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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3 14:56
맞아요. 저도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거든요. 올해 연세가 61이신데 지금까지도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운동을 하루도 빼놓지 않으세요. 진짜 부지런하십니다. 게다가 제가 성인이 되기전까지 주말마다 바다, 산, 냇가, 강 등등 데리고 다니셨어요. 그덕분에 어렸을때를 생각하면 행복했던 기억이 더더 많네요. 타지생활로 힘들때 한번씩 생각나는게 아빠랑 같이 산 정상에서 먹었던 컵라면이랑 하산하면서 먹었던 도토리묵이 생각나거든요. 그때 아빠가 해주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내가 열심히 사는걸 너에게 보여주면 너도 그대로 나를 보며 따라오지않겠니.. 라고 하셨죠.
31살이나 먹은 처자가 고향집에 갔다가 다시 올라올때 아빠볼에 뽀뽀를 할 수있는것도 안부전화 끝에 사랑한다고 말 할수 있는것도 아빠가 제게 줬던 그 기억들과 자상함이 아니었나.. 싶네요.
17/09/23 17:42
정말 좋은 부녀지간 이시군요.
저도 딸 아이에게 잘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사이가 소원해지는 선배들을 보면 벌써 두려운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이제 다섯 살 밖에 안되었지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17/09/23 15:19
저는 일할떄 이렇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이거 해라 저거해라 왜 이렇게 했냐 등등 안갈구고 그냥 내가 더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 보여주면 부하직원이 나를 보며 저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따라오지 않겠니? 라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는 안되더라구요;;; 그냥 호구로 봄. 더 시키고 이용하더라구요. ㅜㅜ 저는 일잘하는 상사보면 배우고 그만큼 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인데 사람 맘이 다 내 맘 같이 않은....
17/09/23 15:31
잘하는 놈 일하나 더준다고, 일이라는 놈이 하면 할수록 더 늘어나는 겁니다...
엉뚱한 일 안만들고, 제때제때 윗선과 이야기해서 '급한 일' 안만들고, 타부서와 적당히 쇼부쳐서 '하지 않아도 될 일' 안가져오는게 일 잘하는 상사죠. 열심히 일하는 상사가 일잘하는 상사가 아니에요..
17/09/23 15:06
공감합니다. 제가 부모님에게서 사람을 느낀게 서른이 되어서였거든요.
그 전까지는 제가 날 때부터 어른이던 분들이시다보니, 그 분들도 날 때부터 어른이었던 것처럼 제가 생각했었죠.
17/09/23 16:08
아내가 본인에게 가진 기대감보다
딸이 본인에게 가진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겠죠 요새 결혼이 계속 하기 싫은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어요,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질 자신이 점점 없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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