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8/09 23:28:05
Name 토마스에요
File #1 20230809_193203.jpg (2.55 MB), Download : 403
File #2 20230803_183838.jpg (1.99 MB), Download : 390
Subject [일반] 잼버리지만 일상 글 (수정됨)




1. 어쩌다보니 주로 생활권이 영종도 입니다.
    처음엔 공항 근처다 보니 외국인들이 엄청 주위에 많겠다
    오해아닌 오해를 했었는데 다 호텔에 들어가 있는지
    생활하면서 흔히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2.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를 불러 삼겹살 무한리필집을
    조지고 있을 때 옆 테이블에 시선이 가서 보니 외국인
    그것도 청년들이 와서 고기를 굽고 있는 걸 봤습니다.

3. 어른들은 봤어도 청년들이 그것도 시내에 단체로 오는건
    영종도에선 흔치 않길래 친구들과 농담삼아 저분들
    잼버리 아니야? 근데 영종도를 벌써왔지?? 하면서
    너무 쳐다보면 실례이기에 묵묵히 고기를 먹고 있는데
    계산하러 나가는 외국인 무리 티셔츠 뒤의 선명한
    2023 새만금 잼버리 스카우트.

4. 그 뒤로 나름 영종도 번화가라는 하늘도시를 돌아다녔는데
    정말 뻥안치고 1분에 한 번씩 마주치는 잼버리 청년들.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더니 노르웨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일본 대만 미국은 다 못가봤는데 유일하게 가본 외국이
    노르웨이였거든요. 그리고 그 끔찍하게 긴 비행시간도 기억
    납니다. 그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줄 수 있는게 K-BBQ 밖에
    없다니. 왜냐면 식당을 찾는데 단체다 보니 죄다 고깃집
    을 찾더라구요. 비건만 제외하면 만국공통이 고기다 보니.

5. 가끔식 군인들 몇명이 식사를 하고 있으면 옆테이블에서
    고생한다고 밥값을 내주는 것 처럼.
    사실 제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인으로써 미안해
    5명 정도는 아이스크림 사서 들려보냈습니다.
    다들 표정들은 밝더라구요.

6. 그 다음날 인천 송도 메인 거리. 현대 아울렛에 방문했는데
    거기도 잼민이 아니 잼버리 분들이 차지 하셨습니다.
    거기가 영화관 부터 식당까지 다 해결할 수 있는 복합상가
    인데 영화관이면 영화관 식당이면 식당. 4컷 찍기 등
    어디든 볼 수 있었습니다.

7. 그래도 그 지옥에서 벗어나 말끔한 송도에서 편히 즐기다
    가는게 내심 안심되면서도. 이 분들은 사실 이런 편한 관광
    보다 힘들어도 추억을 만들려고 왔을 텐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참 복잡한 마음이였습니다.

8. 어린 분들을 해외로 보낼 때 돈 한푼 없이 쥐어 보내지는
    않았을테지만 어짜피 자급자족할 각오하고 얼마 안가져왔
    을텐데 막상 쇼핑몰에 와서 돈을 써야 재밌을 텐데 어떡하
    싶기도 하더군요. 아. 술도 못마실테고...

9. 신기한게 규정이 있는 건지. 지금 스카우트 활동을 하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스카프와 명찰. 복장등은 다 지키시
    더라구요. 사실 이렇게 된 마당에 더 편하게 지내도 될텐데
    등산화에 모자에 그 배낭까지 철저히 들고 다녀서 인상깊었.

10. 마지막으로 휠체어 탄 친구 들과 같이 다니는 무리들이
      노을이 지는 하늘을 찍고 있기에 사진을 대신 찍어주었
      습니다. 외모만 이국적이지 평범한 10대 소녀더군요.
     그나마 이렇게 라도 남은 며칠을 잘 보내고 무사히
     돌아갔으면 하는데 태풍이형!

11. 요새 구름이 참 이쁩니다. 하늘 많이 보셔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8/09 23:30
수정 아이콘
7이 참…

그래도 좋은 일 하셨습니다. 복받으실거에요.
토마스에요
23/08/09 23:42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그 뒤에 10명 단체가 뒤따라와서 식겁했죠.
제네는 일행 아니지??? 모르는 애들이지????
23/08/09 23:35
수정 아이콘
아이스크림값에 추천 하나 보태요
토마스에요
23/08/09 23: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고깃값도 내주고 싶었는데
이번달 카드값이.
Valorant
23/08/09 23:52
수정 아이콘
두번째 사진은 운서역 동쪽인거 같네요.. 이름도 이젠 가물가물하네.. 예전엔 허허벌판이었는데
토마스에요
23/08/10 00:0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 까페거리 있는 곳. 아시네요.
몇 년 안된 저도 엄청 빨리 변한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배타고 다니던 시절분들은 몰라보실 듯.
Valorant
23/08/10 00:09
수정 아이콘
택시기사님들중에는 공항이 생기기 전, 땅 매립이 되기 전 영종도 살던 분들이 있어서 옛날에 어디서 놀았다던지 얘기를 듣곤 했지요.
토마스에요
23/08/10 00:11
수정 아이콘
그러셨군요. 진짜 그분들은 토박이시겠군요.
저는 아직도 공항 이 넓은 땅이 간척지라는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에이치블루
23/08/10 01:03
수정 아이콘
공항신도시 사시는군요.
저도 십여년 전 공항공사와 일할 때 몇달 살았었습니다.

간척지라 수도권에서는 매우 드문 지평선을 가지고 있고,
몇달 정도라면 은근히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특히 서쪽으로 지는 노을이 예술입니다.

맛있는 삼계탕집이 있었는데 여전한가 모르겠네요.

잼버리 아이들에게 개고생 기억은 어쩔 수 없을거 같고,
잼버리가 끝나고 체류하는 그 다음 시간이 '평범하지 않은 / 그래도 괜찮았던' 시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679 [정치] 2023년 4/4분기 군간부 1,048명 전역지원 [76] Croove11914 23/09/02 11914 0
99569 [정치]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 신화는 허구인가? [224] 헤일로14795 23/08/22 14795 0
99516 [일반] 뉴욕타임스 7.29. 일자 기사 번역(중동의 가뭄, 물 분쟁) [22] 오후2시9395 23/08/15 9395 5
99514 [정치] 2021년의 독립기념 성명서 [16] 상록일기9319 23/08/15 9319 0
99499 [정치] 오래된 영화 A Few Good Man [4] singularian7582 23/08/14 7582 0
99486 [정치] 항명 혐의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국방부 검찰단 수사 거부", 입장문 발표 [115] 로켓15116 23/08/11 15116 0
99467 [정치] 이번 잼버리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 [46] 간옹손건미축10824 23/08/09 10824 0
99466 [일반] 잼버리지만 일상 글 [9] 토마스에요6788 23/08/09 6788 12
99408 [일반] [디스패치]"그 텐트에 잠입했습니다"…잼버리, 새만금의 악몽 [60] KanQui#111889 23/08/05 11889 5
99394 [일반] D.P 시즌2 재평가? : 채 상병 사고 이첩했던 해병대 수사단장 보직해임 [22] Davi4ever12365 23/08/03 12365 9
99341 [일반] [스포] DP 시즌2 후기 [54] 만찐두빵14738 23/07/28 14738 2
99290 [일반] 군인권센터 "채수근상병 동료 주말 출타·면회 전면통제" [46] 만찐두빵12598 23/07/24 12598 9
99267 [정치] 군인이 죽어도 배상받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53] kurt12021 23/07/21 12021 0
99234 [일반] 예천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일병 급류 휩쓸려 실종 - 사망 확인 [83] 만찐두빵12929 23/07/19 12929 3
99166 [일반] 소 잡는 섭태지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에세이) [11] 두괴즐6158 23/07/10 6158 7
99163 [정치] 개각인사 김영호·김채환 '촛불집회 중국 개입설' 논란 [32] 베라히14213 23/07/09 14213 0
99123 [정치] 윤석열 "상식적 중도도 반대쪽에서 보면 극우" [81] 동훈13806 23/07/04 13806 0
99101 [일반] 문학소녀를 만난 꿈 없던 소년은 (첫사랑 이야기) [8] 두괴즐5963 23/06/30 5963 11
98750 [정치] 병사 휴대전화 전면 허용 또 연기…6개월 더 시범운용 [37] 톤업선크림12154 23/05/11 12154 0
98553 [정치] 한국의 자칭 보수는 왜 이리 무능한가 [40] singularian19051 23/04/22 19051 0
98397 [정치] Cyber Power by Nations [7] singularian11083 23/04/08 11083 0
98370 [일반] 전우원씨 "다음 주부터 광주 머문다…반성의 시간" [56] Davi4ever10619 23/04/05 10619 11
98265 [정치] 어제는 서해수호의 날 이었습니다. [146] 아이스베어12706 23/03/25 1270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