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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2/05/09 23:22:34 |
Name |
아수날 |
출처 |
유튜브라디오 |
Subject |
[텍스트] (펌글) 찝찝.....대학생때 다단계 끌려갔던썰 (수정됨) |
저의 대학생활 이야깁니다.
종강을하고 여름방학이 시작하던 시즌에 저는 알바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구하고있던중 어릴때 친한 동네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그 친구의 이름이 xx이라고 하고 저는 oo라고 하겠습니다
xx이가 처음에는 대학생활은 어때, 거기가선 잘 지내냐 어릴때 이런저런 뭐 이야기를 하다가
xx이가 저보고 한마디를 합니다.
"xx아 근데 너 영어과외할 생각은 없냐?" 라고 묻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인사치레사 하는말 인줄알았어요
그 친구는 서울에서 대학생활을하고 전 충북에서 대학생활을 하고있었으니까요.
"야 내가 서울에 어떻게 가"
그랬더니 친구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한 집사님이 있는데 영어과외를 해달라고 xx에게 부탁을 했더군요.
처음에는 얼토당토않는 소리여서 무시했습니다
"그 동네말하는거면 무슨대학 어디대학있잖아 그걸 왜나한테 말하냐?" 이렇게 물어보니
"걍 여름방학이고 하잖아 너 일자리 하나 구해주려고그랬지 아 그리고 수익도 쏠쏠해"
수익이 어느정도 되는데 그런소리냐며 궁금해했습니다
세상에나 그 당시 제가 알바를 새빠지게 돌려야 벌 수 있는 돈을 한달정도에 벌 수 있다네요
바로 태세전환후 출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짐을 싸며 마음속 어딘가 불안한 느낌이 들면서 이런저런생각이 들긴 했었지만
가난한 대학생활의 고달픔과 어렸을때 친한친구인 xx의말을 믿고
바로 서울로 가서 친구와 만난뒤 술을 까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음날.
친구가 말하는 [과외]를 하러 갔습니다
여기 기다리면 픽업하러 온다면서 누군가 스타렉스를 끌고 오더군요
교회집사님이 차량을 운행하시는데 태워주는거라고 하던데요
저는 그걸 또 믿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차를 탄뒤 길을 따라가니
제가 생각했던 대형교회집사님들이 사는 고급아파트도아닌
중장년층들이 선호하는 주택도아닌 뭔가 어디 지하벙커 비스무리
강당같은 장소에서 누군가 설교를 하고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야발x끼가 다단계의 길로 저를 초대한것이었죠.
제가 xx이보고 내가 과외해야하는 학생을 알아야하니
몇 학년이냐 성적이 어느정도수준이냐 따로 학원같은거 다니냐
기본적인 질문을 날렸지만 대답을 못하며 얼버무릴때 알아차려야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보고 "야 여기 어디냐" 흥분한목소리로 말하니
xx는 너 여기서 강의를듣고 합격하면 임용고시 합격하고 교사하는것보다 더많은 돈을 벌거라며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저는 그거보고 빡이돌아서 개소리하지말라며 친구의 팔을 잡은순간
강당 문주변에 검은정장을 차려입은 건장한 떡대들이 저를 노려보고있던걸 눈치챘죠.
저는 여기서 잘못 행동했다가는 진짜 꼼짝없이 죽을수도있겠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친구의 말을 믿는척 하기로 했습니다
"들고 온짐 가져와야하니 보내달라"
xx이는 묵묵부답 뭐 보내주지를 않았습니다
호랑이굴에 잡혀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남는법
들어야하는 강의는 아침 점심 저녁 총 세번에 나머지는 뭐 그렇듯
물건홍보같은 잡스러운 행위를 합니다
아 여기서 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번쩍
친구보고
"와 이거 정말 좋은상품이다"
"여기 사람들도 친절하고 괜찮은거같아"
"시설도 만족할만하네"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친구와 사람들을 안심시키기로 했습니다
돌아오는 친구의 반응은
기세등등
"야 oo아 그렇지? 내가 너랑 찐친이니까 이런거 알려주는거야"라며
별 시답잖은 소리를 봐야 했네요
그래서 저는 이런 고급정보를 맨입으로 받아가는건 좀 그렇다 커피라도 한잔 하자며
설득하기 시작했고 xx이는 "그래 커피는 내가사줄게"면서 지하상가 주변에있는 카페에 가기로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천천히 말을 꺼내다가 빤스런각을 보며
"야 거기선 담배도 못피우는데 여기서라도 담배펴야겠다 한대만 피고올게"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담배를 피우지않는 친구였고
저는 핸드폰도 지갑도 들고나가지않는 똥꼬쇼를 벌이면서 안심시키기에 온심을 기울였고
xx이는 의심없이 보내주더라군요.
담배를 담뱃갑에서 꺼내는순간........
친구 테이블에 놓여있던 지갑을 잽싸게 훔치고 도망쳤습니다.
그 친구는 소리를 지르며 저보고 거기서라며 저를 잡으러 추격하기시작했고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지하상가 출구가 나오길 기도하며 뛰고 또 뛰었습니다
한참을 뛴뒤 출구를 찾아 지하상가에 나오니 바로앞에 택시가 서있는겁니다.
천운이 도왔다싶어 그택시를 타며 택시아저씨에게
"여기 여기 서울에서 가장 멀리 가주세요!"라고 말을 전달하니
택시아저씨는 무슨소리하는거냐며
여기 [성남]이라고 그렇게 대답을 하시더군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봉고차에 탄뒤
술에 덜깬탓에 좀 있다 잠에 들었고 핸드폰도 없는상태이니
몰랐었는데 제가 서울에서 성남까지 온거였습니다.
경악한 저는 택시아저씨에게 본인이 겪었던 다단계 이야기를 말하였고요
아저씨는 들으면서 깜짝 놀라셨고 학생 사회에서 믿을놈 한명도 없어..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일단 저는 서울 영등포에 살고있던 아는사람 집으로 가기로 생각했고
돈은 저를 먼저 통수쳤던 xx이의 지갑에서 꺼내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피시방에서 페이스북 메시지로 영등포에 살고있는 친구에게
"나 서울왔는데 한숨만 재워달라" 페메를 보내니 다행히 영등포친구가 수락
하루가 지난뒤 바로 다음날 저는 청주로 내려와 집전화로 다단계 xx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가 통화벨을 받고 "여보세.." 하는순간
저는 정말 살면서 이렇게 상스러운 온 세상욕을 처음 해보았네요.
한바탕이 지나고 친구는 oo야 미안하다며 사과를 전했습니다
"긴말없이 내가갖고온짐, 핸드폰 , 지갑 주소찍어줄테니 다 보내,
나도 내가 집으로 오면서 니 지갑에서 쓴 돈 줄테니까"
머리속끝까지 들끓었던 분노는 한바탕 토해내니 진정이 되었고,
어렸을때 xx이와 동네에서 보냈던 추억때문에 더이상 엄청 모질게 대하지못하였습니다.
그 대신 종이에 자필로 써낸 사과문을 욕과 큰소리로 요구하니
xx이는 알겠다며 통화를중지
일주일뒤 지갑 핸드폰 짐이 담겨있던 캐리어를 보내왔습니다
캐리어 속에는 A4 종이가 있었고 아 이거 사과문이겠다고 보니
그냥 빈 종이였더군요
저는 여기서 한번 기분이 드러워졌고 빡쳤습니다.
그동안 폰에 쌓인 알람을 보니
지하상가 카페에서 XX이가 사준다던 커피
그거마저도 제 카드내역에 긁혀있었습니다
저는 또 한 번더 빡쳤습니다.
말도 안되는 통수의 통수 때문에
XX이와의 인연은 bye
아니 당연히 해야할일이고 다시는 상종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큰 사건을 치룬뒤 남은 여름방학
알바를 하며 보내다 다가온 명절
고향에서 xx이를 만났습니다
여름방학동안 만나는순간 진짜 어떻게 개 두들겨패버릴지 이를 박박갈았었지만
금수양아치와 어울리는건 내 손해니까 걍 무시하며 지나갔고
xx은 제 눈도 못마주치며 저를 피하더군요.....
긴 시간이 지나 지금은 임용고시를 붙고 청주 모 중학교로 배정을 받은후
그곳에서 선생님으로 근무중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썰처럼 사이다 첨부량은 1도 없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꺼림칙한
그래서 더 진짜같고 현실같은 썰.......
별에별 사람들을 대학에선 만날수 있는거같네요
아니 근데 만약 제 친구가 그러면 저는 평생 안볼겁니다
막 지하에 감금하고 그런거면 생명이 위험할뻔한게아니라 실제로 위험한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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