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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1 20:27
재밌네요. Royksopp의 eple이란 곡을 좋아하는데 보면서 사과도 아니고 eple이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사과였군요.
그 앨범에 다른곡들은 제목이 다 영어였는데...
14/01/21 20:35
보라색은 나라가 아니고 스페인북부의 바스크라는 지방입니다.
거기 언어는 연관어가 없고, 심지어 스페인어 프랑스어와 전혀 다른 체계의 언어를 씁니다.. 대표적인 고립된 언어이죠~~ 그렇다고 한국어랑의 연결성은 전혀~~크크
14/01/21 20:40
있습니다. 다키아가 바로 지금 루마니아의 일부죠.
다키아족을 멸족시키고 이주시킨 로마의 후예들이 폐쇄적인 지형 때문에 슬라브의 물결에도 살아남아서 저렇게 고립된 라틴 어족을 이루고 있죠.
14/01/21 20:45
다키아를 정벌한 게 오현제 시대였을 거고, 그걸 아우렐리아누스 황제 때 포기하고 철수했다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다시 수복했습니다. 그 이후로 비잔틴 제국의 아래에 있었죠. 하지만 그래도 루마니아 인들은 트라야누스 황제와 싸우고 결국 패해서 자결했던 왕을 민족의 영웅이라 한다는군요.
14/01/21 20:52
그니까 한자 같은거 말고 처음부터 중국이 '제대로 된 표음문자를 만들어서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말이었죠
뭐 어차피 의미없지만;
14/01/21 20:59
고대부터 한자-한문이 중국 내부나 외부 동아시아의 공통어 역할을 했으므로 사실 반대입니다.
지금보면 웃긴 일이지만 유럽사람들은 서로 말과 글이 안통해서 답답하던 차에 민족(어족)차와 지역차를 뚫어버리는 중국의 한자-한문을 보고 바벨타워 이전에 하나였던 아담의 언어에 필적하는 문자를 발견했다고 생각했었죠. 지금은 대륙이 간화자를 쓰고 한국이 한자사용을 실질적으로 포기한 관계로 한자-한문의 이런 공통어 역할은 요원하게 되었습니다. 삼국이 자국이나 서로의 언어를 배울 때 한자지식의 밑바탕이 확고할수록 습득력도 따라서 굳세지는 것을 빼면 말이지요. 오늘날의 한국인은 자국언어 어휘의 70%이상을 구성하는 한자어의 바탕을 거의 모른채 한국어를 배우므로 언어를 고민할 수록 자꾸 튀어나오는 한자가 짜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다민족 구성인 중국이 만약 알파벳식 표음문자를 만들었다면 유럽 이상으로 하나의 중화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고 따라서 우리가 소중국의 표음문자에 신경쓸 일도 없었겠지요. 이렇게 될 때 동아시아 질서가 어떻게 재편되고 한반도는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문자를 발전시켰을 것이냐하는 건.. 여백이 너무 모자른 이야기일 겁니다.
14/01/21 23:05
민족차와 지역차를 뚫어버리는것이 한자라는것에깊이공감되네요. 저도 그래서 중국인들과 종종 필담을 나누곤 하죠..한자를 워낙 좋아해서 많이 배워둔게 이럴때 참 쓸모가 있다는..문제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는거죠 크크 그래도 이것만 보더라도 한자의 효용이 생각이상으로 크다는게 느껴집니다.
14/01/22 15:11
사실 한국어 어휘의 70%를 한자어가 구성하고 있긴 하지만,
한자어 자리에 영어를 넣어도 대화가 되는 언어라서 요즈음에는 언어를 고민하지 않고 그냥 영어단어가 굴러다닙죠....... 그래서 연구를 하면서도 한자로 짜증날일이 없어지고 있습니다(영어나 라틴어로 짜증난다는게 함정 ㅠㅠ). 거기에 한중일 삼국의 언어는 생각보다 많이 달라서, 한자지식의 밑바탕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습득이 용이하다 정도지 유럽애들같이는 안되는게 문제라서요 중국어는 어순도 다르고(한자가 아니라 '한문'을 배웠다면 필담이 되것지만......), 일본어-한국어도 생각보다 엄청난 차이가 나죠,
14/01/22 15:48
한자만 익히는건 교양이 넓어지는 정도고 언어로 쓸모가 있으려면 기초적이나마 한문 배경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실 기초적인 한문법.. 아니 그냥 어순만 맞춰도 삼국 사람끼리는 한자만으로 필담이 가능합니다. 중일은 상대적으로 습득이 용이한게 문제가 아니라 한자를 문자로 쓰는 동네이므로 한자를 아는 건 문어를 쓸 수 있냐 없냐의 문제입니다. (일한이 엄청난 차이가 나는 기준으로 차이를 보면 유럽어끼리는 더한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 언어기반이나 원천에 속하지 않는 상당히 먼 외래어군의 단어를 사이사이에 넣어도 대화가 되는 건 세상 어느나라의 언어나 마친가지일 것이고 한국어 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영어 문장에 일본어 전래의 명사 집어 넣는다고 대화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한글이 탁월한 표음문자인 관계로 외래어를 음차로 표기하기도 용이해서 무언가 쉽다고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실제로 정의가 필요한 수준의 개념어어라면 언어체계나 사유의 기초개념이 다르고 그 개념조차 외국어로 정의되므로 발음만 빌린다고 해서 뉘앙스면 모를까 그 개념까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예를 들어 'fact'는 "진실이라고 입증할 수 있는 일어난 일" 정도의 의미인데 '사실'이란 한자어로 서로 갈음하죠. 그런데 극동엔 본디 진실(truth)이란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의 정의엔 진실의 문제가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피지알에서조차 팩트 운운하며 팩트와 사실은 다르다면서 팩트는 진실한 것이고 사실은 진실과 허위가 섞인 것(?)이라는 혼돈의카오스 같은 주장도 나오지요. 한국에서 외국문물의 한자번역을 통한 전문지식이나 고급지식의 습득은 끊기지 꽤 되었으니 요새 최신의 그러한 지식을 배우려면 영어를 배우기보단 그냥 영어를 하는게 낫지요. 제 생각엔 해외의 고급지식이나 전문지식은 영어의 어휘를 통해 한국어 안으로 들어오는게 아니라 그냥 영어를 통해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걸 익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에 굳어진다면 1급시민인 영어 가능자와 2급시민인 민족어 사용자로 갈리겠지요.
14/01/22 16:07
한국어는 구어/문어 구분을 이제 잘 안하지 않던가요?
정의가 필요한 수준의 개념어라 해도 어차피 '한국어'상에서 재구성되는거라서 둘이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건 어렵습니다. 외래어는 단순히 음차한 해당국가 언어가 아니라 한국에서 재해석된 한국어죠, fact랑 팩트는 당연히 다른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자어의 상당수도 유사하고요, 거기에 한문(명나라 문어였던가요 기억이 잘......)을 일정수준 배운다는것 자체가 사실 외국어를 습득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외국어를 습득함으로서 그와 유사한 다른 외국어를 습득하는것이 용이해 질 수 있긴 하지요. 거기에 1급시민인 영어가능자와 2급시민인 민족어사용자로 나뉘어질 거란 주장은 동의하기 어려운것이, 이민자 등의 증가로 인해 영어사용자이면서도 상류층이 아닌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등을 고려할 때 단순히 특정언어사용 여부만으로 해당 계층분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4/01/22 16:39
제 감각상으론 한국어의 구어와 문어는 상당한 차이를 느끼는데 정확한 차이는 자료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어로서의 한문 자체는 춘추전국기 시대나 그 이전의 물건입니다) 영어가 라틴어를 생판 남인 외국어로서 대하는지 아니면 자신들 언어를 구성하는 양부모로서 대하는지 생각하면, 한국어에서의 한자-한문도 비슷한 위치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정도의 한국어내에서 재구성하고 재해석 된 외래어라면 그건 상당한 동화과정을 필요로 하겠지요. 사물명사가 아닌 이상 동화과정엔 필연적으로 번역이 수반될 것입니다. fact-팩트가 그 수준의 외래어는 아니고 그냥 명칭을 음차하고 정의가 번역이 되었고 한국어에 동화될지 아닐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봅니다. 그냥 웹상 하위문화의 유행어로 끝날 수도 있겠지요. 또 시중의 유행어라면 모를까 전문어나 학술어라면 그것이 외래어 수준까지 간다고 해도 본어의 개념과 정의를 무시할 수 있는진 의문스럽고 오히려 반대로 대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외국어를 '한국어' 상에서 재구성 재해석한다면, 즉 번역한다면 한국어를 써야할 터인데, 이때 개념어 수준의 외국어를 한국어 내의 한자어를 쓰지 않고 번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한자-한문을 한국어를 구성하는 양부모로서 생각하는 이유이고 영어는 그보다 파괴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영어사용 이민자의 유입은 서구열강의 특히 영국의 식민지였던 동남아계일 경우 심할 때는 슬럼가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영어의 본 사용자들인 유럽과 미국측 이민자들의 신분을 고려해보면 그들은 한국에 중산층 이상으로 정착하고 있지요. 오히려 영어사용자 중 식민지 국가였던 이민자와 열강이었던 국가 이민자의 한국 내 신분을 고려하면 문화패권을 지닌 언어의 상급사용자들의 위치로 인한 계층분리성을 더 강하게 암시해 준다고 봅니다. 단순히 6000만 국민이 지금도 아이엠어보이 하는 영어나 생존이나 생활영어가 아닌 전문과 고급 지식을 다루는 영어로서 말이지요.
14/01/22 17:06
전문어나 학술어야 그걸 써먹는 양반들이나 써먹는것이고 일상생활에서의 사용은 지양되야 할 물건들입니다.
더 정확한 의사표시가 된다는 장점은 그걸 공유하지 않는 양반들한테 무쓸모 하다는 단점보다 낫다고 보기 어려우니까요. 한자-한문이 연결을 가지지만 실제 사용될 때 이 연결이 유의미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글-한국어보다야 가까운 사이이지만, 사실 한자를 아는것은 한문을 아는것과 다른맥락이니까요, 현대동아시아권에서 한문이라는 문어는, 그걸 배워서 쓸수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통하는 물건인데 사실 영어쓰는게 비율이나 비용 측면에서 더 나을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한-중이라면 한국어방언쓰는 중국인이나, 중국어하는 한국인이 한문배워서 쓸수있는 한국인보다 많을테니까요......
14/01/22 17:15
전문어나 학술어가 언론을 매개로 일상생활계나 대중에게 전파될 수 있고 되어 왔으므로 그 사용이 지양되어야 할 것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전문분야가 대중과 접점을 가지는 경우, 예를 들어 서민의 법률 용어나 행정 용어 해독불능이 부르는 문제는 여러차레 지적된 것이고요. 지식의 평균은 상향되는게 낫겠지요.
네 저도 효율면에선 영어가 낫다고 봅니다. 심지어 중국이나 일본에서 무엇을 할 계획이라도 영어가 우선되는 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보니까요.
14/01/21 20:55
동아시아도 한자어는 비슷비슷합니다. 그 한자어가 한국어 전체의 80%이상이고요 (일본어도 70%이상이 한자어고요)
그러나 그 단어들을 연결해주는 방식이 각 나라마다 틀릴뿐이죠
14/01/21 21:02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는 프랑스어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썻고, 러시아 작가 나보코프는 영어로 '롤리타'를 썼죠.
유럽인들의 외국어에 대한 감각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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