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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7 00:50:21
Name 스테비아
출처 http://58.120.96.219/pb/pb.php?id=freedom&no=46743&divpage=8&sn=on&ss=on&sc=on&keyword=%EC%8A%A4%ED%85%8C%EB%B9%84%EC%95%84
Subject [기타] [기타] 스테비아의 군대이야기 01. 소대장 셋이 동시에 휴가를!!
지난 글들을 읽어보다 뭔가 덜 닦은 기분이 들어서..
일기를 뒤적이다 이런저런 사건을 하나씩 유게에 올려 보려 합니다.

등장인물 배경설명은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58.120.96.219/pb/pb.php?id=freedom&no=46743&divpage=8&sn=on&ss=on&sc=on&keyword=%EC%8A%A4%ED%85%8C%EB%B9%84%EC%95%84



때는 2013년 5월.
6월 간부 휴가계획을 미리 종합하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6월 30일 전역. 연대에서는 전역장교 전역 2주 전엔 휴가 금지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말년휴가는 망...)

제가 있는 부대는 신병교육대대입니다.
전역하는 달이지만, 소대장 A,C가 하루 간격으로 튀어버린 탓에
부중대장에서 선임소대장으로 내려온 저도 훈련병을 맡아 훈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중에 3박4일 휴가를 내는 건 예의가 아니고, 토,일을 껴서 항상 휴가를 갑니다.
6월 중 마지막 2주를 빼면 6월 첫째, 둘째주 주말에 휴가를 가야 합니다.
훈련병들이 5월 마지막주에 입소를 했기에, 소대장이 첫째 주에 자리를 비우면 안될 것 같았고
저는 당연히 둘째 주 주말, 6월 8~11일 휴가를 썼습니다. 개인화기 교육이 끝나는 시점이라 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한 가지 걸리는 건 6월 10일 월요일에 있는 15km 주간행군.
하지만 이 때 아니면 쓸 수 있는 휴가가 없었고, 중대장님께 말씀드리고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사실 15km는 정말 큰 문제 생기기 어려운 행군이고, 게다가 주간이니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6월이 되었습니다.
간부 휴가 계획 종합한 결과가 공문으로 내려왔습니다.
후임소대장 B, D가 6월 8~10일에 2박 3일 휴가를 나란히 냈습니다.
그럼.. 주간행군 인솔은 죄다 부소대장들이 맡게 됩니다.
주간행군 뒤에는 대대장님 레토나가 따라오고... 중간 반환지점에서는 모두 대대장님을 마주칩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런 휴가계획을 누가 결재를 했지?
일단 중대장님께 물어봤습니다. 아차 싶은 표정이지만 '어차피 그 놈들 있으나 없으나...'하십니다.
뭐 거기에는 공감하지만... 문제는 지난 5월달 말 부사관들 휴가가 부대 비상상황으로 인해 다 짤린 게 문제입니다.
그런 와중에, 훈련병들이 있는 이 때 소대장 셋이 휴가라니??
두 소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냐고..
역시나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지른 거였습니다ㅠㅠ

이게 무슨 상황인지 친절히 설명을 해 줬고, 중대장님이 (너희를 포기해서) 이번엔 그냥 가라 하셨다고 전달했습니다.
어리버리 B중위는 그래도 휴가를 일찍 복귀해서 행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돈 때문에 복무연장을 시도하는 D중위는(옆 대대 관심장교로 팔려옴) '아.....'로 끝났습니다. 물론 얘는 저도 포기.

아무튼... 저는 부사관들과 함께 B,D의 개념없음을 성토한 뒤 휴가를 떠났고, 복귀일이 되어 복귀를 했습니다.
BOQ로 복귀한 저는 동기들에게 별 일 없었냐고 물어봤습니다.
과연 B는 휴가를 복귀했나? 행군을 참가했나?


그리고... 정말 상상 이상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D는 역시나 개인의 안위가 우선이기에 휴가를 풀로 즐기고 복귀했답니다.
B는.. 놀랍게도 일요일에 휴가를 복귀해서 BOQ에서 홀로 있었답니다.
사정을 들은 제 동기들은 기특하다고 B와 함께 치킨 두 마리를 시켜 먹었습니다. 술 없이.

다음날 아침.
6시에 떠난 주간행군.
7시 반, 출근하려던 제 동기 소대장은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B의 방에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곤히 자고 있는 B를 발견하고 깨웠답니다.(....)

이미 중대에서는 두 소대장을 포기하고 (당연히 안 왔을거라 생각하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B는... 그 행군대열을 따라가기로 결심하고 행군코스를 향해 위병소를 나섰습니다.

행군에서 간부들이 제일 힘들 땐 행군 준비입니다.
이미 출발했다면 절반 이상의 일은 끝난 셈. 그 때 나타난 B를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B는 그런 생각 없이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B는 이미 반환점을 돈 행군대열의 맨 앞에서 걸어오시던 중대장님과 마주쳤습니다.
중대장님 중대장 인생 두 번째 샤우팅이 울려퍼졌습니다.(첫 번째도 B한테 했음)
차라리 중대나 지키고 있지. 만약에 레토나랑 마주쳤으면 어쩔뻔했냐고...

저는 군생활 말년에도 두 소대장 덕분에 중대원 모두에게 신임 받는 소대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신임받은 나머지 대대에서 전역 일주일 남기고 중대장님 파견보내서, 전역 전날까지 중대장 대리업무한 게 함정...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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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윌셔
14/04/07 00:55
수정 아이콘
스테비아님 군생활 에피소드는 마르질 않네요 크크. 엮으셔서 단편 만드셔도 재미있을듯
스테비아
14/04/07 01:00
수정 아이콘
13년 1월에 쓴 일기에서 에피소드를 꾸려봤는데 한글문서로 2페이지 정도가 나오더라구요.... 언제 다 쓰지 ㅠㅠ
14/04/07 00:58
수정 아이콘
가끔씩 풀어놓으시는 이야기만 봐도 읽는 제가 암 걸릴 정도네요.
진짜 스테비아님은 군생활에 무슨 마가 끼셨길래 전역하는 날까지...T.T
스테비아
14/04/07 01:02
수정 아이콘
제게 운이 100 있다면, 좋은 선임과 중대장님 만나는 데에 100몰빵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후임 복은 제로..
솔직히 소설적인 부분도 넣고 한다면 더 재밌겠지만(윗글에서 B가 행군 복귀하는 대대장님과 마주쳤다던가 이렇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크크크
불타는개차반
14/04/07 01:18
수정 아이콘
후.. 본 글을 읽기 전에 배경설명을 먼저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링크따라 읽는데 A까지 보고 지진나는 것처럼 온 몸이 부들부들거려서 더이상 못읽겠네요 ㅠㅠ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일부터 다시 읽어야겠네요
바스테트
14/04/07 01:34
수정 아이콘
허....글로만 읽어도 혈압이 가득올라온다................전 병사출신이라 간부들간의 일은 잘 모르지만 관심병사와 관심간부는 그 궤를 달리하는 거 같습니다....
당근매니아
14/04/07 01:40
수정 아이콘
영창 간 병사가 제일 불쌍하네요.
수류탄로 같은 경우네 스테비아님이 너무 무르셨던 거 같은 느낌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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