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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6 20:35
창천항로 솔직히 어처구니 없죠; 엄청난 조조미화에 그 미화를 위해 유비너프 엄청 먹이고. 크크크
스토리 작가랑 만화가가 따로 있는걸로 아는데, 연출이나 그림이야 멋지다지만 스토리 작가의 그것은 사실상 재창조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딱 그거같아요. 흔한 조조빠의 삼국지 동인지
16/07/16 20:38
개인적으로는 조조 버프+10, 유비 버프+2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조조를 너무 신으로 그려놓은거지 연의나 정사등의 내용에 비해 유비를 종합적으로 볼때 깍아내리진 않았다고 봄.. 오히려 조조를 너무 신으로 그려놓으니 그 대적자인 유비가 찌끄래기가 될려야 될수가 없는 구조라고 해야될까요.
16/07/16 20:40
제갈량은요..ㅠㅠ 제갈량은요 ㅠㅠ;;
유비야 솔직히 나중에 왕되서 조금 띄워줬고, 조조도 유비도 빠돌이였던 관우횽은 솔직히 무슨 신격화 해놨으면서 제갈량은 무슨 천하에 듣도보도 못한 캐릭터..
16/07/16 20:39
스토리 작가 이학인 씨 생전 때 유비는 거의 가관이었죠. 이 시절 이런 장면까지 넣었구요.
이학인 씨 사후에 유비는 상당히 매력적이게 되었습니다만...
16/07/16 20:40
아 스토리작가가 바뀐건 알고 있었는데 그러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거같기도..
유비포텐 터지는게 후반이기도 한데, 사실 스토리상 유비가 촉먹고 좀 먹고살만해지는게 후반이기도 해서 자연스럽기도 하거든요 그 구도가. 초반엔 찌질찌질하죠.
16/07/16 20:42
이 말에 동감합니다. 사실 이학인씨의 스토리는 호불호를 떠나서 팬픽일지 언정 독자적인 해석에 보는 맛이 있었는데
스토리작가가 없어지니까 도로 '정사+연의'가 되버렸죠. 이학인의 제갈량은 어땠을지가 궁금합니다.
16/07/16 20:39
근데 제 기억에 창천항로에서 이 대사는 유비를 새 주인으로 삼아라는 권유에 진궁이 솔깃해하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했던 것 같은데... 작가의 본심이라고 보기에는 전후 문맥이 좀 다릅니다
16/07/16 20:47
삼국지 처음 봤을땐..유비는 착한 주인공, 조조는 나쁜놈
두번째 봤을땐 조조는 천하 제일의 군주, 유비는 비겁자, 겁장이... 세번 이상 봤을땐...유비야 말로 대단하다...조조는 멋있는 점도 있는데 깔것도 많다...정도가 제 감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창천항로는 굉장히 싫어하는 만화입니다. 진짜 보면서...뭐하자는 건지....라는 생각에 한숨만 쉬다가 집어던졌던 만화책...
16/07/16 20:51
관공 빠는 아니지만 “행복한 꿈을 살았다. 이제 우리 형제들의 꿈은, 불멸로 남으리라.”는 지금도 기억나네요.
삼국지 만화중의 수작이라고 말하기가 좀 애매하다면, 최소한 삼국지 팬픽중에 수작으로는 반드시 들어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6/07/16 21:03
마오쩌둥과 중국의 중화민족 정책이 진행된 이후 중/한에서 조조 재평가 붐이 한창 일면서 유비는 쪼다에 위선자라는 식의 과도한 폄하가 행해졌죠.
현실은 아무리 유비 흠결 있는 거 없는 거 다 찾아 까봐야 조조의 악행의 십분지일도 안 된다는 거..
16/07/16 21:04
창천항로 정도면 삼국지 만화 중에는 명작 아닌가요? 어차피 삼국지가 긴 역사 속에서 계속 재해석 되어왔는데, 엄정한 중립성을 유지하기 보다는 도리어 편향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게 작품으로서 의의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팩트를 훼손한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소설이라는 매체에서 더 엉망인 경우도 많아서... 만화라는 매체를 생각한다면 연출이나 묘사도 훌륭한 편이죠. 특히 연출은...
편향적이고, 때로는 억지 해석도 있기에 <삼국지>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만화로서 혹은 삼국지와 차별화된 <창천항로>라는 작품으로서는 굉장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로서 아쉬운 부분도 참신한 해석에 방점을 찍자면 그리 나쁘지 않죠. 셰익스피어 작품이 갖가지 모습으로 재해석 되는 걸 보면 <삼국지>는 <창천항로>보다 더 막나가는 작품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게 온전한 픽션이 아니라 정사에 기대는 면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막나가는 해석은 반감이 생길 수밖에요. 뭐 그래도 이 편향성에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이 부활할 때는 온전한 부활도 좋지만 이런 돌연변이도 좋은 법이니까요.
16/07/16 21:08
작품 자체를 깐다기 보다는 유비 빠심 소유자로써 가지는 일종의 개인적 불쾌함이죠.
그걸 제외하고 작품을 본다는게 불가능하니까요.
16/07/16 21:13
제가 영화 평을 쓰면서 자주 하는 말인데, 작품마다 관람의 태도를 우디르마냥 태세전환 하는 게 작품을 즐기기엔 좋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전략 삼국지 볼때는 유관장빠로 봤었고, 창천항로 볼때는 조조빠로 봤었네요. 그래서 "크~ 이걸 이렇게 빠네~"하며 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여러 삼국지 관련 작품을 보아도... 결국 손제리는 까게 된다능....
16/07/16 21:15
조조의 악행이나 실책(나중엔 조조 아닌 다른 인물들도)등에 대한 말도 안되는 합리화가 저는 너무 참기 힘들더군요.하하;;
(그냥 잘못된것은 잘못됐다, 잘못한거다 그러면 오히려 더 조조 등 다른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을텐데..가만 둬도 멋있는 인물들을.... 노골적인 실드 및 합리화가 거슬렸다할까...)
16/07/16 21:17
저도 처음에는 많이 거슬렸는데, 나중에는 "크크 이걸 이렇게 빠네~"가 되서.. 조롱이긴 합니다만, 제 안에서 개그로 승화되더군요;;;;
16/07/16 21:43
관점을 만화, 혹은 창천항로라는 단일 작품으로만 봤을때는 수작이니 명작이니 하는 개개인의 평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솔직히 제 관점에서는 설정이 애매하고 과도한 신격화에 그로인한 유비 바보만들기가 심각한 수준이라 정이 안가네요. 작화와 연출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도대체 추씨랑 놀다가 다 말아먹고 아들래미도 죽였는데 그 장면을 미화하는 부분에서는 어처구니가..
16/07/16 21:46
그래서 <삼국지>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런 부분이 비교 작품이 없다면 모를까, 원전마저 따로 존재하는 와중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16/07/16 21:11
유비는 하늘의 뜻을 알고서 그에 기대려 들며,
난세를 싸우나가지 않고 그에 편승만 하며, 백성을 돌보고 민심을 끌어안는다. ====> 그게 뭐가 잘못인데.....?;;;;;;;
16/07/16 21:25
창천항로 누가 추천해서 봤는데 너무 유치해서 놨습니다. 스토리라인이나 캐릭터 묘사 수준이 성인극화 공장만화 수준... 이게 왜 높은 평가를 받는지조차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조조 먼치킨물에 설득력 제로의 연속...
16/07/16 22:08
저는 그 '척'하는 면이 훨씬 유치하다고 생각해요. 만화에서 허용하는 유치함이 아니라, 소위 아재식 중2병이 들어간 유치함이라는거죠. 드래곤볼, 원나블 같은 류는 애초부터 전형적인 소년만화고 그중에서도 드래곤볼은 그닥 유치하다는 생각을 안해봐서요. 오히려 소년만화라는 장르에서 보자면 드래곤볼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틀을 만든, 고루하고 전형적이거나 단순한것을 포장하기 위해 온갖 겉치레가 들어간 유치함 혹은 허세가 없는 오히려 심플할정도의 담백함이 돋보이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 쌈박질하면서 전형적인 구도가 형성되는 이야기 자체가 유치하다는건 이해가 가지만요.
창천항로의 그 과격하기까지한 연출은 뭐 참아넘길 수 있다고 쳐도 무슨 조조가 패하는건 다 조조 예상 안인데 전략적 패배 내지는 더 멀리보고 넘어간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꼴이 정말 좀 몸서리가 쳐지더군요. 항마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좀 작작해라 싶다가 그 이후부터는 그냥 조조가 무슨 신선놀음하는 식이라 던졌습니다.
16/07/16 22:12
저는 오글거림과 로망 사이에 줄타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료 라이라이가 그걸 가장 잘 살린 장면이 아닐까 싶고요. 솔직히 냉소적으로 바라보면 일직선으로 핏자국 남았다는 게 진짜 중2병 오지는 장면이긴 한데, 그게 오글거림이 아니라 로망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건 확실히 작가 역량이 좋다고 봐야할 부분이니까요.
16/07/16 22:14
물론 몇몇 부분은 유치함으로 이어지지 않고 로망으로 표현되는 연출도 있었다는건 인정합니다. 근데 전체적으로는 로망이 가득하다기보다는 허세력 만렙찍은 '신이 된 사나이'의 일대기에 지나지 않아서 제 취향에는 많이 벗어나더군요.
16/07/16 22:19
전체적으로는 결국 오글거리는 '신이 된 사나이'라는 것 인정합니다 크크. 관우를 신으로 강조한 것은 그 점이 민망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마무리조차 관우보다 조조가 더 멋있으니... 하긴 첫 컷과 막 컷을 보면 조조를 확실하게 인간 너머의 것으로 보고 있는 작품이긴 합니다.
16/07/16 21:46
그냥 둬도 능력 측면에서 충분히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을 양반을 노골적으로 완전무결한 신으로 만들려는게 거북해서 보다 덮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삼국지 연의에서 조조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감정적이고, 그런 감정적 결정으로 여러 실패(연주 빈집털이라든가, 완성의 패배, 적벽대전 등)를 하지만 그 것에도 굴하지 않고 야망을 이루어가는 효웅인데 계략에 당해도 다 알고 있는 완전무결 신으로 묘사하면서 조조의 캐릭터성을 망쳐놨죠.
16/07/16 22:21
저도 지나친 조조 신격화에 초반부 이상을 넘기지 못해 접었던 만화입니다. 대사도 너무 극적이고 제 기준에선 오글거려서 원....
개인적으로 삼국지 만화 중 최고는 역시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 였던거 같습니다. 중학생쯤에 처음 접했을때 마냥 착하기만 한줄 알았던 유비의 색다른 면을 처음으로 보여준 작품인지라 인상이 깊게 남았는데 어른이 되서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16/07/16 23:24
창천항로는 정주행 하라면 못하겠고, 장판파-한중전-형주전은 꽤 재밌습니다. 근데 이거 유비 내용이고, 흔한 삼국지 내용(에 작화만 좋은)이라 그런거잖아?
화봉요원을 접한 뒤로는 화봉요원을 훨씬 높게 칩니다. 화봉요원은 삼국지를 재해석해보겠다는 의도가 확실히 담긴 작품이에요. 그러니까 화봉요원 정발좀....
16/07/16 23:26
근데 저 진궁의 발언은 어차피 죽기로 한거 삶에 미련을 두지 않기 위해 일부러 악담한 것에 가깝죠.
저렇게 말하기 전에 '오오, 유비라!' 하면서 흔들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뭐 저 잘 나갈 때 유비를 딱히 호평한 장면도 없긴 하지만..
16/07/17 01:25
자신이 팬인 인물을 칭송하기 위해 다른 인물을 폄하하는 전형적인 팬픽.
이문열이 삼국지에서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강제로 주입시키던 방식.
16/07/17 05:06
다른거 다 떠나서 원패턴만 보여주는 만화가 만화로서 좋은 작품인가 하면.. 아니라는거.
낯설고 스타일리쉬하긴 했어요. 거기서 끝. 삼국지가 아니라 순수 창작물이라고 해도 그닥 감흥이 없는 정도입니다. 저는 딱 이 작품과 동치되는 만화를 알아요. 90년대에 나온 패왕전설 효.. 라고. 오히려 전쟁, 전투묘사쪽은 그쪽이 훨씬 재미있음.. 창천항로는 좋은 기획으로 반 이상 먹고 들어간 작품이지 스토리텔링이나 연출력 작화의 수준만 놓고 보면 그저 그런 흔한 만화일 뿐입니다. 차라리 90년대 초에 나온 홍콩판 스트리트 파이터가 훨 고퀄.. 아스트랄함을 신선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게 독자와 상황이나 감정 등을 공유할 아무런 장치 없이 단순 "의식의 흐름" 수준으로 오르가즘을 보여주는 것의 반복이라 전 거기에도 높은 점수는 차마 못 주겠습니다. 가면속의 수수께끼(디스커뮤니케이션)이 아마 비슷한 시기 내지는 그보다 빨리 정발된걸로 아는데, 비교가 미안할 수준.. 재미는 있어요. 어쨌든 신선함은 있으니. 브레이크가 제거된 듯한 치기도 느껴지고.. 그렇지만 "만화"로서 수작, 명작이라는 생각은 한순간도 든 적이 없습니다. 연재 당시에 단행본은 나오는 족족 챙겨봤지만서도.. 장점으로는.. 특유의 표정묘사가 은근 "영웅 환타지 서사시" 로서 몰입도가 좋다는 강점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달인전이나 리멤버를 보아도 그 장점은 있는 듯..
16/07/17 09:49
고전을 포함해 어떤작품이든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죠. 확실히 오글거림과 로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면도 있고, 청년만화이기에 타겟층이 삼국지 최소 한두번은 읽었을 성인 대상이기도 하죠
그래도 고평가하는 사람들 혹은 작품에대해 좋은평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대중적인 면에 있어서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로망이라고 허용해줄수 있는 범위에 선이 그어졌기에 그런게 아닐까(도저히 오글거린다 그런사람들은 어쩔수 없다봅니다) 생각해봅니다 그런의미에서 행복한 꿈을 살았다 이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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