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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3 23:55
천문학 지식을 배우기 위해 홍대용이 북경의 천주교 성당에 처음 갔을 때, 거기 걸린 초상화만 보고서 아담 샬이나 마테오 리치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는 기록이 있으니, 중국을 통해서 서양 학문이 조금씩이나마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홍대용의 시대보다 수십 년 이상은 앞설 겁니다.
하지만 조정의 높으신 분들이나 다른 사대부들은...
16/10/04 03:32
사실 홍대용과 필담을 나누었다는 흠천감정 할레르슈타인만 해도 조선인과 문답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닐 겁니다. 1757년에 동생한테 쓴 편지에서 조선인들은 명민하고 호기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홍대용이 방문한 해가 1766년이니 그를 염두에 두고 한 언급이 아닌 건 분명하죠.
어쩌면 쾨글러 생전에 직접 천문도와 천문서를 받아왔다는 안국빈을 생각한 것일 수도 있을 테고요. 홍대용의 우주관에서 평가할 만한 부분은 예수회의 티코식 우주관에 지전설을 덧붙였다는 것, 그리고 무한우주론을 주장했다는 것 두 가지 정도일 텐데, 전자는 나름의 통찰력은 평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코페르니쿠스식 우주관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고, 후자는 관찰과 원리로 뒷받침되지 않은 철학적 고찰에 가까웠죠. 결국 홍대용은 과학자라기보다는 철학자, 그리고 경세제민을 염두에 두고 있는 유학자였고,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철학자 및 문필가로서의 역량을 중심으로 놓고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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