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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4 13:04:59
Name 삭제됨
Subject [유머] 만화독자 노답 삼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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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무무
15/03/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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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헌터헌터 책 샀으면 작가 욕해도 되는걸로....
한들바람
15/03/14 13:57
수정 아이콘
전 구판기준 17권까지밖에 안 샀는데 이럼 욕 못할려나요? 흑
王天君
15/03/14 13:27
수정 아이콘
1은 레알입니다. 네이바 웹툰 볼 때마다 지각한다고 거창하게 독자와의 약속이니 우리의 믿음이니 볶아대는 거 볼 때마다 한숨 나와요
눈뜬세르피코
15/03/14 14:11
수정 아이콘
더한 놈들이 있죠. 스캔본 보면서 스스로를 만화 독자라 주장하는 놈들. 그걸로 만화 분석하면서 자기 애정(?) 과시하는 놈들.
15/03/14 14:17
수정 아이콘
이거리얼. 자기들 공짜로 보는거나 창작이 어렵거나 내용이 괜찮게 나왔거나 중용이라거나 하나도 생각안하고 그냥 갑질하는 거에 취한 인간들이죠
맥새우타워와퍼
15/03/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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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보는거 자체가 구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고료의 주요기준중에 하나가 조회수라고 알고있으니까요. 그리고 마감 기준이 분명히 있는데 늦는거에 대해서 화내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유료컨텐츠를 구매도 안하면서 까는건 이해할수없지만 웹툰은 티브이 방송이랑 비슷하다 봅니다. 돈내고 보는건 아니지만 보는 행위가 모여서 수익은 만들어낸다는점에서요. 뭐 방송같은 경우나 웹툰같은 경우나 진행상황이 맘에 안든다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건 진상이라고 볼 수있지만 방송시간을 안지키는건 충분히 화낼일이라고 봅니다.
작은 아무무
15/03/14 14:3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챠밍포인트
15/03/14 15:14
수정 아이콘
맞는말씀이죠

것보다 스캔본으로 보면서 토가시욕하는게 더문제
王天君
15/03/14 16:02
수정 아이콘
일단 제가 웹툰 작가가 늦어도 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라는 걸 주지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웹툰 작가가 늦는 것을 비판하는 독자들의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독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걸 좀 지적해 보죠.

일단 웹툰, 창작이라는 행위의 특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masaruchi/110159103901
http://blog.naver.com/masaruchi/110159643484

읽는 게 귀찮으실까봐 요약을 해드리자면, 웹툰, 즉 만화를 그리는 행위는 기한 내에 딱딱 맞춰 떨어지게끔 완성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건 설계도가 있고 그 설계도에 따라 정해진 작업을 하면 공정과 납품이 끝나는, 그런 식의 [제조업]이 아니라는거죠. 이것은 만화가 창조라는 성질을 띄기 때문입니다. 창조에는 끝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와의 약속이니 아직 완성시키지 못한 일곱 컷은 개발괴발 그려서 업로드를 할까요? 이건 창조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직업적 자존심을 포기하라고 하는 일입니다. 저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디시 만갤에서 "사도랑 군대 대충 그려도 되니까 빨리 빨리 스토리 진행시키라고 베르세르크 작가 놈아" 라는 뉘앙스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우라 켄타로우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토가시처럼 개판으로 그림을 그려서 일단 지면에 실어야 할까요? 창조라는 행위에서 타협을 하는 것은 만들어내는 것의 질을 하락시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두번째로 웹툰이라는 서비스 형태에서 독자와 생산자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이것은 대원칙이죠. 그렇지만, 약속이 빡빡함은 관계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예정보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누가 말을 합니다. "아주머니. 음식을 이렇게 늦게 주면 어떡합니까? 아주머니는 지금 저희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서 월급을 받습니다. 다음부터는 늦지 마세요."

저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 는 대원칙 하나만으로 결론을 내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그렇다면 웹툰 작가와 독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구매를 한번 봅시다. 웹툰 작가는 일주일의 거의 모든 시간과 그림을 그리는 노동력, 그리고 아이디어를 짜내서 한 회분의 웹툰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독자는 뭘 제공하죠? 딱 한번의 클릭과 감상입니다. 작가에게 실질적으로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독자는 아무 것도 포기하거나 희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거래 속에서 독자에게 지각을 질타할 만큼의 권리가 생기는 걸까요? 구매, 혹은 소비라고 불릴 만큼의 행위를 웹툰 독자들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나요? 우리가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할 때 생깁니다. 그렇다면, 클릭질 이라는 것이 이런 비판을 참지 않아도 될 만큼의 권리를 독자에게 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 독자의 논리를 풀어쓰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 나처럼 봐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너가 네이버에서 고료를 받고 있다, 그러니 지각하지 말아라 "

제가 짜증나는 것은 저렇게 갑스러운 태도입니다. 프로페셔널리티를 요구하려면, 거기에 상응하는 자신의 희생을 말 할 수 있어야죠. 프로다워라, 내가 돈을 주잖냐. 이것은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거래 관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웹툰 독자의 "봐준다" "읽어 준다"가 과연 해당할까요? 독자는 웹툰 작가의 고료를 위해서 읽어주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재미있을려고 보는 거죠. 그런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작가를 고용하는 네이버란 회사에게 득이 될 뿐입니다. 그런데 독자들은 웹툰을 소비하는 자신의 행위에 구매의 속성을 지나치게 부여합니다. 독자 없인 작가도 없다 이런 식의 말로서요. 공급자와 수혜자가 있다면, 먼저 감사를 해야 하는 것은 수혜자죠. 요리사한테 내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니까 음식을 맛있게 제때 가지고 나와라 고 하진 않습니다. 길거리 공연을 하는 밴드에게 내가 여기서 너네 음악을 열심히 들어주니까 제 때 나와서 노래를 열심히 불러라 라고 요구하진 않아요. 그런데 왜 웹툰에 한해서는, 독자 자신이 돈을 지불하는 것처럼 갑의 논리를 들이대냐는 것이죠. 꼭 조현아가 땅콩 가지고 비행기를 돌려야 갑을논란일까요? 웹툰에서 독자들이 취하는 태도 역시도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갑의 폭거 현장과 별 다를바가 없죠.

기본적으로 작가는 마감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지각을 독자가 엄격하게 다룰 수 있냐고 한다면 저는 아니오 라고 하겠어요. 당연히 투덜댈수는 있죠. 하지만 이 투덜거림은 네이버 웹툰 댓글란에서 비정상적으로 집단을 이루고 필요 이상의 횡포로 발전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다리지 않고 빨리 내가 보고 싶은 걸 보고 싶다" 는 독자의 욕구만 있지만 그것을 언제나 완벽하게 작가가 들어줄 수 있는 것도, 들어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에게 완자가 라는 작품의 263화 댓글란을 읽어보시면 제가 왜 이런말을 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는 하나의 격언처럼 되어버린 주양 검사의 대사를 다시 곱씹게 됩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요.
15/03/14 17:05
수정 아이콘
첫번째

웹툰은 계약입니다.
매주 몇회 정해진 시간까지 그 '창조' 의 작업이란걸 마치고 완성품을 내놓겠다는 약속입니다.
모르고 하는것도 아니고 억지로 시킨것도 아니죠.
완벽한 작품을 위해 기간과 타협하기 싫다면 애초에 정해진 시간안에 결과를 내놓겠다는 계약을 안하면 그만이죠.

당연히 토가시처럼 콘티로 개판을 쳐도 안되고 시간약속을 어겨서도 안됩니다.


두번째

대부분의 소비행위는 상대방을 위해 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의 필요를 위함이죠.
저는 오늘 점심으로 돈까스를 시켜먹고 조금뒤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간 뒤 참치를 먹을 예정이지만
이 행위에 돈까스집 사장님의 생계를 위해/택시업체의 발전을 위해 따위의 목적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내가 배가 고파서/편하게 약속장소에 가기위해 따위의 이유죠.
그렇다고 돈까스가 한시간이 지나도 안온다거나 택시기사가 길을몰라 해맨다거나 할때
그들을 위한 행위가 아니였으니 불만을 표현할 자격이 없는 건 아니죠.
상응하는 희생 어쩌고는 그냥 웃기게 들립니다.

또한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이 꼭 돈이여야 하는 건 아니죠.
조회수/댓글수가 포털의 광고수입들을 결정하고
포털은 그 조회수/댓글수를 바탕으로 고료를 지급하는 이상
독자는 이미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겁니다.
꼭 돈만이 지불대상이여야 한다면 근로장학생은 뭐 공짜로 학비타먹는 인간이라도 되나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라 .. 뭐가 호의인지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독자를 위해 호의를 베풀고 있는 건가요?

공급자/수혜자 어쩌고 하는 말도 웃깁니다.
포털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작가를 고용해 웹툰을 연재하고
작가는 본인들 돈벌이를 위해 작품을 연재하고
독자는 본인들 시간을 투자해 포털과 웹툰의 지명도를 올려주고 재미를 얻습니다.

각자 대가를 지불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데
꼭 웹툰작가가 뭔가를 베풀고 독자는 얻어보는걸로 감지덕지 해야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WeakandPowerless
15/03/14 17:15
수정 아이콘
첫번째, 계약에 대한 평가는 네이버가 내릴 것입니다. 독자가 굳이 따지고 들 필요는 없다고 봐요. 늦는다고 욕하고 별점을 깍아도 네이버가 "아 이래도 어쨌든 조회수 높으면 장땡이니 놔둬야지" 하면 놔두는거죠. 사실 늦는다고 욕하면서 댓글 하나 다는 거 자체가 오히려 '댓글 수'가 올라간다는 측면에서는 해당 만화에 득이 될수도 있죠 크크. 늦는거 싫으면 안 보면 됩니다. 정말로요. 돈내고 보는거 아니잖아요. 아 물론 독자가 욕할 자격이 없다거나 욕하지 말라는건 아닙니다. 그런 건 의미가 없지 않나 마 그런거죠. 욕하거나 언급하는거 보다 안 보는게 효과있다. 이거죠.

두번째 포인트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사실상 개개인 독자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대가가 작가에게 가는 구조가 만들어진 시대가 도래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봅니다만 여기서 그런 얘기는 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나간 웹툰을 유료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 지X하는 독자들만큼은 정말 욕해주고 싶네요. 제발, 보기싫으면 안 봤으면 좋겠네요. "왜 유료야. 안봐!" 까지는 이해하는데 "왜 유료냐? 그건 옳지 않아 무료로 전환해" 이건 정말... 부르르르르...
王天君
15/03/14 18:05
수정 아이콘
세상에 당연한 건 없습니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처럼 돌아가는 일들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이루어집니다. 저는 웹툰 작가가 지각을 할 때, 이런 식으로 한번 더 참거나 이해하려는 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시하는 겁니다. 이게 안되면 갑을논란으로 이어지는 거겠죠.

첫번째. 저는 그 계약이 무효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철저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보는 웹툰이 늦어지는 건 작가가 게으르거나 싸가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작가 자신이 최소한의 기준을 납득시키기 위해 작품을 그리다 보니 그렇게 된다는 겁니다. 이걸 감안한다면 제 때 제 때 내놓아라!! 라고 열받을 필요가 없겠죠. 전후 사정을 무시한 채 나만의 이익을 우선하는 걸 우리는 어린애 땡깡이라 부릅니다. 난 지금 웹툰이 보고 싶으니 작가가 그림을 수정하건 말건 내놓아라!! 는 태도는 썩 성숙한 태도가 아니죠.

지킬 자신이 없는 약속이면 아예 하지를 말든가, 는 논리라면 세상 모든 노사갈등은 일어날 일이 없겠죠. 애초에 계약서에 쓰여진 대로 돈을 주는 데 왜 이제와서 노동자들은 월급을 올려주라고 할까요? 애초에 계약을 안하면 될 것을. 사채업자는 어떻습니까? 계약을 했으니까 이자율이 월 50%여도 일단 계약은 무조건 지켜야 할까요? 법원은 왜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자발적인 계약에 간섭할까요?

두번째. 나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나 자신의 뭔가를 희생하고 그걸로 대가를 지불하는 걸 구매라고 합니다.
돈까스가 한 시간이 지나도 안나올 때 뭐라고 불만을 가질까요? 택시기사가 길을 몰라 헤맬때는요? 돈 받고 하는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합니다.
직접 말씀하셨듯이 고료를 지급하는 건 포털 사이트 회사입니다. 독자가 아니죠.
독자는 광고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네이버 웹툰을 보기 위해 서너개의 광고 사이트를 클릭하고나서야 볼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걸 독자가 자발적으로 뭔가 구매하는 것처럼 해석하시며 안됩니다.
같은 논리라면 저는 명동을 걷다가 토니모리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 장사 좀 똑바로 하라고 갑질을 해도 될까요? 저는 길거리에서 토니모리 화장품 가게의 간판을 무려 봐주었으니까 말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학생식당에서 항의하는 학생의 사례는 어떻게 생각하시느지요.

독자가 자기 시간을 쓰는 건 그냥 자기 좋을려고 하는 겁니다. 거래에서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돈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지 않습니다. 그 이득은 네이버가 주는거죠. (장학금은 거래가 아닙니다.)
독자는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아요. 공짜라는 사실을 너무 간과하시면 안됩니다. 그건 독자가 뭔가 지불하는 게 아닙니다. 그 대상이 되는거죠.

마지막으로, 저는 우리가 이만큼 지불하니까 상대방의 사정 따위는 여의치 않겠다 는 태도를 별로 긍정하지 않습니다.
프로페셔널리티와 인격에 대한 존중은 충돌하는 게 아닙니다.
15/03/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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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가게 간판이... CF나 광고 수준의 홍보목적을 지니고 만들어지는 건 아닐텐데요...
출판만화도 고료는 출판사에서 나갑니다.
보는데 무료지만 작가가 무료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료로 해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고료를 줄 것인지
무료로 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어서 고료를 줄 것인지는 네이버가 정하는 것이구요.

내가 네이버의 페이지뷰를 올려줌으로써 네이버가 이득을 얻고 그 이득의 일부를 네이버가 작가에게 주는 것이
왜 실질적인 이득이 아닌가요.
아무댓가도 지불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내 시간을 투자해서 보는거고 내가 투자하는 것이 극히 미미해서 나한테는 있으나마나 한 것이지만
그게 수천 수만이 모여서 수익이 되는거죠. 극히 작다고 없는건 아닙니다.

물론 작가한테 갑질하고 막말을 해도 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공짜로 보니까 너는 그냥 프리라이더고 혜택을 받는 입장이니까 고마워나 해라는 것도 아닙니다.
작가는 무료로 그리는 게 아닙니다.
王天君
15/03/14 19:15
수정 아이콘
화장품 가게 간판은 홍보의 목적입니다.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규모가 작을 뿐이죠.

출판만화의 고료는 출판사에서 나갑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보기 위해 돈을 냅니다. 그리고 그 돈이 고료의 일부 혹은 전체가 될 겁니다. 저는 작가가 무료 봉사를 한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독자와 작가의 관계에서는 거의 그렇죠. 실질적인 거래는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작가와 네이버 사이에서 일어나죠. 독자는 웹툰 시장에서 작가가 내는 일종의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월급의 지표인거죠. 내가 네 월급의 기준이 되어준다!! 라는 건 좀 이상한 생색이 아닐까요? 이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는 모든 세일즈맨 그리고 서비스 직원들한테 생색을 낼 수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갑을 논란의 기본적인 논리가 됩니다. 내가 뭔가를 소비하는 게 곧 너의 이익이니 너는 똑바로 해라.

차라리 솔직하게 징징대는 건 낫습니다. 내가 빨리 보고 싶은데 왜 작가는 안 올리는가, 등의 의견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죠. 그러나 여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건 껄끄럽습니다. 나는 독자이고 독자로서 네이버 클릭수를 올려서 회사의 가치를 올려준다. 그리고 그 덕에 작가 너는 네이버에서 고료를 받는다.

저는 이걸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대학교 학생 식당의 사례를 들었으니 거기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주셨으면 좋겠네요.

감지덕지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이 공짜로, 그리고 아주 극히 미미한 투자로 재미를 얻고 있다는 건 인식하는 게 좋겠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세상에 당연한 건 없습니다. 웹툰도 좀 더 성숙한 형태의 소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15/03/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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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산으로 가네요. 이렇게까지 나간다면 왜 시간을 정하는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럼 그냥 아무때나 올리는 체제로 가는게 나은거 아닌가요? 그렇게 해도 님은 별로 불만 없으실 것 같은데... 차라리 그런 쪽으로 가는게 좋다는 주장을 하시는게 낫지 않았을런지. 결국 결론은 '요일 정한게 있긴 한데... 사실 그까이꺼 안 지켜도 너넨 뭐라 하면 안되지 .'로 가잖아요.

실제로 예전에 최훈이 그리던 야구 웹툰 중에 시간 안 정해놓고 마음대로 올리겠소 하고 그리던 작품이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王天君
15/03/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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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전 사실 별 불만 없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아예 모든 무료 웹툰은 부정기 연재에 분량도 들쭉날쭉이고, 정식으로 구독료를 내는 독자만이 제대로 볼 수 있게 한다면 웹툰이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도 좀 바뀔 겁니다. 최소한 만화는 돈 안내고 보는 것이라는 공짜의식은 희석될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다고 공짜니까 입 다물고 감사해라 라는 건 아닙니다. 어떤 형태든지 독자와의 약속은 작가가 지켜야 합니다.저도 모든 작가들에게 그걸 기대합니다.그러나 거기에 참아줄 여지는 있다는 거죠. 지금 이루어지는 웹툰 소비의 형태에 대해 전 불만이 있고, 또 그것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의 무례함이 문제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15/03/14 19:33
수정 아이콘
딴건 몰라도 시간은 네이버와만의 약속이 아닙니다... 간접적일지언정 독자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네이버는 작가의 연재 시간 약속을 믿고 독자들에게 특정 시간에 올린다고 해 놓은 거니까요... 쇼핑 할 때의 업체에서 택배회사를 통해 특정 일자 까지 물건을 배달하겠습니다랑 크게 다를 게 없어요... 쇼핑은 돈을 내기 때문에 다르다 하시면 경품 배송이랑 같게 보면 되겠네요... 회사 사정으로 경품 지급이 늦어지면 회사에 항의 하는데 왜 웹툰만 예외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王天君
15/03/14 19:59
수정 아이콘
당연히 작가는 기본적으로 그 약속을 지켜야죠. 독자도 시간이 안지켜지면 항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이라는 것에 돈을 지불하는 만큼의 엄격한 프로페셔널리티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경품 배송이라는 예는.... 글쎄요. 이거야말로 웹툰 소비의 행태에 대한 인식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경품 배송이 늦어져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늦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회사는 거의 없겠죠) 그러나 우리는 경품 배송이 늦는 것과 돈 주고 산 물건의 배송이 늦어지는 것에 달리 반응할 확률이 높습니다. 웹툰이라는 게 경품 배송 수준이라면, 좀 더 느긋느긋하게 반응할 수 있겠죠.

물론 제 주장은 웹툰 작가의 지각에는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고, 독자들의 요구는 갑을 논란처럼 과잉된 형태로 나타나는 걸 많이 봅니다. 사실 갑을 논란도 논리로 따지면 틀린 건 없죠. 돈을 내는 사람이 쓴 돈만큼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 자체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요는 정도의 문제일테니까요.
15/03/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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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라 하더라도 판매의 목적과는 좀 다르죠.
여기에 있음을 알리는 것이 선행하니까요. 물론 여기 있으니 와서 사달라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만은
우선의 목적은 위치를 알리는 거죠.

창작과 마감, 그리고 그 창작물의 질에 관해서는 웹툰 뿐 아니라 모든 정기연재 창작물이 가지는 것이니
굳이 웹툰과 관련해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출판사와 네이버의 차이를 저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출판사는 책을 팔아 수익을 얻고 고료를 지불합니다.
높은 수익을 위해 인기있는 만화를 연재하려 하고 그 척도가 독자의 앙케이트 정도가 되겠죠.
네이버는 페이지뷰로 수익을 얻고 고료를 지불합니다.
다만 이쪽은 페이지뷰가 바로 보이는 관계로 보다 직접적으로 인기만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차이가 있을 뿐이겠죠.

생색이라고 하셨는데 뭐가 생색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일즈맨이요? 다른 사람과의 계약에서 제대로 못하는 건 나랑은 상관이 없으니까 모르겠습니다만
나랑 하는 계약에서는 당연히 제대로 하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게 생색인가요...?

미성숙한 형태라면 굳이 웹툰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터넷 문화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굳이 '웹툰이고 무료니까'와 이 주제에서는 크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갑질과 막말에 대해서는 분명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고 고쳐야 한다는 점도 수긍을 합니다.
작가는 호의를 베풀고 독자는 공짜라고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 것입니다.

음... 학생식당이라... 학생식당에서는 일단 학생도 돈을 지불하고 먹는 것 아닙니까?
급식이 더 적당한 것 같으니 급식으로 생각해보죠.
내가 낸 등록금이나 세금 운운하면 상대 입장에서 기분은 나쁘겠죠.
한국 정서상 그리 예의있게 받아들이지도 않겠구요.
하지만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약된 사람이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항의는 해야죠.
저라면 우선 아줌마에게 항의를 하고 반복되면 학교에 항의를 하겠습니다.
왕천군님 말씀대로라면 우리는 급식이 그저 정부나 학교와 계약한 급식아주머니가 베푸는 것이기에
그 호의에 감사하면서 늦든 말든, 음식의 질이 어떻든 고마워하고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고 받기만 해야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요 저는...

극히 미미한 투자로 재미를 얻고 있다면 차라리 왕천군님 말씀대로라면
오히려 직접적으로 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의 호의에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王天君
15/03/14 20:35
수정 아이콘
그 위치를 알리는 이유가 팔아달라는 것이겠죠. 그러니까 간판은 홍보의 목적으로 봐야 할 겁니다. 일반 가정집이 위치를 알리기 위해 그런 식으로 간판을 써붙이지는 않으니까요.

출판 만화는 회사가 팔 수 있는 실질적인 제품을 공급합니다. 그리고 출판만화에서 독자는 돈을 씁니다. 독자, 출판사, 만화가 모두가 소비자, 유통자, 공급자의 형태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가의 창조작업과 독자의 창작물 감상이 돈을 통한 구매로 연결이 됩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그런 형태가 아닙니다. 이들은 광고주와 광고회사의 관계입니다. 그럼 소비자들이 광고주의 제품을 많이 팔아줬다고 해서 광고회사에게 그걸 생색을 내나요? 물론 네이버 웹툰을 광고물로 본다면 그 광고물을 클릭질 한번으로 소비하는 것과 출판 만화를 돈 내고 보는 것의 의미가 같진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네이버 웹툰은 네이버의 광고물이니 컨텐츠 자체를 소비한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웹툰을 독립적인 컨텐츠로 보는 반응은 오버액션이 될 수도 있겠죠.(그럴 경우에도 광고물을 보는 데 왜 그렇게 닥달들을 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만)

단순 비교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돈을 쓰는 것보다는 클릭만 하는 네이버 웹툰이 독자의 부담이 훠얼씬 적습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거래에서 독자가 지는 의무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그럼 여기에는 작가의 의무만이 남습니다. 이걸 풀어쓰면
"나는 클릭을 보탤 테니 너는 일주일간 정성을 다해서 제 시간에 딱 맞춰 웹툰 한 화를 올려라. 그게 약속이니까." 가 됩니다. 계약은 그리 되어있습니다만, (독자와도 간접적으로 계약이 되어있다는 전제하에) 좀 불공정해보이지 않나요? 다시 말하지만 클릭을 하는 것 자체는 작가한테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건 그냥 지표고, 네이버한테 상관이 있는거죠.

학생식당의 예가 와닿지 않는다면 좀 다른 예를 들어보죠. 엘리베이터 없는 오층 빌라에 사는 제가 택배회사에 생수 2리터 16개들이 네 박스를 시켰습니다. 웹사이트에는 배송료 5000원이라고 되어있고 배송 기간은 2일 이내 입니다. 그리고 배송기한 마지막 날에 택배 기사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너무 힘드니까 두 박스만 먼저 가져다 드리고 내일쯤에 두 박스를 더 가져다 드리면 안되겠냐고. 저는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그리고 택배회사에 항의합니다. 이건 명백히 택배기사의 계약 위반이죠. 그렇지만 이것이 계약상의 원칙과 프로페셔널리티만을 적용해서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걸 아실 겁니다. 저한테는 작가가 택배 기사, 웹툰 한 회가 오층까지 걸어올라가 배달해야 하는 생수박스로 보입니다. (실제로 네이버 웹툰에는 허리 디스크나 건강 문제로 휴재를 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허술한 자기 관리의 문제를 제가 확대해석하는 걸 수도 있지요) 이어서 학생식당의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것에 대해 관계자에게 항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호님께서도 저 말의 논리는 맞는걸 인식하면서도 무례하다는 것을 느끼셨죠. 웹툰의 경우에도, 권리나 자격을 운운하는 것이 불쾌하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는 것을 저는 지적한 겁니다.(음식의 질에 한해서라면 당연히 항의해야죠. 이건 아주 거세게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못 전달한 걸 수도 있습니다만, 제 의중은 어디까지나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 빠트린 전제는, 제가 변호하는 작가들의 지각은 어디까지나 작가들이 최선을 다했는데도 작품의 마감을 지키지 못한 경우를 뜻합니다. 기안 같은 작가는 이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경우는 호의라고 하기가 어렵겠죠. 왜냐하면 자기들이 이득을 얻는 명백한 거래니까요.
王天君
15/03/15 13:50
수정 아이콘
10호님 개인을 타겟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 시간에 보는 걸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기대치의 하한선을 조금 올릴 필요가 있다는 거죠.

소셜 커머스나 공동구매를 통해 호텔식사권을 30% 싸게 구매했다고 한다면
호텔측에서는 30% 싼 대접을 해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게 옳겠군요.
이 부분부터 반박하고 이야기를 할게요. 제가 말하는 기댓값의 차등이란 소비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각기 다른 제품들인거죠. 우리는 소셜커머스나 공동 구매에서 원 가격과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약속을 이미 받은 상태입니다. 30% 덜 내지만 기댓값은 동일한 상황인거죠.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저는 공짜로 보는데 몇 시간 늦는게 뭐 대수냐? 라는 겁니다.
10호님이 대변하는 논리는 공짜로 본다고 몇 시간 늦는 거 말도 못하냐? 라는 거겟죠. (페이지뷰 1 올려주니 제 시간에 올려라 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셨으니. 무료건 유료건 기본적인 규칙을 이야기하고 계신 거겠죠)
제게 있어 작가의 시간 엄수는 달라질 수 있는 기댓값입니다. 제가 돈을 내고 안내고에 따라 관용의 범위를 바꿀 수 있는 문제에요.

뭔가를 요구할 때 그 사람이 그럴 의무가 있음을 주지시키는 걸로 충분할까요.
그것은 요구하는 사람과 요구받는 사람의 관계가 적절하다는 전제 하에 성립합니다.
늦잠 자서 10분 지각한 김순경의 프로페셔널리티를 같은 지하철에 타고 있는 저희가 훈계하지 않듯이요.
저희가 세금을 내서 공무원의 월급에 기여한다고 그걸 항의하진 않지 않지요.(물론 민원을 넣을 수 있고 그래서 그 순경은 배로 혼나겠지만, 만약 그랬다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오지랖이라고 한 소리 먹겠죠)
왜 공짜냐 나도 작가의 수익에 기여한다 - 이 논리가 페이지뷰 1 올려주니까 제 때 올려라 라는 이야기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페셔널리티를 요구하는 조건으로 페이지뷰를 들고 계시던 거 아니었나요?

사실 공급자 측에서 프로페셔널리티를 따지면 전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건 이미 지켜야 한다고 저도 동의한 바니까요.
그렇지만 그게 금액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사례가 명백히 출판 만화에서 존재합니다.
기생수의 이와와키 히토시는 현재 집필하는 히스토리에를 월간지에는 러프 스케치 수준으로 가끔씩 올립니다.
하지만 단행본에는 절대 그러지 않죠. 이건 막장의 대표인 토가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츠바랑 작가도 비슷한 작업을 합니다. 왜 동일한 컨텐츠를 두고 다른 프로페셔널리티를 이 작가들은 보여주는 걸까요.
분명히 같은 컨텐츠인데 돈에 따라 차등되는 서비스를 받습니다. 많은 현 작가들의 연재본과 비교해보면 이는 구독료에 따라 독자를 차별한 경우가 되는 걸까요.
그림을 완성해 연재본에 싣는 건 최소한의 프로페셔널리티인데, 그걸 이 작가들은 지키지 않고 있군요.

죄송하지만 이 키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아 더 이상의 답변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먼저 발을 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다시면 읽어보겠습니다.
15/03/14 21:24
수정 아이콘
간판의 직접적인 목적에 대해서 말하는 거니까요.
궁극적인 목적을 따지자면 기업의 수많은 행동들이 궁극적으로는 수익인데 이러면 해석이 너무 광범위해지지않나요?

예의있게 말하자는 건 어디까지나 예의일 뿐입니다.
'공짜'나 '혜택', '호의' 하고는 상관없는 얘기죠.
예의를 지켜 항의한다고 했지 항의하지 않는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예의를 지키는 건 인간 상호간의 문제이고 이게 웹툰이든 출판연재물이든 상관이 없는 문제죠.
그런데 왜 이게 공짜인데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일단 계약을 네이버와 했지만 그 서비스를 향유하는 주체는 독자입니다.
여기에서 독자가 지불하는 댓가가 크고 작은 것이 본질적인 것입니까?
출판사에 돈을 지불 하는 것과 페이지뷰를 올려서 네이버가 돈을 버는 것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까?
페이지뷰가 왜 작가와 상관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페이지뷰를 참조하여 고료가 정해지는 것일텐데요.

지적하신 모든 것이 무료와는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네이버가 무료로 제공할지 유료로 제공할지 서비스 방식을 택하는 것도 네이버 자유고
그 네이버의 선택으로 제가 서비스를 받는데요...
네이버와 계약으로 만화를 공급하는 작가들이 '호의'라면 네이버의 무료화 정책도 '호의'죠.

호의라고 표현하고 수혜자라고 표현하셔서 댓글 달았는데 참작의 여지라니...이해하기 어렵네요.
호의를 받는 수혜자라면 참작은 커녕 오히려 아무 말 못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말꼬리 잡는 것 같지만 저는 그렇게 이해해서 댓글을 달았거든요.

주말인데 너무 여기에만 시간을 쏟을 수 없어서 댓글은 여기까지 달게요.
더 나누실 말씀이 있으시면 쪽지 보내주세요. 시간되는대로 답장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밤 되십시오.
王天君
15/03/14 22:49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간판은 광고의 효과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길가는 사람은 그걸 지리적 정보로만 인식하지 않습니다. 명동을 걷는 사람은 예를 든 토니모리라는 브랜드의 존재와 살 수 있는 장소를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위치의 인식이 곧 광고가 되는 간판의 경우 이걸 표지판 같은 가치중립적 정보전달의 도구로만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것의 목적과 역할 수행에서 이는 광고와 다를 것이 없게 되니까요.

아뇨 저는 태도보다는, 비판 안에 담긴 논리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서비스를 향유하기 위한 대가의 문제죠. 페이지뷰를 "올린다"고 하는 표현 자체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행위에 따라 나온 하나의 결과일 뿐입니다.(그래서 제가 생색이라는 표현을 쓴 겁니다) 출판 만화는 출판사가 하나의 유통 업체이고, 보고 싶은 만화가 실질적인 거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페이지뷰의 논리를 따른다면 네이버 웹툰은 광고물이고 네이버는 광고주가 될 겁니다. 그런데 홍보 효과가 잘 나왔다고 해서, 그 광고주의 제품을 직접 구매했다고 해서 저희가 광고 회사에 떵떵거리고 싶어지나요? 저희가 구매한 행위가 광고회사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데도 말이죠. 보통은 안 그렇습니다.

이건 예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택배기사의 예를 다시 설명을 드리죠. 계약과 시스템은 구축되어있고, 저는 그 계약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어떤 요구를 합니다. 그리고 예의를 지켜서 택배 기사에게 거절의 문자를 보냅니다. "아뇨, 힘드신 건 알지만 반드시 생수박스 네개를 한꺼번에 전 받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저는 본사에 항의를 하겠습니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상황입니다. 택배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전 지불했으니 제가 원하는 만큼의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죠. 그러나 이런 상황에 저 같은 사람들은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합의 자체의 불공정함을 이야기한다기보다는, 내가 지불하는 무언가가 누군가의 더 나은 서비스를 요구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혹은 최소한의 무언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어떤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관용이 가혹하거나 뻔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클릭질이 프로페셔널리티에 대한 요구의 조건이 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전 회의적입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볼까요.(죄송합니다. 저 자신도 여기에 대해 다른 사람과 깊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어서 혼자만 가지고 있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체화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돈자랑쯤으로 인식이 되지만, 외국에는 팁문화가 있죠. 호텔에서 가방을 날라준다거나 택시를 잡아주는 등의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은 따로 얼마만큼의 팁을 해당 직원에게 줍니다. 이건 좀 부당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 직원이 베푸는 모든 서비스는 호텔 측이 월급을 주고 요구하는 자신의 업무이자 책임이고, 나는 이미 호텔의 모든 서비스를 평등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이용 금액을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에 따로 돈을 줍니다. 안 줘도 상관은 없지만, 그 관행에 부조리를 느끼며 저항하진 않습니다. 이건 그 사람에 대한 동정은 아닐 겁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는 건, 내가 그 이 사람의 월급의 원천인 회사 재정에 실질적인 보탬을 주는 걸로는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모든 웹툰 작가들의 작품을 볼 때 팁을 주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질적인 구매를 하지 않으니 보채지는 말자는 이야기죠.

생각해보는 건데, 10호님과 제가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웹툰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웹툰의 기본 성질은 독립적 문화 컨텐츠이고, 근본적으로는 감상 자체에 독자가 작가를 향해 대가를 직접 지불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네이버 웹툰 서비스는 거래보다는 호의와 수혜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거겠죠. 네이버에 고용되어 사람들을 웹툰이라는 장르를 제때 제때 제공되어 일하는 월급쟁이(한시적이지만) 로 인식한다면 아무튼 난 불법 다운 받아서 보는 게 아니고 네이버라는 창구를 들어가주니 내가 지불할 것은 다 지불한 셈이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5/03/1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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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과 페이지뷰를 동일시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않습니다.
간판과 직접적인 수익이 연계되진 않지만 페이지뷰는 직접적인 수익에 연계되니까요.
더 할말은 많지만 이건 본건을 넘어서는 얘기니까 패스하기로 하죠.

페이지뷰가 올라서 네이버가 돈을 벌고 작가에게 고료를 주는 시스템에서
그 행위가 내가 좋아서 하는 행위인지 아닌지가 본질적으로 고료에 영향을 미칩니까?
상품과 작가의 작품을 동일시 하고 계신데... 다른 문제죠.
상품은 광고를 보고 상품을 직접 구매해야 수익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웹툰 자체는 네이버의 수익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프로페셔널리티는 계약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 계약 당사자가 독자가 아니라 한들 그 프로페셔널리티가 약화되진 않습니다.
가장 본질적인 것인 계약이 이루어졌고, 그 계약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연봉이 적은 프로선수는 높은 선수보다 프로페셔널리티가 낮거나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50억 받는 선수와 5억 받는 선수의 프로페셔널리티는 10배 차이입니까?
출판물을 구매했다고 치죠. 그래봤자 얼마안하죠. 웬만한 커피 한잔보다 싼 가격인데요.
결국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은 어차피 미미합니다. 그게 다수가 되어야지 힘이 되죠.
이걸 각 개인의 지불이 미미하다고 없는 셈 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됩니다.

택배 얘길 하셔서 답변드리자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택배기사가 나에게 부탁을 했을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되겠다고 할 수도 있고
택배기사도 도저히 못하겠다고 계약을 무를 수도 있겠죠. 나는 그에 대해 항의할 수 있는 거구요.
여기서 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거죠?
배달을 안해준다고 택배기사에게 쌍욕을 퍼붓는다? 그 사람의 인격이 잘못된 것이구요.
회사에 항의를 한다? 계약이 파기되었는데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택배기사의 수입이 부당하게 적다던가 하는 문제는 여기서는 상관없는 문제구요)
클릭'질'이 왜 요구조건이 될 수 없는지요.

팁 얘기까지 하셨는데 이건 너무 논리가 파생되어가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팁을 예상하는 문화이고 서로 거기에 대한 합의가 있는겁니다.
정말 최소한의 페이를 주고 대신 팁으로 급여를 맞추는 곳도 봤습니다.

겨우 몇시간 늦는 걸로 보챈 적도 없고 며칠이 늦어도 불만이라는 댓글 단 적 없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계약이 존재하고, 서비스를 받는 쪽이 불만을 제기하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더불어... 웹툰이 상대적으로 딜레이에 관대한 것은
출판물은 최종마감을 넘기면 어쩔 수 없이 펑크가 되는 것에 비해
웹툰은 며칠을 넘겨도 다른 작품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언제든 업로드가 가능한 시스템이기에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전담 편집자의 닥달 같은 것도 없고 여러가지가 출판연재물과는 다르죠.

기본적으로 출판물 독자나 웹툰 독자나 다를 바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1만원 내외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서 독자 개개인이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뿐입니다.
아예 출판물이나 웹툰이나 독자가 아무런 주장을 할 권리가 없다고 하신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만은
단순히 현물지불이 0이라고 해서 아무런 권리가 없고 단순히 호의라는 건 이해하기 어렵네요.
王天君
15/03/15 02:37
수정 아이콘
받는 돈에 따라 지켜야 할 프로페셔널리티의 엄격함도 당연히 달라집니다.(제가 맨 위에서부터 말씀드리지만, 전 웹툰 작가가 늦어도 된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웹툰 서비스를 받는 측에서의 시간 엄수 요구는 과하다는 거죠)
같은 탕수육을 먹어도 우리가 동네 중국집에서 먹는 탕수육이랑 호텔 가서 먹는 탕수육이랑은 다른 걸 기대하지 않나요?
동네 중국집에서는 조선족 아주머니가 탕수육 나왔습니다 하고 무뚝뚝하게 서빙을 해도 딱히 항의를 안합니다. 그렇지만 별 다섯개 호텔에서 직원이 똑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하면 고객들은 대단히 불쾌함을 느낄 겁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합의된 친절함의 수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중국집의 종업원들이 거기에 도달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걸 일일히 걸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뚝뚝한 일류 호텔 종업원에게 느끼는 만큼의 불쾌감을 가지고 아줌마 왜 이렇게 무뚝뚝하냐고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항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레진 코믹스에서 웹툰 업로드 시간을 따지는 거랑 네이버 웹툰에서 업로드 시간 따지는 거랑은 다른 강도의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겁니다.

지금 하시는 말씀은 공급자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렇게 치면 그 논리가 틀리지 않습니다.
작가가 독자를 향해 페이지뷰를 올려주는 사람들이니 내가 시간을 지켜서 작품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죠.
네이버 측에서도 이렇게 요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봐준다","페이지뷰를 올려준다" 는 말을 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의무 이행을 권리로서 주장하려면 클릭질 이상의 뭔가를 줄 수 있어야죠. 이익을 얻는 건 네이버입니다.
그렇기에 현물지불이 0이냐 아니면 오천원이라도 내느냐도 달라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클릭질보다 오천원 쓰는 게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큰 부담이지 않겠습니까?
어떤 식의 거래건 그로 인해 오고 가는 게 있고 서로 이득을 얻는다고 칩시다.
그런데 공급자는 공급자의 논리로 의무를 다해야 하고, 소비자는 공급자의 의무를 그대로 자신의 권리로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제가 지적하는 건 역지사지가 전혀 안된다는 겁니다. 택배의 논리도 그래요.
웹툰 작가의 이상적인 마음가짐은 이런 거겠죠.
"내 웹툰을 읽는 사람들은 페이지뷰를 올려주고 내가 받는 고료의 기준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다. 열심히 하자."
그런데 독자의 이상적인 마음가짐도 이렇게 되나요?
" 나는 웹툰을 읽는 사람이니까 페이지뷰를 올려주고 작가의 고료의 기준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다. 열심히 해라."
왜 어느 한쪽만이 이상적인 마음가짐을 계속 요구당하는 겁니까? 제가 불편한 건 이런 현상입니다.
독자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이상적인 거 아닌가요?
" 나는 클릭질 한번으로 이 웹툰의 재미를 얻는다. 내 클릭질 한번의 손쉬움에 이만한 즐거움을 주는 작가의 노고를 좀 알아주자."
웹툰 작가의 일주일동안의 고생과 엄격함은 당연한 거고, 나는 그 엄격함을 기준으로 클릭질 한번을 제공해 제 때에 올라온 걸 즐기거나, 제 때에 올라오지 못한 걸 제 때에 올리라고 질타하면 되는 일인가요? 내가 제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기준이고, 그 절대성은 클릭질 한번으로 공급할 수 있는 걸까요?
여기에 보태자면, 이 전 댓글에서 미쳐 설명 못한 팁의 의미도 이와 상통합니다. 팁이란 건, 상대방의 노동에 대한 소비자의 최선의 응대인 겁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이미 저 사람은 계약서에 써진 대로 노동을 하는 것이고, 또 그 노동에 대한 대가는 내가 이미 지불한 호텔비에서 알맞게 빠져나갈테니까요.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 사람이 노동을 통해 나를 존중하는 만큼, 나도 거기에 걸맞는 존중을 보여주겠다는 상호존중의 의미가 되는 겁니다. 모든 것을 거래로 생각하면 다 당연한 게 됩니다. 그럼 사실 우리가 감정 노동자나 서비스 직원에게 감사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자기들 월급받을려고 미소 짓고 노동하는 건데요.

서비스 받는 쪽이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네이버 웹툰에서 이런 불만을 가질 만큼 무언가를 교환하고 있는지 스스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일입니다.

아, 그리고 택배기사의 예가 문제 없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그건 택배기사란 을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는 겁니다.
15/03/15 03:34
수정 아이콘
단순히 금액에 의해 프로페셔널리티가 정해진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네요.
물론 금액적인 측면에 따라 기대값이 달라지긴 하지만 그건 최소값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밥집이라고 돈을 받을거라면 최소한 밥은 팔아야지 해야지 하는거고
그게 연재작가에게 있어서는 어떠한 최소한의 요구를 할 수는 있는거죠.
어디까지가 최소한인지는 각자 다르겠지만요.

아니 그렇다면 그 금액을 사람들이 나눠서 낸다면 어떤가요?
호텔 서비스는 각 개개인에게 따로따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웹툰은 한번 올리면 그 페이지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이게 1명이 호텔값을 내나 1천명이 호텔값을 내나
공급자 입장에서 차이가 있나요?



계속 이 문제로 말이 반복되는데 이 부분이 핵심인 것 같으니 논의를 좁혀보죠.
왜 내가 네이버에게 이익을 주고 그 이익이 작가에게 돌아가는 것과
내가 출판사에게 돈을 주고 그 돈이 작가에게 가는 것이
작가 수익적인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무엇이냐 이거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 개개인이 지급하는 금액에 따라 프로페셔널리티에 차이가 있나요?
이렇게 가정해보죠 5천원 1000명과 5원 100만명에 대해서요.
각각 따로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사람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자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공급자가 얻는 수익이 같은데 소비자가 더 많다고 해서 공급자의 의무가 더 줄어든다?
출판물을 구매한 소비자가 웹툰독자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진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독자의 부담이요? 애초에 작가의 고료수입에 독자의 부담이 왜 고려가 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수요와 공급은 공급자가 합당한 댓가를 받으면 공급하는 겁니다.
여기서 수요자의 부담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한명이 내든 수천명이 내든
웹툰이라는 서비스에서 그 본질적인 차이가 있나요?
아니 어떻게 보면 보다 많은 사람이 보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숫자의 힘이죠.

팁 얘기는 이미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문화적인 합의가 있는걸로 볼 수 있습니다.
'절대성' 얘기까지 나오는데.. 그렇게 과장된 주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논의가 너무 넓혀지네요.
택배기사의 을이라는 입장이... 이것과는 핀트가 안맞죠.
차라리 계약의 불공정함, 계약조건의 현실미반영을 따져야 한다면 모를까.
원론적으로 웹툰소비자와 출판물 소비자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설명할 예는 아닌 것 같습니다.
王天君
15/03/15 10:23
수정 아이콘
그럼 이제 서로 합의할 수 없는 근원적인 지점에 도달할 수 있겠네요. 10호님에게 최소란 웹툰을 제 시간에 보는 것이겠지만 저한테는 웹툰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건 기대값의 문제입니다. 제 시간에 본다는 건 기대하지 않아도 될 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 작품 볼려고 어제 5000원 내고 잡지 샀어요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 작품 볼려고 어제 조회수 1을 보탰어요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뭔가를 요구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나타낸다고 할 때 나 역시도 그 사람에 뭔가를 해주고 있다는 전제 하에 쓰는 건데 아래와 같은 표현은 거의 안쓰지 않습니까?
왜 소비자가 자신을 공급자에 대입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냐는거죠. 어떤 웹툰은 돈 내고 사서 봐야 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웹툰은 돈 안내고 볼 수 있어요. 이건 단순히 도의의 문제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죠. 그래서 저는 고용주와 자신을 일치시키는 페이지뷰 환산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뭔가를 요구할 때는 내가 준 만큼 받는다는 아주 기본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가 내 덕에 고료를 받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내가 그 고료를 직접 보탤 때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거죠. 고료를 받을 수 있는 지표의 일부가 되어줬다는 걸로는 내가 웹툰으로 받는 재미만큼에 대응하기에 너무 미약하다는 거에요.

스타리그를 보면 캐나다나 중국에서 왔다는 한국 사람을 클로즈업을 해주고 캐스터들은 유난히 이를 고마워합니다. 혹은 입장할려고 몇 시간 기다렸다는 사람들을 잡아주면서 따로 감사의 멘트를 날립니다. 좌석을 메꾼다는 기본 역할에서는 전혀 다를 게 없는데요. 그 사람이 멀리서 왔다거나 오래 기다린 게 캐스터들 월급에 뭔가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 계약 관계.... 라는 마인드를 좀 바꿔서 보시면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텐데요. 저희는 돈 주고 뭘 살 때에도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서로 나눈단 말이죠. 돈 받고, 상품 얻었으니 서로 쌤쌤인데 뭘 더 감사하고 말 게 있을까요?

공급자의 공급은 똑같지만 소비자의 소비가 엄연히 다릅니다. 소비자가 자신의 소비에 기준을 두고 서비스 질의 기댓값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다 - 는 건 독자가 뭘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걸 자사의 이익으로 환전시키는 네이버의 수완인겁니다.

저희는 밥 먹을 때 오늘 끼니가 되어준 반찬 재료들한테 감사하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돼지나 소가 날 위해 죽어준 덕분에 이렇게 먹으면서 살 수 있다고요. 뭐 감사 기도를 드리자며 사는 건 아니지만 거기에 대고 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먹어주니까 개체수가 조절되지/사육되면서 비료 먹고 보호받으면서 사는 거지 하고 계산하지는 말자는 거죠
15/03/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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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최소한은 제 시간에 보는 건 아닙니다.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뭔가를 요구할 때 그것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고 반드시 어필할 필요가 있나요?
상대방이 그럴 의무가 있음을 주지시킴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내가 페이지뷰 1 올려주니까 만화 제때 올려라는게 아니라
월요만화니까 월요일에는 올려야한다는 말입니다.
그에 대한 반응이 공짜로 보면 그냥 조용히 보기나 하라는 것이고 그러면 왜 공짜냐 나도 작가의 수익에 기여한다
이렇게 돌아가는 얘기죠.
맥락없이 다짜고짜 내가 감히 클릭씩이나 해주는데 작가놈이 만화 안바치고 뭣하느냐 이런 건 아니에요.
이런 걸로 따지자면 내가 만화를 사주기 까지 하는데 만화 안그려내고 뭐하냐
작가한테 말하기엔 둘 다 썩 추천하는 방법이 아니죠.

금액과 프로페셔널리티를 말씀하셨는데 프로라면 계약한 조건을 준수하는게 프로페셔널리티겠죠.
아니 말씀하신대로 금액이 적으면 적게 바랄 수 있다고 한다 하더라도
웹툰은 개개인에게 따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잖아요.
단순하게 페이지뷰당 5원씩 받는다 가정하고 10회분량 단행본이 5천원으로 가정하면
회당 페이지뷰 10만과 단행본 5천부의 금액적인 측면에서 이 차이를 설명하실 수 있나요?
돈을 받고 계약을 했으면 독자가 몇명이든 그 독자가 직접 지출을 하든 안하든 계약을 완수하는게 프로페셔널리티 아닌가요?
"소비자가 자신의 소비에 기준을 두고 서비스 질의 기댓값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
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소셜 커머스나 공동구매를 통해 호텔식사권을 30% 싸게 구매했다고 한다면
호텔측에서는 30% 싼 대접을 해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게 옳겠군요.

도의를 말씀하셨는데.. 맞습니다 고마워할 건 고마워해야죠.
그런데 이게 무료독자와 유료독자가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할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농민이 키운 쌀운 쌀을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사먹지만 도의적으로는 고마움을 느껴야하죠.
그런 면을 반박한게 아닙니다.

공급자와 혜택자 얘기가 들어가고 무료와 유료, 호의와 혜택, 프로페셔널리티를 얘기하는데
갑자기 다 같이 동의하고 있는 원론적인 도의 얘기로 말씀을 돌리시니.. 진행이 안되네요.
15/03/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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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에서 항의하는 학생은 도대체 무슨 말이죠? 너무 맥락이 없어서 파악이 안 됩니다
王天君
15/03/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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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볼까요. 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예정보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누가 말을 합니다. "아주머니. 음식을 이렇게 늦게 주면 어떡합니까? 아주머니는 지금 저희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서 월급을 받습니다. 다음부터는 늦지 마세요."
15/03/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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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에서 음식이 늦게 나오는것과 웹툰이 늦는게 동치되는게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王天君
15/03/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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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불하는 것이 최종적으로 너의 월급으로 연결이 되니 나는 너를 당당하게 꾸짖어야겠다 는 태도가 옳은 것이냐는 겁니다. 하물며, 그것이 돈이 아니라 클릭수라면 그걸 그렇게 생색낼 수 있는지도 고민해볼만하다는 겁니다
15/03/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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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구를 돈 내고 만나지는 않지만, 만나는 족족 늦으면 승질 날 것 같네요.
王天君
15/03/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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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안으로 나올 수 없는 친구에게 한 시간 안에 나와!! 라고 약속을 한다면 이 약속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죠.
웹툰의 경우 이 약속은 작가가 단지 게으르거나 프로페셔널리티가 부족해서 안 지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15/03/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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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안에 나오기로 약속 다 되어있는 거죠. 날짜와 시간은 독자들이 멋대로 정한 게 아니잖아요?

자꾸 예술작품이라고 색다른 포장을 하시는데,
톤 일일히 잘라서 붙이던 주간지, 월간지 시절에도 다들 칼 같이 마감은 지켰어요.
촌철살인의 4컷 시사만화 장도리가 매일 연재고, 언제 휴재했는지는 기억도 안나네요.
오히려 공짜 독자라고 생각하니까 웹툰 작가들의 책임 의식이 그 때보다 떨어지는 건 아닐까요?

제가 공대장했을 때도 항상 얘기했던 거지만,
1 vs N의 약속은 그저 하루 늦었다고 해서 하루 늦은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소리 일일 뷰가 100만이라죠. 마음의 소리를 보려고 네이버를 켜서 웹툰을 누르고
마음의 소리까지 클릭했는데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는 그 30초.
그러면 낭비된 시간은 30sec x 1,000,000 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는 겁니다.
王天君
15/03/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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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선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모든 사람은 다 게으름뱅이에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떤 행위나 직업의 어려움을 논하는 데 있어서 잘 하고 있는 사람을 기준 삼아 이야기하는 데 찬성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고 거기에서 특출나거나 월등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이 과연 표준이 될 수 있을까요? 과거 만화계의 예를 반박하자면, 그 떄만큼 웹툰 작가들이 서너명씩 되는 어시스턴트의 도움을 받으며, 오로지 작품 하나에 모든 생계를 걸고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일까요?

시간 약속에 대해 저는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1 vs N 의 약속에서 저질의 작품을 올리면 그건 한 사람이 보고 실망하는 게 아닐 겁니다.
마음의 소리 퀄리티가 정말 개똥에 가깝던 시절은 100만명이 개똥맛을 느꼈겠죠.
15/03/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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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우수한 선례라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주간지, 월간지 시절에 한 주 휴재가 웹툰만큼 쉬운 일이었나요?
매체의 특성 상 지각이란 건 용납조차 되지 않았죠.
그 수많았던 일본, 한국 만화가들 중에서 한 번 꼽아보세요.
오히려 휴재하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어요.
만화 보시던 분이라면 누구나 아시고 계실텐데요.

그리고 재미하고 약속은 전혀 다른 층위의 문제이니
비교할 건덕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15/03/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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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렇게 했으니 지금도 이렇게 해야 하고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기준이라는 건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웹툰 작가가 지각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과거에 군대에서 구타랑 각종 악습이 있었는데도 다 잘 버티고 전역했으니 지금 편한 군대에서 징징대는 얘들은 정말 나약한 얘들이다 라는 말이랑 별로 다를 바가 없어보여요.
이노우에는 슬램덩크 시절은 성실하게 했지만 지금은 휴재가 잦습니다. 그렇게 마감을 잘 지키던 양반이 어떻게 된 걸까요. 타락한 걸까요?

개인적으로 창작의 고통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취미로 쓰는 감상에 3일동안 도합 16시간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 A4 몇장 되지도 않고 볼 건덕지도 없는 이야기에 뭐 그렇게까지 걸리냐? 라고 하실 수도 있겠죠. 그와 비슷한 퀄리티의 감상을 다른 사람은 서너시간안에 후딱 해치웠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쓴 16시간은 무능력함의 증거이거나 게으름의 합리화인 걸까요? 김지운 감독은 일주일만에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는데 그걸 일이년씩 잡고 있는 다른 감독들은 모두 열등한 걸까요?

옛날에 그랬고 다른 사람들은 잘 한다고 해서 창작이 당연해지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5/03/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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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미국 주간지 지금도 잘 돌아가고요, 저도 잘 보고 있고요,
거꾸로 수십년간 돌아가던 주 연재가 왜 불합리하고 무리한 일인지 먼저 설명해 주시는 게 순서일 것 같군요.
주간지와 달리 일주일에 한 번 연재도 힘들어 하는 건 그저 웹툰의 장벽이 낮기 때문이지,
그 일이 사람에게 무리한 일이어서가 아니지요.

저도 잡지에 기자로 오랜 기간 일했기 때문에 마감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고요,
지금도 머리 짜내야 하는 일을 하고 있고 당장 오늘도 곧 마감이 다가오는 날이라 열심히 작업하고 왔지만,
결론적으로 창작의 분야에서도 약속은 약속이죠.

그게 힘들면 애초에 약속이나 마감이 없는 플랫폼을 찾아봐야겠죠.
왕천군님이 언급하신 감상문처럼 말예요.
아니면 완성을 해놓고 시작을 하던지.
王天君
15/03/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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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주연재가 불합리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군대의 예를 든건 과거에 지속되던 강도 높은 일이 지금에도 꼭 유지되어야 하는 법은 아니라는 거죠. (웹툰 고료만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기엔 막막해 다른 외주 작업도 닥치는 대로 뛰는 웹툰 작가들이 일본이나 미국의 보다 안정적인 주간, 월간 잡지 시장 체계 속에서 일하는 작가들과 비교가 되는 게 온당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짜내는 고통을 아시는 모루님이 왜 다른 사람의 짜내는 고통은 이해해주지 않는지 좀 의아하네요.

하긴 저야 소비자 입장에서 클릭질 한번으로 보면 땡인 사람이니 기다려주는 게 못할 일도 아니겠습니다만, 마감 지키느라 핏줄 터지는 모루님께서는 설렁설렁한 인간들이라고 지각하는 웹툰 작가들을 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창작하느라 웹툰 작가의 지각을 이해하는 게 이상한가요?
15/03/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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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실 수 있죠. 그건 왕천군님의 자유죠.
하지만 적어도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이야기가 적용될 주제가 아님 또한 분명합니다.
자신이 약속한 일을 자신이 약속한 시간에 끝마치는 게 호의일 수는 없는 거예요.
15/03/15 14:20
수정 아이콘
가격에 따른 차등서비스가 당연한 것이라면 할인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값도 달라야 하는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개개인이 지출하는 금액은 30%가 적죠.
소셜커머스가 할인해주는 건 그야말로 다수의 힘인건데... 이러한 다수가 모인 힘에 대해서는 고려치 않고
소비자의 지출에 대해서만 고려하고 계셨으니까요.
왕천군님 입장에서는 이것은 혜택이고 고로 30% 낮은 서비스 제공은 30%할인에 서로 합의가 된 부분이라고 봐야할 것 같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30% 할인으로 구매를 했든 정가를 줬든 소비자의 지출과 상관없이
이미 성립한 계약에 대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생긴 공급자는
계약대로 공급해야 하고 소비자는 할인과 상관없이 공급해야 함을 주지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것이구요.

10분 지각한 김순경이 저와 관련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저는 항의하겠죠.
제가 낸 세금이나 지출과는 상관없이 그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서 제가 피해를 보게 되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제가 보는 웹툰이 성실하게 연재되지 않으면 불만을 말할테구요.
그냥 나랑 같은 지하철에 탄 김순경이 10분 늦었는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관심도 없고
제가 안보는 웹툰이 늦어도 안보니 알 수도 없고 알았다 한들 무슨 상관인가 싶네요.

왕천군님이 마감에 보다 넓은 관용을 베풀 수 있다 한들 그건 위에서 서로 합의한 바대로 각각의 기준이 다를 뿐이죠.
왕천군님이 난 늦어도 괜찮다 하시면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타인더러 공짜로 보면서 늦었다고 뭐라하지 마라고 하시면 안되는 거죠.
차라리 무례한 댓글을 다는 건 옳지 않다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이겠죠.
굳이 무료인지 유료인지 구분할 필요 없이요.

작가의 불성실함을 지적하는게 갑질이라면
페이지뷰로 갑질하는 건 안되고 기껏 돈 몇천원 하는 책 구매로 갑질하는 건 정당하다는게 더 이해가 안되는데요 저는.
그렇다면 월급주는 사장도 갑질이 당연하고 수백, 수천, 수억짜리 계약을 하는 원청은 하청기업에게 갑질해도 되겠네요.
부당한 지적과 갑질은 돈을 얼마나 주든 안되는 것이고
계약에 있는 조건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금액이 본질적인 것이 아니죠.

음.. 연재작가들 얘기는 왜 하셨는지 맥락이 잘 안잡히는데...
그래서 잡지연재시에 비난받거나 비판받지 않습니까? 돈에 따른 차등이 당연하다면 비난하면 안되는 것이죠.
그들의 퀄리티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돈을 적게 주는 잡지를 보니 당연한 것. 그냥 단행본을 사서 봐야할 것 이라고 하진 않으시잖아요.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王天君
15/03/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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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기본적인 비판 권리를 너무 무시한 것 같긴 하네요.
내가 페이지뷰를 올려주니 업로드 제시간에 해라 라는 태도가 권리인 건 맞지만, 그걸 드러내면서 작가에게 말하는 건 상당히 무례해보입니다. 제가 이 무례함을 확대해석한 것 같습니다.
15/03/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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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조회수가 높아야 계약조건 좋아지기에 클릭 자체가 구독료로 볼 수가 있죠.
"앉아서 편하게" 드립은 그야말로 개소리지만...
15/03/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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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재면서 딱 올리는 날 땡치자마자 찌질거린다거나 인신공격하는걸 말씀하시는 거면 한숨 나올만한데 그런게 아니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죠.
15/03/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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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나 빈도가 중요한데 덴마는 지각을 너무 자주하니까, 팬들이 체념 or 까임 이였고 히어로 메이커의 경우는 매번 성실연재를 하니까 작가가 한 번 휴재를 하니까, 독자들이 걱정을 해주었죠.
15/03/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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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보다 노답 삼형제가 진화했는데요?
WeakandPowerless
15/03/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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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의 흐름이 재미있네요. 사실 저는 늦었다고 욕하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1인입니다. 막말로 돈을 냈는데 그만큼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면, 예를들면 주간만화잡지를 A, B라는 작품을 보기위해 정기구독을 하고 있는데 해당 작품들이 자주 펑크를 낸다면 그때는 예술이 가지는 창작행위라는 본질이건 뭐건 화를 낼만하다고 봅니다만, 사실 웹툰은 뭐 사실 자주 늦는 작품에 독자들이 돈을 쓰는것도 아니고, 그러므로 피해를 보는 것은 전혀 아니므로 왈가왈부하지 말고 늦는거 싫으면 늦게 보거나 보지마라고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늦는다고 징징대는 사람들 다 빠져 나가도 잘 될 작품들은 잘 되죠, 그리고 그 징징이들이 징징대면서 공짜니까 계속 보는것도 사실 아닙니까?

만화책 세대부터 만화를 '사서보는' 세대로서 웹툰이라는 문화가 만들어낸 "만화를 공짜로 생각하는" 문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헌터x헌터와 베르세르크를 다 사서 보는데도 작가를 욕하지 않는 입장인데, 그들이 웹툰 작가들이 몇일씩 늦는걸 가지고 욕하는걸 보면 참...

근데 말이죠 토가시는 허리가 뭐 부러졌답니까? 아오
15/03/14 18:35
수정 아이콘
중간에 네이버 하나 꼈다고 독자가 아무 댓가도 안치르고 프리라이딩 하는 걸로 생각하시면 안되죠.
정말 독자가 없으면 네이버도 계약 안하겠죠.
작가가 돈을 안받고 작업한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무료지만
클릭으로 인해 올라가는 페이지뷰가 작가의 수입에 반영이 되는 이상
직접 돈을 안쓴다고 공짜로 보면 그냥 닥치고 보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궁극적으로 맘에 안들면 안보면 그만이라는 건 웹툰이건 출판만화건 똑같습니다.
WeakandPowerless
15/03/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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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프리라이딩 한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독자는 만화를 공짜로 본다고 느끼기 쉽고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지니까 문제가 된다는 거죠. 실제로 지난 작품이 유료화 됐을 때 왜 유료화하냐고 징징대는 사람들 보면 기가 찰 뿐이죠.

사실 만화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컨텐츠를 거의 공짜에 가깝게 사용하거나 공짜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시장 구조 (판매 수가 아니라 페이지뷰가 기준이 되는)가 변화된 이후로 계속 증대되는 것 같은데 그 지점이 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빈다.
15/03/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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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런 사람들이 문제겠죠.

온라인 게임만 봐도 현재 롤이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죠.
예전같으면 정액제를 취했을 온라인rpg게임들도 다들 무료에 유료아이템을 파는 형태가 많아졌구요.
그냥 시장이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보셔야 하고 형태가 바뀜에 따라 창작자들에게 보다 적당한 수입이 돌아가는 방식을 고민해야지
이러한 형태변화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WeakandPowerless
15/03/14 20:59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사람들이 문제라는 것에 동감하고요, 시장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창작자들에게 보다 적당한 수입이 돌아간다면 그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닌게 맞겠죠. 하지만 분명히 싸면 장땡이 아닌 좋은 제품이나 상품, 컨텐츠는 정당한 가격을 주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봅니다. 계속 얘기가 맴돌게 되겠군요.
STARSEEKER
15/03/14 18:51
수정 아이콘
구독료 주고 산 독자는 돈이 아까워서 화내는 거고
클릭을 댓가로 지불한 독자는 클릭이 아까워서 화내는 거란 얘기네요.
에이. 기대감이 충족못돼서 화낸거지, 클릭한게 너무 억울해서 화난 거겠어요.
계약은 네이버랑 한거니 독자와 작가사이엔 계약적 구속력같은건 있을 턱이 없고.
15/03/14 20:30
수정 아이콘
구독료 낸 독자도 계약은 출판사와 한거지 작가와의 계약적 구속력 같은건 없죠.
작가 개인하고 직접 계약했다면 모를까요.
돈이 아까운 것도 돈을 지불해서 받으리라 기대한 서비스가 기대감을 충족못시켜서 돈이 아까운거구요.
STARSEEKER
15/03/14 20:52
수정 아이콘
명분으로 클릭을 내세우면 화의 크기도 클릭에 들인 노고만큼만 내라는 겁니다.
서적에서도 독자가 작가가 계약관계에 있다고 보고 화내는 건 아닙니다. 가격에 모자란 만큼 화가 나겠죠.
독자가 웹툰을 보기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매우 작습니다. 그럼 화가 나더라도 그만큼만 나는게 정상이겠죠.(화가 나는 것도 이상하지만)
재밌을거란 기대감의 크기만큼 화가난다면, 재미없는 웹툰은 좀 시간안지켜도 비난할거리가 못된다는 점에서 일관성이 없죠.
15/03/14 21:31
수정 아이콘
기대감이 지불한 비용만큼만 든다면 모를까..꼭 그렇진 않죠.
늦었다고 화내거나 댓글 단 적이 없어서 그게 정상인지 아닌지 판단은 못하겠지만
우리가 어디 국대한테 돈 지불하고 국대를 까는 걸까요.
무료로 보면 어떤 비판도 할 수 없다는 논지에는 찬성할 수 없네요.
덴마의 양영순 작가의 연재불명도, 기안84 작가의 불성실함도 비판할 수 없겠네요.
STARSEEKER
15/03/15 00:27
수정 아이콘
기회비용의 손실을 화내는 이유로 들것이면 기회비용만큼만 하라는 겁니다.
불성실에 대한 비판이야 누구든지 할수 있습니다. 불성실은 작품에 좋은 영향을 못주니까.
그런데 불성실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욕하고 화낼 권리가 독자에게 있느냐 말입니다.
15/03/15 00:44
수정 아이콘
욕하고 화내는 정도에 대해서라면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분명 밝혔습니다.
또한 기회비용을 얘기하셨는데 그 기회비용이 미미하다면
불성실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기회비용만큼밖에 비판못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클릭 한번 기껏해야 수초분량인데 댓글창 클릭하다 기회비용보다 더한 시간을 쏟겠네요.
결국 불성실이든 뭐든 클릭 하지마라는 결론이 도출되는데요?
STARSEEKER
15/03/15 00:48
수정 아이콘
아뇨. 비판에는 분명 자격이 없습니다만, 화내는 감정의 양이 적절한가에 의문이라는 겁니다.
대체 그렇게 화낼 이유가 뭐란 말입니까. 선물 받다가 이젠 안주니까 화내는 수준으로밖에 안보입니다.
불성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가 한계라는 겁니다.
15/03/15 01:20
수정 아이콘
흠 선물이라.... 뭐가 선물인건지요?
화내는 감정의 양이란 것도 좀 불명확하고 주관적인 것이라서 이해하기 어렵네요.
잡지연재도 만화잡지 한권에 1만원도 안되는데... 예전에 제가 한참 사모을때는 주간잡지가 5천원이 안됐던거 같은데
거기서 다시 1/(연재만화 숫자)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꼴인데...
그걸로는 얼만큼의 화를 낼 수 있는지요?
STARSEEKER
15/03/15 11:21
수정 아이콘
지금 저 사람이 얼마나 화가 나있는진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지만,
표현의 강도와 양은 밖으로 드러난 것이니 누구나 측정할수 있죠. 지금 댛글의 주재도 내심의 감정보다는 밖으로 드러나고 표현된 감정입니다.
만화잡지를 살때 특정만회의 휴재사실을 알고서 구매했다면 사싪 1/n만큼도 휴재만화에 지불한건 아닐겁니다. 보통은 알지 않나요. 주간잡지을 구매하는 주된이유가 그 휴재된 만화였는데, 잡지에서 판매부수를 위해 그 사실을 숨겼다면 그 기만행위에 당했으니, 가격과는 상관없이 화가 날것이고.
웹툰의 휴재에서 이런 기만행위아 있었나요. 특히 매번늦는 댄마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재 기억엔 마감일의 자정을 넘기는게 일상이었으니 명목상의 데드라인만을 신뢰하고 사실상의 데드라인(자정을 넘기고 다음날에 업로드)는 무시하는 독자의 연재시간에 대한 신뢰는 무가치합니다.

선물얘기는 +의 상태가 제거된것이지 어떤 피해를 받은게 아니란 겁니다. 독자개인의 입장에서야 공짜선물과 다를바 없는데, 여태껏 받아왔으면 고마워하면 그만이지 이제 주지않는다고 분노하지 말란겁니다. 좋은 작품이길 바랬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으면 실망할따름입니다. 저도 실망합니다. 하지만 화낼건 없져. 그동안 재밌게 잘봐았고, 구독했던 시간들과 각종 기회비용은 회수됐습니다.

요약하자면
웹툰을 보기위해 치룬 댓가는 거의 없으니 이것때문에 분노할 필요없고,
매번 늦는 작가에 대해 성실연재에 대한 신뢰를 일방적으로 가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저는 차라리 재미없는 웹툰을 욕하는 쪽이 더 심정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내 시간을 뺐겼으니까.
15/03/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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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평소에 그 만화에 지불하는 가격이 1/n 이니 기대도 1/n일테고 실망도 그것밖에 안되겠죠.
잡지를 사도 보통 예상외의 펑크가 터지면 표지에 작게 실리죠.
그렇다면 그 잡지를 사지 않으면 되니 펑크에 대해서는 실망할 이유도 없겠군요.

늘상 마감을 어기는게 오히려 이득이라니.. 신기한 논리네요.

그리고 저는 화를 낸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비판이라고 했죠.
STARSEEKER
15/03/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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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비판에 대한 이야기는 애초에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가끔씩 어긴 마감이든 항상늦는 마감이든 곰검히 따져보면 화낼이유로는 불충분할겁니다.
펑크에 대해 실망하는건 좋은데-저도 실망한다니까요 흐흐- 그게 작가가 나쁜짓을 했고 난 당했다는 식의 분노는 부적절하다는 얘기입니다. 실망과 분노는 구분해야지요
15/03/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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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은 본문보다 댓글을 향한 반응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화라는게 클릭이나 잡지구매나 다 응당한 댓가는 아닌 것 같고요.
두 종류의 독자 모두 화를 낼 필요는 없어보이고, 둘의 구분이 필요하진 않군요.
iAndroid
15/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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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타2 프로리그에서 ST-yoe가 지각한 사건으로 게임 게시판에서 무지하게 비난받았습니다.
눈과 교통사고라는 예측이 어려운 두 가지 요소가 조합되어서 지각을 했는데도, 그런 것도 다 고려해서 출발을 했어야 된다는 게 게임 게시판 분위기였었죠.
제가 볼 때는 네이버 웹툰 지각과 프로리그 지각은 본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반응이 다르게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王天君
15/03/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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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를 통해 계약 불이행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창작은 그게 안될 수도 있습니다.
iAndroid
15/03/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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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창작이 특별취급 받아야 될 이유는 없습니다.
정 어렵다면 토가시처럼 아예 계약에 해당 문구를 넣으면 되는 겁니다.
王天君
15/03/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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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그 정도로 하고 있는 건 토가시밖에 없습니다. 갑과 을이 확연한 상태에서 을에 해당하는 만화가에게 그럼 아예 계약을 그렇게 하시든지~ 라고 말하는 건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1주에 한번씩 연재하는 건 관행이고 을에 해당하는 만화가가 무작정 창작의 자유를 내세울 순 없겠지요.
사실 웹툰은 어느 정도 특별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지각한다고 고료가 칼같이 깎이거나 불이익을 받지는 않으니까요. 어느 정도 허용은 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iAndroid
15/03/1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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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이라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게 아닙니다.
최종 소비자인 독자가 그렇게 원하고 있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정기연재를 요구하고 만화가는 그에 따르는 거죠.
토가시가 아주 특별한 경우일 뿐, 그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는 토리야마나 이노우에, 오다, 미우라 등등도 다 정기연재를 했습니다.
충분히 출판사에 갑질을 할 수 있는 작가들도 정기연재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고 있고 충분히 잘 이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같은 창작계열인 드라마도 일일이면 일일, 주간이면 주간, 정기적으로 방영하겠다는 틀을 깔고 들어가고 있죠.
이런 상황에 만화만 혼자 창작계열이라고 특별취급을 받아야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王天君
15/03/1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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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예 불가능한 사항을 대안으로 제시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토리야마나 이노우에는 성실하게 장기연재를 할 때에는 아직 을이었고, 성실한 장기 연재의 의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만큼 뜬 후에는 다들 그렇게 안 합니다. 토리야마는 아예 그런 식의 장편을 그리지 않고, 이노우에도 현재 배가본드는 들쭉날쭉하게 그립니다. 미우라도 베르세르크 그리다가 기간토마키아 그리고 그랬습니다. 위의 작가들에 대면 듣보에 가까운 하야시다 큐도 비정기로 연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정기연재가 모든 작가들이 위치에 상관없이 따라야 할 만큼 기본적인 사항이거나 잘 이행되지만은 않는 상황인 겁니다. (아시겠지만 토가시가 저렇게 멋대로 구는 이유는 정기연재의 마감을 지켜야 하는 고통이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도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스케쥴을 못 따라가서 쪽대본이 허다하게 쏟아집니다. 그게 절대로 제대로 굴러가고 있지 않아요.

만화만 혼자 특별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게 제대로 돌아가는 건 창작의 특성 상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iAndroid
15/03/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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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해석하시네요.
만화 연재는 기본적으로 정기연재를 한다는 걸 깔고 들어가는 겁니다. 그게 최종 소비자인 독자의 요구거든요.
창작의 고통 때문에 힘면 주간에서 격주간, 월간잡지로 옮기면 되는 겁니다.
정말 나는 창작의 고통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런 선택사항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물론 상황때문에 여차저차 휴재하는 경우도 있긴 하죠.
다만 그게 작가가 창작의 고통으로 인해 당연히 요구하는 게 아니라, 출판사와 독자들에게 이유를 먼저 설명한 후 '양해'를 구하고 휴재를 하는 겁니다.
만화계의 상황이 이런데도 단순히 창작의 고통 때문에 만화계에서 정기연재 계약은 당연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도 한참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王天君
15/03/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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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택사항이란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닙니다. 내가 좀 힘드니 휴재 좀 하겠습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작가가 몇이나 되겠어요. 기본적으로는 프리랜서들인데. (그리고 찾아봤는데 미우라는 부정기 연재입니다)
예로 드셨던 주간 정기연재를 성실히 하던 작가들이 지금 그렇게 안하고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안드로이드님꼐서는 독자가 원하는 거니 작가는 마땅히 그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거네요.
전 독자가 원한다고 작가가 그걸 다 충족시켜 줄 수 있을 만큼 창작이란 작업은 용이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iAndroid
15/03/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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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예를 든 내용에서 지엽적인 부분을 들고 와서 반박을 하실려고 그러시는데, 제가 유명 작가들을 언급한 것은 그런 작가들조차 계약 기반으로 정기연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명 시점에 와서도 말이죠.
주간 연재작가들이 성실히 안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좀 더 힘이 생겨서 휴재를 요청할 힘이 늘어났을 뿐 기본적으로 정기연재를 깔고 들어갑니다.
토가시가 아주 특별한 예외일 뿐이며, 미우라가 비정기연재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비정기연재 계약을 한 사람조차 집에 틀어박혀서 어시스트가 도망갈 정도로 아주 힘들게 일만 한다고 유머로 사용될 지경입니다.
만화계에서는 정기연재가 기본이고 정설로 굳어진 상황인데, 마치 그걸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시니까 다른 사람들의 반박을 받는 거지요.
王天君
15/03/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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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은데, 전 정기연재가 기본이 아니라고 한 게 아닙니다.
애초에 제가 말 한 건 이런 사람들도 다 정기 연재를 하지 않느냐~ 는 논리에 이 사람들도 다 정기 연재 안한다는 논리를 제시한 겁니다.( 결정적인 근거로 사례를 든다면 그 사례가 정확해야 상대방이 이해를 하겠죠. 공교롭게도 제시하는 거의 모든 사례가 정기 연재와 마감 엄수의 터프함을 이야기하는 사례입니다)

정기연재는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프로리그의 지각처럼 준비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할 수 있고 이런게 아니란 거죠. 미우라를 예로 드셨는데, 미우라야 말로 이 사례의 반증 아닌가요? 월간지에서 월마다 한 화를 딱딱 내놓는게 아니라 자기가 추구하는 완성도를 위해 두달 세달 부정기적으로 완성품을 내놓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남성 거의 모두가 옛날부터 해왔다고 해서 군복무라는 게 쉬운 건 아니잖아요? 계급이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편의를 더 추구하구요. 누군 까딱 잘못해서 영창도 가고 그러겠죠.
iAndroid
15/03/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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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재가 [기본] 인 걸로 이야기가 끝난 겁니다. 거기서 쉽다 안쉽다를 이야기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네, 만화 연재 어렵습니다. 여기에서도 그걸 부정하는 사람들이 없죠.
그런데 기본인 정기연재를 어겨도 독자들이 양해를 해 줘야 될 정도로 다른 직업보다 [특별히] 어려운 직업이었던가요?
주변에 보는 평범한 회사원들도 자기 나름대로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9 to 6, 주 5일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된다는 맘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인들은 만화연재보다는 상대적으로 업무가 쉬우니까 그거 지키는 거 당연하고, 만화가들은 창작의 고통 때문에 계약에 들어가 있는 정기연재를 지키지 않아도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해 줘야 하는 건지는 상당히 의문이네요.
물론 독자들도 웹툰작가 힘든 거 알기 때문에 가끔 지각을 하는 것도 이해하고 휴재를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근데 그게 이해를 넘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본말전도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미우라 이야기는 제가 예를 잘못 들었네요.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만화작가가 정기연재를 [기본]으로 가져간다는 게 내용이 바뀐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리고 프로리그 지각처럼 준비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세상에 완벽이란게 존재하던가요?
계약에 의해서 하청업체가 납품하는 제조기기 불량률도 0%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99.99% 라고 설정을 하지만요.
물론 프로리그 지각 또한 가능한 한 그 확률을 줄일 수 있겠죠. 뭐 스튜디오에서 아예 숙식을 하면야 그 확률이 정말로 줄어들겠죠.
근데 그런 것을 위해서 희생해야 할 선수들의 개인시간같은 것을 생각해 볼 때는 상당히 낭비이게 마련입니다.
일례로 학생들이 아무리 신경쓰고 한다 그래도 매년 대학 면접에 지각해서 탈락하는 학생은 분명 나오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지각을 대비하는 것은 완벽하게 할 수 있고 정기연재는 창작의 고통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정기연재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서 지각을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王天君
15/03/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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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준비를 통해 계약 불이행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저는 다른 직업보다 어렵다고 비교한 적이 없어요. 제가 어렵다 어렵다만 쓰긴 했는데, 그 어려운 이유가 노동량이 많아서라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피로하기 때문에, 라는 산술적인 측면이 아닙니다. (맥세우타우와퍼님의 댓글에 단 제 대댓글로 다시 가야 하겠네요)

http://blog.naver.com/masaruchi/110159103901
http://blog.naver.com/masaruchi/110159643484

시간에 맞춰서 어딜 가고, 무엇을 제출하고, 어떤 공정을 끝낸다, 이런 여타의 직업들과 창조는 다른 속성을 하나 더 갖습니다.
완성의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이건 철저하게 창조자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 시간에 가는 건 변수를 염두에 두고, 그 변수를 포함해서 넉넉한 시간을 두고, 어떤 교통수단이든 이용해서 몇시 몇분까지 도달하면 됩니다. 보고서를 낸다면, 보고서를 주어진 형식과 기대되는 내용에 따라 작성해서 내면 됩니다. 공정을 한다면, 설계도와 수주량에 따라 요구되는 갯수의 제품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그런데 만화는 어떨까요?

시간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하면 재미있다 - 라는 뚜렷한 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정기연재는 사전 전개된 어느 정도의 비축분과 전체 틀에 대한 컨셉을 잡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얘를 죽이면 재미있을까? 살려둘까? 컷의 배치는 어떻게 하지? 가장 효과적일 거라고 선택은 하는데, 이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심지어 이럴 수도 있습니다. 하이브의 예를 들어봅시다. 주인공을 팍팍 밀어주려고 했는데 예상 외로 할아범이 인기가 엄청 많아졌습니다. 그럼 작가는 여기서 계획을 변경할 수 있겠죠? 그럼 이전까지의 준비가 죄다 물거품이 되거나 추가 노동이 또 발생합니다. 혹은, 독자가 배뎃란에 스포일러 수준의 정확한 예측을 해놓았습니다. 작가는 어떻게든 반전의 효과를 주고 싶어 플랜 b의 노선으로 변경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창조물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구체적인 답이 없습니다. 따라가면 되는 가이드 라인이 없습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봉천역에서 어디까지~, 계약의 대상과 그 내용을 전통전인 보고서 형식에 맞춰~, 계약자 측에서 준 도면에 따라~, 이런 게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단 시간부터 지키고 고민 그만하고 대충 하라고 할 수있을까요? 이걸 염두에 두고 버리거나 포기하는 데도 시간은 지켜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네이버 웹툰 작가가 한명 있죠. 김성모 말입니다. 아주 극단적인 사례입니다만.

참고로 저는 정기연재 시간을 작가들이 안지켜도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독자가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죠.
정기연재가 기본이라고 전제를 하셨는데, 부정기 연재를 하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이 기본이라는 건 철저히 산업적 시스템에 의한 필요이지 세끼 먹는다거나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줘야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측면이 아닙니다. 2주 연재를 할 수도 있고, 월간 연재를 할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정기라는 건 독자들과 출판사 사이에서 돈을 걸고 한 약속인데 상황에 따라서 그 약속 자체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겠죠. 굳이 정기가 아니어도 됩니다. 하야시다 큐의 도로헤도로가 환장하게 재미있는데 들쑥날쑥 연재한다는 걸 부조리하다고 사람들이 욕하진 않으니까요.

독자와 작가 사이의 자발적인 계약이긴 한데, 주간 연재를 하는 작가들은 진짜 환장할 만큼의 스케쥴을 보냅니다. 이걸 여유롭게 해치우는 작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행으로 내려오는 계약 기간이라고 해서, 그것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인지, 소비자의 요구가 무조건 우선할 수 있는 것인지는 좀 생각을 해볼 문제죠. (사실 독자의 욕구라는 것만 따진다면 1주일은 짧은 기간이 아닐 겁니다. 1초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바로 보고 싶겠죠) 토가시처럼 세월아 내월아 내버려두자는 건 아니지만, 시간 엄수를 최우선의 가치로 둔다면, 김성모 같은 작가들이 나오거나 임인스처럼 작품 연재 도중에 연재 못하겠다 하고 자기 만화를 자폭시키는 사태가 나옵니다.

늦는 게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 라는 걸 독자가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래 이어져 온 관행이라고 지켜지는 게 당연하다는 건 아니라는 거죠
iAndroid
15/03/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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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라는 속성을 가진 게 하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광고제작사던가 의류 디자인 업체라던가, 계약이행 내에 [창조]에 관련된 업무가 있는 것은 만화 이외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업체들도 철저히 계약에 의존하며, 계약의 기본 틀인 일정에 맞추어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나중에 '갑'한테 창조적인 업무 때문에 계약을 제 날자에 지키는 게 어려웠고 어쩔 수 없다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죠.

광고제작사가 이 정도 하면 광고주도 만족하고 보는 사람들도 제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선이 있습니까?
의류 디자인 업체가 이 정도의 여성복 디자인이라면 대박치고 날개돋힐 만하게 팔려나갈 것이다라고 만족할 것이라는 선이 있습니까?
창조라는 것은 단순하게 만화 한 분야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숙소에서 스튜디오에 가는 것도, 몇시부터 무슨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출발하면 100% 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이다라고 장담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이 댓글 타래뿐만 아니라 다른 타래에서도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정기연재는 계약의 기본이기 때문에 이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독자들이 뭐라 그러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해라라고 강요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독자가 이해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독자에게 이해를 해 달라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겁니다.
전자와 후자는 비슷한 문장이지만, 전자는 강요를 하고 있고, 후자는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고 있다는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지금 주간연재를 하고 싶은데, 언제는 2주 연재를 하고 싶고, 또 다른 시점에는 월간 연재를 하고 싶다면 출판사와 그렇게 계약 변경을하면 됩니다.
아예 그런 식으로 계약한 토가시에게 왜 정기연재를 안하느냐라고 닦달하는 독자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늦는 게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 라는 걸 독자가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라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정기연재는 작가와 출판사와의 계약에 기반한 것이고, [계약]이라는 기본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 계약을 어겼을 때의 양해는 독자가 자발적으로 해 주는 것이지, 외부에서 그렇게 해 줘야 된다라고 강요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王天君
15/03/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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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사례를 계속 반박해서 좀 송구하긴 합니다만.
광고의 경우 광고주를 만족시키면 됩니다. 디자인의 경우 상사나 계약자를 만족시키면 되겠죠. (이 분들의 창조욕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상사가 인정해도 이 디자인을 쓰지 마세요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욕을 발휘할지 미심쩍습니다.)
만화의 경우 보다 개인적이고 자기만족의 성향이 강하다는 게 문제죠. 미우라는 왜 그렇게 미친 듯이 군대를 그리고 있을까요. 왜 가츠의 상처를 시간 별로 낫는 과정을 일일히 적용하고 있을까요. 그런 건 독자도 편집부도 원하지 않는데 말이죠.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창작에서 완성도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이렇게 만화와 디자인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게 다르다는 거죠. 완성도를 승인해 줄 수 있는 외부의 기준이 지극히 제한적이니까요.

사실 제가 이해해주지 않겠다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순 없겠죠. 아무튼간에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하는 게 전 참 각박하다고 생각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라는 걸 인정하겠습니다.
iAndroid
15/03/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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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건지... 반박 예를 들어도 참 이해가 안되는 관점에서 예를 드시네요.
광고의 경우 광고주가 있고 디자인의 경우 상사나 계약자가 있기 때문에 만화와 구분이 된다면, 만화의 경우에는 담당자가 있습니다.
광고주와 상사/계약자가 창조욕이 부족하다면, 판매량에 최우선으로 신경 쓰는 담당자는 제대로 창조욕을 발휘할 수 있나요?
판매량이라는 목적에 최우선을 두는 담당자와, 광고의 광고주 및 디자인의 상사/계약자의 차별성을 둘 수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 예는 잘못되었다고 봐야죠.

좀 더 나아가서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창작에서 완성도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이렇게 만화와 디자인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 이 문장 감당하실 수 있으신가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앞에 놓고 단도직입적으로 이 말을 하실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꾸 미우라 예를 드시는데, 미우라가 특별한 예라는 것을 이미 위에서 인정하고 넘어갔습니다.
미우라가 특별하다고 해서 대다수의 만화작가가 정기연재를 [기본]으로 가져간다는 게 내용이 바뀌는 건가요?
적어도 미우라의 예가 만화계에서는 일반적이다라는 것을 보여야 되는 게 맞죠.

저도 그렇고, 모루님도 그렇고, No.10님도 그렇고, 다 동일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王天君
15/03/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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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문제가 있는 문장인가요. 저는 순수미술이 낫다고 한 적도 없고 디자인이 더 열등하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건 애초에 상업 미술로 분류되는 건데 그 사실을 그대로 말 하는 게 뭐가 이상한가요. 거기에 제가 어떤 가치 판단을 넣었나요? 왜 발끈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뜻을 잘못 알고 있나 싶어서 사전까지 찾아봤네요.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 이해를 하실련지.

자, 내가 어떤 찻잔 디자인을 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반대로 아주 화려하고 무지막지한 문양이 들어갔습니다. 내가 볼 때는 이게 이쁩니다.
상사도 이게 이쁘다고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게 팔릴 것 같지는 않다고 윗선에서 짜릅니다. 그럼 나는 대중성과 다시 타협해야 하는거죠.
어떤게 이쁘면서 팔릴 만 한 디자인일까. 이건 모든 디자인의 고민입니다. 내가 이쁘다고 자기 세계를 무작정 몰아붙일 순 없다는 겁니다.

만화는 상대적으로 그런 압박이 덜 합니다. 물론 그 세계에서도 이게 팔릴까 안팔릴까 고민은 하겠죠. 그러나 만화는 조금 더 순수예술의 세계에 가깝기 때문에, 독자가 싫어하고 원치 않아도 자기 내키는 대로 캐릭터를 그리고 세계관을 구축하고 하는 자유도가 더 높아요. 그리고 창작자가 속해있는 회사가 창작자의 의도를 컷할 수 있는 권한이나 압박이 상대적으로 디자인 회사보다 덜 합니다. 담당자가 이 내용은 안된다고 만화가가 그리는 내용을 막 짜르고, 그러며 만화가는 다시 새로 짜고 그러나요? (만화 후기들 가운데는 당초 계획과 전혀 다르게 그려지는 내용을 두고 담당자에게 작가가 머쓱해하는 내용이 자주 나옵니다 다른 회사들처럼 외부의 알력이 덜 한다는 거에요) 협의에 이르는 과정은 훨씬 더 수평적이고, 또 창작자의 의지가 존중됩니다. 유유백서 말년에 개판 쳤던 토가시도 진짜 막장만 아니면 작가가 그리고 싶은 걸 최대한 존중받으면서 일을 했단 말입니다. 편집부 입장에서는 토너먼트 한답시고 한 두 화만에 뜬금없이 끝내는 전개를 좋아했겠습니까? 모든 독자가 아 이제 한 대여섯권은 박터지게 싸우겠구나 하고 소년만화의 정석적인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는데. 고스트 바둑왕의 스토리를 보고 일본 사람들은 왜 주인공이 지냐, 것도 한국 사람한테 하고 항의했어요.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만화는 대중의 취향에 눈치 보는 일이 훨씬 적어요.

계약의 중요성은 인정합니다. 그걸 우선하는 독자들을 제 이해심을 척도로 비판할 수 없다는 것도 수긍합니다.
iAndroid
15/03/15 18:45
수정 아이콘
[이 분들의 창조욕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상사가 인정해도 이 디자인을 쓰지 마세요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욕을 발휘할지 미심쩍습니다.]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창작에서 완성도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이렇게 만화와 디자인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 만화는 상사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과 전혀 무관하게 창조욕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이고, 의류 디자인이나 광고는 상대적으로 만화에 비해서 창조욕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곳인가요?
미심쩍다라고 적으신 것을 보니까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쪽으로밖에 해석이 안 됩니다.

자, 만화 작가가 어떤 만화 스토리를 짰습니다. 바쿠만에서 말하는 소위 '사도' 내용입니다. 작가가 볼 때는 되게 괜찮습니다. 어찌저찌해서 담당 편집자도 이게 괜찮다고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게 팔릴 것 같지 않다고 총 편집자가 짜릅니다. 그럼 작가는 대중성과 다시 타협야 하는 거죠.

예를 들긴 드셨는데, 조금만 바꿔도 그대로 만화에 적용 가능하네요?
상대적으로 그런 압박이 덜 하다, 순수예술의 세계가 가깝다, 자유도가 높다라고 설명하셨는데, 정작 엔하에서는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군요.
https://mirror.enha.kr/wiki/%EC%86%8C%EB%85%84%20%EC%A0%90%ED%94%84#s-3.2
링크 내의 내용을 시시콜콜하게 굳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압박이 많으면 많았지, 덜하다는 것과는 많이 거리가 머네요.

계약의 중요성은 인정하신다니까 여기서 마무리하면 되겠네요.
하지만 왜 만화가 다른 계약과는 별도의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이유가 창작활동이라는 것도 설득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창작활동 또한 다른 상업분야에도 포함되어 있는 일이며, 정작 연재만화의 편집 방향 또한 다른 곳보다 확연히 드러나게 개인의 창작활동을 보장하는 상태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王天君
15/03/15 19:39
수정 아이콘
미심쩍다는 단어가 가치중립적이진 않네요. 제 말은, 디자인측에서 대중성이 보다 더 중시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고객의 눈치를 많이 볼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광고 회사의 경우 저는 질풍기획 이라는 웹툰 과 루나의 웹툰 밖에 참고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거기에 보면 이런 내용들이 나옵니다. 아무리 근사한 기획을 해도 결국 클라이언트의 취향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요.

어떤 디자인 안들이 있습니다. 디자이너 모모군이 내놓은 안 중에서 제일 잘 팔릴 것 같은 안은 F 안이라고 치죠. 자기들끼리 볼 때에는 C안이 제일 멋집니다. 하지만 이걸 대중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 회사는 어지간해서는 F 안을 채택할 겁니다.

어떤 만화가 있습니다. 독자들은 대다수가 주인공이 살기를 원합니다. 편집부에서도 그게 더 잘 팔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이미 주인공이 죽고 다른 인물이 또 등장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짜놨습니다. 그리고 이게 더 작품 내적으로 완성도는 있습니다. 그럼 회사는 작가의 원래 의도를 존중해 줍니다.

물론 인기가 없는 작품을 작가 위하답시고 계속해서 산소호흡기 달아주지는 않겠죠. 하지만 만화의 세계에서는 최소한 유통과 제작을 하는 윗선의 사람과 작가가 대등하게 의견을 내놓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나 디자인 회사의 경우 훨씬 더 수직적이죠. 그리고 의사결정권자의 권력이 훨씬 막강합니다. 만화가와 광고 회사를 하청업체라고 쳤을 때, 수주 쪽에서 하는 요구를 광고나 디자인 회사는 다 들어줘야 합니다.(그래서 형편없는 결과물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놓는 촌극이 왕왕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만화에서 그런 식으로 작품을 출발하나요? 요즘 닌자 이야기가 잘 팔리니까 닌자 이야기를 하나 써가지고 와 - 라고 편집부에서 요구하지는 않지요.

그리고 링크하신 건 소년점프인데, 소년점프가 일본에서 제일 잘 팔리는 잡지인 건 맞습니다만 일본 만화계를 전부 다 대표할 수 있나요?

http://slownews.kr/21312?utm_campaign=%25ec%259d%25bc%25eb%25b3%25b8-%25eb%25a7%258c%25ed%2599%2594-%25ed%258e%25b8%25ec%25a7%2591%25eb%25b6%2580-%25eb%258d%25b0%25ec%258a%25a4%25ed%2581%25ac%25ec%2597%2590%25ec%2584%259c-%25eb%25b0%2594%25eb%259d%25bc%25eb%25b3%25b8-%25eb%25a7%258c%25ed%2599%2594-%25eb%25b0%2594%25ec%25bf%25a0%25eb%25a7%258c&utm_medium=rss&utm_source=rss

http://warmania99.egloos.com/4712018

만화의 별도 취급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약속을 우선해야 하는 거겠죠. 그러나 참작할 여지가 있으며 이 떄문에 출퇴근 길의 지각이나 물량 조절 같은 것과는 조금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iAndroid
15/03/15 20:18
수정 아이콘
디자인 자체만 보면 대중성이 중시되긴 하죠.
근데 만화와의 차이점이라고 내세운 순간부터 만화와의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차이점은 제가 내세운 게 아닙니다.
과연 만화와 디자인 업계를 비교했을 때 어디가 더 대중적이냐, 더 순수예술쪽에 가까운가로 정의내릴 수 있는가?
저는 만화건 디자인 업계건 어차피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상업이고, 대중적이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평가를 유보한 겁니다.
근데 굳이 차이가 있다고 하시니, 그 차이를 물은 거죠.

그리고 질풍기획 예를 가져오셨는데, 그 만화의 웃음 코드중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과장' 입니다.
그걸 감안한다면 질풍기획의 현실을 마치 광고기획의 현실처럼 가져오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양해야 할 일이죠.
모든 광고주들이 질풍기획의 광고주처럼 자기 멋대로 이래라저래라 왈가왈부 한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장담할 수 있습니까?
광고회사의 현실을 잘 아는 상태에서 질풍기획을 평가하는 것은 몰라도, 단순하게 질풍기획을 보고 광고회사의 현실이 이렇다 저렇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어도 저라면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링크 몇개를 가져오셨는데... 그 내용은 편집자와 작가와의 관계는 상하 종속관계가 아닌 파트너라는 좋은 의미로 설명했다는 것일 뿐, 편집자가 작가의 창작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하관계가 아닐지라도 파트너가 작가의 작품을 상업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건 사실이죠.
더군다나 그러한 행위가 광고주가 광고업체에게 하는 행위보다 더 낫다고 확인할 수도 없구요.

그리고 소년 점프가 2012년 기준으로 2위 잡지보다 발행부수가 2배 이상으로 많이 팔리는 게 현실인데, 무슨 예를 가져와야 할까요?
소년 점프 일본 만화계를 대표할 수 없다면, 적어도 소년 점프 이외의 다른 모든 만화계는 소년 점프와 반대 성향을 보인다라는 내용을 가져오시는게 맞겠죠.
王天君
15/03/15 21:25
수정 아이콘
알겠습니다. 제가 좀 모르는 부분을 떠들었네요.
9th_avenue
15/03/14 21:10
수정 아이콘
계약상 생각해본다면 직접적인 계약관계는 독자와 작가간에 존재하지 않으니 따져봐야 무의미할테고.. 기껏해야 사회적인 암묵적 합의 내지는
미덕 정도로 양해를 해야겠네요.

이상적으로 작가는 예정된 시간에 올리는 것, 독자는 늦어진다고 해서 인신공격적인 댓글 테러나 점수 조작을 하지 않는 것 등이 뭐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겠습니다.

웹툰이 창작의 영역에 속해있고, 따라서 제조품의 납기일과 같이 기계적으로 지키기가 어렵긴 하죠. 다만 기타 다른 예술보다 더 밀접하게 일반
대중과 연관되어 있는 영역이라면 적어도 독자들이 집단적으로 반감을 가질만한 연재중단, 또는 늦은 업로드는 분명 문제라고 생각해요. 웹툰은 소비가 빠른만큼 잊혀지는 속도 역시 남다르게 빠르죠. 작가 역시 자신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잊혀지거나, 낙인찍히기 싫으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프로의식을 가지고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네들이 직접적으로 나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니 불만은 접수하지 않겠다. 라는 마인드를 외부적으로 말하는 작가는 아마 없을테죠.

용역에 대한 직접적인 지불을 하지 않는다고 실질적 소비대상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 태도는, 해당 작가와 직접적인 계약을 한 상대방에 대한 불성실한 계약이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애초에 그들에게 고료를 제공하는 사측이나 잡지사 측이 희망하는 결과는 아닐테니까요.

뭐 프로정신을 가지고 있는 쉐프들이 정성껏 일품요리를 만들어 낸다고 해서 그 요리가 식당에서 바로 쓰이는 것은 아니죠. 디너나 런치타임에 제공될만큼 규격화되고 적당한 시간의 조리과정을 생각해내서 제 시간안에 요리를 서비스해야 메뉴판에 올라가고 평가받는 것처럼, 빈번하게 마감펑크를 내는 작품은 식어버린 음식과 비슷한 불쾌함을 가져옵니다. 작품이 가져다주는 만족감과 늦어지는 불쾌함 사이에 적당한 비교형량이 제시되면 독자는 늦어버린 마감에 대한 불만을 삭힐테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란 이야기예요. 저같은 경우는 작품이 주는 즐거움보다 그 불쾌함이 더 싫어서.. 미드도 휴방 끝나고 완결이 나면 보는 걸 좋아합니다.. 크크;;
王天君
15/03/14 23:07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관대하거나 느긋한 걸지도 모르죠.
15/03/14 21:21
수정 아이콘
위에서 '공짜'로 이용하니 비판할 권리가 할 없다는 분들은 롤을 공짜로 하면서 롤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STARSEEKER
15/03/15 00:31
수정 아이콘
비판할 자격이야 있습니다. 비판내용이 문제인거지.
스타로드
15/03/14 22:29
수정 아이콘
수신료 내는 kbs 빼고는 무료로 보는 지상파는 방송시간 안지켜도 뭐라 못하겠네요.
지상파는 광고를 본다지만 웨툰도 조회수 올려주고 페이지내 광고 링크들이 있으니 뭐 그게 그거 같고...
STARSEEKER
15/03/15 00:38
수정 아이콘
방송시간이 늦는 바람에 10분 20분을 그냥 버렸다면, 그건 화낼만 하겠죠.
웹툰이 늦음으로서 버려야했던것의 크기가 충분히 화낼만한 정도이며 동시에 그게 작가와 게시자 탓일 가능성은 얼마나될까요.
pc나 인터넷이 느려서 부팅하고 접속하다가 화나는 걸까요. 근데 이건 독자탓.
카미너스
15/03/14 22:54
수정 아이콘
근데 캐릭터 대결이 문제인가요? 그재미로 보는 만화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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