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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06/21 13:22:39 |
Name |
John Snow |
출처 |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1806210019299890&select=swt&query=STARBUCKS&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6jRGYtYi3DRKfX@hlj9Sf-Ajhlq |
Subject |
[유머] [펌] 노량진 총무 썰 2부.txt |
엠팍에서 퍼왔습니다.
초성체 부분만 제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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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 노량진 식사 질문글이 올라와 그걸 보고
문뜩 떠오른 옛기억에 써 본 글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커서
글을 이어가기가 조심스러워지긴 합니다.
다만 낚시라는 오해만큼은 벗어났으면 해서 일단 하나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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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 30분.
11시인 고시원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터라
심심꽤나 지겹고 나태해지고
멍해있을 시간. 옆에는 오후 타임 총무가 심심하다며 내려와서
총무실 컴퓨터로 스타를 하고 있다.
그 순간,
에어컨 때문에 닫아놓은 총무실의 작은 창문에서 소리가 났다.
'똑똑똑'
실원: 안녕하세요. 총무님.
총무: 네. 안녕하세요. 무슨일이세요?
(이 분은 입실한지 보름 남짓 되었고 작고 하얀 피부에 귀여운 얼굴,
그리고 볼륨이 드러나는 달라붙는 원피스를 자주 입고 다니며
총무들과 마주쳐도 인사를 환하게 잘해주는 21살 일반행정 공무원을 준비하는
여성분이었다.)
실원: 총무님! 그게.. 그러니까..
총무: 왜요?
(조금 취한 듯해서 발음이 꼬여있는 느낌이었다.)
실원: 저 밖에서 한 잔 마시고 왔는데요~
조금 더 마시고 싶은데 저랑 맥주 한 잔 더 하실래요~?
총무: (.....!)
그..그런데 저 끝나려면 30분 남았는데요.
실원: 그럼 30분이나 기다려야돼요??
총무: 그럴 수 밖에 없죠..
그러자 그때 스타를 하던 오후 총무 동생 녀석이
눈은 모니터를 그대로 응시한 채 말을 했다.
동생: 휴.....
가세요.....
제가 정리하고 마무리 할게요..
그렇게 둘은 근처 노량진 술집으로 향했다.
인사는 하는 사이였지만 이런 둘 만의 대화자리는 처음이라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할지 고민이었는데
이 친구는 한 잔하고 왔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말을 술술 풀어가고 이어갔다.
자기 꿈, 고시원의 불편한 점, 공무원이 됐을 때의 각오? 등등
처음엔 평범하디 평범한 주제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술이 점점 들어간 뒤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전 남자친구와의 과거,
남들은 잘 모르지만 자신있는 자신의 신체부위,
스킨쉽을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
등등의 성적인 주제들로 전환이 되기 시작했다.
작고 귀엽지만 의외로 있는 볼륨과 잠자리에서의 적극성..
이런 것 때문인지 전 남자친구는 너무 잠자리만 원해서 뻥 차버렸지만
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먼저 스킨쉽을 할 정도로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친구의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헤헤거리며
크게 호응하기에는 12살이라는 나이차이가 마음에 걸려서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남자 앞에서 서슴없이 해요?"
라며 무심한 듯 받아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소주 두 병이 비어졌고 주문한 안주가 바닥이 났을 때 쯤 그 아이가 말했다.
실원: 아휴.. 이제 술은 도 못 먹겠다.
총무: 그러게요. 먹을 만큼 마셨네요. 들어갈까요?
실원: 어딜 들어가요?..
총무: ;;; 당연히 고시원이죠..
실원: 근데 들어가기가 싫은데....
총무: 그럼 술을 더 머실거예요? 조금 취한 거 같은데.
실원: 술은 됐고..음..
(은근슬쩍 말을 놓더니 이젠 아예 놓은 것 같다.)
총무: 그럼 들어가야죠.
실원: 들어가긴 싫다니까..
총무: 그럼 어떡해요.. 이 시간에 갈 데도 없는데.
실원: ..오빤 원래 그렇게 순진한 편이야? 아니면 그런 척 하는 거야..?
총무: 제가 뭐가 순진해요?
실원:.......벼X신..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 한 거였지만 분명 난 들었다.)
총무: 지금 뭐라고 했어요?
실원: 아냐. 알단 나가자.
술집은 나온 후 고시원 쪽으로 둘은 걷기 시작했다.
실원: 오빠.
총무: 네..?
실원: 말 놓으라니까.
총무: 고시원 내에서 누군 말놓고 누군 존대하고 그러면 말 나와요.
이래봬도 전 노량진에서만큼은 '공인'이라 생각하고 산답니다.
길거리에 쓰레기도 안 버려요.
실원: 크크크크크크 공인 크크크크크크
어찌됐건 내가 아까 했던 말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총무: ............
(나이 삼 십 먹은 내가 짐작가는게 없을리 만무하지만 일단 침묵으로 대신했다.)
실원: 진짜 몰라??
총무: (..집요했다.)
흠....그..그럼 뭐.. 그게 모텔 가잔 얘기였나...
실원: 헐......!! 미쳤다. 완전 변태네.
총무: 아 그럼 어쩌라고! 뭔데 대체!
(처음으로 반말이 튀어나왔다.)
실원: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정답!!
총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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