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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08:58
사실 이게 자극적이라 널리 읽히면서 그런갑다 하는 여론이 많은데, 실제론 별 의미없는게
정철 당대에 남아 있는 시? 진짜 미친듯이 엄청많죠 고전종합DB같은데가면 번역된건 물론 번역안된것도 시 수두룩합니다 예전 문인들은 죽으면 지은 시 쫙 엮어서 문집내는게 디폴트였고, 거기에 시는 최우선순위라서.. 우리가 아는 모든 그 유명한 사상가, 관료, 재상부터 이름모를 학인들까지 엄청나게 많아요 근데도 저런 정철의 시를 읽는다는거자체가 문학성을 보여주는 방증이죠 흐흐 비유하면 사고친 무명유튜버가 쓴 사과문이 그 이재용 사과문보다도 잘써서 심금을 울릴정도라 교과서에 실린거죠 뭐 이딴 사고친 일개 유튜버 사과문을 배우냐 (x) 와 얼마나 사과를 잘했으면 저런 사람걸 배우냐 (o)
24/04/22 09:32
정철은 가사를 특히 잘써서 많이 배우는거죠 뭐..
조선시대 지식인들 시라는게 대부분 한시였고 당연히 문학성 있는 것들도 가장 많고 이름 날린 시인들도 대부분 한시로 이름 날린겁니다. 그런데 국어 교과목에선 그런 한시는 거의 안배우고 한글이 많이 활용됐는지 여부로 교육하니까요 한글은 많이 쓰여도 한시보다 숫자는 훨씬 적은 시조나 시조보다도 훨씬 더 숫자 적은 가사 위주로 배우죠 그 얼마 안되는 가사 중에 정철 가사는 필수가 될 수 밖에 없고요 두시언해 같은 것만 봐도 중국 두보시지만 조선시대에 한글로 번역됐다고 또 배우고요
24/04/22 11:24
가장 와 닿는 설명이네요.
다만 저는 미인곡 시리즈 등등 정철의 가사를 보면서 잘 쓴글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더라고요..... 깔끔하게 맹사성의 강호사시가(이 몸이 XXX한 것도 역군은이샸다.) 정도면 그래도 좋게 기억할 텐데 말이죠.
24/04/22 08:59
만덕산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말하는게 가사문학의 현대버전이죠
감성을 흔드는 울림이 있지만 이성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나 할까요
24/04/22 09:05
꼭 저런 시에 보면 임금의 은혜 어쩌고= 나 반성했으니 좀 돌려보내주십쇼 이거죠 크크
그런데 고전시가 배우는건 윗댓처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라 글빨은 다들 대단한 것들..
24/04/22 09:06
여담이지만 대입준비로 율리시스를 읽어야 하는 영미권 학생들 입장에선
정철의 고전시가 따위(?)는 그냥 하고 싶은 썰 좀 가볍게 쓴 것에 불과한데 이거 어렵다고 징징대냐 싶을겁니다 크크
24/04/22 09:17
진지먹자면 애닉도트는 만들어놓고 발매 직전에 대마 걸리는 바람에 발매가 미뤄진 거라서 깜빵 안갔어도 나왔을 거긴 합니다. 빵 들어가서 가사를 엄청 쓰긴 했다던데 현실 사회와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라 안쓴다고 하더라고요
24/04/22 09:07
이빨 하나로 기나긴 시간을 넘어서 살아남았다는 거니 문학이 맞긴 한거 같기도.. 그와는 별개로 역사속 고전문학을 다룰 때 그 역사적 맥락을 같이 배우는 건 생각해볼 만 해보입니다.
24/04/22 09:12
좀 다른 방향이긴 하지만 레미제라블도 출판사에서 선입금 왕창 받은 다음 셀프통조림 해서 썼다고 하지요
뭔가 절박할 때 잘 써지는 걸지도?
24/04/22 10:23
문학 셀프통조림은 도스토예프스키도 주구장창 나와서 재밌습니다. 심지어 한달 안에 못주면 추후 권리까지 준다는 계약 땡긴후 3주만에 중편 뚝딱
24/04/22 09:24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죠. 우리가 접하는 고전문학의 상당수는 정치적으로 패배한 양반들의 정신승리 내지는 아부라...
특히 정철 같은 정치깡패 주정뱅이의 글은 서정주의 시마냥 기교적인 것만 가치를 두고 보면 되는데, 이 표현의 의미가 뭐고 작품의 의의가 뭐고 이러는건 너무 과도한 의미부여라고 생각합니다. 저열한 인간이 군주에게 아부하려고 아무 말 대잔치 하는 글을 뭘 그리 진지하게 읽어야 하는지...
24/04/22 09:26
천재적 재능을 가진 자가 주7일제에 야근까지 시달리면서 살다가 귀양 가서 할일이 없어지니 그 모든 재능을 글에 쏟아부을 수 있어서 명작이 나오는거죠.. 유명인의 저작 중 상당수가 감옥에서 나온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 글 쓴 사람은 선택과 집중이 뭔지 알아야할듯 하네요
24/04/22 09:32
XX, 세상 X같다. 인생 사십 넘게 살아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 잘 만나는 것. 정치 X나게 해봐야 부모 잘 만난 박근혜 못 쫓아가. 북한은 김정은이 최고. 왕후장상 영유종호
24/04/22 09:49
근데 정철은 성정이 강성했던 것도 맞지만 선조한테 철저하게 이용당한 측면도 있지 않나요? 정철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이 상당히 많았을 텐데.
24/04/22 10:06
스스로 내려놓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깝치다가 강제로 내려놓고 나서야 산과 강 들판 바다를 보고 시야가 트여 예술병에 걸리는 거지요
24/04/22 10:22
난 지금 미쳐가고있다.
이 헤드폰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다
24/04/22 12:34
임요환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세 명의 남자가 찾아왔다.
좋은 사위를 고르기 위해 임요환은 조건을 걸었다. "내 딸과 결혼하려거든 이 돈으로 이 방을 가득 채워야 하네." 세 남자에게 각자 만 원 씩을 나눠주며 임요환은 그리 말했다. 첫 번째 남자 이제동은 만 원으로 키보드를 구입해 스타리그에서 세 번 우승하고, 마침내 골든마우스를 따 임요환에게 안기고 그 광채로 방 안을 가득 채웠지만, 어쩐 일인지 임요환은 절규하며 이제동의 뺨을 후려쳤다. 두 번째 남자 이영호는 만 원으로 싸구려 온풍기를 구입하여 방 안을 훈훈한 온기로 가득 채우려 했지만, 갑작스런 정전으로 그 역시 실패했다. 마지막 남자 정명훈은 최연성과 잠시 속닥이더니, 만 원어치 콩을 구입하여 방 안을 콩 까는 소리로 가득 채웠다. 그러자 비로소 임요환이 웃었다.
24/04/22 12:41
오랑캐 종족이 완악하다지만 어떻게 물을 뛰어건너랴
저들도 건널 수 없음을 알기에 와서 진치고 시위만 한다오 누가 물에 들어가라 명령하겠느냐 물에 들어가면 곧 다 죽을 텐데 어리석은 백성들아 놀라지 말고 안심하고 단잠이나 자거라 그들은 응당 저절로 물러가리니 나라가 어찌 갑자기 무너지겠는가
24/04/22 13:13
지금 시간빌게이츠들이 먹고살 걱정없는 돈이 있다면? 을 가정하면 답나옵니다. 정치생명 끝나서 할건없는데 그렇다고 돈이없어서 일을 찾아야될정돈 아니니 잡생각이 많아지니 그것을 표현하려고 하겠죠(...)
24/04/22 13:32
주기적으로 소환되는 인터넷 명문들 있죠. 그 중에서도 한 세대 넘게 살아남고 글쓴이가 유명인이라면 미래에 21세기 문학이라고 시험에 나올 듯.
24/04/22 19:19
'팀원들과 감독님의 얼굴조차도 보기 죄송스러워 PC방에 왔네요'
----- 윗 글은 21세기 초에 처음 등장한 어떤 직업 종사자의 글이다. 보기 중 이 직업에 대한 설명과 당시 글쓴이의 심정에 대해 바르게 서술한 것을 고르시오.
24/04/22 14:28
다른 사람은 그렇다해도 정철은 시 안에 자신과 임금에 대한 비유가 너무 많이 나와서 자꾸 화자를 확인하게 만들어요. 너 대체 뭔데 그렇게 임금을 자꾸 찾는데? 그런데도 작품과 화자를 별개로 놔달라고 하면 진짜 말도 안되죠.
24/04/22 17:21
인생이 어땟는지랑, 현재까지 전해지는지, 역사성이 있는지, 문학성이 있는지는 상관이 없죠. 요새는 뭐 네티즌 전부 본인만의 개똥철학에 기반한 도덕선생님 빙의모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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