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와 이름같은 3人 "화제"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 한ㆍ일 월드컵은 연봉 100억원대가 넘는
선수가 즐비하다. 그야말로 한 사람 한 사람이 '걸어다니는 기
업'인 셈이다.
한국에도 초고가 축구스타와 이름을 쏙 빼닮아 몸값(?)을 높이
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윤지단(芝丹) 씨,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사
는 오언(吳彦) 씨, 전남 화순시에 사는 배검(裴檢) 씨가 바로 그
들이다.

"지단을 아느냐"고 묻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근이죠"라고
외치는 윤지단 씨(34ㆍ여).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공부하는 윤씨
는 아이를하나 둔 학생주부다. '지단'은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
름.

'그라운드의 지휘자' 지단과 이름이 같은 게 싫지 않을 뿐 아니
라 오히려 지단의 팬이 됐다. 윤씨는 "지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성격이 흐지부지하지 않고 똑 떨어진다"고 자랑한다.

한의사로 평생 이웃들을 돌보며 살아온 오언 씨(74). '골든보
이' 마이클 오언이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첫 골을 넣은 후 더 유
명세를 타고있다. 그는 "축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축구
에 대한 애정을표현했다. 축구경기는 빼놓지 않고 보는 축구광이
며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황선홍. 외모가 단단하고 깔끔하
게 생겼기 때문이라는설명이다.

전남 화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배검 씨(46). 그는 잉글랜드 축
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7)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배씨는
외국 선수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더 관심이 많다. 가장 좋
아하는 선수는 안정환. 잘 생긴 데다 축구까지 잘하는 안정환에
게 흠뻑 빠져 있다.

배씨는 "베컴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그가 나오는 경기를 눈여겨
봐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