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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19 12:51:26
Name 그것은...
출처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이종범&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882
Subject [유머] 이종범선수 화이팅 펌글...


지금 내가 그를 기억하는 최초의 장면은

잠실구장 에서 벌어진 경기 같다.

시골에 계신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께서 서울로 올라오셔서

친척들이 용산의 한 부페에 모여서 식사를 했었다.

난 양껏 먹고 (아마 초등학생때인거 같다), 여느 애들처럼 뛰어놀다가 내 몸둥아리 보다 큰 화면의 티비를 보았다.

거기서 이종범을 보았고 상대 투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확실한건 상대 투수가 매우 힘들어 했던거다.

20구가 넘게 던진거 같았다. 이종범 한 타자에게.

투쓰리 풀카운트가 20분 넘게 계속 되고

이종범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내 기억으로는 그 투수는 그회를 넘기지 못하고 내려온거 같다.



가을이었다.

어릴때 기억이어서 포스트시즌인지 페넌트레이스인지 모르겠는데

전라도 함평에 내려가서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티비를 봤다.

해태 대 한화 (빙그레인지 한화인지는 기억안난다)

9회초 2사 만루, 3점차로 한화 리드

피처는 구대성, 타자는 이종범

당시로써 이종범에게 강했던 정민철로 투수는 바뀌었다.

정민철은 선발투수인데 이 한경기를 위해 선발 투수를 로테이션 에서 오바시킨걸 감안하면 꽤 중요한 경기인거 같다.

만루홈런...

ㅠ_ㅠ




집에서 스포츠 뉴스를 보는데..kbs스포츠인거 같았다.

광고끝나고 나오는 첫화면은 이종범의 화인플레이 두개였다.

유격수 시절에 다이빙 캐치해서 안타성 타구 잡아낸거와 2루 베이스를 총알같이 땅볼로 굴러가는 볼을 끝까지 따라잡아 잡고 한번 돈뒤 1루 송구 아웃.

ㅠ_ㅠ

이종범이 신인 시절에 전준호 선수와 대도싸움을 한적이 있었다.

전준호 선수가 도루를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종범은 출루하면 바로 도루하고 그랬다.

2루훔치고 3루를 바로 훔친적도 많았다.

지금은 부상의 위험때문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보단 태클하듯이 발을 쭉뻗는 슬라이딩을 하지만(전문 용어를 까먹음)

예전엔 무조건 헤드퍼스트 였다. 더빠른지, 성공률이 더 높은지, 아무튼 헤드퍼스트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다.





이종범이 일본리그로 가기 전 시즌인거 같다.

상대팀은..삼성은 아니었고 엘지인지..두산인지...암튼 그 당시로선 강한 팀이었다.

종전 상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한국 시리즈인데

점수를 주고받고 주고받고 역시 한국 시리즈 다운 명승부였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3루타..

3루 베이스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들어간 이종범

심판의 세이프 선언

이종범은 환호하며 눈물흘리며 무릎꿇은 자세로 3루 코치와 부둥켜 앉았다.

그 경기는 이종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었고 당연히 MVP였다.



내가 중학교때 세운 기록인지,

초등학교때 세운 기록인지..

82년 백인천 선수가 4할을 넘은이후로 프로야구 역대 두번째 고타율인 0.393

(난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앞으로 4할이 넘는 타자는 생기지 않을거라고 본다.)

최다안타 196, 최다도루 84



내겐 스포츠 선수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이종범 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들을 되돌아 보면

93년 데뷔때 양준혁 선수에게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뺏긴것

그리고 (일본진출전) 연봉 협상을 할때마다 "나는 왜 언제나 양준혁보다 한 발 아래 대우를 받느냐" 라고 해태 구단에 섭섭해 할때

일본진출 해서 잘해주다가 부상당하고 후유증과 공포심과 부담감 등이 겹쳐서 고생할때..원형 탈모증 걸렸다는 말듣고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앞으로 아쉬울 순간 하나 더..

34...

앞으로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이종범을 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들을 되돌아 보면

94년..매경기..정말 매경기 안타치고 치고 루상에 나가면 무조건 뛰고 무조건 홈베이스 밟고 오고..(94년도에 그의 병살타는 499타수중 두개............인간이 아닌 시절이었다.)

프로야구 사상 첫 20-20클럽 가입..

이듬해 30-30 가입..

위에서 말했듯이...(난 포스트 시즌이라고 믿고 있다) 한화와의 9회..만루 홈런......

일본 진출 바로직전 한국시리즈 에서의 3루타..이때 나도 운거 같다.

일본 진출

좋은 데뷔

한국 프로야구에 다시 돌아온후 첫타석..에서의 김원형 투수를 상대로 한 첫 안타..


내가 이종범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건 그의 스윙이다.

이종범의 스윙은 재밌다.

그의 특유의 스윙을 하고 완벽한 연결동작이라고 생각되는 배트 던지기

그 연결이 자연스러우면 그건 무조건 안타 아니면 홈런이다.

잠깐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채널을 다시 야구로 돌려서

이종범이 타석에서 스윙을 하는 것만 봐도 그게 출루인지 아웃인지 알 수 있다.




예전에 이종범이 한창 주가를 올릴때 일본 열도를 들끓게 했던 이치로가 생각난
다.

한일 수퍼 게임에서 이 두 선수가 만난거 같다.

그때 이종범과 이치로를 놓고 누가 진짜 야구 천재냐 라는 논쟁도 있던거 같다.

지금은 이치로가 우위다.

하지만 내겐 이종범이 최고다.




때는 2080년 지구가 멸망하느냐 마느냐를 가늠지을 지구인과 외계인과의 야구경기 (완전 판타지 소설...SF영화....마이클조던이 주연한 스페이스 잼이 생각난다..)

9회말

점수는 1점차

2사 만루(2루주자가 발빠른 주자면 외야수 어깨가 좋아도 솔직히 주자가 이긴다. 외계인의 능력치는 지구인과 같다고 하자 제발;)

상대팀 투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편의상 이 선수는 외계인으로 분류짓겠다. 실제로 외계인일 수도 있다.)


투쓰리 풀카운트

우리 지구별은 과거의 사람을 주기적으로 한명씩 소환 할 수 있다.

이 긴박한 상황에 그 주기가 돌아왔다.

난 이치로도

베이브루스도

A.로드리게스도

데드볼의 황태자 공필성 선수도..(긴박감을 잠시 풀어주는 나의 유머..공필성 선수가 데드볼 맞고 진루하면 다음 타자는 심장마비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

선택하지 않고

이종범을 선택하겠다.

그리고 난 그가 내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멋진 타격을 기대하겠다.

상대투수가 기싸움후에

마르티네스의 최고의 볼인 타자 바로 옆에 갖다 붙이는 직구를

그 특유의 스윙으로 안타를 쳐낸뒤 1루 베이스로 장갑 풀면서 약간 찡그린 듯한 표정하면서 사뿐사뿐 달려가는 모습.

그리고 1루 코치에게 하는 말

"도루도 할까요?"













자게에 쓸까...하다가 웬지 안 어울릴거 같아서 유머에 썼습니다.

뭐..유머가 '푸하하하' 웃는것도 유머지만 '씨익' 웃는것도 유머같아서..

자게로의 이동 여부는 운영자님께 원츄 -_-/


예전 피지알에
정태영 님께서 올리신글입니다.

예전 이글을 봤는데 기억이 나서 찾아봤습니다.

저때의 포스를 다시한번 느꼇으면 좋겟습니다^^;


한국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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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9 13:15
수정 아이콘
앗 전라도 함평!!!
플래티넘
06/03/19 16:09
수정 아이콘
아 이종범의 삼루타 -_-;;
엘지팬으로 정말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냇던ㅠ
실없는소리
06/03/19 20:45
수정 아이콘
해태빠였던 제게 한대화선수 이후로 가장 좋아했던 타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 당신은 제게 최고의 타자입니다 짝짝짝
나똥구리
06/03/19 21:16
수정 아이콘
언젠가 중계방송을 보다가 캐스터 분이 이종범 선수는 스타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쳐야할때 치고 잡아야 할때 잡고 그때 해줄수 있는 선수가 스타라고 말이죠^^ 해태시절부터 너무너무 좋아했답니다^^
너부리아빠
06/03/19 21:28
수정 아이콘
결국은 결과론이지만, 메이저리그엔 이종범 같은 타자가 흔하지 않으니...일본보단 차라리 메이저 진출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네요. 일본은 워낙 한국선수 말려죽이는 곳이니까 ;;
sway with me
06/03/20 17:03
수정 아이콘
위의 잘 기억 안난다는 3루타 친 한국시리즈 경기는 현대와의 경기가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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