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내가 상병이었나 그랬던 어느 가을이었음



토요일이어서 다들 개인정비를 하고 점심먹을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즈음



대대 상황실로 연락이 온거야 (본인 대대 작전병이었음)



내용인 즉슨 모 중대에 온지 얼마 안된 신병 하나가 행방불명이라는 거였지.



점심을 먹으러가야 하니까 식사대기집합을 했는데 인원파악을 해보니 애가 안보인다는거.



순간



"아.... ....이거 꽤 귀찮게 될 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일직사관에게 보고하고 대대 전체에 찾아보라는 지령이 내려갔는데



아무리 뒤져도 발견이 안되는 거야.



이거 탈영각이라는 결론이 내려지고 5분 대기조 발령내리고 헌병대에 보고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을 즈음



기적적으로 애를 찾았음. 그것도 부대내에서



어떻게 찾아냈느냐 하면



그 중대 행보관이 이리저리 몇시간을 뒤져도 안나오니까 한참을 닥달을 하다가



똥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간거야.



그래서 화장실에 엉덩이 까고 앉아서



"이런-&(^*&(, 도대체 어디를 간거야, 찾기만 해봐라!!"



이러면서 똥을 때리고 있었는데



밑에 낌새가 좀 이상하길래 똥누는 구멍 아래로 내려다 보니



그 놈아가 거기 빠져 있는거임  -_-;;



예전부대 푸새식 구식 화장실 구조 아는사람을 알거야...칸은 나눠져 있지만 그 아래에는 쭉 이어서 뻥 뚫려 연결되어 있는거



혼비백산한 행보관 똥도 제대로 못닦고 뛰쳐나가서 애들 불러와서



그놈을 건져냈음



애를 씻긴 다음에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신병놈이 와서 군생활 적응을 못해서 갈등을 때리다가



기껏 했다는 생각이



"더이상은 못살겠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저 먼저 갈께요"



이러고 화장실에 뛰어든거야.



그랬는데



아직 가을이라 화장실 풀때가 아니라 똥이 다 차지를 않아서



그냥 어깨까지 정도만 잠기고 만거지.



그래서 거기서 나오지도 못하고....행보관 올 때 까지 거기 똥통에 빠져있었던거임.



물론 아래에서 행보관 똥 싸는건 적나라하게 다 보고 있었겠지 -_-



결국 그놈 딴데 보냈음





이거 실화임. 거짓말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