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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9 21:59
진짜 지식이 전무해서 궁금한건데
저런 피아노대회? 같은건 어떤 기준으로 평가가 들어가나요? 리듬게임처럼 정확한 악보타이밍에 건반을 누르는가 EZ2DJ로 치면 지금 치는 건반이 굿인가 케쿨인가 차이로 평가하나요?
17/08/09 22:09
아예 저쪽으론 문외한이라 그냥 생각하기엔
보통 곡에 악보가 다 있고 저런 대회나와서 치는거 보면 유명한 곡들을 치던데 그럼 엇박자로 들어간다거나 하는 기교는 감점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17/08/09 22:04
정확한 악보타이밍에 건반을 누르는 건 기본이고 어느정도 레벨이상이면 악보에 나타난 악상기호들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예술이니만큼 얼마나 감정표현을 잘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17/08/09 22:08
뭐 기준이 주관적인거야 예술분야에서는 당연하지만....콩쿨에서 1등하는 연주자꺼 들어보면 분명히 같은곡을 해도 분명히 다르긴 다릅니다. 객관적으로는 테크닉평가도 당연히 하고요. 일단 안틀리고 끝까지 하는건 어느 나이수준이상 콩쿨이면 대부분 하긴하지만 미세하게 나는 테크닉적인 차이가 곡 전체에 누적되면 상당히 실력차이가 느껴지기도합니다. 저도 전공생은 아닌 비루한 클래식취미생으로써 뭐라고 하긴 그런데 테크닉적인 정확도 뿐만아니라 주관적인 음악적인 느낌을 잘살리고 못살리고가 분명히 연주자마다의 개성도 있지만 클래스 차이에 따라서 우열이 확실하기도 해요 크크 전공생이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그 우열의 원인이나 요소를 말하기는 어렵지만요
일단 잘하는 사람은(피아노도 그렇습니다 주로 현악기나 관악기는 더 그렇지만)음색부터 달라요 사실 현악기는 도레미파만 시켜봐도 잘하는사람은 확 티가나요. 고전쪽(바흐 하이든 모짜르트 기타등등)곡은 이런 음색이 특히 중요한 편인거같구요..특히 모짜르트 음악은 그 모짜르트 특유의 음색이 있어요. 그런걸 얼마나 잘살리냐가 중요한거같고... 낭만쪽 음악으로 오면올수록 감정표현같은걸 좀더 다이내믹하게 해야한다그래야하나..피아노하고 포르테 차이도 좀더 커지는 느낌이고.. 연주자 자신의 개성이나 색깔도 중요하지만서도 작곡자에 따라 연주해야하는 톤도 달라지기도 합니다. 시대마다 좀 어울리는 연주방법이나 음색이 있기도 하고 특정 작곡가만 독특한 색깔이 분명있긴있어서 그런걸 얼마나 잘살리느냐도 매우 중요한거같아요. 그래서 해외 유명 콩쿨보면 차이코프스키콩쿨 쇼팽콩쿨 이렇게 특정 작곡가곡만 가지고 경연하는 콩쿨들이 많아요.
17/08/09 22:12
굿인가 케쿨인가를 판단하는 기준? 을 보통 음악성이나 예술성으로 표현을 하지 않을까요. 똑같은 박자에 떨어지더라도 그걸 딱딱 정박지켜서 타건한다기보다는 전체적은 큰 음악. 또 그안에 있는 프레이즈 또 그안에서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에 맞춰 음색, 박자에 맞게 딱딱 누르는데 건반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그걸 정확하게 누른다기 보다는 그 정확하게 눌러야 되는 스코어를 자기만의 기준으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17/08/09 22:25
아는만큼 들립니다.
저도 제가 못하는 악기들은 구별이 잘 안가는데 제가 하는 악기들은 "프로"와 잘치는 "아마"는 차이가 들립니다.
17/08/09 22:47
기본 전제는 케쿨입니다. 굿은 후원 달린 콩쿨부턴 나가리고요.
지정곡 1, 자유곡 1로 많이들 합니다. 기교라고 해봐야 국내 대회에선 개인의 창작이 거의 안 들어가고 재현을 얼마나 잘 하냐를 따지는 수준이라서 1. 소리 크기입니다. 터치 잘 배운 애들은 칠 때 소리크기부터 달라요. 5할은 이 걸로 떨어집니다. 부드럽고 큰 소리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하죠. 2. 소리 강약입니다. 약할 때 약하고 강할 때 강해야죠. 3. 악상 표현입니다. f,p >,< 이런 거가 위에거라면 [빠르지만 지나치지 않게]라든지 [춤추듯이]라든지 끊어! 끊으라고!!! 라든지 얜 좀 이어~라든지의 변화표현..이랄까요? 4.3.까지가 초짜 갈라내는 거고 프레이즈(흐름) 구현으로 보통 순위권 갈립니다. 음악에 흐름이 있어요. 가장 중요한 주제, 이음매, 변주... 이런 거를 [요 건 이음매입니당. 너무 티나지는 않지만 전 부분 느낌과 뒷 부분 느낌의 중간느낌이죠]하고, [요 건 중요주제입니다. 완전 멋지죠?!]하고 표현하는 겁니다. 5. 시대별로 살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바하는 케쿨하게! 깔끔! 담백!이런 느낌이라면 낭만파 넘어가면 꿀떨어지게~ 느끼~하게.... 이런 느낌을 살리고, 이 느낌은 개인별로 차이가 매우매우 큰데, 이 느낌 많이 봐요 동네 콩쿨급에선 이 정도 기준 쓰인다 알고 있습니다. 체크리스트랑 심사점수 관련해서 얘기 들은거 적어봐요...
17/08/09 23:26
오...클래식을 좋아하지만 뭔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고 있던게 구체화되는 느낌이네요 크크 그죠 프레이즈구성이 중요하던거 같아요.
17/08/09 23:55
이지투디제이에서 노트 박자에 정확히 맞춘 걸 말합니다. 굿은 어느 정도 박자를 맞추면 뜨는 판정이고요.
그러니깐 기본 전제가 케쿨이란 말씀은 박자를 칼같이 맞추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학 때 보컬했었는데, 당시 선배가 말하길 음정이나 박자를 1/64까지 맞춰내면 음색이 아무리 구려도 노래 잘 부르는 사람 취급받는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니깐 음악에서 음정 박자를 칼 같이 맞추는 건 프로 수준의 기본이자 시작 같은 거랄까요;;
17/08/10 00:01
이지투디제이 판정 중 가장 좋은 판정이죠.
Fail / Miss / Good / Cool / Kool 순으로 좋은데, Kool이라서 케이쿨이라 합니다.
17/08/09 22:12
스타로 따지면 아마고수와 프로의 차이 아닐까요? 같은 자원먹으면서도 초반 일꾼 나누기랑 빌드 구축까지는 비슷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디테일 차이가 나면서 나중엔 큰 차이가 나는 것처럼
17/08/09 22:16
피아노는 잘 모르지만.. 기타 같은건 같은 곡을 연주해도 슬래쉬 잭 와일드 폴 길버트 다 다르잖아요.
저야 음악을 공부한 적이 없어서 그런건 잘 모르지만 그냥 자신만의 느낌이랄까.. 악보 그대로 쳐도 각자 느낌이 분명히 다를겁니다.. 아마도...
17/08/10 09:46
어릴땐 그거 하는데 한세월 걸리는 분들도 있지만 어른되서 배우면 약간 칠줄 아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무지하게 짧습니다. 두 손으로 다른거 치는 정도는 빠르면 수시간 늦어도 며칠만 해보시면 쉽게 됨...
17/08/09 22:23
간단하게 건반만 눌러도 세게, 약하게, 짧게, 길게 누르는 것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다 다른 악기가 피아노입니다. 단순하게 악보에 나와있는 걸 박자에 맞춰 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어떤 느낌을 녹여내느냐가 실력차이를 드러내죠.
17/08/10 00:06
악보도 악보 나름이죠. 인간이 할 짓이 못되는(...) 리스트니, 라흐마니노프니... 하는 게 아니더라도,
실력자와 초보가 치는 "엘리제를 위하여"만 돼도 하늘과 땅 차이가 나니...
17/08/09 22:29
건반 누르는 힘에 따라 확 차이납니다. 짧게 툭 치느냐/길게 누르고 있느냐 같은 것도 마찬가지이죠.
거기에 페달이 따로 있는데 페달에 따라 길~~~~게 음에 여운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고 더 둔탁한 음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고. 위에 설명한 것을 이것 저것 조합한다손 치면 건반 하나를 타건하는데에만 적어도 10가지 정도의 타건 방법이 있겠죠. 그걸 악보에 맞추기도 하겠지만 연주자 개인의 즉흥으로 다르게 누를 수도 있고. 그걸 10손가락을 죄~다 따로 놀리면서(이건 진짜 어떻게하는건지 아직도 모르겠...) 타이밍은 맞게 느낌을 살리면서. 겉보기엔 입문이 쉬워보이지만 파고 들 수록 복잡해지는게 피아노죠. 그 겉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속기도 하지만...
17/08/09 22:36
영발단 보면 정말 신기한게
수학잘하는 애들이 피아노에 관심이 가면 피아노를 잘치고 작곡도 잘합니다 음악도 결국 계산해야 잘된다고..... 재능이 있는 분야별로 생각치도 못한 결(?)이 있더라구요
17/08/09 23:22
얼마 전인가 실제로 아이들의 수학능력과 음악과의 관계성에 대한 논문도 나왔었죠. 피아노 교육을 시켰을 경우 아이들의 수학능력이 향상된다는 내용이었는데
17/08/10 01:51
음률체계를 발견하신 분이시죠~^^
옥타브 개념은 이전 사람들도 알았다고 보이구요... 악보체계는 한참 뒤에 나옵니다.... 그 전까지는 닥치고 구전구전.....
17/08/09 23:56
괴델 에셔 바흐 라는 유명한 책이 있죠. 수학 미술 음악 을 관통하는 큰 주제를 설명했습니다. 셋 모두가 가지는 공통점이 굉장합니다.
17/08/09 23:58
피아노의 정식 이름은 피아노 포르테 입니다
피아노 = 약하게 포르테 = 강하게 인데 이름이 피아노 포르테가 된 것은 일종의 기계장치인 건반악기에서 강약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졌고 실력에 따라서 연주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저는 막귀라 잘은 모르겠지만요
17/08/10 01:53
건반악기가 현을 뜯는 방식에서,
현을 망치로 치는 방식으로 바뀌죠... 그렇게 바뀔 쯤에 생겨난 별명이 피아노포르테라는 거죠... 그게 아마 베토벤이 한창 활동하던 때 일입니다... 그 이후 피아노로 곡쓰신 분들이 쇼팽, 리스트, 슈만 등등이죠...
17/08/10 00:15
저런 콩쿨같은데서 연주를 한다는 걸 리듬게임에 비유하면....
대충 31건반짜리 리듬게임인데(실제 피아노는 88건반이지만... 다 쓰지는 않으므로;;;), 모든 노트가 롱노트(길건 짧건 길이를 다 맞춰야함) 이고, 떨어지는 바 중에 빨간 바는 쎄게 치고, 노란 바는 중간 세기, 하얀 바는 약하게 쳐야 하며, 간간히 페달도 있는 수준이라 보면 됩니다.
17/08/10 00:56
리듬게임과 악기의 차이는 결국 표현의 차이죠. 음정박자가 중요한 건 당연하지만, 결국은 악기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걸 표현하는 겁니다.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는 차이가 크죠.
17/08/10 08:12
개인적으로 음악/미술에 재능있다는 걸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냥 맞는 걸 맞게 한다;; 수준인 것 같고, 그건 기회 되면 많은 아이들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발현이 쉬워서 이슈가 잘 될 뿐이고요.
17/08/10 08:38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재능이 다 별거 없는게 되죠. 일단 경연 수준으로만 가도 맞는걸 맞게하는건 기본이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거에서 등수가 결정 난다고 봅니다.
17/08/10 08:47
애들 대상으로 하던 지역 콩쿨이긴 한데 2등까진 해봤습니다. 그 후 1년 있다 피아노는 접었고요.
전공으로 하면 다르지만, 영재발굴단의 수준에서는 산낙지 잘 먹는 아이와 다를 게 없어요. 저런 프로그램이 다 그렇듯, 그저 정규 교육에 대한 대중의 혐오와, "보통" 성공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인생을 흘려보낸 사람들의 지난 환상을 자극할 뿐이지요.
17/08/10 09:13
더 나아가자면, 저런 프로그램이 흥하는 이유는 "알아들을 수 있는" 재능[으로 버여지는 것]을 방영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의대생들이 수술하고 인턴뛰는 거라던가 과학자들이 온종일 수식 두 줄 쳐다보거나 실험하고 있거나, mlb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이나, 페이커가 솔랭뛰면서 보여주는 다른 수준의 무빙에서 나오는 다른 수준의 재능을 보통은 알아보지 못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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