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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13 22:58:41
Name 저 신경쓰여요
Subject [유머] [야구] 달감독과 김성근 감독 일화.txt
김경문 감독이 뭔가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의자에 앉으면서 저는 좀 전에 김시진 감독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겼지요. "현대 김 감독이 리오스를 오늘 왜 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던데요."

그러자 방금 전까지 밝게 웃던 김경문 감독이 갑자기 쓰고 있던 펜을 `딱' 소리 나게 책상에 내려놓는 겁니다.

둘밖에 없는 감독실이 `쩡' 울렸어요. 그러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드라이 아이스처럼 굳어버리는게 아닙니까.

"아니, 내가 투수를 누굴 내든 자기가 뭔 상관이야. 거 참 웃기는 양반이네."



순간 제가 뜨끔했지요. 가뜩이나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 에어컨까지 빵빵하게 나오는 감독실이 순간 더 춥게 느껴지더군요. 속으로 `아, 내가 하지 말았어야 될 말을 한 건가?' 살짝 후회했습니다. 이내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김시진 감독도 6위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2위를 굳힌 두산이 리오스를 내니 좀 서운할 만도 하죠 뭘…"



그러자 김 감독이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방금 누구라고 했어?"
"누구긴요, 현대 김시진 감독 말이지." 제가 이렇게 대답하자 김 감독의 입꼬리가 갑자기 다시 치켜올라갑니다.
"아∼, (김)시진이형이 그랬다고?
난 또 SK 김성근 감독이 그랬다는줄 알았지" 이러는 겁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순한 양으로 돌아옵니다. 좀전의 핏발 선 눈은 간데 없고, 미안하면서도 쑥스러운듯 묘한 웃음을 짓더니 "시진이형이 그랬다면 내가 미안하지. 사실 그 형님도 어려운 상황인데 내가 도와드리지는 못할망정 리오스를 냈으니…" 이러더군요.

-----------------
아래 유머글의 김경문 감독 사진 아래 대사의 출처입니다.

정식 기사는 아니고 스포츠 신문 기자가 자기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일화죠.

두 감독의 라이벌 관계는 00년대 후반의 재미있는 볼거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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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5S
15/04/13 23:00
수정 아이콘
후..라이벌이라기보단 ㅠㅠ
저 신경쓰여요
15/04/13 23:01
수정 아이콘
한쪽이 결승 무대에서 일방적으로 때리는 라이벌 관계도 있음을 저희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크크
15/04/13 23:01
수정 아이콘
왔는가~? 호..

ㅠㅠ
SugarRay
15/04/13 23:01
수정 아이콘
호구왔능가... ㅠㅠ
헤나투
15/04/13 23:02
수정 아이콘
vip 고객님이시죠ㅠㅠ

하지만 그 먹이사실의 정점에는 우리의 재박량이 계시죠.
눈시BBand
15/04/13 23:04
수정 아이콘
에 뭐 바둑으로 따지면 조서대전 같은...? ㅠ;
임시닉네임
15/04/14 03:38
수정 아이콘
실제로 임요환 홍진호와 많이 비슷합니다
정규시즌은 호각
결승에서도 최종승자가 다 김성근이라서 그렇지 스코어나 경기내용이 그리 일방적이진 않았어요.
설명왕
15/04/13 23:04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약오스를...
저 신경쓰여요
15/04/13 23:06
수정 아이콘
어쩌면 저때도 자연스럽게 6위를 노리고 있는 김시진 감독이 진짜 유머포인트일지도... 아니 저때 전력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러고보니 시진이형도 김성근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린 일화가 있죠 크크
OnlyJustForYou
15/04/13 23:08
수정 아이콘
근데 이거 사실인가요? 크크
저 신경쓰여요
15/04/13 23:13
수정 아이콘
http://www.sksports.net/Wyverns/FanClub/WyvernsStoryView.asp?num=6420&idx=14597&page=4675&part=&item=

지금은 원 포스팅은 삭제됐지만 최초 작성된 포스팅의 링크도 있고... 그 기자가 거짓말을 쓴 게 아닌 한은 사실일 겁니다 흐흐
OnlyJustForYou
15/04/13 23:43
수정 아이콘
아 감사합니다.
두 감독님 사이가 영 별로군요. 좁아터진 나라에서.. 양쪽 감독님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 아쉽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5/04/13 23:19
수정 아이콘
라이벌관계이기도한데다가 상대팀감독도 아닌데 투수운영가지고 말했다고 생각하니까 순간 열받은거죠 크크.
BravelyDefault
15/04/13 23:25
수정 아이콘
리오스 있을 때면 07년 같은데, 그때도 라이벌 의식이 있었나요? 07년 한국 시리즈부터 시작인 줄 알았는데 앞서 관계도 그다지 좋지 못했나보네요.
15/04/13 23:59
수정 아이콘
OB 선수 때 주전포수에서 김성근 감독이 온 후 백업으로 밀렸던게 시작이라네요
추억은추억으로
15/04/14 01:23
수정 아이콘
김성근감독에게 밉보여 주전에서 밀렸다기 보다는 당시 김경문, 조범현 두 감독이 치열하게 주전경쟁 하던 때입니다.
물론 김경문감독이 점점 주전에 가까워져 있었고 실제로도 더 많은 경기를 나가고 있었습니다만...
고질적인 허리디스크가 터져서 어쩔수 없이 밀려났죠.
2년인가 뒤에 재활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주전으로 올라왔구요.
당시엔 조범현 감독이 또 부상이었다는....

또 막상 사이가 안좋다고 하자니...
몇년도인지 기억안나는데 두산 손시헌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서 내야가 무주공산이 되어 힘들 시기에 김경문감독이 김성근감독에게 부탁해서 이대수 트레이드 해왔거든요. 쏠쏠히 잘 써먹었습니다.

조범현감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조감독이 08년도인가 KIA부임해서 선수단 면담할때 짱어 김상훈선수를 앉혀놓고 한참을 말했다죠.
주된 내용이 백업이, 후배가 올라올 틈을 주지 마라..아프지도 말고...실력으로 그 자리를 지켜라...뭐 이런 내용...
잘 알아들었는지 09년 반짝 A급 포수 성적을 찍으면서 우승도 이끌어 냈으니..
크로스게이트
15/04/14 02:01
수정 아이콘
정말 그 뒤로 기아에 제대로 된 후배 포수는 올라오지 못했다고합니다...
감독의 그말듣고 다른 포수들 손가락이라도 부러트렸었나 ㅠㅠㅠㅠ
유유히
15/04/14 07:16
수정 아이콘
배려의 손화장이 사실 다른 포수들의 피로 물든 것이었나요?
트리스타
15/04/14 07:54
수정 아이콘
이대수 트레이드라면 뒷이야기가 더 있고, 썩 아름다운 얘기는 아닙니다.
두산 쪽에서 손시헌 군입대 공백 때문에 당시 김성근 감독에게 찍혀서 못나오던 이대수를 달라고 한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SK 쪽에서 상대 선수를 수차례 바꾸었고,
(결정 과정에서 A선수 달라고 했다가 다시 B선수로 바꿉시다. 다시 노노 C주시오.. 뭐 이런 식)
그 과정에서 두산 프런트와 감독은 부글부글 했지만 급한건 두산쪽이라 참았죠.
결국 맞바꾼 선수가 유격수 유망주였던 나주환 입니다.
즉전감 유격수를 데려오기 위해 동포지션 유망주를 내줄만큼 두산이 급했던 거죠.
그 트레이드 이후 두산쪽에서는 앞으로 SK와는 절대로 트레이드 안한다고 일갈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예전 감독 선수시절 스토리와,00년대 라이벌 구도를 거치며 두분 사이가 안좋은 것은 거의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FReeNskY
15/04/14 02:56
수정 아이콘
저 경기가 그 유명한 퍼펙트중이던 리오스가 흥커태원군에게 막혔던 그 경기라던 얘기가 있더군요. 크크
damianhwang
15/04/14 09:36
수정 아이콘
커태이름 오랫만에 나오네요...
얼마전 마야에게 노히트 노런 당할때 애타게 찾던 이름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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