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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6 11:54
저희도 남자어른들과 할머니 상, 그 아래 남녀상관없이 아이들 상, 가장 아래 어머님들 상이 있어요.
어른들 자체가 저런 문화에 익숙해서 어머니들은 명절되면 주방에서 안나오시고, 나오시라해도 불편해하시더군요..;;
17/12/26 12:41
저희 집이 그런데 강제로 그렇다기보다 암묵적인 차별이죠. 물론 그 차별의 대상은 여자들이 아닌 남자, 그 중 어르신들.
잔소리 듣기 싫어서 거실에 차려지는 상을 다들 선호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끌려가야해요...
17/12/26 10:59
80년대 명절에 시골가면 저렇게먹었던기억이..
식혜도마시고 과일 깎아주시면 다 먹고 작은 어머니들 오셔서 상 들고나가시고 설거지하셨죠.. 진짜 이상하다는생각많이했었습니다
17/12/26 11:02
90년대 초반 부산에서 차례 지낼때 생각나네요.
어머님들 발언권도 쌔고 그때나 지금이나 차별 없이 지내는 집안인데.. 그냥 그때는 자연스례 차례 끝나고 나면 작은상 하나는 따로 펴서 어머님들만 드셨습니다. 90년대 중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레 상을 합쳐서 식사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늘 그랬으니 자연스레 그리 드셨던 것 같은데..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진짜 조선시대 분위기네요...
17/12/26 11:03
아직도 기억납니다.
예전 명절 아침에 특집으로 하던 드라마 내용이 아들 하나에 딸 여럿있는데 딸들은 중졸에 공장 죄다 보내고 아들 하나는 대학까지 보내고 맨날 아침엔 계란 후라이 올려주고, 딸은 계란 보고 군침 흘리다가 할머니한테 반항하고...
17/12/26 11:08
시댁 큰집이 저래요! 바로 옆에서 먹긴 하는데 상을 따로 차려요. 처음 가서 먹는데 남편이 옆에 없어.... ㅠ 정작 남편은 그걸 인식 못 하고 있더라고요. 말해주니까 알고.
17/12/26 11:33
처 외할머니댁 가면 아직도 따로 앉습니다.
남,녀로 따로 앉는건 아니고 서열 1~6위 정도 한 상에 나머지는 다른 상에 이런 느낌인데 손주사위라 서열 높은 상에 앉아서 먹어서 너무 불편합니다.. 그냥 다른 상에 앉아서 편하게 먹고 싶어요 ㅠㅠ
17/12/26 11:36
지금도 저럽니다.
그래서 마눌님 시골에 데려가기가 넘나 싫어요. 우리집쪽이야 가서 집안일하고 저런 대접받는게 괜찮다 치더라도 시골집에 가면 저 대접을 고스란히 받고 온갖 음식준비를 다해야하니..
17/12/26 11:59
저흰 아직 상을 따로먹긴하는데..
큰방에 어르신들 거실에 아버지 형제분및 사촌.. 그리고 어머니들 작은 어머니들.사촌 형수들.. 근데 이게 차별적인 면도 있겠지만.. 좁아서...나누어 먹는 방법뿐이 없더라구요... 원체 대가족에 저흰 아직 사촌들까지 다모이다보니..사촌형들의 자식까지 합치면 밥을 한번에 2-30명이 먹어야 하니..너무 좁아...
17/12/26 12:07
여자는 예전문화에선 겸상을 못했죠
심지어 자기밥이 없고 남자상에서 남겨야 잔반을 먹는 형태였다고 들었어요 이후에는 잔반은 아니고 옆에 다른 상을 두는걸로 변모했고 (반찬은 좀 차별화) 그리고 저는 장남의 차남인데 겸상 못했습니다 크크 할아버지 아버지(장남) 형(장손)만 한상에서 먹고 저는 어머니 할머니 삼촌 등등 과 같이 먹었죠
17/12/26 12:15
그냥 상 따로 먹는게 끝이 아니죠. 저 자세 그대로 남자들 밥 다 먹으면 남은 반찬으로 밥먹는 경우도 많고, 식사 끝나면 바로 상 치우고 물 내가고 과일 깎아서 대접하고 술상보고 이런걸 유기적으로 해야 되니 여자들은 편히 앉아 밥 못먹는 경우도 많아요. 대충 탕국에 말아서 후루룩하거나 나물에 비벼서 후딱 먹죠. 결혼 초에는 명절때 하루종일 앉지도 못 했어요. 끊임없이 나오는 설겆이거리들.....
17/12/26 12:21
저희도 상 따로 먹긴했는데 다같이 먹기엔 상이 부족하기도 하고 이젠 어른들도 돌아가시거나 노쇠하셔서 큰집에 안오는 분들도 많고 이제 다 같이 먹습니다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분위기 저는 장손인데도 자리없어서 할머니들이랑 먹었습니다 크크
17/12/26 12:43
평소엔 아니지만 명절엔 저런 집 많을 걸요. 며느리들이 음식 장만하고 상차리느라 마지막으로 먹고 할배할매와 남자성인들만 거실에서 먼저 드시고 애들과 며느리는 나중에 먹거나 따로 상차리죠.
17/12/26 13:05
사실 잘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제사나 차례때 보면 같이 안먹었네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음식 차려주고 후다닥 남자들이 먹고 여자들이 자리가 나면 먹었던거 같아요
17/12/26 13:12
저런게 잘못된걸알지만 저걸 고치려고 나서는 순간 화살이 여자한테 갈수도 있다보니 쉽게 고칠수가 없어요. 지금 노인분들세대가 지나야 바뀔수 있을거같습니다
17/12/26 13:45
작년 결혼하고 시댁에서 첫 명절 지내는데 정말 컬쳐쇼크였죠. 저는 어머님과 작은어머님들과 계속 부엌에서 일하느라 바쁜데 남자들은 거실에서 TV보면서 소파에 누워있고. 밥상도 따로 해서 먹는데 엄마생각 너무 나더라구요. 이제까지 시어머니 모시며 사시며 혼자 얼마나 서러웠을까.
17/12/26 15:39
할머니댁 가면 밥먹을 때 할머니는 밥 따로 드시고 어머니는 부엌에서 나오지도 않으시는 게 저런 것 때문이었군요
20년 넘게 살면서 이제야 알았네요
17/12/26 16:15
물론 집이 좁아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다르게 보면 집이 좁은데 왜 남자들만 방에서 먹을까요.
'방이 좁아서'는 이유가 안된다고 봐요.
17/12/26 16:27
저는 이제 막 30대인데 제 나이대만 해도, 명절에 보이는 각종 차별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 따로 차려서 먹는거야 집안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머니들이 음식 다 차리고 아버지들은 상치루고 먹는것만 하는건 대부분 공통이죠. 명절문화자체를 바꿔야 할것같아요. 다같이 만들던가 업체에 주문해서 차려달라 하던가 해야지..
17/12/26 17:49
아핳핳 어제 저희 집 제사였어요. 삼사일 전부터 장보고 음식하고 당일날은 정신없이 상차리고 애들 밥먹이고 보니 제 밥이 없더라고요. 애들 먹다 남긴 밥 한 숟가락 먹고 치우고(그나마 설거지는 손아래 동서가 해 줌) 손님들 드실 다과 내고 손님들 배웅 한 뒤에 신랑에게 나 사실 밥없어서 밥 못먹음 하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손님들이랑 이야기 나누느라 전혀 몰랐다네요. 일은 일대로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니 서러워요ㅠㅠ
그래서 오늘은 남편이 집안일 할겁니다. 낄낄.
17/12/26 18:19
저것도 아버지만 외벌이 하는게 당연하던 시대에나 있을법한 문화같아요. 아무래도 이번 설때 저보다 먼저 결혼할 형님이 선전포고 할것같습니다. 내년부터 주문해서 먹자고 크크.
17/12/26 16:57
서구 페미니스트들도 명절 남녀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같이 상 차리자!'에서 '그냥 외식을 하자!'로 방향을 바꿨을 정도로 뿌리깊고 널리퍼진 악폐습이죠. 걔네는 상 따로 차려먹는 꼬락서니까지보면 까무라칠걸요.
17/12/26 19:56
저렇게 눈에 확연히 보이는 차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실 어쩔 수 없는건 아니잖아요. 큰소리 내기 싫어서, 여자들이 희생하면 조용히 모두가 다복한 명절을 보낸다 생각해서 참고 넘어가는거지.. 결과적으로 누가 행복한지 모르겠지만요. 생각해보니까 저 어렸을 땐 명절만 저러지도 않았었네요. 아빠 오빠 드시고 난 상에 남은 반찬으로 밥 먹었던 기억이 나는걸 보면 명절에 저러는건 너무 당연했을거에요. 그나마도 밥 먹는데 자꾸 물 가져와라 과일 가져와라 뭐 해라 해서 그 밥도 곱게 잘 못 먹었던 기억도 나고요. 그 어린 나이에도 참 사는게 더러워서 나는 얼른 독립할거다 결혼 같은거 안한다 했던 기억도 나고요.
17/12/26 21:45
지금도 저희 외갓집은 겸상합니다. 남자 어르신들은 거실 큰상+여자 어르신들은 부엌 작은상+40대 미만은 남녀 섞어서 다른 방에서 먹고요. 한쪽은 술상이 있습니다. 명절에 남자들은 하루 종일 먹고, tv보고, 화투치시고, 술 마시고, 딸들은 대체로 모여서 수다떨거나 쉽니다. 며느리인 숙모 두 분만 몇십인분 20첩 밥상 술상 과일상 차리느라 죽어납니다. 거의 두분은 국에 밥 말아서 후르륵 먹고 계속 일하세요. 밥 먹자마자 설거지도 마당 큰 대야에 퐁퐁 풀어서 하고.
웃긴 건 제가 도와드리러 부엌 들어가려고 해도 본인들이 막으십니다. 가서 술 마시라고.. 반면 사촌여자애는 같이 전 부치고 있고요. 왜 넌 전 부치는데 난 못 들어가? 하고 물어보면 넌 딸의 딸이고 난 며느리 딸이잖아. 하고 웃더라고요. 사촌오빠가 장손인데 장가는 갈 수 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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