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오랜만에 NPB 선수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타자 무라카미가 연일 죽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지금,
투수 무라카미는 한신의 새로운 에이스로 혜성같이 등장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쇼키 (한신 타이거즈, 우투우타, 98년 6월생, 175cm, 80kg)20년 드래프트 5순위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대졸 투수로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팀에서 기대를 걸었던 선수는 아닙니다.
도요대 시절, 부상으로 약 2년정도 쉬었던 기간도 있었고,
대학시절 피칭 스타일 자체가 맞춰잡는 유형의 투수였기 때문에
요즘 야구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지명이 후순위로 밀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배경에도 한신은 낮은 순위로 무라카미 선수는 지명했고,
21년 1군에서 2경기 5.1이닝을 던진 것 외엔 2년간 2군에서 담금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간 웨스턴리그에서 뛰면서
지난해
웨스턴리그 다승왕, 방어율왕, 승률왕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여 불펜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하였는데요.
한신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서,
땜빵 선발로 투입되었는데 이 투입이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불펜으로 첫 등판에서 홀드를 기록한 이후,
4월 12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7이닝 노히트로 대박을 예고했고,
4월 22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는 초대박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4월 29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이서도
8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3경기 연속 선발 무실점, 팀 승리를 거두며
2021년 4월 이후 한신 구단 최장 타이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주니치전에서 거둔
데뷔 첫승 무사사구, 두 자릿수 탈삼진 승리 기록은
역대 NPB 최초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개막 이후 2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현재 양대리그를 합쳐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패스트볼(45%), 커터(19%), 투심(19%) 등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주로 던지면서
포크볼(11%)을 구사하여 상대의 헛스윙을 노리는 타입의 투수로 아직 다듬어져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현재의 기량만큼은 리그 탑급의 재능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쇼키, 2021년 투구폼(좌), 2023년 투구폼(우)현지에서 기자가 선수 본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이런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는데,
선수 본인이
"올해 1월 캠프 당시 아오야기 코요 선수의 조언을 받아서
새로운 투구폼을 적용해서 이를 익혀 던지고 있는데,
이것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어깨와 팔꿈치에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를 토대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왼발을 착지할 때 가슴의 방향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과거 투구폼은 왼발을 착지할 때 가슴이 열렸었는데,
현재의 투구폼은 왼발을 착지할 때 가슴이 열리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이 작은 변화를 통해서
착지할때 왼발의 딛는 힘이 더욱 강해졌고, 이 힘을 토대로, 발목 - 무릎 - 고관절로 온전히 힘이 전해져서
더욱 강한 공을 뿌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체의 힘을 사용하여 공에 힘을 전달할 수 있는 투구폼으로 바꾸면서
어깨, 팔꿈치에 부담이 줄어들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과거 대학시절 부상이나, 입단 직후 소화했던 이닝들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투구폼으로 인해 선수의 이닝 소화력이 달라졌다고 볼 수도 있어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한신에 에이스급 투수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
그동안 한신의 에이스 자리는 항상 누군가 있어주기는 했습니다.
19년까지 랜디 메신저 선수가 그 역할을 해줬었고,
이후 오릭스로부터 니시 유키 선수를 영입하여 선발 에이스로 활약해줬으며,
아오야기 코요 선수가 에이스급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2년간 팀의 에이스로 확실히 활약을 해줬었죠.
그럼에도 한신은 선발로테이션을 돌리는데 항상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제 또 1명의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등장한 상황이기도 하고,
현재 팀 성적도 꽤 괜찮은 편이니 올해야말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볼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물론 설레발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