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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2 12:09
본관이 특이할수록 족보가 참일 확률이 높긴하지만 그것도 절대적인건 될 수 없고
일단 주나라 때부터 시작하면 그 이후 근친혼은 셀 수도 없을것인디.... 명문일수록 근친혼이 강했을것이고.
19/04/22 16:00
주나라 때는 동성금혼을 엄격하게 지킨 건 사실입니다. 대충 계산해보면 36촌 이상 정도 되고, 연수로는 거의 6~700년 전에 조상이 같은 수준인 노나라와 오나라 간의 국혼을 동성금혼을 어기는 거라고 성을 주작해서 결혼을 했을 정도니까요.
19/04/22 13:34
주 문왕이 아들래미들 분봉시켰을때부터가 동양 성씨의 사실상 시작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 집이 나름 종가에 아버지가 각종 집안 제사 두루 챙기시는데 저런 경우는 셋 중 하나일거에요. 야매로 알거나, 여자가 싫거나, 주작이거나
19/04/22 16:35
이런 일이 있은 지 며칠 뒤, 숙모님이 황 진사의 중매를 들게 되었다. 그 즈음 황 진사는 거의 날마다 우리 집에 들르게 되어 그의 딱한 형편을 은근히 걱정하고 있던 숙모님은, 그 때 마침 집에 돌아와 계시던 숙부님과 의논하고, 그를 건넛집 젊은 과부에게 장가를 들게 해 주자고 하였다. 나는 물론 그리 되기를 원했다. 숙부님도 웃는 얼굴로, “몰라, 허기야 저도 과부지만 그렇게 늙은 사람과 잘 살라구 할는지.”하셨다.
그러나 숙모님이“젊고 예쁜 홀아비가 어딨어요? 딸린 자식 없구 한 것만 해도…….”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나도 적이 안심이 되었다. 그 날 저녁때 황 진사가 온 것을 보고, 숙부님이 “일재, 여기 젊고 돈 있는 색시가 있는데, 장가 안 들라우?”하고 물어본즉,“아, 들면야 좋지만 선생도 아시다시피 천량이 있어야지.”하는 그의 얼굴에는 완연히 희색이 넘쳤다. 그의 얼굴에 희색이 넘침을 보신 숙모님은, 돈이 없어도 장가를 들 수 있다는 것과 장가만 들게 되면 깨끗한 의복에 좋은 음식도 먹을 수 있으리라 하는 것을 일러 주신즉,“아, 그럼야 여북 좋갔수? 규수 나이 몇 살이고……? 집안도 이름 있구……?”그는 연방 입이 벌어져 침을 흘리며 두 눈에 난데없는 광채를 띠고 숙모님께로 대드는 판이었다. “과부래야 이름이 아깝지, 뭐. 이제 나이 삼십도 다 못 된걸…….”숙모님도 신명이 나는 모양으로 이렇게 자랑삼아 말한즉, 황 진사는 낯빛이 확 변하며,“아 규, 규수가, 시방 말씀한 그 규수가 과, 과, 과부란 말씀유?”이렇게 물었다. “왜 그류?”한 순간, 침묵이 흘렀다. 황 진사의 닫힌 입 가장자리에 미미한 경련이 일어나며, 힘없이 두 무르팍 위에 놓인 그의 두 손은 불불불 떨리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 소리가 '뚝딱뚝딱'하고 들리었다. 그는 조용히 고개질부터 좌우로 돌렸다. “당찮은 말씀유……. 흥, 과, 과부라니 당치 않은 말씀을…….”그는 곧 호령이라도 내릴 듯이 누렇게 부은 두 볼이 꿈적꿈적하며 노기 띤 눈을 부라리곤 하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황후암(黃厚庵) 육대 종손이유.” 하고 다시,“황후암 육대 손이 그래 남의 가문에 출가했던 여자한테 장갈 들다니 당하기나 한 소리요……? 선생도 너무나 과도한 말씀이유.” 그는 분함을 누르느라고 목소리에 강한 굴곡이 울리었고, 낯에는 비통한 오뇌의 경련이 일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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