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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31 18:13:01
Name TheInferno [FAS]
Subject [유머] [펌] 저그 공원
나우누리에 이런게 있다는게 생각나서 보니까 있네요

날짜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석기시대 자료 ㅡ0ㅡa

쪼까 깁니다 잇힝~

원작자분 여기 회원이면 낭패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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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그 공원(ZERG PARK)' ??  

  1999/02/13 21:53 | 푸헐헐 ( 김유상 ) | 조회 6001  

이 글에 나오는 이름은 모조리 저의 고등학교 동문들입니다.

원본의 이름들이 생각이 안나는 관계로... 그냥 이름은 신경쓰지 말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상 말도 안되는게 많이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읽어주시길.. 감사합니다.





                      저       그            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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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조심해! 혹시라도 놈이 깨어나는 날엔 침을 맞을수 있단말야!"

"걱정마 이자식은 지금 마취 상태란 말야."

무엇인가 육중한 것을 실은 듯한 트럭이 '저그 공원' 이라고 쓴 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들어와서는 큰 우리같은 것을 트레일러에 옮겨 싣는다.

"자식 얌전히 여기까지 잘 왔다. 포악하다고 하더니 얌전하기만 하네. 어디

얼굴이나 좀 볼까?"

"이봐 열지마!!"

"괜찮아, 확실히 마취시키는거 봤어."

삐그덕..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푸엑 소리가 난다.

"으으으억 내 몸! 내 몸!"

"얼른 우리를 트레일러 짐칸으로 밀어 넣어! 놈이 나온다!"

푸엑 푸엑 소리와 함께 우리 안에서 요동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문을 붙잡고

빨리 짐칸으로 놈을 밀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까 문을 열어봤던

사람은 무엇인가 점성이 있는 액체에 맞고서는 살점이 녹아내리는 치명상을

입고 실려갔다.

'철컹'

짐칸의 문이 닫히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이 트레일러는 '저그 공원'이라고

씌여진 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

"박사님 이리와 보세요!!!!"

"오오 이것은.. 히드라의 화석이군.."

유상 박사는 뼈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서 말을 이었다.

"약 100년전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던 히드라가 이젠 한낮 뼈로만 남아있구나."

"에이 박사님! 이거 기껏해야 사람 키보다 조금 컸겠는데요? 이거 하나도 안 무서워

보이는데요! "

승필 꼬마가 박사에게 묻는다. 박사는 귀찮다는 눈빛으로 꼬마를 한참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꼬마야 이리와보렴. 히드라는 말이다. 덩치나 힘으로 밀어붙이는 놈들과는 질적으로

틀리단다. 예를들어, 니가 여기 있다고 치자."

박사는 흙바닥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을 시작했다. 꼬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니가 여기 서 있으면 히드라는 그냥 공격하지 않는다. 일단 저글링이나 뮤탈 등으로

적을 혼란시킨후 후방이나 측면에 오버로드를 타고 와서 침을 뱉는다거나 아니면

땅속에 버로우라는 기술로 숨어있다가 니가 다가오면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서 너에게

침을 뱉지.. 이렇게.. 그러면 니 몸은 아마 침 한방에 모두 녹아버릴꺼다.. 완전히

끝이지..."

아이는 박사의 말에 겁이 잔뜩 질려가지고 더이상 히드라의 뼈를 보고 있지 못하고

멀리 내뺀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경진 박사, 말을 꺼낸다.

"아예 애를 총으로 겁주지 그랬어요?"

"난 애들이 싫어. 애들에게는 이상한 냄새도 나는것 같단 말이야."

"애들의 순진함과 천진난만함을 볼줄 몰라서 그래요. 그들이 얼마나 깨끗한데요."

"애들한테서는 냄새도 난다니까? "

"후우.. 이야기는 다음에 하죠."

"우리는 얼른 연구실로 가서 이 히드라 뼈 채취한게 몸의 어느 부분인지 알아보고

히드라의 침은 과연 어떤 성질로 되어 있는지 마저 연구하자고."

두 박사는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에 들어가니 한 노신사가 들어와 있었다.

"어허 박사님들 반갑소이다!"

"아니 당신은 누구시오?"

"나는 이 택 희라고 하오. 저그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지."

"근데 이곳엔 어떻게 들어오셨소?"

"허허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일단 축배나 한잔 합시다."

"밑도 끝도 없이 축배라뇨? 여긴 왜 오셨죠?"

경진 박사가 물었다.

"자 어디 샴페인 없소? 온통 약품 뿐이구만.. 오 저기 냉장고가 있군."

이 택 희박사라는 자는 냉장고에서 샴페인을 하나 꺼내 오더니 다짜고짜 뚜껑을

땄다.

"아니 그건 우리가 소중히 아끼는 건데!"

"이 사람이 정말!"

"아~아~ 잠깐 진정하시고 내 말좀 들어보시오. 내 부탁만 들어주면 앞으로의 연구비

나 이 연구실의 유지비는 내가 나 내 드리리다."

"뭐라구요?"

"당신이 그걸 왜 내 주죠?"

"당신들 같은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오."

이택희 박사의 말인 즉슨 이러했다. 자신이 공원을 하나 만들었는데 저그족 전문가인

우리가 가서 그 공원의 안정성만 입증해 준다면 앞으로의 연구비나 연구실 유지비를

모두 자신이 대 주겠다는 것이었다.

"아니 그것이 정말이오? 그 공원은 도대체 뭐하는 곳이오?"

"자자 성급하게 생각지 마시고 나와 같이 가 주시겠소? 며칠만 둘러보시면 되오."

유상박사와 경진박사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연구비가 모자라 연구를 더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계속된 연구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좋소 당신 말대로 합시다."

"그럼 다함께 축배를 듭시다!"

'쨍'

이택희 박사의 건배 제안에 세사람은 잔을 부딪혔다. 잔 안에 있는 샴페인이 아름답

게 그러나 깊게 흔들렸다.

"자 그럼 출발 하실까요?"

"아니 저희는 준비도 안 되었는데요?"

"옷가지만 몇개 칭기십시요. 나머지는 그곳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섬주섬 옷가지 몇개를 챙긴 두사람, 황급히 연구실 문을 잠그고 이택희 박사를 따

라간다. 박사는 뭐가 급한지 발걸음이 매우 빠르다.

"어 박사님 어디 가세요?"

승필 꼬마가 묻는다.

"응 잠깐 여행 간단다."

경진 박사가 친절히 대답했으나 유상 박사의 재촉에 더 긴 말은 못하고 이택희박사의

차를 올라탔다.

차는 얼마간 달리더니 헬기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일행은 헬기로 옮겨타고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겁니까?"

"가 보시면 압니다.. 마음에 드실 겁니다. 허허"

유상박사와 경진박사는 의아해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연구비 생각을 하며 싱글벙글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저그 공원'

그들이 도착한 곳에는 저 푯말이 있었다.

"박사님 저게 뭡니까 저그 공원? 안에 저글링이라도 있습니까?"

".....허허허"

세 사람은 웬지 낯설은 풍경들을 차를 타고 지나쳤다.

차가 멈춰선 곳은 넓은 평원이었다. 유상박사는 차에서 내려왔다.

"음.. 이곳은 웬지 뭔가 친숙해. 어디에선가 한번쯤 본듯한 곳이야.."

유상박사는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손에 무엇인가를 잔뜩 들고 경진박사에게 달려온다.

"이것봐 미네랄이야 미네랄! 이야 이게 이렇게 많이 남아 있었다니!! 이것만 있으면

우린 훨씬 더 많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고!! 안그래? 이봐!! 뭐하는 거야?"

"바..바바.................박사님... 저...저기 좀 보세요.."

경진박사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뭔데 뭐가 있는데 그래? 뭐가..................흐으억 저..저것은..."

"오버로드입니다."

"오버로드!!!"

두 박사는 동시에 외쳤다. 그동안 뼈로만 보고 모습을 상상만 하던 오버로드가

지금 그들의 눈앞에 둥둥 떠있다. 정말 오버로드다. 정말 컸다.

"그럼 히드라도 있나요?"

유상 박사가 물었다.

"안으로 드시지요."

이택희 박사는 웃으며 그들을 안으로 인내했다.

크고 흰 건물이었다. 그 규모의 장대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건물의 덩치에

압도되어 있는 두 박사를 안으로 이끈건 이택희 박사였다.

"어서 들어와 보십시오."

세사람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앗 이.....이것은......"

"말로만 전해오던 해.....해처리이군요."

"그렇습니다 저것이 해처리입니다."

아직 미네랄이 부족해서 업그레이드 못 시키고 있다는 이택희 박사의 설명따위는

이제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 옆에 있는 저그 에그들, 그리고 부지런히 일하는

드론들, 그것들만이 유상박사와 경진박사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니 어..어떻게 이런 일이?"

"이것들이 아직 살아있었나요? 약 100년전에 프로토스와의 전쟁에서 저그족은 모두

엘리미 당한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걸 설명하자면 깁니다. 이리 드시지요."

이택희 박사는 두사람을 극장 같은 곳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저희는 남극의 유전을 개발하던중 매우 흥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고 꽁꽁 얼어있는 오버로드였죠."

"꽁꽁 얼어있는 오버로드? 그럼 오버로드가 남극에도 살았었단 말씀인가요?"

경진 박사가 물었다.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제 추측이건대 프로토스와의 전쟁에서 진 저그족은 모두

섬멸당하였다고 알려졌으나 오버로드 한마리가 살아남은 족속들을 데리고 도망을

친 모양입니다. 그들은 인적인 드문 곳을 찾아 다니다 남극을 찾게 되었고 안심을

했지만 너무 추워서 그냥 얼어 버린 모양입니다."

"그럼 그 오버로드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만드셨단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그 오버로드 안에는 드론 3마리와 저글링 1마리, 히드라 1마리가 타고

있었습니다. "

"그럼 그들을 가지고 이 모든 것을 만드셨나요?"

"그렇다고 할수 있지요. 일단 그들은 같은 상태에서 해처리를 통해 각각 다른 생물로

변태된 것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공통된 유전자를 찾아 처음의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

했지요."

이택희 박사의 말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드론이

3마리나 있으나 한마리는 해처리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역시 드

론의 몸을 분해해보니 변태되기 쉽게 되어 있더군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남아있

는 미네랄 300을 모으고 드론을 연구하고 연구한 끝에 드디어 우리는 해처리를 만들

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택희 박사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해처리를 완성 시켜 놓고 나니 변태되기 전 상태의 저그 애벌레들이 일정시간에 하

나씩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미네랄만 세계 각 탄광을 뒤져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럼 히드라도 있습니까? 위험하지 않습니까?"

유상 박사가 물었다. 경진 박사도 동감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태어나자 마자 저를 보게 됩니다. 저는 그들의

탄생에 언제나 함께 합니다. 그들은 저를 캐리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를 무조건

따르고 있으니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워낙 위험한 동물이니 안심할수 없지요."

경진 박사는 못 미더운 듯이 말했다.

"하하 그것 말고도 안전장치는 매우 안전하게 해 놓았으니 걱정 마십시오. 이정도면

사람들에게 공개해도 위험하지 않겠지요?"

유상 박사는 그렇다고 하고 싶었으나 좀더 신중히 살펴보자는 경진 박사의 말에 내일

한번 공원 전체를 돌아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경진박사와 유상 박사는 이택희 박사의 환송을 받으며 공원 순환 차량

에 탔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차는 전기의 힘으로 천천히 나아갔고 조금 가다가 멈추었다. 하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두 박사는 차에서 내렸다.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숲속으로

살금살금 걸어들어가던 두 사람은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고야 말았다.

거기에는 뮤탈 한 마리가 어디가 아픈지 땅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

뮤탈들은 그 뮤탈이 안타까운지 그 뮤탈 주위에 빙 둘러서 땅에 내려앉아 있었다.

"뮤탈도 땅에 내려앉을 수 있었군!"

유상박사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야기했다.

"그렇겠죠. 그들의 힘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어떻게 날개를 쉬지 않고 계속

날기만 했겠어요."

경진 박사가 침착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 아파 보이는 뮤탈은 비실비실 일어나는듯 싶더니 그자리에 다시 픽 쓰러지고 말았

다. 아무래도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았다. 다시 차로 가서 메딕을 보내라고 요청

했지만 그건 다시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차는 출발했다. 조금 가니 정말 어마어마한 담장이

쳐져 있고 'DANGER, VERY DANGEROUS ' 라고 써져 있는 곳이 있었다. 무엇일까 궁금한

박사들은 무서워서 내리지는 못하고 이택희 박사에게 무전으로 물어보았다.

"아 그것은 울트라리스크입니다."

두 박사는 울트라리스크를 보고 싶었다. 너무나 덩치가 커서 아직 모든 뼈를 수집하

지도 못한 동물인 울트라리스크를 직접 볼수 있다는 마음에 가슴이 뛰었다.

이택희 박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담장 안쪽 땅에서

무언가 나왔다. 자세히 보니 질럿 인형이었다. 울트라리스크를 부르는 미끼인가보다.

하지만 울트라리스크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

고 날만 저물었다. 내일 다시 돌아보기로 하고 본부로 돌아왔다.

본부로 돌아온 유상 박사는 칭찬에 입이 말랐다. 생전에 뮤탈을 보게 될줄은 몰랐다

는 둥, 울트라리스크 내일은 꼭 보여 달라는 둥, 히드라는 없냐는 둥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진 박사는 생각이 달랐다.

'저그족들은 엄청나게 번식과 적응이 빠른 족속들인데 이정도 방어벽에 막힐 족속이

아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프로토스들이 지구에 저그족이 되살아난걸 알게 된다면? 지

구를 없애려 들 것이다.'

생각이 저기에까지 미치자 경진박사는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기 시작했다. 유상박사는

사람들도 이런걸 보고 역사를 다시 배우고 생각해 볼 기회를 얻어야 한다면서 긍정적

인 입장이었으나 경진박사가 굽히지를 않았다. 결국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한채 내일

을 기약하기로 했다.

다음 날이 밝았다. 일찌감치 일어나서 여행 준비를 차린 유상박사는 이택희 박사를

재촉했다. 이택희 박사는 오늘은 자기의 차를 타고 돌자고 했다.

그들은 어제 그 코스가 아닌 이상한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철창으로 된 우리가 있고

그 우리안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그 우리 주위에 수대의 탱크와 병사들이 지키고

있어서 분위기만 살벌할 뿐이었다. 우리 근처로 가보니 땅이 깊숙이 파여져 있어서 속

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구멍도 두꺼운 철책으로 막혀 있었다.

"이것이 히드라입니다. 위험해서 이것은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이택희 박사의 말이었다. 그리고서는 단추를 누르자 위에서 이번엔 쇠줄에 매달린

마린 인형이 내려왔다. 그것이 밑으로 내려가자 밑에서는 갑자기 요란한 푸엑 푸엑

소리가 엄청나게 많이 들리더니 다시 고요해 졌다.

마린 인형은 형체조차 없고 그것을 묶고 있던 쇠줄도 녹아서 덜렁덜렁 거리고 있었

다. 두 박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려 들었다.

일행은 서둘러서 다시 울트라리스크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

았다. 뮤탈들이 다 날아올라 긴장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 옆을 지나 울트라리스크 있

는 곳으로 가니 그 큰 덩치가 담을 부수고 있었다. 정말 엄청난 크기와 힘이었다. 담

장에는 엄청난 전류가 흐르고 있고 그 강도 또한 엄청난 담이었으나 저 거구의 공격을

당해낼 수 있을것 같지는 않았다.

"저들이 왜 저렇게 흥분해 있죠?"

경진 박사가 긴장된 말투로 이택희 박사에게 물었다. 이택희 박사는 걱정말라며

자신인 것을 알면 안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히 해라!"

이택희 박사는 울트라리스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것은 들었는지 못 들었

는지 계속 담장을 부수고 있었다. 이택희 박사도 갑자기 긴장하는 눈치다.

"더 가봅시다."

더 앞으로 나아가니 수많은 저글링들이 있는 곳이 있었다. 와글와글 거리는 저글링은

지금까지 본것들에 비하면 귀여웠다. 정말 정신없이 왔다갔다 거리고 있었다. 끼약

끼약 소리를 지르고 있어서 무지 시끄러웠다. 그들도 뭔가 안정되어 있는것 같지는 않

았다.

"조금 더 가면 퀸과 디파일러, 가디언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 얌전할

겁니다. 걱정 마세요."

이택희 박사가 안정을 시키고 계속 전진했다. 드디어 가디언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디언이 한마리도 없었다. 가디언도 바닥에 내려앉아 있을 거라 생각하고

가까이 가 봤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진 박사가 소리쳤다.

"이것좀 보세요!!!"

그쪽으로 가보니 빨간 액체 같은 것이 떨어져 있다. 흡사 케찹 같은 것이었다..

케찹... 그렇다면!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재빨리 차에 올라타고 본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있는

저그족들은 더욱더 흥분하고 있었고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이택희 박사는 급하게 뛰어 해처리 있는 곳으로 갔다.

"이런!!"

"왜 그러십니까?"

"드론이 없어졌소.."

드론이 없어졌다!! 죽은 흔적도 없고 없어지기만 했다. 그럼 누군가가 가져갔다는

소리인데 누가 드론을 훔쳐간거지? 세사람은 바짝 긴장하고 우리의 전압을 더욱 높게

했다.

본부 안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살펴보기로 했다. 저그족들은 있는대로 흥분해서

방어벽에 계속 부딪히다 케찹이 되는 놈들까지 발생하고 있었다. 방어벽은 이대로 가

다가는 그 힘을 잃고 말 것만 같았다.

"도대체 저놈들이 왜 저러지?"

이택희박사가 의아해했다. 자신의 말만 잘 듣던 족속이 저러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

다. 그때 유상박사가 외쳤다!

"앗! 저...저것은?"

모두가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거기엔...

"해.....해처리다.."

경진 박사가 근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쿠쿵! 울트라리스크가 결국은 우리의 벽을 뚫고 말았다. 한쪽의 전류가 끊기자 모든

방어 시스템의 전기가 끊긴 것 같았다. 모든 저그족들이 본부 쪽으로 몰려오고 있었

다. 세사람은 놀라서 차에 탔다. 그리고 섬의 모든 상황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되어

있는 곳에 들어가서 비상 전력을 가동하고 섬의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뛰쳐나온 녀석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히드라와 럴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맹렬히 돌진하는는 저글링과 뮤탈과 울트라리스크 앞에 탱크들은 우왕좌왕

하며 서로 데미지만 입히다가 무너졌고 병사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들은 철책을 부쉈고 그 옆에는 공원 입구 근처에서 놀고 있던 오버로드들이 어느새

엔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철책이 완전히 제거되자 오버로드들은 들어가서 히드라를

싣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 안의 시끄러운 소리가 사라졌다. 모두가 오버로드에 탄 모

양이었다. 그들은 맹렬히 새로 생긴 해처리 쪽으로 향했다.

"저그족들이 왜 같은 저그 기지 쪽으로 저리 흥분해서 가지?"

유상박사가 물었다.

"아니 그것보다도 거 해처리는 누가 만들었으며 왜 만들었으며 왜 여기있던 저그족

들이 저것을 보고 저리 흥분하는지가 궁금해요."

"또라른 해처리라.... 드론은 없어지고.....드론?"

유상박사가 뇌까렸다. 그러다 갑자기 박수를 탁 치며 경진박사와 동시에 외쳤다.

"마인드 콘트롤!!"

프로토스였다. 경진박사가 그렇게도 두려워하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프로토

스들은 지구에 저그가 부활한 것을 알아채고 이미 지구에 와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100년전 처럼 처절한 전쟁을 하게 되는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

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것만은 막아야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수백마리의 히드라를 싣고 가는 수많은 오버로드들, 그리고 저글링과 뮤탈, 어느새

뮤탈에서 가디언으로 변한 것들도 있고 퀸과 디파일러도 합세한 그야말로 대 부대였

다. 방금 생긴 헤처리가 과연 저 부대를 막을수 있을지, 아니면 프로토스가 캐리어나

스카우터, 질럿, 드라군 등을 투입해서 큰 전쟁을 치를 것인지 점점 전쟁의 검은 그림

자는 짙게 드리우고 있었다.

저그족들은 일단 적 기지 앞에서 집결했다. 그러더니 뮤탈 한마리가 정찰을 가는 듯

적 기지 쪽으로 갔다 퍼퍼펑 터져 버렸다. 순식간이었다. 저그족들은 더이상 기다렸

다간 더욱더 불리해 질꺼라고 판단했는지 한꺼번에 공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프로토스측 해처리엔 별 유닛이 없고 성큰 콜로니와 스포어 콜로니가 수십개 아니

수백개가 깔려 있었다. 아무리 엄청난 부대라지만 공수로 방어가 워낙 튼튼해서 그걸

부수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저그족의 데미지가 커 보였으나 콜로니만으로는 막을 수 없을 듯 보였다. 그때 저

뒷쪽에서 수백마리의 오버로드가 보였다. 그들은 격전지로 향하고 있었다. 이상했다.

오버로드가 꽤 있긴 했으나 아까 그렇게 가고 또 있을 정도로 많지는 않은 것 같았었

기 때문이다.

이택희 박사가 갑자기 소리쳤다.

"아앗 이것은!"

"왜그러세요?"

"잘 보십시오. 저것은 저그족의 것이 아닙니다. 색깔이 약간 녹색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랬다. 원래 있던 저그족은 붉은 색이었다. 그런데 새로 생긴 해처리와 저 오버로드

들은 녹색을 띄고 있었다.

"저것들은 프로토스의 것입니다. 프로토스는 드론을 가지고 가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미네랄과 개스를 이용해 실로 엄청난 부대를 이미 만들어 놓은것

같습니다."

이택희 박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수백마리의 오버로드들에서 내린 히드라들은

콜로니를 부수느라 타격을 많이 받은 저그족의 부대를 뒤에서 쳐들어가기 시작했다.

저그족의 부대는 앞에는 콜로니 뒤에는 히드라 수백, 아니 기천마리의 공격을 받고

이내 무너지기 시작했다.

얼마 견디지 못하고 저그족은 몰살되었다. 저그족을 모두 죽인 프로토스측 히드라들

은 갑자기 본부를 향하기 시작했다. 해처리를 부수려는 것이다!

"안돼 그것은 안돼!! 내가 얼마나 공을 들인 작품인데!!"

이택희 박사는 자신이 거의 반평생을 들여 만들어 놓은 해처리가 못내 아쉬운 모양

이었다.

"박사님, 박사님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우리는 과학자로서 이제 저그에 대한 더욱더

정확한 정보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된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합니다."

"그렇습니다 박사님. 그리고 만약 프로토스가 이 여세로 섬 밖으로 진출한다면 큰일

아닙니까? 우리는 어서 가서 대비해야합니다."

유상과 경진은 이택희 박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택희 박사는 자신의

소중한 작품들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히드라들은 점점 몰려오고 있고 박사는 고집

을 꺾지 않았다.

'쿠쿵'

건물이 흔들렸다. 화면을 보니 히드라들이 건물을 빙 둘러서서 침을 뱉고 있다. 문이

열리는건 시간문제같아 보였다. 건물이 점점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사님!! 박사님 같은 분이 돌아가시는건 안됩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젊은 박사들의 간곡한 설득과 부탁에 이택희 박사는 결국 마음을 돌렸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살죠?"

"옥상에 헬기가 있지 않습니까?"

"옥상을 가려면 이리로 오십시오."

세사람은 뛰기 시작했다.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솔직히 히드

라들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문을 열고 복도를 따라 쭈욱 뛰어가서 비상구

문을 여니 이미 히드라들이 들어와 있었다. 이택희 박사는 문을 얼른 다시 닫고,

"뒤로!!"

더이상 전진할수 없음을 안 세사람은 건물 뒷쪽의 비상 탈출구로 향했다. 거기서 사

다리를 타고 올라가려는 것이었다. 경진박사를 먼저 보내고 이택희박사가 올라간 후

유상박사는 마지막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먼저 올라간 두사람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소리쳤다.

"빨리 올라와요 빨리!! 아래에 히드라가 쫓아와요!!"

히드라는 사다리도 탈줄 알았다. 적응력이 빠른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

던 유상박사는 죽을 힘을 다해서 침을 맞지 않고 옥상까지 올라왔다. 유상박사가 올라

온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헬기쪽으로 뛰어가려는데,

'덜컹'

비상구 문이 열렸다. 히드라 한 부대가 계단으로 따라 올라온 것이었다. 그들은 세사

람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세사람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히드라가 사다리로 올

라오고 있다. 앞에도 히드라 뒤에도 히드라였다. 입에 침을 잔뜩 물은 히드라들은

박사들을 노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유상박사는 얼른 뒤를 돌아서 사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고리를 풀었다. 사다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의 히드라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이제 히드라의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세사람은 눈을 꼭 감고 손을 꽉 잡았다.

그때,

'펑 퍼퍼펑'

히드라의 침뱉는 소리와는 사뭇 다른 소리가 낫다. 눈을 떠 보니 히드라들이 몇은

케찹이 되어 있고 몇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꼼짝도 않고 있었다.

세사람은 놀라서 뒤를 바라보았다. 거기엔 셔틀이 떠 있고 아콘과 다크아콘이 여러

마리 서 있었다.

"앞으로는 다신 저그족을 살려내지 말아라. 안그러면 우리가 가만 두지 않겠다.

지구의 테란족과는 다시는 싸우지 않기로 했지만 저그족과는 어떤 조약도 체결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어떤 이유로건간에 저그족이 다시 지구에 생긴다는 것은

우리 프로토스와의 조약파기로 이해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다시말해 전면전을

선전포고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들의 말은 이어졌다.

"테란과의 교신결과 이번 일은 그들은 아무 상관이 없는 민간인의 실수로써 한번은

용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섬을 모두 파괴해 버리기로 합의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은 없길 바란다."

그들은 셔틀을 타고 휙 사라져 버렸다.

세사람은 서로가 살아있음에 부둥켜 안고 기뻐하며 다시는 볼수 없을 이 섬과,

저글링, 히드라, 뮤탈, 가디언, 울트라리스크, 퀸, 디파일러 등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한 목소리로 이 말을 남기고 헬기를 타고 섬을 떠났다.

" END MISSION "

'쿠쿠쿠쿠쿵'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섬과 모든 연구 기록들과 저그족들은 사라져갔다....


                                                   - 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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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08/03/31 19:06
수정 아이콘
'난 애들이 싫어.' 부근에서야 쥬라기 공원 패러디임을 알았네요;; 길어서 다는 못봅니다^^;;
네오제노
08/03/31 19:09
수정 아이콘
귀찮아서 내리신 분들 많을듯-_-;;;
김연우
08/03/31 19:15
수정 아이콘
재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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