "사로잡을 포"입니다. 좋은 사진(寫眞)의 삼요소가 있다면, 1. 澄 2. 誇 3. 快 일 듯 싶습니다.
23/04/13 09:38
저도 이 고민을 해봤는데 제 재능으로는 안되겠더라구요. 아구스티너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피사체에 대한 집중을 위한 뺄셈의 미학에 완전히 동의 합니다.
다만 제가 그걸 할 능력이 안될 뿐 크크크크 전 풍경쟁이긴 한데 맘편히 추억을 기록한다 정도 느낌으로 사진찍고 다닙니다.
23/04/13 10:46
결국 시간을 정지시킨 모습으로 포착된만큼 그 순간을 잘 표현, 설명할수 있는게 근본이긴 하죠. 그리고 글 마지막단에있는 인스타형 사진은 앞으로는 ai가 더 그럴싸하게 만들어낼꺼라 봐서 오히려 적절한 인간미(?)가 있는 사진들이 유행하는 시기도 올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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