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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7 02:58
16~17세기 작물, 그것도 현대적으로 종자개량 완료 + 유리 + 얼음... 그나마 수저 포크 없는 것이 고증이네요.
고증대로 가면 호밀 등으로 만든 제대로 부풀지 않은 검은색 거친 빵, 빵을 넣거나 귀리 같은 걸 그냥 적당히 갈아 넣어 끓인 죽, 염장 보존식품 (소시지 등), 상온의 맥주 (에일이지 라거 아님. 재수없으면 좀 시큼할 수도) 정도를 나무그릇에 담아 손으로 먹으면 대충 맞지 싶습니다.
18/01/17 09:49
윗 리플이 서민판입니다. 귀족이 저 수준으로 먹어야 할 상황이면 서민들은 굶어죽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물론 서민들 형편이 시대마다, 상황마다 달랐던지라, 흑사병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민들도 신선한 쇠고기와 계란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두 세대만에 인구가 도로 늘어서 백 투 더 헬이 됐다는 건 함정이지만요...
귀족들은 100% 밀로 만든 잘 부푼 흰빵과 신선한 고기 (직화 말고 빙빙 돌려가며 은은하게 구운 것)를 먹었습니다. 직접 사냥해서 잡은 고기를 최고로 쳤고, 현대보다 '새' 고기의 격이 높았습니다. 지옥/지상/천국 식으로 생각한 덕인데, 같은 맥락에서 높이 매달린 과일 역시 귀족들이 좋아했습니다. (돼지 밥으로 쓰는 도토리는 제외) 포크를 쓴 것은 꽤나 늦은 시기에 일어난 일이어서, 귀족도 그냥 손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잘 나타나 있는데, 서민부터 왕까지 너나없이 다들 손으로 먹었습니다. 물론 나무가 아닌 은식기를 썼다는 차이는 있지만요. 후추를 사면 소를 덤으로 줄 정도로 향신료 값이 끔찍했기 때문에, 부의 과시를 위해 향신료를 많이 때려부은 요리들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현대 서양요리보다는 차라리 인도 커리를 떠올리는 편이 그 당시 요리에 가까울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항해시대 게임에 나오듯, 세월이 지나면서 향신료 값이 폭락하자, 향신료를 들이붓는 일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남~서유럽 기준). 이 분야 좋은 참고도서로는 마시모 몬타나리, <유럽의 음식문화>가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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