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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10:29
개연성은 좌표 찍히면 공연히 더 엄격하게 평가하더라구요. 그놈들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소설 찾아보면 이 때 이 개연성이 괜찮았는데 고작 이거에 몰입이 깨진다고? 싶은게 한 둘이 아니라 홧병에 걸리는...
24/04/09 10:33
저도 그래서 개연성이니 핍진성이니 하는걸 싫어합니다.
뭐 갑자기 급발진 스토리 진행 자체는 비판할 여지가 있습니다만 세상 모든 일이 논리적으로 일어나나요? 오히려 모든 일이 다 아귀가 맞아떨어지는게 훨씬 더 작위적이라고 봅니다.
24/04/09 11:21
소설의 모든설정과 사건에 개연성과 핍진성을 따지는게 아닙니다.
장르의 기조를 지키는 중요한 선이 있는거죠. 인상깊었던 댓글이 있었는데 '영의정이 1000cc 오도바이를 타고 출근해도 괜찮지만 주상전하 앞에서 오도바이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그건 천인공노할 짓이다'
24/04/09 11:30
저는 개연성 핍진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인데
이게 생선가시같은거라 한번 거슬리면 작품에 집중이 안됩니다. 저도 그냥 넘어가는 것도 많은데 그게 한번 거슬리면 그작품에 좋은소리가 안나와요. 그러니 그것 때문에 재미를 포기하는건 안될일이지만 신경은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24/04/09 11:54
개연성은 말씀대로 세상사가 논리대로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소설에서도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있지만 핍진성은 무시하는 순간 세계관에 구멍이 뚫립니다.
24/04/09 14:46
일단 개연성이랑 핍진성이 무슨 뜻인지부터...
많이 양보해서 개연성은 그렇다치더라도 제가 알기로 핍진성은 (정확한 뜻은 몰라도)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을 지키는 걸 말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소설만이 아니라 모든 창작컨텐츠에서 공통적인 거에요. 그리고 대부분의 컨텐츠는 세계관 설정을 무에서 첨부터 만들어내지 않고 실존 역사의 것 혹은 이제는 바이블이 된 기존 작품의 설정들을 활용합니다. 이를테면 중세 왕정, 전통적 판타지 설정들이지요. 그럼 당연히 책임도 따릅니다. 새로 만들기 귀찮아서 기존 역사, 남의 설정을 빌려썼으면 거기에 맞춰야지요. 그게 싫다면 첨부터 창조하면 됩니다. 물론 그래도 자신이 설정한 세계관에는 지속적으로 맞춰야겠지만요. 글고 개연성은 논리적이어야함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말씀하신대로 모든 사건이 논리적으로만 일어나면 극으로서의 재미, 아니 아예 극의 존재 필요성 자체가 없어지죠. 의외의 사건은 재미를 느끼게 하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니까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 의외인 상황의 표현과 나열에서 그치면 그건 걍 뉴스 기사지, 극 컨텐츠가 안됩니다. 누군가가 아무 이유없이 밖에 나가서 무차별 학살을 시작하면 의외인 사건에 놀랍지만, 거기서 끝이죠. 여기에 그 이면의 인과나 인연등을 엮어야 재미가 생기는 거고, 그걸 그럴싸하게 잘하면 재밌게 잘 만든 컨텐츠가 되는 거고, 잘 못하면 개연성이 있니없니 하는 소릴 듣는 겁니다. 글고 어떤 것에 대한 비판이 조금 까탈스러워 보일 때 오히려 그런 비판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기준이 어느정도 빡세지 않으면 내가 알고있고 소비 가능한 것보다 훨씬 넓은 해당 바닥에서 그것이 가진 가치을 객관화하고 줄을 세울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정한 문턱이 없다면 흔히 말하는 '개나소나 할 수 있는', '초딩도 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 그 바닥에 널리고 널리게 되겠죠. 그럼 그런 비판을 비난하는 사람은 그런 개나소나가 만든 널리고 널린 것들도 다 재밌고 가치있게 여기느냐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도 분명히 다른 곳에서는 자신의 성에 안차는 걸 비슷한 식으로 비판하면서 살고 있다는데 100원 겁니다. 물론 수준 낮고 치기어린 개연성 타령 역시 자주 볼 수 있긴 합니다. 그런 건 저도 당연히 꼴 보기 싫습니다만, 그게 비판의 틀과 기준 자체를 부정할 이유가 되진 않죠. 그리고 별개로 본문 글의 팔순잔치에 자객? 당연히 숨어들 수 있죠.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24/04/09 10:49
개연 핍진도 넓게 보면 작품의 기준 중 하나일 뿐인데 과대평가 되는 것도 있고, 애초에 개연 핍진 따지는 사람 중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음.
24/04/09 10:55
개연핍진보다는 재밌으면 장땡인 건 맞는데, 애초에 개연성 핍진성 얘기가 나오는 것이 노잼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에 크크크... 작가라면 개연성 핍진성 문제제기를 보고 내 작품을 노잼으로 여기는 사람이구나 하고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24/04/09 10:56
환생표사 저도 재밌게 읽었고
제가 읽은 무협 중 손에 꼽는 추천작인데 저 장면은 좀 그랬어요 단순히 잔치에 자객 온 게 문제가 아니라 낭궁가라는 거대 세가의 중심지 연못? 같은 곳에서 한참 이벤트 하던 중에 뜬금없이 한 두 명도 아니고 열 명 정도가 갑자기 숨어있다 나타나는 전개라 너무 방비가 허술하죠 저 정도면 무림을 살수 집단이 접수할 듯
24/04/09 12:04
뭐... 큰 세가 한복판이라 해도... 잔치가 있다고 하면 준비할 것도 많고 드나드는 사람도 많았을텐데...
살수집단이 숨어들어서 오히려 눈에 잘 띄는 곳에 허를 찔러 잠복하고 있었다... 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금분세수식이나 잔치에서 혈겁이 벌어지거나 하는 건 무협소설 국룰 아니었나요???
24/04/09 12:32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저게 딱히 엄청나게 훈련받은 살수 집단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말도 잘 안통하는 일본(왜국) 자객들이였을 겁니다 즉 허드렛일 하는 잡부로 위장 뭐 이런 것도 힘들다는 거죠 무위도 딱히 대단치 않은 .. 요약하면 2류 외국인 수상한 무력집단이 잡입해서 세가 중심부의 변변히 숨을 곳도 없어보이는 곳에 도사리다 뛰쳐나오기 전까지 세계관급 최고수와 고수들이 즐비한 세가에서 아무도 눈치도 못 채고 있는거죠 전 이런 거 심하게 따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윙? 스러웠어요
24/04/09 12:04
저도 자기만의 개연성 찾으면서 전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함.
그냥 개인적인 의견을 넘어서 댓글 여론에 잘 휘둘리는 작가는 그거 신경 쓰느라 글이 망하기도 하더군요.
24/04/09 12:15
저게 댓글만 보면 좀 그런데,
천하제일세가 + 천하제일고수 + 철통같은 보안 + 별로 깊어 보이지 않게 묘사되는 연못 + 그위에서 배타고 놀고 있던 사람들 + ... 요거를 잘 묘사해놔서, 실제로 저장면 보면 순간적으로 물음표가 뜨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개연성에 의문의 표할 정도냐 하면 그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슴슴하게 재미있는(?) 소설이라서 그렇지, 사이다 들이붓는 소설이었으면 뭐가 이상한지 깨닫지도 못하고 넘어갔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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