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24 12:28:45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에스컬레이터에 나비가 있었다.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휴대폰을 꺼내 긴 시간 함께 할 동영상을 찾으며 내려오는데 에스컬레이터 끝자락에 흰 나비 한 마리가 있었다.

나비는 이쪽에서 저쪽, 저쪽에서 이쪽으로 우아하게, 또는 귀엽게, 또는 신비롭게 날아다녔다.

멀리 벗어나지 않고 딱 고 언저리에서만 왔다 갔다 했다.


지하로 따지면 3층은 족히 될 터인데 어떻게 날아 들어왔을까. 여기서 태어났나? 누군가의 옷에 붙어 온걸까? 라는 생각은 잠시뿐

그냥 거기 잠깐 서서 지하철이 들어 올 때까지 나비를 봤다. 옅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는 사람들을 계속 실어 날랐다. 휴대폰을 보던 직장인, 교복 입은 여자 중학생 친구들, 엄마 손을 꼭 잡고 내려오는

유치원생, 등산 가방 메고 내려오시는 어르신, 약속에 가는지 화려하게 차려 입은 아리따운 아가씨...

모두 저 마다의 사정으로 바쁘게 내려오다 나비를 보고선 시간이 멈춘 듯 그 아래에서 나비를 한참이나 지켜보고 갔다.

빠짐없이 옅은 미소를 띄면서...







나비가 우리 삶 곳곳에 나타나 주었으면 좋겠다. 남녀노소 누구나 싸움에 지친 하루, 미소라도 지을 수 있게..





『엄마, 엄마! 나비야! 나 나비 처음봐!! 아빠한테 자랑할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군-
23/05/24 13:24
수정 아이콘
자동차의 매연이 나비 유충에게 그렇게 해롭다더라고요. 그채서 가로수잎을 나비 유충에게 먹이면 얼마 못가서 죽는다고... 그래서 서울에서 나비를 보기가 그렇게 힘든가 봅니다. ㅠㅠ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휘적휘적 거리면서 불규칙한듯 하지만 뭔가 우아한, 묘한 아름다움이 있죠. 봄철에 공원이나 천변에서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동안 바라보게 됩니다.
Valorant
23/05/24 14:13
수정 아이콘
따뜻해지네요
블레싱
23/05/24 14:25
수정 아이콘
??? : 개XX들아 보고만 있지말고 출구 불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086 [일반] 대리운전, 투잡 or 알바로서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소소한 팁 [43] 청운지몽8321 24/08/14 8321 22
101992 [일반] [서평]《탈출하라》 - 무의미한 노동과 소비의 굴레에서 탈출하라 [36] 계층방정4948 24/08/01 4948 4
101831 [일반] 2024년 방콕 광역권 지도 업데이트 [13] 쿠릭7767 24/07/04 7767 26
101718 [일반] 2024년 방콕 중심지 지도 업데이트 [30] 쿠릭12813 24/06/18 12813 44
101617 [일반] 돈과 시간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57] 모찌피치모찌피치12487 24/06/01 12487 26
101611 [일반] 주택구매 기준에 대한 짧은 생각 [32] whoknows10417 24/05/31 10417 20
101481 [일반] 한국의 성장과 서울의 성장 [19] 쿠릭9916 24/05/16 9916 1
101443 [일반] 타지역 분들께 소개하는 대전의 명물 성심당 [74] 겨울삼각형13175 24/05/10 13175 11
101347 [일반]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도쿄 공연 후기 (2/7) [5] 간옹손건미축10608 24/04/26 10608 12
100829 [일반] [펌글] 장애인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잠이 잘 오지 않네요. [117] 프로구216433 24/02/02 16433 36
100782 [일반] 월 6만2천원에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기후동행카드' 드디어 나왔습니다 [53] 프로구212408 24/01/27 12408 0
100766 [일반] 주말에 23년을 회고할 장소 추천 합니다.(feat. 홍대 T팩토리) [3] 판을흔들어라9964 24/01/24 9964 4
100542 [일반] 두 번째 연애 이야기 [6] 피우피우8075 23/12/24 8075 16
100522 [일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의 설계변경과 이해관계의 조율 [20] 퀘이샤8618 23/12/22 8618 13
100477 [일반] (스포)주술회전 2기는 애니 잘만들긴 했네요. ​ [21] 그때가언제라도8456 23/12/14 8456 0
100151 [일반] 간만에 돌아와본 자브라. 자브라 엘리트 10 단평 [15] SAS Tony Parker 9218 23/10/27 9218 3
99905 [일반] 서울 지하철 재승차 무료 15분!! [43] 똥진국12102 23/09/25 12102 38
99698 [일반] 일본정부 통일교 해산명령 청구 예정 [48] 달은다시차오른다12068 23/09/04 12068 1
99480 [일반] 그녀가 울면서 말했다. [27] ItTakesTwo12172 23/08/10 12172 155
99413 [일반] wf 1000xm5 개봉기 [14] Lord Be Goja9506 23/08/05 9506 0
99358 [일반] 쿠팡플레이 맨체스터 시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직관 후기 [15] 마제스티9870 23/07/31 9870 6
99351 [일반] 권고사직(feat 유심) [53] 꿀행성15028 23/07/30 15028 102
98974 [일반] [역사] 순대에 찍어 먹는 양념장, 근본은? / 순대의 역사 [40] Fig.112227 23/06/14 12227 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