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1/11/25 17:34:35
Name
File #1 1606653365_화면_캡처_2020_11_29_213455.png (69.4 KB), Download : 53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270488
Subject [텍스트] 말하는검.txt


(Ego Sword. 말 그대로 자아를 가진 검)

「어후, 답답한 곳에서 꺼내주셔서 고마워요! 저 동굴은 추워서 손잡이가 시려웠다니까. 」

「특별한 능력? 말하는 검 이상을 원해요? 너무 양심없는 거 아냐?」


「예쁘다고 자주 말해줘요! 검날이 뽀얗단 말도 괜찮겠네요! 저도 당신에게 잘생겼다고 자주 말해줄테니까요! 서로서로 기분 좋게 얼마나 좋아요? 뭐, 일방적으로 거짓말하는 제가 조금 손해지만.」


「사람 몇 명 썰었다고 저보고 마가 깃들었니 하는 사람들 이상해요. 그 논리면 정육점 칼은 마왕검이겠다.」


「이런 몸이 아니었을 때? 왕실에 있었죠. 기사? 아뇨, 그냥 월급쟁이 공무원이었는데요.」

「공무원이 왜 검에 있냐구요? 몰라요. 아, 아는 기사 아저씨가 저보고 초초초 검술 천재라고 하긴 했어요.」

「전 그냥 작업멘트인 줄 알았죠. 내가 보통 예쁜 게 아니었거든.」


「'그런 재능을 가지고 무슨 공무원이야, 기사였으면 조금이라도 도움 될텐데..' 같은 생각 하고 있죠?」

「당신이 절 위해 사는 게 아니듯, 저도 당신을 위해 살았던 게 아니에요.」




「전 제 일이 좋았어요. 일찍 출근해서 커피 마시고, 보고서 보고, 부하도 쪼고 가끔은 야근도 하고, 월급날이면 기분 좋고. 재능이 있든 말든 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했다구요.」

「당신도 칼질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칼잡이 하고 있잖아요.」

「.......네? 복수? ...아.」

「미안해요.」




「얼굴값 못한다는 말 진짜 자주 들었는데, 그거 칭찬이죠?」



「펜은 칼보다 강하다구요. 펜을 다뤘던 칼은 최고라는 거죠!」





「'이럴 때 아무 도움 안 되는 빌어먹을 칼 같으니'...? 도움 안되긴요, 지금 이렇게 말 걸어주잖아요.」

「힘들 때 말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중요하다구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저도 안 죽었을텐데....」





「와, 어찌어찌 살았네요! 살아남아서 다행이네요! 만세!」

「'이미 죽은 칼 주제에 무슨'이라니, 아니, 저 말고 당신...」

「...못 들었던 걸로 해줘요.」







「끝났네요.」

「..............」

「.........어휴.」

「제가 말했잖아요. 허무할 거라고. 그런 얼굴 하고 있지말고 미래계획이나 짜봐요. 살아있으면 살아갈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구요.」

「맞다, 돈. 월급날이 되면 없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기던데. 제 새 주인 찾아주는 건 어때요? 저같은 검에 이상한 환상 품은 사람 널렸으니까 비싸게 쳐줄걸요. 저는 좋은 사람 만나서 떠나고, 당신은 지참금 챙겨서 새 신부나 찾아보라구요. 좋죠? 그쵸?」

「예? ...'말 걸어줘서 고맙다'니, 그런.」

「..........저기요, 진짜 그런 의도가 아니었거든요? 제가 누구 좋으라고.」





「무슨 이상한 스크롤인가요. ? 아니, 얼마나 돈을 쓴 거야. 사기 당한 거 아니에요?」

「에이, 그런 게 가능할리가. 사기당한 거라니까요. 제가 죽은지 얼마나 오래됐는데.」

「아니, 진짜 하지말라구요. 아, 뭐야. 기분 좀 이상...」




"아."




".......말하는 검 이상을 원해요? 너무 양심 없는 거 아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내맘대로만듦
21/11/25 17:37
수정 아이콘
살? 당연히 진작에 썩어 없어진게 당연하잖아요
42년모솔탈출한다
21/11/25 18:44
수정 아이콘
가능
내맘대로만듦
21/11/25 18:47
수정 아이콘
닉값
Foxwhite
21/11/25 17:40
수정 아이콘
이 스토리 너무 좋아요. 판타지 소설에 사이드로라도 들어가면 참 좋을듯
올해는다르다
21/11/25 17:44
수정 아이콘
월향검..
불량공돌이
21/11/25 19:13
수정 아이콘
이분 연세가..
서린언니
21/11/25 18:22
수정 아이콘
프림 블레이드 너무 귀여웠습니다
제주삼다수
21/11/25 17:41
수정 아이콘
오 이젠 걸아다니는검
미숙한 S씨
21/11/25 17:43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느낀건데, 누가 쓴건지 모르겠지만 글빨이 상당히 좋네요. 크크
음란파괴왕
21/11/25 17:55
수정 아이콘
재능이 상당하네요. 대사 저렇게 찰지게 쓰는 거 참 어려운데.
키스 리차드
21/11/25 19:51
수정 아이콘
오프닝에 나온 대사가 엔딩에 다시 나오는 연출에 약한 타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41372 [텍스트] [레딧 번역] 샤워하다 깨닫는 엉뚱한 생각들 64개 3편.txt [7] 10679 21/11/28 10679
441353 [텍스트] 피임약은 어떻게 임신을 예방할까?.TXT [5] 12148 21/11/27 12148
441352 [텍스트] 이제 막 취직한 사회 초년생인데.TXT [7] 10903 21/11/27 10903
441339 [텍스트] 66년생 아줌마의 노가다...txt [15] 13502 21/11/27 13502
441332 [텍스트] 남편이 나 조련하는건가? 헷갈림 [12] 12418 21/11/27 12418
441253 [텍스트] 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txt [37] 17988 21/11/26 17988
441249 [텍스트] (2ch)미래에서 왔습니다.txt [4] 12729 21/11/26 12729
441247 [텍스트] 3일간의 행복 三日間の幸福.txt [3] 14628 21/11/26 14628
441246 [텍스트] 식물갤) 동성 생식하는 식물이 있나요?.txt [2] 7009 21/11/26 7009
441241 [텍스트] 두줄로... [6] 메롱약오르징까꿍6386 21/11/26 6386
441165 [텍스트] 이세계에서 숨만쉬어도 칭찬받는 주인공.txt [2] 10439 21/11/26 10439
441164 [텍스트]  “제가 승천할때, 저를 이무기라고 불러주세요.”.txt [8] 10758 21/11/26 10758
441163 [텍스트] Sensual Love 모텔 야간직원을 위한 메뉴얼.txt [16] 12310 21/11/26 12310
441162 [텍스트] (엄청스압) 설명 좀 천천히 해.txt [8] 23019 21/11/26 23019
441121 [텍스트] 말하는검.txt [11] 9892 21/11/25 9892
441107 [텍스트]  "이 울보 갈색머리 미소녀가 네가 잊어버린 소꿉친구냐." [11] 9726 21/11/25 9726
441099 [텍스트] 머리위에 학벌이 보이게 되는 소설.txt [9] 10711 21/11/25 10711
441097 [텍스트] 이조참판의 밸소리가 울렸다. "어명이오!!" .txt [4] 7679 21/11/25 7679
441085 [텍스트] "오래도 살았구나".txt [4] 7597 21/11/25 7597
441083 [텍스트] "너에게 저주를 내려주마".txt [10] 6916 21/11/25 6916
440843 [텍스트] 유빈아아프지마 내가밀고있는 유행어임 .txt [23] 9035 21/11/23 9035
440834 [텍스트] 06년도 지식인... 홍어 방귀 쇼크사...txt [14] Rain#19119 21/11/23 9119
440826 [텍스트] 다양한 독재자들의 최후 [16] 11011 21/11/23 110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