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3/05/13 12:04:04
Name 졸업
출처 https://m.pann.nate.com/talk/366553673
Subject [텍스트] 아빠가 헤어진 남친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
https://m.pann.nate.com/talk/366553673

아빠가 2년전에 헤어진 남자랑 아주 친하게 지내;;뭐랄까..아들처럼 생각하신다니까.

처음 부모님께 소개했을 때가 만난지 1년 조금 넘어서였어. 그 당시에 아빠가 발목을 다치셔서 집으로 갔지.같이 식사하고 얘기 좀 나누다가 아빠가 바람 좀 쐬시겠다고 나가셨는데, 한참을 안들어 오시더라고, 그래서 나가봤는데 그 남자 차를 이리보고.. 저리보고..그 남자가 세차에 환장하다 못해 미친 수준이였거든.단순히 차를 닦는게 아니야 ' 세차 = 거울 ' 이정도.. 안그래도 별다른 취미없이 혼자 이것저것 해보던게 전부였던 아빠 앞에 그 남자는 어땠을까.

아빠랑 몇 마디 나눠보더니 트렁크에서 본인 장비 꺼내더니 아빠 차 본넷을 닦고 40분 동안 광을 내고선 " 복장이랑 장소가 좀 그래서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네요. " 그 때 아빠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 본인이 비쳐진 본넷에 빨려들어 가는듯했달까..

그 뒤로 본가에 갈때면 아빠는 " 왜 혼자왔니 " " 왜 남자친구랑 같이 안왔니 "  이러시더라.같이 본가에 가면 식사하고 바로 둘이 차타고 세차하러 떠나버려선 저녁에나 돌아오고..

그렇게 1년 뒤에 우린 헤어졌어.내 잘못이긴 했어.

그 뒤로 문제는 아빠가 그 남자를 계속 만나고 다니셔.

그래도 아빠한테 뭐라고 할 수 없어. 아빠는 그 남자랑 만나는걸 굉장히 좋아하셔.물론 만나면 뻔해. 세차. 근데 이게 아빠에게 있어서 삶의 활력소가 된거야.세차를 오래하게되면 체력적으로 달리니 운동도 하시고...만나기 이틀 전부터 세차용품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들뜬 아이 같기도 하고...

아빠는 세차 때문에 본인을 만나러 지방까지 운전해서 내려오는 그 남자랑 세차도 하고 고기도 먹고 사우나도 가고 목욕탕도 가고... 가끔 술도 같이 마시고.. 반대로 서울로 올라가면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세차하면서 웃고 떠들고, 그 남자가 마련해준 호텔에서 한숨 자고 오시고..

엄마는 아빠가 저렇게 밝아지셨는데 속좁게 굴지말라고 티낼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고;;
이 집에선 나만 신경쓰이나봐;;

얼마전엔 아빠 고향에서 산삼을 3뿌리 보내주신게 있는데 엄마, 아빠, 그 남자 이렇게 먹음..이 외에도 주기적으로 고향에서 뭘 보내주시는데 그 남자한테 감;;

나 솔직히 본가 가는게 이젠 좀 그래;;광이 나다 못해 주변이 담긴듯한 차.그 차를 하루에도 몇번씩 쓸어보는 아빠.이건 뭐 헤어진 옛 연인의 흔적도 아니고..

나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그 남자랑 만나서 자제해 달라고 부탁해볼까...





○○
일부러 쓰니 앞에서는 안 만나시는거 같은데 저같으면 그냥 두겠어요 나이 먹고 그런 친구 사귀기가 얼마나 힘든데요..베플

○○|2022.06.15 17:25
남자 사람 참 괜찮은 것 같은데 무슨 잘못을 했길래... 여친 집 인사가서 세차도 해드리고 헤어진 이후에도 어르신한테 모질게 못 하고 지방까지 내려와서 잘 지내고... 이런 사람이랑 왜 헤어진 거야?

○|2022.06.14 21:38
이와중에 미안한데 글을 너무 웃기게 잘 씀.... 좀 웃을게...

○○|2022.06.15 17:26
전남친 성격이 좋네 보통사람이면 상대방 잘못으로 깨진거면 그 가족은 죄가 없더라도 그닥 만나고 싶지 않을텐데 나이차 많이 나는 아저씨 저렇게 상대해주고

00|2022.06.15 17:28
근데 다 떠나서 그남자 참 착하다 뭐 아빠가 얼마나 그남자한테 잘해주는지 몰라도 보통 불편하다고 여자한테 연락해서 연락 끊게해달라고 할수도있는데 저렇게 까지 서로 챙기는걸 보면

찬반|2022.06.15 17:04
뭔 미래의 남편 같은 웃기는 소리들 하고 있네. 예의니 마니 무슨. 다들 차 없거나, 차 있어도 셀프세차 안하지? 저건 그냥 조카 친한 세차 메이트임. 이미 글쓴이는 관련 없는 관계까 된 거임. 신경 안써도 됨. 글쓴이가 낀 관계가 아니라 그냥 세차 좋아하는 남자대 남자가 만나는거임. 고로 이건 글쓴이가 아버지의 인간관계에 관여할 사항이 아님. 저렇게 마음 맞는 세차 메이트가 얼마나 만들기 힘든데. 전남친이랑 글쓴이도 잘 맞았을 듯. 아버지랑 잘 지내는거 보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ammuzzi
23/05/13 12:08
수정 아이콘
낚시버전은 봤는데 세차버전이라니..
남자의 취미는 다양하군요.
23/05/13 12:11
수정 아이콘
NBA 중계 중에 해설위원이 갑자기 코피를 흘려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유가 '전 날 세차를 너무 심하게 열심히 해서...' 인 경우도 봤네요.
무한도전의삶
23/05/13 12:10
수정 아이콘
딸, 사실은 아빠가 남자 친구가 생겼단다
에린의음유시인
23/05/13 12:18
수정 아이콘
제 회사동료도 세차하면 힐링된다고.. 1주일에 1번씩 꼭 하더군요
평온한 냐옹이
23/05/13 12:20
수정 아이콘
여친 엄마도 안말리는게 이해가 되네요. 차깨끗하면 가족들도 좋고 남편도 밝아졌고 어디 이상한데 돈쓰는것도 아니고 매우 이상적인 취미인듯
징버거
23/05/13 12:21
수정 아이콘
2년째 세차안한 저로써는 이해가 안가는 세계선이네요...
23/05/13 16:22
수정 아이콘
주유하고 가끔하는 자동 세차제외

5년넘게 안해봤습니다
살려야한다
23/05/13 12:23
수정 아이콘
세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세차 자체가 취미의 영역인가요?
뭐 마음이 정돈되고 그런건가요? (본인 차 없음)
23/05/13 12:26
수정 아이콘
차가 깨끗한 상태로 오래 유지되는 걸 좋아해서 세차하는 유형이 있고, 세차 자체를 좋아하는 유형이 있더군요.
다시마두장
23/05/13 13:20
수정 아이콘
집 예쁘게 꾸미고 청소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비슷한 결인 것 같더라구요.
뭔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빤딱빤딱 예쁘게 관리하는듯한 즐거움을 세차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느꼈습니다.
23/05/13 12:24
수정 아이콘
군인시절 중대장이 세차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마다 중대원들을 모아서 본인 차를...
Riffrain
23/05/13 12:25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어제 술마시면서 저런 세차를 하시는 분에 대한 얘기를 조금 들었는데 광택 대회 같은 것도 있고 저쪽도 저쪽 나름의 심오한 세계가 있는 분야인 거 같더라구요.
Peter Pan
23/05/13 12:26
수정 아이콘
너같은 놈을 내 딸에게 뺏길 순 없어!
23/05/13 12:28
수정 아이콘
낚시면 모를까 세차면 말릴 명분도 없네요 크크크
낚시보다 저렴하고 시간도 오래 안 걸리는데 운동도 되고, 같이 타는 차도 깨끗해짐.
23/05/13 13:19
수정 아이콘
휴일이나 주말마다 나가서 몇시간씩 반나절씩 세차 합니다
부인입장에선 이거 불만있는경우 꽤 있더라고요 크크
23/05/13 13:21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낚시처럼 다음 날에 돌아오진 않잖습니까 흐흐
서린언니
23/05/13 12:30
수정 아이콘
지인중에 싱크대를 매번 번쩍번쩍 닦는 사람이 있었는데 차 사면 세차도 저렇게 할 거 같네요. 물어보니 광택내면근심걱정이 없어져서 즐겁다네요
옥동이
23/05/13 12:32
수정 아이콘
제손으로 세차 해본적 없는데 이거보니 세차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진지하게 드네요
及時雨
23/05/13 12:42
수정 아이콘
아버지의 유일한 이해자...
티아라멘츠
23/05/13 12:44
수정 아이콘
명분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크크크
한사영우
23/05/13 12:45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중대 본부소대에 세차를 좋아하는 고참 한명이 있었는데.
직원차 세차 자주 해줬었는데 . 사역으로 나가서 한번 도와줘봤는데
진짜 순수하게 세차 하는걸 즐거워 하더군요.. 거기다 도대체 알수 없는 세차 용품은 진짜 뭐 그렇게 많은지
그때 세차가 취미인 사람도 있다는걸 알았네요
23/05/13 12:47
수정 아이콘
세차 취미라니 세상에
너무 본인 차를 아껴서 주변에 진상피우지만 않는다면 좋은 취미죠
잉성킹
23/05/13 12:47
수정 아이콘
세차하는 친구는 비가오면 좋데요, 본인이 코팅한 유리위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면서 이번 제품이 좋구나, 내가 세차와 코팅을 잘했구나.. 그리고 세차할 명분이 생긴다고...
23/05/13 12:53
수정 아이콘
즐기는 자는 이길수 없다더니...
탈리스만
23/05/13 22:57
수정 아이콘
킥킥거리며 글, 댓글 보고 있었는데 이댓글에선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크크크
기술적트레이더
23/05/13 12:54
수정 아이콘
저도 세차취미였는데 너무 힘들고 비오거나 황사오면 현타와서 이번에 그레이로 차 뽑았습니다. 3개월에 한번씩 세차하려고요 너모 귀찮아요
Janzisuka
23/05/13 12:57
수정 아이콘
저도..전 애인들 어머님들과 친해졌었는데..
헤어진지 모르시고 주말에 꽃놀이 같이 가드리기도 하고
다른 어머님은 고딩때 헤어진거 다 아시는데...전 여친 결혼해서 애도 잘 크고있는데..
가끔 놀러오시거나 집에 뭔일 생기거나 고민 생기시면 전화주시는....
맥핑키
23/05/13 13:02
수정 아이콘
세차는 진짜 빠지면 못말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낚시보다 위가 세차라고 봐요. 단지 낚시는 단지 1게임 끝내는 텀이 길 뿐입니다.
아엠포유
23/05/13 13:29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가 세차광인데 이 쪽 세계도 심오합니다 크크크
단순한 세차 목적이냐? 세차 자체가 좋은거냐? 세정이 우선이냐? 광택(왁싱?)이 우선이냐? 등등 합이 맞아야 같이 할 수 있다고....크크
23/05/13 13:35
수정 아이콘
저는 한달에 한번정도하는데 가면 3시간은 잡고 합니다 흐흐 은근히 힐링됩니다
이쥴레이
23/05/13 14:02
수정 아이콘
사람이 루틴이 필요합니다.
저는 주말마다 집에 내려가면 청소를 하게 됩니다.
대청소를요. 매주..

깨끗한 사람이 아닌데...
집에 가면 청소할슈빡에 없습니다.

근데 그게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크크크

아들이 아빠는 청소를 정말 좋아하는거 같다고...ㅠㅠ
-안군-
23/05/13 14:23
수정 아이콘
건전하고 유익하기까지 한 취미생활이네요 크크크..
오렌지 태양 아래
23/05/13 14:53
수정 아이콘
저도 세차는 저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차 깔끔하게 쓴다고 자부합니다크크)
남들보다 청소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무슨기분인진 알것 같네요 크크

주말 오후에 모든 창문 쫘악 개방하고 3~4시간동안 화장실까지 대청소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크크
Zakk WyldE
23/05/13 17:29
수정 아이콘
저도 세차를 남에게 맡겨 본 적이 없어요. 한 번 하면 4-5시간 하는데 뭔가 빠져드는 느낌이죠.

근데 문제는 바쁘고 할개 많아서 새차 안 한지 6개월은 된듯..
세차용품도 썩고 차도 썩고 ㅠ

세차 동호회도 많아요 흐흐
토마스에요
23/05/13 17:59
수정 아이콘
저는 청소를 잘 안하지만
한달에 한 번씩 미쳐서 대청소를 하면
기분이가 그렇게 좋습니다. 대신 자주 못하죠.

사실 차는 안깨끗해져도 상관없고
행위 자체가 힐링이죠.
타농부
23/05/13 21:22
수정 아이콘
단 한번도 손세차 한적이 없는데.. 차 뽑자마자 자동세차 돌리고, 한번씩 돈주고 실내세차 하고.
다음 차에는 돈 좀 쓰려고 하는데, 이런게 좀 걸리네요. 비싼데 더럽게 쓸까 싶어서.
설거지나 청소는 좋아합니다. 그냥 차에 정이 안가요.
그런데 위 글은 이해도 되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tomsaeki
23/05/13 23:30
수정 아이콘
저도 세차 환자지요. 한번에 2시간이상씩 세차하고, 주변에 보면 디테일링 환자들이 좀 있어요
아이폰12PRO
23/05/23 16:34
수정 아이콘
디테일링이 빠지면 사람이 미치더라구요
저도 세차 하는거 좋아하는데 다행인지 1시간이상은 하면 힘들어서 적당적당히 하는데 나름 힐링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84911 [텍스트] 진지해서 무서움류 갑.txt [53] KanQui#113989 23/08/13 13989
484571 [텍스트] 인싸와 아싸의 화법 차이 [60] KanQui#112013 23/08/09 12013
484196 [텍스트] 어느 대체역사소설 주인공의 인성수준 [22] 에셔9885 23/08/03 9885
484081 [텍스트] 우리집 진짜 시트콤이네 [7] 졸업8435 23/08/02 8435
483905 [텍스트] 중국집에서 일하는데 나 배달전화받을때 말귀 못알아듣는다 고 사장이 조금 답답해하거든 [6] 졸업12816 23/07/31 12816
483574 [텍스트] "지구온난화를 일부러 일으킨다고요? 제정신인가요" [29] 졸업13688 23/07/25 13688
483346 [텍스트] "언니, 비속어가 뭐야" [9] KanQui#18878 23/07/21 8878
483331 [텍스트] 점심때문에 싸움난 회사 [49] 삭제됨12788 23/07/21 12788
483177 [텍스트] 항우의 학살이 얼마나 큰 실책인가 [26] TAEYEON13403 23/07/18 13403
483092 [텍스트] 16살 차이나는 시누이 [13] KanQui#111704 23/07/17 11704
483089 [텍스트] 집안 어르신 돌아가셨을 때 집안 수준.myongmoon [43] KanQui#111841 23/07/17 11841
482770 [텍스트] 어제 우리 딸이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txt [20] 졸업11543 23/07/12 11543
482700 [텍스트] 6년차 감리 시점에서 보는 현재 건설업의 문제점 [24] 졸업13773 23/07/10 13773
482538 [텍스트] 짧지만 명료한 추천서의 좋은 예 [56] 아케이드11379 23/07/08 11379
481547 [텍스트] 가위 눌림에 대처하는 방법 (feat. 자각몽) [78] 인생은서른부터12433 23/06/23 12433
481532 [텍스트] 알보칠 진짜 제대로 바르는 방법 [31] 인생은서른부터11671 23/06/22 11671
480778 [텍스트] 아침에 하면 안좋은것들 [37] 졸업9482 23/06/09 9482
479670 [텍스트] 백화점 직원분 민원 넣었거든 [30] 명탐정코난13572 23/05/19 13572
479376 [텍스트] 아침에 에버랜드 가겠다고 하남에서부터 걸어왔다는 중학생 2명 [29] 졸업16202 23/05/14 16202
479355 [텍스트] [슬픔]어제 와이프 기일이었다. [5] 졸업12588 23/05/13 12588
479332 [텍스트] 회계사의 면접 [9] 메롱약오르징까꿍10686 23/05/13 10686
479323 [텍스트] 아빠가 헤어진 남친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 [38] 졸업17036 23/05/13 17036
479322 [텍스트] 레딧; 콘텐츠 집필 계약을 모두 잃었습니다. 작가로서 절망감을 느껍니다 [22] 졸업13722 23/05/13 137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