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02 14:23:03
Name 가위바위보
File #1 spanska1120b.gif (21.5 KB), Download : 592
Subject [일반] 사무실에서 발견한 1997년 잡지 [마이컴 5월호], 칼세이건 바이러스 짤 추가했습니다 (수정됨)


[내용 최하단부에 있는 칼 세이건 추모 바이러스 짤입니다.]

사무실 한 켠에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월간 마이컴 1997년 5월호]를 발견해서 꺼냈죠. 윈도우 95 시대의 인터넷 X--> 통신 O 생활사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잡지라니요!! 참을수 없죠. 잡지 전체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분량과 사진의 문제로 인해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궁금한 페이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사진을 첨부하려 했는데 전부 3MB를 넘어가네요. 하나도 첨부할 수 없는 기현상이;;;



98쪽
[떴다! 월드컵 바이러스]

5월은 가정의 달, 그러나 컴퓨터에게는 요주의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달이기도 하다. 16일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월드컵 바이러스가 바로 그것.

한국산 파일 바이러스의 일종인 월드컵 바이러스는 메모리 상주형으로, EXE, COM 파일을 감염시키며, 파일의 크기를 2098바이트씩 증가시킨다. 매년 5월 16일 이외에도 10월 27일에도 나타나는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출력되는 것이 특징이다.

            2222              00                00               2222
          2      2            0   0            0    0           2       2
                2            0      0         0       0                 2
               2            0        0       0         0               2
             2               0      0         0       0               2
           2    2             0   0            0    0               2   2
         222222              00                00              222222

                            
                           Worldcup KOREA!!


...(중략)...

그리고, 컴퓨터 바이러스 총 72종 가운데, 국산 바이러스가 48종으로 68.1%를 점유하여 바이러스의 신토불이 바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2월에 발견된 'IVP.765' 바이러스는 COM, EXE 파일 모두를 감염시키며, 파일 크기를 765바이트 증가시킨다.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출력하기 때문에 일명 '첫사랑' 바이러스라고도 불린다.

[First Love MBC Saturday&Sunday PM 7:55]  Seong Chan-woo, Seong Chan-hyuk, Seong Chan-ko, Seong Duk-bae, Lee Hyo-kyung, Park Shin-ja, Kang Suk-hee



3월의 '우주여행.1120(Cosmos.1120)' 바이러스는 COM 파일만 감염시키며, 파일 크기를 1120바이트 증가시키는 외국산 파일 바이러스이다. 1,500~54,000바이트 사이의 COM들을 한 번에 6개씩 감염시키며, 매시 52분 0초에서 52분 20초 사이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화면에 많은 별들이 나타나면서 시스템이 다운된다. 이때 화면에는 이미 고인이 된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을 추모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자열이 다음과 같이 출력된다.


[To Carl Sagan, poet and scientist, this little Cosmos.(Spanska 97)]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tayAway
23/05/02 14:27
수정 아이콘
본체는 게임컴이고 부록이 마이컴이었던 1인
raindraw
23/05/02 14:28
수정 아이콘
나이 먹어서 그런지 가끔씩 pc 통신 시절 감성이 그립네요.
23/05/02 14:34
수정 아이콘
요즘 바이러스나 랜섬웨어들에 비하면 예전 바이러스는 굉장히 낭만이 있었네요, 문제가 되는건 똑같겠지만.
23/05/02 14:49
수정 아이콘
저시절 바이러스는 문제된 부분의 코드를 수정해서 다시 정상화 하는 수준으로 해결이 되는 정도였고
실제 데이터의 파손이나, 파괴행위를 일삼는 놈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겁니다.
23/05/02 15:00
수정 아이콘
오... 정보 감사합니다. 그럼 정말로 낭만의 시대가 맞네요. 바이러스에도 유머와 재치가 넘치던 시절...!
23/05/02 15:02
수정 아이콘
사실 헤킹(크랙킹)혹은 바이러스을 만드는 것이 일종의 공부였던 시대였죠.
23/05/02 15:05
수정 아이콘
저시절 바이러스는 뭐랄까 과시? 명예욕이 더 목적이었던거 같다고 해야 할지, 그냥 자가복제로 더 여러곳에 퍼트려지는게 목적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뭐 심하게 해도 MBR정도나 좀 건드리고?, 그마저도 어떻게 복구가 되는 정도의 영역이었을거고.

파괴적 행위가 가장 강력했던 바이러스중에 빨리 나온 바이러스가 아마 CIH였을거고, 이때 한국에선 컴퓨터바이러스가 이렇게나 위험하다(?) 라는걸 인지하게 된 대표적 사건일거에요.

그리고 지금은 웃음벨 같은 느낌이지만, 어셈블리어 하나는 기가막히게 하셨다는 Dr. 안철수 님께서 만든 V3가 그 바이러스들이 망가트린 데이터를 많이 살려주곤 하셨었죠.
No.99 AaronJudge
23/05/02 14:38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 치고..낭만적이네요..?
23/05/02 14:53
수정 아이콘
[First Love MBC Saturday&Sunday PM 7:55] Seong Chan-woo, Seong Chan-hyuk, Seong Chan-ko, Seong Duk-bae, Lee Hyo-kyung, Park Shin-ja, Kang Suk-hee

첫사랑은 주말극이고, KBS에서 하지 않았나...
가위바위보
23/05/02 14:58
수정 아이콘
댓글보고 구글링해보니까 그렇네요. KBS2 드라마 '첫사랑'이 맞네요. 마이컴 잡지를 다시 확인해봤는데 MBC라고 적혀있어요. 잡지 편집부 측의 실수거나, 저 바이러스를 만든 제작자가 '첫사랑'을 MBC 드라마로 착각하고 그렇게 퍼트렸던 거 같습니다.
마술사
23/05/02 16:32
수정 아이콘
마이컴이 97년까지도 나왔었구나..
컴퓨터학습 시절부터 모았었는데 간만에 들으니 반갑네요
시린비
23/05/02 16:54
수정 아이콘
화질을 약하게 찍으셔야 할듯
23/05/02 19:44
수정 아이콘
저 시절에는 게임잡지 데모에 바이러스가 있어서 사고 한 번 난 뒤에 매번 번들로 나가는 cd에 v3 가 필수로 들어있었습니다.
인터넷이나 adsl이 없었을 시기에도 나왔던 지라 바이러스가 지금처럼 고치기 쉽지 않았습니다.
v3를 받을려면 기본 적으로 피씨통신 동호회에 가입되어있어야되는데 피씨통신도 요금이 비싸서 새벽 10000원 정액제 같은거 사용하고 그랬는데...
저는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친구집 가서 데모게임 모음 cd한 번 깔았다가 바이러스 걸려서 너무너무나 미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23/05/02 22:02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 중에는 악질도 있었어요.. 컴이 아예 맛이가서 부팅디스크 만들어서 새로 부팅했던 기억도 나고그러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698 [일반] [팝송] 시갈라 새 앨범 "Every Cloud - Silver Linings" [6] 김치찌개5390 23/05/05 5390 0
98697 [일반] [바둑] 이창호, 이세돌 그리고 신진서의 나이별 전적을 정리해봤습니다. [48] 물맛이좋아요11032 23/05/05 11032 8
98696 [정치] 방송가에 '매카시즘' 광풍? 국민의힘 "좌파 패널 전수조사해 민형사 고발" [72] 카린16081 23/05/04 16081 0
98694 [정치] 튀르키예 5.14 대선…20년 철권 에르도안 대통령 바뀔까 [11] 기찻길11916 23/05/04 11916 0
98693 [정치] 나락가는 태영호 [113] 어강됴리20218 23/05/04 20218 0
98692 [정치] 서울광장 퀴어 퍼레이드 불허 [263] 라이언 덕후26454 23/05/04 26454 0
98691 [일반] [역사] 만두 제갈량이 만든 거 아니래요 / 만두의 역사 [55] Fig.116891 23/05/04 16891 34
98690 [일반] [스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42] Rorschach10315 23/05/04 10315 2
98689 [일반]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중입자 치료기 치료 개시 [48] 흰둥13527 23/05/04 13527 3
98688 [일반] 기독교와 동성애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 [288] 토루15187 23/05/04 15187 21
98687 [일반] 사이비 현상을 기성 교단이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85] 삭제됨11334 23/05/04 11334 3
98686 [일반] 이번 작전 세력이 타깃을 선택한 이유(상속) [23] 맥스훼인13019 23/05/03 13019 3
98685 [일반] 단골소녀가 배고픈 미혼모 돼 외상 요청…울컥한 분식집 '채용' 결정 [44] 로즈마리15940 23/05/03 15940 16
98684 [일반] 성수동에서 가본 식당 [31] 그럴수도있어11163 23/05/03 11163 9
98683 [일반] [똥글] 조선 현종과 숙종 관련 뻘글 [5] TAEYEON7495 23/05/03 7495 3
98682 [일반] 제주도 여행기(스압 주의) [25] 소이밀크러버7689 23/05/03 7689 11
98681 [일반] [노스포] 가오갤3 - 이제는 마블을 보내줘야 할때 [81] 만찐두빵12437 23/05/03 12437 8
98680 [일반] 나홀로 하프마라톤 완주 [9] 흰긴수염돌고래6775 23/05/03 6775 9
98679 [일반] AMD 1분기 실적 발표 [6] SAS Tony Parker 9635 23/05/03 9635 1
98678 [일반] 오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넷 [10] 닉언급금지9946 23/05/03 9946 4
98677 [일반]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꼰대질 하기 [21] 열혈둥이9149 23/05/03 9149 6
98676 [정치] 인사검증 거짓말 '징역 5년'…FBI 준하는 정순신 처벌법 나온다 [44] 톤업선크림10944 23/05/03 10944 0
98675 [정치] 尹 “대통령 1년 해보니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 [155] 덴드로븀22880 23/05/03 228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