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시즌2 : 룰 브레이커 ?

우선 제목부터 오류가 심하다.

지니어스는 똑똑한 사람을 뜻하는데 이 게임은 똑똑하면 먼저 왕따당해서 죽어나가는 게임이다.

룰 브레이커 ? 게임에 룰이 있긴 한지 모르겠다. 룰을 깨려면 룰부터 좀 잘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그냥 여럿이 모여서 우리 얘 정해서 죽이죠 하면 끝나는 게임뿐이었다.

딱히 룰 브레이커라는 부재가 붙어야 할 이유를 아직까지 모르겠다.

아, 설마 신분증 훔치는게 룰 브레이커다운 행동이었나 ?


그리고, 데스매치.

시즌1에서도 데스매치가 외부 도움으로 결정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연승 가위바위보는 특히나 욕을 많이 먹었고, 이미지게임 역시 굉장히 비난을 많이 받았던 게임이다.

하지만, 시즌1에는 외부 영향이 큰 데스매치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략 윷놀이와 인디언 포커, 같은그림 찾기는 순수한 실력 대결이었다.

시즌1보다 시즌2는 다른 출연자들이 영향을 끼치는게 너무 심하다.

6회 중에 해,달,별 2회와 콰트로, 암전게임까지 4번이 모두 다른 출연자들이 끼어들어서 죽이는 게임이 배치되었다.

레이저장기와 결합 딱 두번만이 1:1 실력 대결이었다.



사람들이 시즌1을 좋아했던 이유가 뭘까.

흥미로운 게임이 있고 그 게임을 열심히 해보려는 출연자들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승부의 행방,

이런게 있으니까 재밌는거 아니었나 ?

그런데, 시즌2는 게임은 없고 오로지 친목질과 연합뿐이다.

나는 얘가 좋으니까 얘한테는 알려줘야지 얘가 하라는대로 해야지..

나는 얘를 도와줘도 아무런 이득이 없지만, 데스매치에 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도와줘야지..

이런 친목을 부추기는 것은 데스매치가 가장 큰 이유다.


우승자 + 1명에게만 주어지는 생명의 징표. 이것은 2인 이상의 연합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5명이 연합을 하고 서로 생존이 보장 안되는데도 전혀 걱정을 안한다.

데스매치에 지목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게 "날 도와줄 사람이 몇명일까? " 라는 것이니...

날 도와줄 사람 많으니까 데스매치 가도 걱정없다는 태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제는 데스매치에 면제되지 않고 마지막에 지목될 상황에 아무도 걱정조차 하지 않는다.

어차피 든든한 연합이 있는데 왜 걱정하냐는 것이다.


PD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데스매치 게임 종목 선택을 PD가 이렇게 한 덕분에 상황은 이렇게까지 되었다.

사람들은 게임을 보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욕만 하고 있다.

이것은 매회 점점 가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즌1에서도 욕을 먹긴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신분증 절도로 인한 무의미했던 메인매치.

데스매치에서도 미안하니까 도와줄게 라고 해놓고 뒤통수 한방에 끝나버린 게임.

보고나니 허탈하고 이게 뭔가 싶다..


시즌1에 출연했던 사람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