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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05/12 11:28:52 |
Name |
선비 |
Subject |
[기타] [기타] 창세기의 두 가지 교훈 |
먼저 이 글을 쓰는 데, 제임스 어셔 주교와 하나님의 도움을 언급해두고 싶다.
제임스 어셔 주교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성경 연표 계산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하나님은 성경 연표를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성경 곳곳에 해석하기 어려운 단어로 흩어서 적어놓았다.
그리고 주말에 출근시킨 회사에도 감사를 표한다. 주말에 출근하지 않았다면 이 글은 작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창세기 4장에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가 나온다.
카인과 아벨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두 아들이다.
창세기 4장을 인용하자.
창 4:1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창 4:2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창 4:3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창 4:4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창 4:5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창 4: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창 4: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
창 4:8
가인이 그 아우 아벨에게 고하니라
그 후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창 4: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창 4:10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창 4:11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창 4:12
네가 밭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이 구절에서 내가 떠올린 의문은 왜 여호와는 아벨의 제물은 받고 카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냐는 점이다.
여기에 대한 흔한 해석 중 하나는, 야훼는 육식선호자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육식 선호자로 치부하는 건 아무래도 불경하다.
왕십리에 한 양꼬치 집에서 양꼬치를 먹으면서 나는 여기에 대한 힌트가 떠올랐다.
동방 양꼬치집의 모든 손님은(나를 포함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것도 칭따오로.
아무래도 양고기에 가장 어울리는 술은 맥주다.
이것이 야훼가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은 이유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성경에서 카인이 재배하는 농산물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삭과 야곱의 경우에도 농작물을 재배하였으며, 밀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창 26:12; 27:37; 30:14; 37:7.
대홍수 이전의 농작물에 대한 기록은 부족하나, 이후의 이집트나 팔레스타인 지방의 농작물은 보리나, 밀 등이 대표적인 농작물이었다.
밀과 보리는 물론 맥주의 주재료이다.
구약에 포도주가 언급된 것을 보아하니, 인류의 가장 오래된 알코올 음료인 맥주를 카인이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함무라비 법전에도 맥주의 제조법 등이 언급되어있다)
그렇다면 야훼가 화를 낸 건 양고기와 같이 먹을 맥주를 카인이 만들어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나같아도 양꼬치와 같이 먹으라고 보리 이삭을 던져주면 화날 것 같다.
역시 양고기에는 맥주가 어울리는 법이다.
다른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카인은 아벨을 죽인 죄로 하나님에 의해 쫓겨났는데 이방인인 아내와 결혼한다는 점이다.
카인이 아내를 들여 자손을 낳았다는 기록이 성경에 있다. - 창 4:16 ~ 4:24
그런데 최초의 인류는 아담과 하와이고 카인과 아벨이 그들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카인은 누구랑 결혼했다는 것인가?
서브컬쳐 등에서는 저주를 받은 카인의 후손이 뱀파이어가 되어서 흡혈귀의 조상이 되었다는 설정이 흔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픽션으로 성경의 엄격한 권위에 견주긴 아무래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살펴볼만한 사실은 카인이 하나님께 꾸중들었다는 이유로 동생을 살해할만큼 미쳐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꾸중 좀 들었기로서니 동생을 살해하는 건 정상적인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
여호와께서도 카인이 심신미약이라는 점을 사서 추방이라는 비교적 경미한 처벌을 주신 것 같다.
그렇다면 그의 결혼을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가 금치산자와 결혼하고 싶어하겠는가? 내 생각에 카인이 결혼한 아내라는 것은 미친 자의 환상에 불과하다.
성경에도 아담의 셋째 아들인 셋이 아들을 낳고 자손이 번성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인류는 셋의 후손인 것이다.
일례로 카인이 쫓겨난 지 60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자친구는 환상이라고 이야기하는 웹상의 글을 흔히 볼 수 있다.
'억압된 것의 귀환'인 셈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의 본능 속에는 반복충동이 있고 이것은 대단히 강박적이어서 쾌감원칙을 넘어서 존재한다. 환상에 불과한 여자친구를 찾는 것도 카인이 품은 욕구가 우리에게 불충족의 형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나는 두가지 교훈을 언급했는데, 첫째로 양고기는 맥주와 같이 먹어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로 여자친구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독자여,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주장하는 자를 경계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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