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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7 03:06:26
Name 부산저그
Subject [유머] [무협소설]복수혈전(광란총서)
[몇년전IMF를 한국에 선사한, 영남지역 민주화 인사들을 버리고
3당 합당을 통해 권력을 손에 넣은 자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을
풀기 위해 출간했던 글인데... 알아 주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이제 다시 시간을 낼수 있어서 Pgr21여러분들에게 선사합니다.
저작권은 제게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무협관에 올라 있어 지우라고 했는데 지웠는지 모르겠
습니다.
지금 보니 거친 곳이 많지만 그때 그대로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언젠가 백경처럼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
재미 있습니다. 유머 게시판에 딱 어울리는 글입니다.
원제는 복수혈전이었으나 출판당시 광란총서란 제목으로 출판했습니다.
귀찮은 관계로 한자는 생략합니다. 시간나면.. 교정보는 사람의 실수로
문맥이 어긋난 부분은 바로 잡습니다. 교정보는 사람 실수로 한자가
바뀐 곳은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그럼 즐감하시기를..
열심히 쳐올려서.. 4월안에 3권 모두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락제를.. IMF초래한 그분으로..
주인공을.. 배신당한 영남 민주화 인사의 아들로 보아주심.. 이해가 빠릅니다.
부산저그 배상]


[복수혈전(광란총서)]
-서장- 차가운 피를 가진 남자의 전설과 신화의 서

그대 차가운 남자의 피를 가진 남자의 전설을 아는가?
가장 강한 사내가 내뿜는 향기를 맡은 적 있는가?
크고 아름다운 북극성의 이름이란 듯의 위진후란 사내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는가?
그대...... 이제 들어 보아라.


중국 명나라 영락제때의 일이다.
세인들은 알지 못하는 무림의 전설이 있었다.
차가운 피를 가진 냉혈객의 신화가......

                     *                        *                   *
자금성

영락제의 거처인 태화전.

구주 十八만리를 지배하는 자.
삼천만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명나라의 황제 영락제.
그가 의자에 기댄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넓은 대전 안에는 오직 촛불만이 일렁이고 있을 뿐 고요하다. 깊은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음.."
누가 절대권좌의 영락제를 괴롭게 만든단 말이가? 그의 목소리에는 괴로움과 망설임이 묻어 있었다.
영락제가 고통스럽게 내뱉었다.
"과연 가능할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에 허공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간교한 목소리였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미 십만금군과 일만동창의 고수들이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무림인들의 포섭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러나 영락제는 무언가 두려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만약....."
다시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이미 저희 첩자가 안에서 손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천하를 움켜쥐고 있는 황제가 두려워하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또한 십만의 군사를 동원해야만 하는 세력은 어디란 말인가?
다시 얼마간의 정적이 흘렀다.
영락제는 신음하듯이 고통스럽게 내뱉었다.
"좋아! 시작하게."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둠 속에서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존명!"
넓은 태화전에는 촛불만이 일렁이고 있다.
영락제가 다시 중얼거렸다.
"만일 일이 실패한다면 동창을 비롯,이 일에 관계된 자 수십만명을 모두죽여도 위씨가문의 분노를 풀지 못할텐

데...."
그는 극심한 공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                        *                   *
황제의 밀명을 받은 동창의 무리들이 움직인지 두시진후, 북경성 남쪽에 자리잡은 위씨가문 강북천도맹이 불타

고 있다.
화르르르르.....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아오르고 하늘 높이 우뚝 솟은 고루거각들은 곳곳에서 불탄 채 쓰러지고 있다. 사방에서밤

하늘을 밝히면서 화포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으아악!"
"아악!"
처절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곳곳이 피가 튀는 살육의 현장이다. 아비귀한의 지옥도가 바로 이곳이다.
수천명의 무사들이 곳곳에서 귀신처럼 나타난 무사들과 검을 희두르면서 닥치는 대로 싸우고 있었다.
"아버님을... 내가 비록 죽더라도 아버님을..."
한 청년이검을 들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는 검을 휘두르면서 불길이 치솟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곳에는 열명의 고수들이 어지러이 싸우고 있었다.
"숙부님들이 아버님을 배신하다니..."
그곳에는 아홉명의 흑의인들이 한 사람을 공격하고 있었다.
지금 싸우고 있는 열명은 바로 무림십대고수다. 정도 무림의 기둥인 구대문파의 장문인들과 무림을 통일한 공전

절후의 검객이 바로 그들 열명이다.
아홉명을 상대로 싸우는 자는 한자루 검을 들고 하늘이 놀랄만한 무공으로 그들과 겨루고 있다.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청년이 뛰어들었다.
"안됩니다. 도련님!"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청년 주위를 네명의 중년여인들이 막아섰다. 청년은 그녀들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유모! 나를 막지 마시오.내가 비록 죽을지라도..."
청년의 눈에는 불타는 건물 안에서 싸우는 십인의 모습이 다시 들어왔다.
그들의 싸움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들은 하늘 아래에서 가장 강한 열명이다. 그들이 바로 무림십대고

수다.
청년이 거칠게 중년여인을 밀치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나를 막는다면 이 자리에서 죽고 말겠소."
그의 두 눈에서는 굳은결의가 흐르고 있었다. 유모들은 감히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그는 한 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한반 한다면 반드시 하고야마는 사람이다.
이때,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십인의 싸움은 끝나가고 있었다. 협공당하는 한 사람의 검에 구인의 고수들은 연

달아 쓰러졌다. 그들은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이다.
그러나 검을 들어 장문인들을 상대하는 청년의 아버지의 몸에도 곳곳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 세 사람만이 남아 겨루고 있었다.
"소림의 대지대사가? 무당의 태극도장은 아버님의 죽마고우요 생사지교가 아닌가? 그들이 왜?"
약관의 나이의 청년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친혈육보다 더 믿었던 그들이 왜 아버

님을 배신한단 말인가?
이제 청년의 아버지는 두 사람만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더욱 위태로웠다.이미 그의 진기는 거의 소진되고 있었다.
"태극기공!"
무당의 태극도장이 짧게 소리쳤다. 청년의 아버지는 소림의 대지대사를 상대하느라 그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청년은 그 곳으로 달려가지 못했다.
그때 누군가 청년의 혈도를 집었기 때문이다. 청년은 고개를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비연! 서문비연! 네가 왜?"
청년은 조용히 쓰러졌다.
서문비연은 나직이 중얼거렸다.
"어리석은 짓 할 생각 말아요. 살아있어야 복수라도 할 것 아니에요?"
서문비연은 청년과 오늘 결혼식을 올릴 신부이다. 오늘이 바로 청년의 첫날밤이다."

"낙성십이검법!"
무당 태극도장의 일격을 맞은 청년의 아버지가 자신의 절기인 낙성십이검법을 사용해 검을 휘둘렀다. 그는 이

낙성검법으로 중원무림을 수십년간 지배했고 무림을 통일했다.
그의 검이 매섭게 휘둘러지자 태극도장과 소림 대지대사는 그 검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쓰러져 있던 칠인의 장문인 중 누군가 소리쳤다.
"과연 신주제일검! 무림왕으로 이름 높은 송나라 소봉이 당신만 할까?"
신주제일검은 두 손을 맞잡아 답례를 했다. 곧 죽음이 닥쳐오고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예의를 잊지 않았다.
"개방 장문의 말씀은 과분한 말씀이오.내가 어찌 동서고금 공전절후한 무림왕과 비견될 수 있겠소? 다만 부끄러

울 뿐이오."
그는 개방장문에게 고개를 숙이며 절을 했다.
신주제일검의 뒤에는 무당의 태극도장이 우울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

다. 그는 이미 자신의 태극기공이 신주제일검을 가격한 이상, 신주제일검에게는 오직 죽음뿐이라는것을 알고 있

었다.
태극도장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오! 위천강! 당신이 너무나 강해서 하늘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오!"
신주제일검 위천강
그는 무림을 지배하는 강북천도맹의 맹주다. 그러나지금 천도맹은 불타고 그는 죽음의 문턱을 밟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중원무림의 최강자다. 아직까지는....
휙!
말을 마친 태극도장은 그대로 뒤돌아섰다. 그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위천강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자신

의 태극기공이 적중한 이상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설혹 신이라 할지라도...
위천강은 조용히 하늘을 우러러 나직이 중얼거렸다.
"내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나이 어린 진후가... 진후! 진후!"
생사를 초월한 무림의 일인자인 그도 아들을 향한 부정만은 어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태극도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쓸쓸하게 걸어가는 무당 태극도장이 있었다.
"왜 오늘이오? 오늘은 진후의 결혼식날이지 않소?"
오늘은 바로 위천강의 아들 위진후의 결혼식이 열린날이다. 그의 신부는 강남무림맹의 서문비연.
태극도장은 말 없이 그대로 걸어갔다. 그 곳에는 붉은 화염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태극도장은 타오르는

붉은 불길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거친 불길이 그의 몸을 감쌌다. 그의 어깨는 조금씩 들썩이고 있었다. 그

도 우는 것이다.
태극도장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마지막까지 당신을 이기지 못하는 구려. 누가 당신이 양보했다고 감히 생각이나 하겠소?'
그거 중얼거리며 화염 속으로 걸어가자 대지대사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의 얼굴도 매우 어두웠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위진후는 황실의 핏줄을 타고 났으니 아마도 죽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중지룡이라 불리는 강북천도맹의 소주 위진후의 어머니는 황실의 부용공주다. 위천강의 부인이 바로 부용공주

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삼년전에 죽고 말았다.
대지대사의 말에 위천강은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대지대사, 당신으로 변장한 탈불라마는 정말 우스웠소. 정말이오. 하하하...."
위천강의 웃음소리는 점점 잦아들었다. 그의 눈에서는 알 수 없는 분노의 기운이 흘러나왔다.
방금전까지 무림을 지배했던 자신과 강북천도맹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 혈련마교, 흑도의 구장검괴

, 강호의 패권을 노리는 숱한 자들과 수백번 싸워 정도무림을 지킨 자신이 절친한 친구들에게 배반당할 줄은 꿈

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배반의 한이 흐르고 있었다.
위천강의 웃음은 잦아들었다.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했다.
"과연 무당의 무공은 무섭구려...."
위천강은 조용히 말을 멈추었다. 원통하고 얼울한지 두 눈도 감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선채 절명한 것이다.
세인들은 감히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가 한 마지막 말이 자신의 친구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고는......
대지대사는 위천강의 눈을 조용히 감겨주며 말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천년을 사는 거북도 영검의 시간앞에서는 찰라에 지나지 않는것. 죽음을 두려워 마시오.

위맹주. 황제를 두렵게 하고는 누구도 감히... 다만 미안할 따름이오. 아미타불! 아미타불!"
그의 얼굴에도 슬픈 빛이 어리었다.
강북천도맹을 만들어 중원무림을 지배한 자가 죽은 것이다. 그를 죽인 자는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이다.
강북천도맹에서 살아남은 자는 오직 한명이다.
그는 바로'아름다운 북극성'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위진후다. 그가 살아남은 것이다.
신주제일검 위천강의 아들 위지후가 살아남은 것이다. 위진후의 가문을 멸문시킨 자는 황제의 명을 받은 구대문

파의 장문인들이다. 그들은 강호에서 가장 강한 아홉명이다.

                     *                        *                   *
북경. 대승상부.
대명제국의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대승상 위익천의 거처.
대승상의 위세는 가히 하늘을 꿰뚫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는 정체불명의 무사들이 대승상부를 에워싸고 있다.
전신을 흑의로 뒤덮은 무사들 등 뒤에는 '동'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들이 바로 동창의 무사들이다. 황제

직속비밀첩보조직인 것이다. 그들이 대승상부를 이중삼중으로 에워싸고 있었다.
그 순간 단발마의 비명이 제독부를 진동시켰다.
"아아악!"
처절한 비명이 들리는 현장에는 수십명이 결박당한 채 잔인한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팔십노인에서 열한살 소녀

까지 수십명이 잔인하게 고문당하고 있다.
그 주위에는 역시 동창의 고수들 수백명이 그들을 감시하고 잔인한 고문을 행하고 있다.
"으아아! 차리리 죽여라. 이놈들아!"
처절한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 고문의 현장 정명에는 태사의에 앉은 한 사람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간교한 얼굴을 가진 태감이다. 그는 비

명을 즐기는 것 같았다.
고문을 당하고 있던 한 인물이 소리쳤다.
"태공공! 이 천하의 간신! 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소리친 사람은 대승상 위익천이다. 검은 수염이 허리까지 드리어진 전형적인 무장이다. 그가 바로 주원장을 도

와 명을 세운 일등공신 충정공이다.
그러나 그의 몸 곳곳에는 이미 고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뼈가 보일 듯이 베인 살에서는 붉은 피가 계속 흘러

나오고 있었다.
태공공은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그의 표정은 매우 즐거운 듯 했다.
"후후, 너의 아들 위천강은 이미 구대문파의 배반으로 무당장문에 공격당해 죽었다. 후, 그가 죽을 때 중얼거린

말로 인해 무당장문이 무림최강자로 인정 받는다는군. 과연 대단한 아들을 두었다. 말 한마디로 후계자를 세우

다니.후후.."
신주제일검이 죽은 뒤 중원무림은 무당의 태극도장이 영도하는 것 같았다.,
태공공이 다시 말했다.
"위인천 당신이 비록 개국공신이라 하나 황제를 두렵게 한면 절대 무사할 수 없다."
주원장을 도와 명을 세운 개국일등공신 충정공, 그리고 강북천도맹을 세워 무림을 지배했던 신주제일검 위천강.

그 위씨가문은 너무나 강했기에 그 강함을 두려워한 황제에 의해 멸망당하는 것이다.
태공공은 다시 부관에게 손짓을 했다.
부관 세영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는 태공공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붉은 피와 비명소

리다.그는 단하로 내려갔다. 그 곳에는 이글거리는 화롯불 위에 붉게 달구어진 쇠꼬챙이가 있었다.
세영은 잔인하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대승상, 이미 당신들의 음모는 들통났으니 참가한 자들을 모두 말하시오."
대승상은 갑자기 세영을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그에게 침을 내뱉었다.
"퇫! 이 간신놈들아, 너희들이 성상의 총명을 흐려 나를 모함에 빠뜨리다니! 내 아들이 강북천도맹을 만드는 것

은 반란을 꾀하기 위함이 아니다.너희들은 언젠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세영은 대승상이 순순히 자백하지 않자 달구어진 쇠꼬챙이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그대로 대승상에게

내질렀다. 순식간에 살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지지지직!
달구어진 쇠꼬챙이는 대승상의 옷을 뚫고서 그의 허벅지를 지졌다. 대승상은 이를 악물면서 고통을 참았다. 그

의 몸은 덜덜 떨리었다.
"으윽, 정말... 악랄한 놈들.."
세영은 고통을 참는 대승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비웃듯이 말했다.
"당신은 참을 수 있을지라도.."
대승상 뒤에 결박된 채 앉아 있는 위씨가문의 가족들이 세영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이미 갖가지 형벌을 받고

있었다. 그 참혹한 광경은 일일이 글로 효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세영의 모습을 보던 대승상의 수염이 부르르 떨렸다. 자신의 고통은 참을 수 있더라도 자신의 가족들의 고통은

참을 수 없었다.
세영이 다시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잔인함과 표독함이 흐르고 있었다.
"흐흐, 당신 집안 남자들은 모두 죽이고 여자들은 모두..."
세영이라는 놈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침을 꿀떡 삼겼다. 목이 매우 마른 모양이다.
"흐.. 역적의 계집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대승상이... 자! 말하시오. 역모를 꽤했다고!"
"이.. 이놈들.."
대승상은 더이상 자신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자신의 부인과 딸들이 능욕 당하는 장면을 어떻게 지켜볼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없는 죄를 말할 수 도 없다. 역모죄는 말해도 죽을 뿐이다. 어차피 죽은 목숨이다.
대승상은 마음을 굳혔다. 그가 마지막 힘을 모아 소리쳤다.
"태공공! 이 간신놈! 하늘의 법망이 허술하더라도 악인이 도망 칠 곳은 없다. 죽어서 너를 기다리겠다."
말을 마친 대승상은 그대로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
퍽!
순식간에 허연 뇌수가 대리석 바닥에 흩어졌다.
대명제국을 호위하는 삼인의대장군 중 한명으로 추앙받던 일등공신 충정공은 그렇게 죽고 말았다.
충정공은 위진후의 할아버지다.
그러자 대승상 뒤에서 고문당하던 아들들이 소리쳤다. 그들은 신주제일검 위천강의 형제들이다.
"아버님! 큰뜻을 펼치지 못하고 이렇게..."
"아버님.. 이런게 배신당하시다니.. 어찌 이럴수가.."
이어서 둔탁한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퍽!
퍼퍽!
아들들 역시 자결하고 만것이다.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으니 치욕을 당하기 전에 자결한 것이다.
그러자 가족들은 연달아 자결을 시도했다. 혀를 깨물거나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
아무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태공공은 여전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차례로 자결하는 위씨가문을 보면서 차갑게 말

했다.
"흥. 너희들이 반역을 꾀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누구도 황제의 권력을 위협한다면 살아남지 못하리라."
태공공은 곳곳에서 자결하는 위씨가문의 가족들을 바라보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당혹감

이나 놀람도 없었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구나. 도데체 위씨가문의 추종자들이 얼마나 된단 말이냐?"
태공공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누구도 들을 수없게 나직이 말했다.
'후.. 충정공! 너만 죽는다면 권력은 나의 손에 들어온다. 네놈이 번번히 방해하는 바람에 그동안 내가 얼마나

손해를 보았는지 아느냐? 제기랄, 떡을 만지면 떡고물을 먹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이것이 바로 만고

불변의 진리다.'


                     *                        *                   *

영락제가 초초하게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동창의 수령인 태감 태공공이 시립해 있었다.
태공공이 말했다.
"폐하, 이제 끝났습니다. 충정공은 자결했고 반란수괴 위천강은 죽었다고 합니다."
영락제는 급히 말했다.
"강북 천도맹은?"
태공공이 다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희 동창 일만고수들과 십만금군의 공격으로 전멸하였습니다.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천하제일무공을

자랑하던 위천강도 끝내는 구대문파의 협공에 죽고 말았습니다."
영락제는 단호히 소리쳤다.
"단 한명도 살아남는 자가 있다면!"
태공공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승상 충정공, 신주제일검 위천강 그들 부자와 관련된 자는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구족을 멸했습니다. 다만...."
"다만?"
태공공은 다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부용공주의 자제인 위진후만은 살려두었습니다."
위진후는 황실의 피를 이어받은 자다.범인이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그것은 태공공도 잘 알고 있다. 황제가 죽

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자신이 죽인다면 큰 문제가 된다.
신주제일검 위천강의 아들, 위진후의 어머니는 황실의 부용공주, 영락제의 친동생인 그녀는 이미 삼년전에 죽고

말았다.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락제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의 눈에는 약간의 갈등이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건문제를 죽이고 황권을 빼앗을 때의 갈등보다도 심했다.
조카를 죽이고 제위를 빼앗을 때에는 큰 갈등을 갖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버지인 주원장을 도와 명을 세운 공은

자신에게 있었다.
그래서 그는 주저하지 않고 건문제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위진후는 자신이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도록 도움을 준 위익천의 손자다. 더구나 자신의 친누나인 부용공

주의 하나 뿐인 아들인 것이다.
더구나 강북천도맹을 비롯 위씨가문을 모두 멸문한 지금 굳이 위진후까지 죽일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그를 살

려 둔다면.....
영락제는 신음하듯이 내뱉었다.
"죽여라. 그를 죽여라. 죽여 버려! 죽여 버리라구!"
"네. 폐하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태공공이 물러가려고 할 때 태화전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화가 난 듯 소리치고 있었다.
영락제가 얼굴을 찌푸리자 태공공이 급히 말했다.
"폐하,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심려하지 마소서."
태공공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화전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일흔살은 됨직한 노부인이다. 화려한 궁중예복을 입고 머리에는 봉황잠을 꽂고 신발은 태사혜를 신고 있었다.
바로 영락제의 어머니인 정경황후였다.
영락제는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쩐 일로?"
정경황후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폐하께서 이번에 아주 큰일을 하셨다 하더이다."
영락제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되물었다.
"도데체 무슨 말씀이신지? 나라는 편안하고 만백성이 격야가를 부르고 있는 반고 이래 최고의 태평성세입니다."
정경황후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에취! 내가 나이를 먹어 살 날은 얼마남지 않았지만 귀는 아직도 성해서 들을 것은 다 듣고 있소이다. 성상!"
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황실사호위가 위진후를 살리기 위해 정경황후를 움직인 것이다.
위진후의 유모인 그녀들은 정경황후의 호위였다. 그들은 시집간 부용공주를 호위했다. 삼년전 부용공주가 죽은

뒤 그들은 위진후를 보호했다.
'어머님이!'
천하를 움켜쥐고 있는 영락제였지만, 어머니 앞에서는 아들에 불과할 뿐이다.
정경황후는 다시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는 황위에 오르신 이래로 계속해서 형제들을 도륙하더니이제는 내 사위까지아주 죽이셨더군요."
영락제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말하고 있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그의 권좌를 위협할 만한 의붓형제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황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는 내 뱃속에서 나온, 세상에서 한 명 밖에 없는 누나도 죽이십니까?"
영락제가 급히 말했다.
"어머님, 누님이 세상을 뜬지 이미 삼년이 넘었습니다."
부용공주는 이미 죽었다. 그녀가 살아있을 동안은 영락제도 차마 위천강을 제거할 수 없었다. 하늘 아래에서 정

경황후의 몸에서 나온 사람은 자신과 부용공주 뿐이다.
정경황후는 두 눈의 안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내 딸은 죽었지만 그녀의 뱃속에서 나온 아들은 살아있습니다. 바로 나의 외손자요. 폐하의 조카입니다."
영락제를 바라보는 황후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했다.
'누이가 살아있다면 내가 이토록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누이가 죽은 지금 위씨가문의 위세는 나를 두

렵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다. 천하는 나의 것이 아닌가?'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자신의 외조카인 위진후를 살려둘 수는 없었다.
영락제의 마음을 눈치챈 황후는 고개를 돌려 태공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랫도리도 없는 환관 주제에 잘도 내 사위를 죽였겠다? 네놈의 꾀임만 없었던들 내 사위는 죽지 않았을 것이

다!"
태공공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황후폐하, 소신은 다만..."
정경황후는 품에서 작은 은장도를 끄집어냈다.
그리고는 노기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놈! 이리 오너라. 네놈의 심장을 내가 찔러주겠다."
그러면서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태공공은 강호의 만명의 고수들이 덤빈다고 해도 조금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 휘하에는 구름 같은 고수

들이 있고 자신의 무공 또한 무림고수보다 약하지 않다.
그러나 한명의 노인에 불과한 정경황후의 발걸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의 눈에서는 공포와 두려움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뒷걸음질치며 영락제를 바라보았다.
영락제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만 같았다.
"이놈, 한걸음만 더 도망간다면 내가 이곳에서 자결하겠다."
태공공은 정경황후의 협박에 더 이상 물러서지 못하고 영락제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불 같은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자결한다면 틀림없이 자결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황제의 총애를

받는 자신의 목숨도 사라진다. 황후를 죽였다는 이유로 죽는 것이다.
비틀거리며 한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정경황후의 은장도가 태공공의 가슴에 이르렀다.
"폐하!"
태공공이 다급하게 외쳤다.
영락제는 태공공의 가슴을 은장도로 찌르는 황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위진후를 죽이지 않겠습니다."
정경황후는 그 말을 듣지 못한 듯 태공공의 가슴을 단도로 찔렀다. 그러면서 말했다.
"이놈이? 이놈의 몸은 강철로 되어 있나? 단도가 들어가질 않네? 네놈이 바로 철면피냐?"
그녀는태공공의 가슴에 은장도를 계속 내질렀다.
영락제는 자신을 바라보며 도움을 갈구하는 태공공의 눈빛을 보며 다시 소리쳤다.
"어머니, 어머니의 외손자인 위진후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정경황후는 태공공의가슴을 찔렀던 은장도를 바닥에 버렸다. 그녀는 매우 기쁜 듯이 말했다.
"정말이오?"
태공공의 옷은 찢겨져 나갔으나 그의 가슴에는 작은 혈흔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는 황실의 무공을 익힌 영락제

취후의 근위병이다.
영락제는 차분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위진후를.. 어머니의 외손자를 살려두겠단 말입니다."

정경황후가 물러가자 영락제는 다시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의 얼굴에는 고뇌가 어리어 있었다.
태공공이 그의 곁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폐하. 위씨가를 추종하는 무림인들은 매우 많습니다. 위진후를 살려둔다면 훗날 반드시 화근이 될 것입니다."
영락제는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것을 내가 모른단 말이냐? 내가 몰라서 그를 살려둔다는 말이냐? 지금 위진후를 죽인다면 어머님이 자결할지

도 모를 일이다. 만약 어머님이 자결한다면 세인들이 나를 뭐라고 아겠느냐?"
영락제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몇걸음 걸었다. 그리고 단호히 소리쳤다.
"권좌를 위해서 형제와 조카를 죽였다는 욕은 받을 수있으나 어머니마져 해쳤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태공공은 고개를 숙여 한참을 생각한 후에 다시 말했다.
"폐하, 그렇다면 위진후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영락제는 이미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뇌옥에 가두어 둔 채 기다렸다가 어머님이 살아계실 동안에는 죽이지 않고, 하지만 어머님이 승하하시면..."
그가 음흉한 눈빛을 띠자 태공공이 다시 말했다.
"뇌옥은 위험합니다. 조정에는 아직도 충정공을 따르는 무리가 많고 강호에는 위천강을 따르는 자들이 많습니다

."
영락제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쩔 생각이냐? 설마 그를 풀어주자는 소리냐?"
태공공이 조용히 대답했다.
"위진후를 죽이지는 않지만 죽일 수있는 방법이 있사옵니다. 절대 살아나지 못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락제는 선 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무슨 소리냐?"
태공공은 두 눈에 간악한 기운을 흘리며 음흉하게 말했다.
"폐하, 위진후를 죽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그가 자결하는 것이이나 타인이 그를 죽이는 것은 관계

가 없지 않습니까?"
영락제는 고개를 그떡이며 말했다.
"음. 그런 방법이 있었군."
다시 태공공이 무어라 말하려 할 때, 영락제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하지만, 위진후가 자결을 할까? 더구나 그 녀석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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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케인
06/04/07 05:20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누구를 뜻하는 말인지는 알겠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겠네요. 누구 당시 이야기 좀 알려 주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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