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1장. 전투의 기본원칙
레슬링 연습은 무기술에도 유용하다.
상대를 넘어뜨리기 위해, 또는 넘어지지 않게 버티면서 다리와 몸을 움직이는 훈련은
적의 무기를 피하거나 적이 공격에 반응하기 어려워할 타이밍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그곳을 즉시 공격해라.
첫 공격은 가벼운 페이크로 상대를 도발하고, 두 번째 공격을 진심으로 강하게 치는걸 권장한다.
검을 들고 있으면 (오른손잡이 기준) 가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베는 것도 좋다. 잘 통하는 수법이면서 꽤나 안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다음 앞으로 디딘 발을 뒤로 빼면서 다시 팔을 뻗어 찌르며 거리를 벌려야 한다.
항상 경쾌하게 움직이고, 칠만한 곳이 딱히 보이지 않으면 우선 손목을 공격해라.
12장. 폴액스 사용법
폴액스를 다루는 기본기는 다른 모든 장대무기에 응용될 수 있다.
우선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폴액스로 상대의 상체를 공격한다.
그런 다음 즉시 원래 위치로 물러나면서 갈고리로 상대의 다리를 벤다.
이 모든 과정이 한 동작으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하체를 공격할 때는 상대에게 머리를 공격당할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검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왼쪽 오른쪽으로 자세를 바꾸면서 페이크를 걸어라.
실전에서는 날카로운 부분으로 베거나 찌르는 공격이 대체로 효과적이고, 망치머리는 가끔 필요할 때 쓴다.
14장. 양손검 사용법
VIDEO
양손검을 다루는 기술은 한손검과 동일한 내용이 많다.
기술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이를 전부 시행하기 위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지만,
가장 중요한 기술은 스페인 사람들이 몬탄테montante 라고 부르는 두 종류의 올려베기다.
(오른손잡이 기준) 뒷발인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오른쪽으로 베고, 다시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왼쪽으로 올려 벤다.
중간에 찌르기를 섞어주는 것도 좋다.
검을 쥔 손이 공격당하는 걸 막기 위해 칼끝은 항상 상대를 겨누고, 공격할 때든 방어할 때든 검신이 전방으로 길게 뻗어있어야 한다.
상대의 내려베기를 올려베기로 쳐서 막은 다음 상대의 손을 아래에서 베는 공격도 잘 통한다.
하지만 사람의 팔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빠른 올려베기가 느린 내려베기에 밀릴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길게 뻗은 상대의 팔을 칼끝으로 베면서 뒤로 물러나라.
왼쪽 오른쪽으로 자세를 바꾸면서 페이크로 상대를 유인하고, 다른 쪽을 공격하는 수법은 언제나 유용하다.
상대가 먼저 뭔가 시도하려고 하면, 앞뒤좌우로 움직이면서 교란시켜라.
하지만 무기를 든 손은 항상 상대의 공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낮은 찌르기는 앞으로 들어가면서 찌르고, 높은 찌르기는 뒤로 물러나면서 찌르는게 좋다.
양손검술을 배운 적 없고 폴액스를 쓰는 법도 모르는 사람들은 주로 손, 다리, 머리의 방어가 취약하다.
16장. 힘이 강하거나 약한 적을 상대하는 요령
힘쌘놈과 싸워야 한다면 가벼운 무기를 골라서 넓은 장소로 유인해라.
힘이 약한 놈과 싸워야 한다면 반대로 무거운 무기를 골라서 좁은 장소로 유인해라.
적이 멍청하다면 우선 갑옷으로 잘 보호된 신체 부위를 가까이 들이밀어라.
단순한 건지 용감한 건지, 적을 때릴 수 있으면 갑옷을 입고 있어도 일단 때리고 보는 놈들이 있는데,
그렇게 공격을 유도하고 빈틈을 노리면 쉽게 이길 수 있다.
18장. 단검 사용법
단검 기술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곧 레슬링에서 중요한 기술들과 같다.
(오른손잡이 기준) 무기를 들고 있는 적의 오른손을 내 왼손으로 붙잡으면서, 적이 내 오른손을 붙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레슬링으로 상대를 넘어뜨리고 싶으면 오른발을 깊게 내딛으면서 오른손으로 상대의 가슴을 눌러라.
위에서 내려찍고, 상대가 막으면 다시 아래에서 올려찌르거나 상대의 손을 벤다.
상대가 막지 않고 쳐내려 하면 피해서 얼굴을 찔러라.
단검이나 단검을 든 손을 붙잡으려 하면 앞발을 뒤로 빼서 잠시 거리를 벌린 다음 다른 곳을 찔러라.
단검을 들고 레슬링을 할 때는 누구든 순식간에 칼에 찔리거나 바닥에 던져질 수 있다.
하지만 위의 내용을 명심하면 적어도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30장. 배운 기술을 다른 기술에 응용하는 법을 아는 것에서 얻는 이점
높이뛰기를 잘하는 사람은 힘의 방향을 위에서 앞으로 바꾸기만 하면 멀리뛰기도 잘할 수 있다.
낮은 안장에서 말을 잘 타는 사람은 약간의 연습으로 높은 안장에서 말을 잘 탈 수 있다.
하지만 배운 기술을 다른 기술에 응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매번 뭔가를 새로 배울 때마다 기초부터 반복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책의 앞부분에서 미리 설명한 것과 같이, 모든 무기술은 폴액스와 양손검의 기술에서 응용될 수 있다.
2권 13장. 프랑스와 독일의 폴액스
프랑스인들과 독일인들은 검이나 폴액스를 마치 길거리에서 주먹싸움하듯이 사용한다.
어린아이, 여자, 농부들에게 막대기를 쥐어주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처럼
내 막대기를 상대 막대기 끝에 붙이고 위아래로 크게 빙빙 돌리는 것이다.
노련한 전사들은 가까이 붙어서 레슬링을 걸 생각이 아니면 이 팔 돌리기 시합에 어울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레슬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 몸을 찌르고 베는 기술을 배워야할 것이다.
20장. 한손검 사용법
한손검 사용법은 양손검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앞에서 설명한) 좌측베기 2연타 후 얼굴 쪽에 견제 공격을 날리며 뒤로 빠지는 기술이나
다리를 공격하는 척하다가 손이나 머리로 올려베거나, 그 반대의 공격 등에 더 적합한데,
명심해야 할 것은 좌측베기를 너무 자주 쓰면 안 된다는 것과
하단을 공격한 다음에는 즉시 올려베기로 상단을 방어하며 뒤로 빠져야 된다는 점이다.
44장. 보병이 기병을 상대하는 방법
우선 양손으로 창을 부여잡고, 전방으로 길게 뻗은 채 적을 기다린다.
기병이 40~50걸음 안으로 들어오면 왼손으로 창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투창이나 돌멩이를 집어서 던진다.
기병이 바로 앞까지 다가오면 다시 창을 양손으로 잡은 다음
옆으로 빠지면서 적의 무기를 쳐낸다.
기병이 옆으로 지나치면 쫓아가서 말이나 기수를 찌르고,
기병이 돌아서 반격하려고 하면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공격한다.
기병이 정면으로 돌격해 짓밟으려 할 경우 말의 머리를 공격하면서 옆으로 피한다.
계속 같은 방향으로 피하거나, 어느쪽으로 피할 것인지 너무 티내지는 말고,
도보전투에서 적의 상하좌우를 동시에 견제하는 느낌으로 말과 기수를 동시에 견제해라.
검으로도 할 수 있지만, 중간 길이의 창이 더 좋다.
보병이 갑옷을 입고 있고, 기병이 짧은 무기만 들고 있다면
낮은 자세에서 말의 아랫배를 찌르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위에 적은 원칙만 잘 지킨다면 보병이 유리하지만
실제로 기병에 맞서 싸울 용기를 가진 병사는 별로 많지 않다.
기병 입장에서는 창대 중간을 한손으로 잡고, 가볍게 페이크 공격을 날린 다음,
보병이 창대를 쳐내려할 때 빠르게 뒤로 빼서
다시 강하게 내려찍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다.
단창이 아닌 랜스를 들고 있을 때도 이 방법을 쓸 수 있으며
같은 기병을 상대할 때도 응용할 수 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보병이 기병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이 바로 앞까지 접근하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한테 걷어차여서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쓰러지더라도 아무튼 위쪽을 향해 계속 칼을 찔러라.
말의 아랫배는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사실 갑옷을 입지 않은 맨몸이라도 말한테 밟히거나 물리는 건 별로 아프지 않다.
보병이 기병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마치 늑대처럼 몸을 웅크리고
말의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가서 말의 배를 난도질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하고 정신력이 약한 대부분의 병사들은
기병이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용기를 잃어버리고
바닥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마치 손발이 묶인 사람처럼 비참하게 바닥을 뒹굴기만 한다.
기병이 탄 말을 죽일 수 있는 기회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서 말이다.
53장. 검을 가볍게 만드는 방법
전투에서 검을 가볍게 다루고 싶다면
평소에 무거운 칼로 연습을 하고
전투 전날에는 무거운 나무몽둥이나 쇠막대기로 연습해라
무거운 무게에 적응한 팔이 칼을 더 가볍게 휘두를 것이다
54장. 긴 칼자루의 장점
칼자루의 길이를 늘리면 칼끝의 움직임이 가벼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폼멜 무게를 1파운드 늘리는 것보다 칼자루 길이를 1인치 늘리는게
조작성을 높이는데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손으로 검을 든 채 적과 근접전을 벌이다가
전투가 길어지면 검을 양손으로 잡고
멀리서 가벼운 견제공격만 날리면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으며
적이 지쳤다면 손에 든 검을 강하게 내리쳐서
검을 놓치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기마전에서는 한손으로 고삐를 당겨서 말을 조종하다가
적이 가까이 다가오면 검을 양손으로 잡아서 적의 검을 쳐내고
갑옷의 틈새를 찌르는 등 3~4회의 격렬한 검격을 교환하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칼자루가 긴 것이 편하다.
59장. 한 번의 교전에 3~4번의 공격이 적당한 이유
네가 성공적으로 두 번의 공격을 날렸다면, 반드시 세 번째 공격이 이어져야 한다.
첫번째 공격은 페이크고
두번째 공격은 진심으로 때린다
그리고 세번째 공격을 던지면서 안전하게 빠져나가는 것이다.
가끔 중간에 좌측베기를 두 번 정도 더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이상의 연속공격은 비효율적이다.
62장. 속도와 분노가 필요한 시점
적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전략이 가끔은 유용하다.
특히 단체 전투에서, 우리편이 승기를 잡았을 때는
앞뒤 가리지 않고 가능한 많은 공격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갑옷을 단단하게 차려 입어야 하고
손발이 잘 맞는 동료가 곁에 있어야 한다.
아니면 적이 공격을 피했을 때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위험한 장소에서 빠져나오거나 전략적 요충지를 공격할때 같이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평정심을 잃고 격정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
영리한 적들은 언제나 함정을 파놓고 떡밥을 뿌리기 때문이다.
특히 검, 방패, 버클러를 들고 벌이는 칼싸움에서는
왼쪽에 빈틈을 드러내고 오른쪽을 치는 수법이 매우 흔하다.
그래서 우리도 상대가 드러낸 빈틈을 때리는 척하다가 다른부분을 치거나
기습적으로 무기를 든 손을 올려벨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빈틈을 드러내는 놈들도 실제로는 많이 있지만,
적을 완전히 파악하기 전에는 그것이 함정이 아니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72장. 마상전투에서 워해머를 사용하는 방법
우선 워해머를 한손으로 들어 적의 공격을 받아치고, 적을 강하게 후려쳐라.
한손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적이 주춤한다면, 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더 쌔게 3~4번 때려라.
장검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가능하면 말의 머리에 긴 고삐를 다는 것이 좋고,
고삐가 짧으면 이때 잠시 왼손에서 줄을 놓아야 한다.
적의 손을 강하게 때려서 무기를 놓치게 만드는 방법도 있고
말고삐를 놓은 다음 왼손을 뻗어서 적의 무기를 잡아챌 수도 있다.
폴액스처럼 망치머리의 뾰족한 부리나 도끼날이 달린 부분을 갈고리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적의 목이나 팔에 갈고리를 걸어서, 강하게 당기는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말을 몰면 적을 쉽게 낙마시킬 수 있다.
전투중 잃어버릴 것을 대비해서 두 개의 워해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74장. 마상전투에서 검을 들고 돌격할 때 주의해야할 점
장검stocchi은 중기병들이 전투에서 가장 많이 애용하는 무기이다.
만약 네가 타고 있는 전투마가 적의 말보다 크고 강하다면
적의 목이나 얼굴, 겨드랑이를 칼끝으로 쉽게 공격할 수 있다.
말의 힘이 너무 세서 상대의 말이 뒤로 밀려날 정도라면
투구 틈새로 눈이나 목을 꿰뚫어서 단번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로 네가 탄 말의 힘이 약할 경우, 위의 방법으로 적을 제압하기는 어려워진다.
만약 상대가 더 힘쌘 말을 타고 있고, 위의 방법으로 너를 제압하려고 한다면
한 방향으로 말을 몰면서 적의 검을 붙잡아 당겨라.
만약에 빼앗지 못하더라도 검을 휘어지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적이 탄 말을 먼저 공격하는 것도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전략이다.
말의 골통을 칼자루의 폼멜로 내려찍거나,
워해머를 양손으로 잡고 강하게 후려치면, 쓰러지지 않더라도 기세가 많이 약해질 것이다.
말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된 결투에서는 무조건 크고 힘센 말을 탄 사람이 유리하지만,
적의 말을 공격할 수 있는 전투에서는 그렇게 많이 유리하지는 않다.
기병 부대가 랜스 차징으로 부딪히기만 해도 상당수의 전투마가 죽거나 다치는데다
마갑을 입힌다고 하더라도 가려지지 않는 부분이 더 많기 떄문이다.
75장. 근접 전투에서 검을 들고 싸우는 방법
적의 오른팔에 칼자루를 걸어 잡아당기면서, 같은 방향으로 말을 몰면 적을 낙마시킬 수 있다.
네가 타고 있는 말이 더 크고 강하다면 목에 걸고 당기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적에게 네 목을 붙잡혔을 때는, 적의 말안장을 붙잡고 다리와 허리에 힘을 줘서 버티거나
똑같이 목을 붙잡아서 힘쓰는 것을 방해해라.
적이 너의 검이나 검을 든 오른손을 왼손으로 붙잡으려고 하면,
칼을 뒤로 뺐다가 얼굴쪽으로 올려 찔러라.
적이 브르타뉴식으로 허리잡기descaderada를 걸거나 다리잡기torno를 하는 것도 이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
78장. 면갑을 올릴 수 있는 투구의 장점
만약 네가 무기를 휘둘러 적의 공격을 쳐내는 기술에 자신이 있다면
갑주전투에서 투구의 면갑을 올리고 싸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숨쉬기 편하고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건틀렛을 끼고 있으면 적의 공격을 손으로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안전해진다.
하지만 공격을 막거나 피하는 대신 대장장이처럼 서로 두들기고 두드려맞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가능하면 갑옷으로 온몸을 빈틈없이 가리고 있는 것이 좋다.
덧붙이자면 호흡조절은 도보전에서든 기마전에서든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니 평소에도 효율적으로 숨쉬는 법을 연습해둬야 한다.
79장. 전신갑옷의 특성과 중무장한 기사를 위한 조언
전신갑옷을 입고 싸울 때는 다음의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로, 도보전이든 기마전이든 몸을 너무 기울이지 말고 똑바로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앞으로 전진하거나 옆으로 도는 것은 상관 없지만 가능하면 뒷걸음질은 안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중기병끼리의 대결에서는 내 측면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으면서 상대의 측면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적이 정면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면 너도 강하게 밀어붙여라.
적이 검이나 워해머를 휘두르면 똑같이 무기를 휘둘러서 쳐내라.
도보전투에서는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태세를 정비하기 위해 한두 걸음 뒤로 물러날 수 있다.
하지만 적이 그 틈을 노려서 너를 밀어 넘어뜨리거나, 칼끝으로 찌르거나, 폼멜로 후려치려고 한다면
너도 즉시 대등한 힘과 기세로 받아칠 수 있어야한다.
적의 힘이 너보다 약하다면 네가 먼저 왼손으로 적의 가슴을 강하게 밀어서 넘어뜨리거나
머리를 칼로 찌르거나 폼멜로 찍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폼멜로 머리를 강하게 후려칠 경우, 잘 하면 적을 넘어뜨릴 수도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너의 힘이 적과 대등하거나 더 강할 경우에 한해서고,
힘이 약하다면 워해머든 폴액스든 장검이든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공격을 쳐내는 기술까지 뛰어난 사람은 거의 무적이나 마찬가지인데
큰 공격은 다 피하거나 쳐내고, 작은 공격은 갑주전투에서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힘쌔고 강한 사람을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법은,
넘어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하단 태클을 거는 것뿐이다.
힘에서 밀려도 겁먹지 않을 자신이 없으면 그냥 힘쌘 사람한테 싸움을 걸지 말아라.
길거리의 주먹싸움과 마찬가지로, 갑주전투에서는 언제나 힘쌘 사람이 이긴다.
힘싸움에 밀려서 겁을 먹기 시작하면 신체 능력이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에게 체감되는 힘의 차이는 실제의 2~3배 이상이다.
3권 1장. 무술을 수련하는 것이 병법과 용병술에 도움이 되는 이유
앞장에서 이야기했듯이, 아무리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의 지식이라고 해도
우리는 이전에 배운 기술을 유추하거나 그대로 적용해서 다른 기술에 응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검으로 목을 찌르는 척 페이크를 걸고 가슴을 강하게 찌르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긴 창을 들고 있을 때도 똑같은 기술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우리는 서로 관련이 없어보이는 다양한 상황들을 계속 마주하게 되는데,
어떤 때는 긴 무기를, 다른 때는 짧은 무기를 들고 싸우며,
어떤 날은 전신갑옷을 입고, 다음 날은 가벼운 갑옷을 입는다.
대규모 부대가 양쪽에서 부딪힐 때도 있고, 소규모 부대끼리 접전하기도 하고,
일대일로 싸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