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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22 10:29:53
Name
출처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3396647
Subject [텍스트] 남편이 시누이를 자주 오게 냅둡니다.txt
시누이가 타지에 회사가 있는데
몇달에 한번씩…주말마다 내려오는데….종종 본가로 안가고  우리집엘 옵니다
본인 친부모 집이 상식적으로 더  편할거같은데

남편이 맛있는것도 많이 해주고 갈때마다 데려다주고 해서 편한가봐요

저는 이런 시누이가 좀 별로에요
올떄마다 빈손으로 와서 냉장고 다 털고 가고
남편한테 온갖 어리광 부려서 자기가 원하는 거 다 가져  갑니다.
본인 자취방에 떨어진 생필품도 저희 집 뒤져서 갖고 가도 돼? 하면 남편이 다 갖고가 합니다
물론 비싼거 아니에요 화장지 치약 같은거긴 한데…
저는 좀 불편해요 돈을 떠나서
그렇게 우리집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게 별로에요…..
근데 남편이랑은 워낙 사이가 좋아서 냅두게 돼요


시누이가 저한테 재수없게 굴고 그런건 아니에요
언니 언니 하면서 잘 따르고 애교도 있고
시누이가 아니라면 충분히 귀여워 해줄수도 있을거같긴한데 문제는 시누이잖아요.
마음이 도통 열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 제 남동생이  우리부부에게 신세를 지게 됐어요
얘는 시누이보다 더하게 더 장기간으로 우리집에서 눌러살고
심지어 돈도 저희가 일부 서포트해줘야 하는 상황.
그렇게까지 부담가지며 남동생 거두기 싫었는데 남편이 니 동생 측은해서 안되겠다며
부모님이랑 살겟다는 애 굳이 데리고 왔어요
엄마아빠 눈치보면서 살바에 누나네가 낫지 않겠냐며..

남편이 남동생 기죽지 않게 해준다고  신용카드도 주고
부모님이랑 살기 불편한거 같은데 우리집으로 와라 해서
방도 하나 내줬어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냐 했더니
동생들인데 얼마나 귀엽냐고
그냥 해주겠대요
물론 그 이후로 동생이 다 잘 풀려서 신세진거 다 갚고
저희남편 엄청 따르고 좋아해요.

자기동생만 챙기는 줄 알았는데
내동생도 저렇게나 챙기는거보고

저도 모르게 이젠 계산 안하게 돼요.
시누이 오는날엔 잡채 불고기등 상다리 부러지게 해서 먹이고 보내요
혼자 사는거 불편할까봐 살림살이 모아놨다 챙겨주기도 하고요
남편한테 너무 고마워요..

댓글

좋은남편두셨네요
계산안하니 이제 편하죠?


네 계산 안하니 편한것도 잇고
그런 제 편협햇던 마음이 반성도 되고 점점 제 그릇이 커져서 신기해요.
상대가 저랑 똑같이 계산했다면
저도 매사에 계산하는 센서만 앞세우고 일일이 손익 따지며.피곤하게 살았을거같아요
그렇지 않은 사람 만나는 것도 큰 복이에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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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류진
22/02/22 10:30
수정 아이콘
뭐지... 왜 훈훈한거야...
조말론
22/02/22 10:31
수정 아이콘
좋은 사람이네요
절대불멸마수
22/02/22 10:33
수정 아이콘
내 분노 돌려내..
분노가 갈길을 잃었어!!
22/02/22 10:34
수정 아이콘
사랑의 멋짐!
22/02/22 10:33
수정 아이콘
좋은 남편이네요 그리고 아내도 깨닫는 바가 있으니까 좋은 분이구요
메타몽
22/02/22 10:33
수정 아이콘
훈훈 결말 죠습니다!
츠라빈스카야
22/02/22 10:35
수정 아이콘
남편이 호인이군요..
갑의횡포
22/02/22 10:36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긴 한데, 과연 얼마나 벌어야 살림 안 힘들게 할 수 있는가
Cafe_Seokguram
22/02/22 10:36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게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의 시누이 사랑
남편의 처남 사랑

이 사랑이 아내를 좀 더 나은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 바꾸는 게 아닌가 싶어요.

글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당연히 남편의 아내 사랑도 엄청날 것이라고 봅니다...
티모대위
22/02/22 10:37
수정 아이콘
남편분 멋진건 말할 것도 없고
상대가 넓은 마음을 보여도 깨닫지 못하고 예전 그대로인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저 아내분도 좋은 분이네요.
협곡떠난아빠
22/02/22 10:38
수정 아이콘
깨닫는게 있어서 다행이네요.
Cazellnu
22/02/22 10:41
수정 아이콘
국정원 변화구 때리네
Titleist
22/02/22 10:42
수정 아이콘
부부 둘다 A 급
허저비
22/02/22 10:42
수정 아이콘
큰일났네...이제 이런 사연 보면 나도 모르게 매콤한걸 원해요
감동은 싫어 제발 싸움
인민 프로듀서
22/02/22 10:43
수정 아이콘
고구마인줄 알았더니 사이다!!!
본받아야겠어요
22/02/22 10:45
수정 아이콘
최선을 다하는게 10인 사람도 있고, 100인 사람도 있는거죠. 이걸 결과만 놓고 10이랑 100을 비교하면 100이 더 큰 것 같지만, 둘 다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는 같은거죠.

제가 결혼 생활하면서 늘 생각하는게, 아내도 장인/장모도 우리 부모님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자라는겁니다. 절대적인 양을 비교하면 뭔가 손해보는 것 같고 차이나는 것 같고 억울해지기도 하겠지만, 그냥 모두가 자기가 하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나도 모두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거죠. 그러면 속도 편합니다. 남들이 뭐라하건 난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했어 해버리면 되니까요.
씹빠정
22/02/22 10:45
수정 아이콘
여자분도 좋은분이네요. 유유상종이네요 크크
메타몽
22/02/22 11:02
수정 아이콘
저렇게 해도 평생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남편의 좋은점을 받아들인걸 보면 아내도 좋은 분이죠 흐흐
썬업주세요
22/02/22 10:48
수정 아이콘
원글 댓글들은 꽤 어지럽네요.
22/02/22 11:09
수정 아이콘
훈훈한 내용같은데 어디서 킬각을 본건지…
22/02/22 10:48
수정 아이콘
중간에 유턴 뭐임
트루할러데이
22/02/22 10:53
수정 아이콘
보십시오 여러분. 결혼은 좋은겁니다! 많이들 연애하시고 결혼하십쇼! 크크
22/02/22 10:57
수정 아이콘
훈훈하다
묵리이장
22/02/22 11:06
수정 아이콘
보상심리 발동이 해결되니 무장해제.
인간은 뭐 비슷하죠.
읽음체크
22/02/22 11:11
수정 아이콘
자기 남동생한테 잘해줬다고 시누이한테 맘여는게 좀 별로인거 같지만,
자기 가족한테 잘해주든 말든 상대방 가족은 여전히 타인에 불과해서 싫다는 내로남불형 인간이 원체 많아서 저정도면 괜찮은 아내 맞는거 같음.
인생은서른부터
22/02/22 12:24
수정 아이콘
이해라는게 계기와 함께 열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흐흐
나쁘게 보면 나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계기가 있어도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22/02/22 13:1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해줘도 안 돌아오고 어느 순간 내가 해주는 게 당연한 선이 되어버리는 사람한테 너무 데어서... 저 정도면 정말 사랑스러울 것 같아요.
nm막장
22/02/22 11:24
수정 아이콘
예상한것과 너무 달라요 아아 이 혼란스런 맘은 뭐지
Silver Scrapes
22/02/22 11:24
수정 아이콘
이걸 역으로가네..
22/02/22 11:44
수정 아이콘
기출변형 노리고 쓴 것같지만 훈훈하네요
22/02/22 11:44
수정 아이콘
저런 무조건 사랑에는 어지간해서는 무장해제가 되어버릴 수 밖에 없겠어요..
22/02/22 12:02
수정 아이콘
사랑의 힘이 아니라 돈의 힘이죠. 신용카드 줄 정도인데
22/02/22 12:52
수정 아이콘
세상을 돈의 관점으로만 보면 본문 내용이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22/02/23 01:31
수정 아이콘
반대죠. 애초에 여유가 없는 집이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죠.
이혜리
22/02/22 13:33
수정 아이콘
측은해요,
22/02/23 01:32
수정 아이콘
현실은 냉혹합니다
22/02/22 14:07
수정 아이콘
무조건 꼬아서 보는 것도 병입니다
22/02/23 01:33
수정 아이콘
저 집안 사정이 기울면 (망할 정도가 아니라 자산 또는 소득만 감소해도) 저런 화목한 분위기는 바로 반전될 겁니다.
22/02/23 00:05
수정 아이콘
네 뭐 그렇겠죠
아이군
22/02/22 12:19
수정 아이콘
그러다 보니 내 동생과 시누이가 눈이 맞아서 겹사돈 될 위기!!!

이런거 바랬는데 ㅠㅠ
22/02/22 12:59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도 어머니가 3개월동안 미국에 가셨는데 시아버지 혼자 밥 못 먹을 거 같다고 반찬 만들어다가 줍니다. 아버지는 혼자 잘 먹으니 하지 말라고 하는데 와이프는 그래도 걱정된다고 우리 해 먹는 거 조금 더 만드는 거니 힘든 거 아니라고 거의 매주 해서 주네요.

보통 시댁에 가깝게 살면 부담스럽고 싫다고 하는데 시아버지 반찬 매주 만들어주는 거 보면 저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상호신뢰는 돈이 아니라 서로간의 배려와 관심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22/02/22 15:0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마음은 마음으로만 열리죠. 저는 본문보다 더 해서 단 1g도 손해 안 보려는 사람이었는데 상대가 "아니 이렇게까지 해준다고?" 생각들게 해주니 저도 이 사람한테만은 무조건 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떠돌이개
22/02/22 13:38
수정 아이콘
당신의 분노 더욱 큰 분노로 대체되었다! 바이랄 멈챠!!!
차라리꽉눌러붙을
22/02/22 16:48
수정 아이콘
너(님)어는...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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