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학자는 자신의 방정식이 실제세계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물리학자는 실제세계가 자신의 방정식과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수학자는, 뭐 그따위 것 신경 안 쓴다.
[2]
공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이렇게 셋이서 여행을 하다가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세 사람은 저녁을 먹고 각자 자기 방으로 잠을 자러 들어갔다. 그때 길 건너편 건물에서 불이 났다.
그것을 본 공학자는 즉시 물과 소방호스를 준비하여 불을 끄러갔다.
물리학자는 불이 난 건물에 가서 불길의 속도와 불길의 높이, 진행 방향 등 어러가지를 계산하더니 그불에 알맞은 물의 양과 소방 호스의 길이 등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수학자도 또한 불이 난 것을 보았는데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자기의 침대로 돌아갔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불은 끌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3]
수학자, 물리학자, 공학자에게 고무공의 부피를 알아내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들은 측정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
수학자는 먼저 실로 공을 한 바퀴 빙 두른 후 실의 길이를 알아내고, 그 길이를 2 곱하기 파이로 나누어서 반지름을 구한 후, 다시 4/3 과 파이를 곱한 후 반지름을 세제곱하여 부피를 구해낸다.
물리학자는 수조에 물을 가득 담은 후, 공을 그 안에 빠뜨려서 넘친 물의 부피를 매스 실린더를 이용하여 측정한다.
공학자는 고무공에 적힌 시리얼 넘버를 알아낸 후 제조회사에 전화를 건다.
[4]
수학자와 공학자가 물리학 강의에 참석했다. 강의 주제는 9차원, 12차원 등의 고차원 공간을 다루는 ‘칼루자-클라인 이론‘ 이었다.
수학자는 느긋하게 앉아서 즐겁게 강의를 듣는다. 수학자가 공학자 쪽을 돌아보니, 그는 머리를 싸매고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끙끙대고 있다.
결국 공학자는 심한 두통 때문에 강의 중간에 나가 버린다.
강의가 끝난 후, 수학자는 훌륭했던 강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공학자가 묻는다.
“어떻게 저런 강의를 즐길 수 있지?”
“단지 머릿속으로 내용을 재현했을 뿐이야.”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9차원의 공간을 머릿속으로 상상한 거지?”
“아주 쉬운 거야. 먼저 일반적인 n차원의 공간을 상상해. 그다음 n을 9로 놓아.”
[5]
물리학자와 공학자가 열기구를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방향을 잃게 되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힘을 모아 소리지른다.
“여보세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죠??!!”
15분 후에 그들은 멀리서 메아리치는 소리를 듣는다.
“여보세요!!!!!!!!!!! 당신들은 지금 열기구 위에 있어요!!!!”
물리학자가 말하기를,
“저건 틀림없이 수학자가 대답했을 거야.”
공학자가 말하기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지?”
물리학자가 말하기를,
“첫째, 그의 대답이 확실히 옳다는 점. 둘째, 그 대답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점.”
[번외]
몇몇 과학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
“2곱하기 2는 뭐죠??”
공학자가 얼른 자를 꺼내서 이리 저리 재 보고 난 후에 대답하기를,
“3.99”
물리학자가 몇 가지 실험을 수행한 끝에 말하기를,
“3.999이상 4.001 이하”
수학자가 잠시 생각한 후에 말하기를,
“답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답이 존재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가 미소지으며 말하기를,
“2곱하기 2가 당신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나요?”
논리학자가 말하기를,
“2곱하기 2를 좀더 정확히 정의해 주실 순 없나요?”
사회학자가 말하기를,
“모릅니다. 하지만 생각할 거리로서는 적당한 문제군요.”
이때, 의대생이 나서서 말한다.
“그걸 어떻게 맞춘거야?”
의대생이 말한다.
“외웠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