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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10:02
저분에게 최악의 흑역사는 그분에게 하루에 3연속 같은 전략에 당해서 셧아웃당한 그 날 아닐까요 아직도 공군 에이스 시절보다도 저때를 훨씬 악몽같은 날로 생각하고 있을텐데
24/06/12 10:40
의미를 작게 잡아도 MSI나, 2025년 대격변 이후 '지역별 챔피언십' 의 위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정규리그 상위 성적 팀들을 모아 챔피언십 대회를 한다는 개념은 동일한데 왜 스타 왕중왕전만 아직도 이벤트전으로 격하되어 있는지... 우승자에게는 차기 스타리그 시드까지 준 엄연한 공식대회였는데 말이죠
24/06/12 10:47
왕중왕전이 2002년 (KPGA는 2003년) 에 역사가 멈춰버린 게 크죠.
기간이 짧고 참가선수가 적어 스폰서가 잘 잡히지 않는 문제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엄옹에게 책임을 돌리는 분이 있는데 그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마인드로 생각하면 많이 이상하지만 그때는 왕중왕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시간이 길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정말 자연스럽게 이 흐름이 만들어졌어요. 누군가 먼저 조장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24/06/12 11:03
뭐 여기에서부터는 논란의 영역이고 제 생각이긴 한데
당시 이스포츠의 체계라는 것이 모든것이 새로운 시도에 가까웠고 기약없이 불안정한 시기였음을 감안해야 하고 그래서 대회 하나 하나의 흥행이 중요한데 왕중왕전의 역사가 멈춰버린건 당대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던 임요환이라는 선수가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해서 결승이 크게 흥행하지 못했던 이유가 컸죠 만약 임요환 선수가 결승에 올라와서 대회가 흥행했다면 이후로도 왕중왕전은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로 계속 기획이 되었을 것이고 위상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당시 게임 제작사도 아닌 일개 방송사가 진행하는 이스포츠 시스템과 온게임넷의 기획력의 한계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진호의 왕중왕전 우승을 없는 우승으로 한 것은 온게임넷의 잘못이라고 봅니다. 온게임넷이 우승자의 권위를 부여하고 우승자 취급을 해주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고 팬들도 그렇게 인지했을 거라 생각해요
24/06/12 11:17
왕중왕전이 2002년을 끝으로 멈췄던 건 기간이 짧은 부분 때문에
일반적인 스타리그 포맷보다 스폰서가 잘 잡히지 않는 이유가 컸다고 예전에 엄옹이 팬카페에서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 20년도 넘어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긴 한데 저는 분명히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임요환이 결승 못가서"라는 부분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왕중왕전 우승했을 때 분명 홍진호의 첫 우승이라는 코멘트가 있었어요. 그런데 왕중왕전이 2002년을 끝으로 없어졌고 스타리그의 역사는 점점 쌓여가면서 저그의 첫 정규 스타리그 우승에 포커스가 맞춰졌죠. 그런데 이게 어느순간 '저그의 첫 우승'으로 변했어요. 그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건 정말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그렇게 된 걸로 기억합니다. 누구 하나를 탓할 상황은 아니었어요. 지금 마인드로 보면 왕중왕전이나 KPGA 챔피언십의 우승 가치가 정규리그보다 높다고 볼 수도 있는데 2005년 정도까지 오면 외전이나 이벤트전 느낌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습니다. 그걸 지금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지금 시각을 그 시대에 대입해서 그때 누가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건, 적어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지나친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4/06/12 15:38
자연스럽긴 했으나 그 흐름을 주도한 사람은 엄재경 해설인 건 명백하죠. 모두가 홍진호의 우승은 이벤트전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냥 엄재경의 포장이 자연스럽게 먹힌 겁니다. 마신 등의 뇌절이 나오기 전의 엄재경 해설의 위상은 절대적이었죠.
밸런스 망가진 맵에서도 이러쿵저러쿵 사실상 5대5다로 통계마저 새롭게 포장하던 것처럼, 이러쿵저러쿵 홍진호의 왕중왕전 우승은 저그의 첫 우승에서 제외한 겁니다. 임요환의 결승 진출과 상관 없는 건 말씀대로고요.
24/06/12 16:00
엄재경 해설이 5대5라고 포장했다고 밸런스 망가진 스타리그 맵을 모두 5대5라고 인식했던 건 아니잖아요.
엄재경 해설의 위상이 높았다고 해서 모든 말이 다 통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왕중왕전의 임팩트와 기억이 팬들 머리 속에서 흐려지고 위상이 자연스럽게 낮아진 것에 대해 당시 대부분 게임 챙겨보던 이들이 그렇게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주장에 대한 반발심이 지금만큼 심했다면 엄재경 해설 아니라 그 이상 포장의 달인이라도 그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을 겁니다. 홍진호의 왕중왕전 우승과 KPGA 위너스 챔피언십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은 저도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발전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시대의 해석을 끼워 넣어서 이 상황의 원인을 한 사람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24/06/12 20:51
IEM 대회 같은거 명실상부 당대 최고의 팀들이 참여하였고.. 우승팀 면면들도 대단한데
사실 지금은 쳐주지도 않죠 뭐 홍진호의 케이스와 1대1로 무조건 같다는건 아니지만요
24/06/12 10:31
2등도 많이 하면 기억에 남을수 있다는 말을 하고 또 증명하는 위대한선수.
주종 테란이라 임요환을 응원했지만 다그나로크 성큰러쉬는 잊을수가 없음.
24/06/12 10:55
이건 팬들이 좀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부분인 듯 합니다.
저그 탄압+테란맵 때문에 우승이 없는 이미지하고 왕중왕전 우승을 동시에 어필하는 분도 있는데 이게 동시에 성립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전자같은 경우 당대 테란 우승자를 맵 때문에 우승한 것처럼 전반적으로 깎아내리는 느낌이 포함되어 있어서 저는 예전부터 후자처럼 홍진호의 커리어를 해석하는 게 더 발전적이라고 주장해 왔어요. 그런데 우승 없는 이미지가 이제는 오히려 홍진호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버려서 이제 와서는 본인이 그렇게 미련을 두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죠,..
24/06/12 10:57
2003년 KPGA 투어 위너스 챔피언십에서 임요환 꺾고 우승해서 마지막 우승 아닙...
뭐 이벤트전 따지면 2005년 스니커즈 올스타리그도 있고 (단발성 아니었고 규모 꽤 컸습니다) 꽤 여러번 있죠.
24/06/12 19:49
정작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우승은 상금이 2200만원이라 우승한거 아니냐며 2와 엮인 대표적인 이벤트전이라고 콩까들이 어그로 많이 끌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맵 밸런스는 말이 안 됐죠. 기억나는 맵만 해도 러시아워, 알포인트였으니까요.
24/06/12 11:16
여기서 홍진호 별명가지고 놀릴 때 몇번 발끈해서 댓글 달고 그랬는데 그 별명이 너무 대명사처럼 불리면서 그냥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코카콜라배 결승은 아직도 억울함이 남아 있습니다만, 게이머로서 인생은 결국 더 크게 된걸 보면 그 때의 시련이 나름 도움이 되었구나 싶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24/06/12 12:32
옜날이라서 기억이 애매하긴한데..
겜tv 라고 지금은 없어진 방송국에서 했던 마지막대회도 홍진호선수가 이윤열 선수 잡고 우승하긴했네요..(근데 그나마 이것도 이벤트전이것 같기도하고요) 그러고보니까 지금 선수들 커리어는 오로지 스타리그, MSL 만 치는 분위기인데... 겜tv 도 분명 리그하고 토너먼트 했던 대회이지 않았나요?? 1회우승 한웅렬, 2회 강도경, 3회 이윤열인데.. 이 선수들 우승 커리어 하나씩은 추가되야할것 같은데
24/06/12 15:32
막상 이윤열 그랜드슬램에는 또 포함합니다. 당시에도 강도경 우승은 못 본 척하면서 이윤열 그랜드슬램 때는 또 포함하는 기묘한 대회였죠. 대회가 돌아갈 때도 애매한 위상이었는데 대회가 3회에서 끝나버리는 바람에..
홍진호가 우승한 건 정말 이벤트리그였고 1-3회는 정규였습니다.
24/06/12 16:18
겜티비가 참 애매했던 게 한웅렬 우승-강도경 우승할 때까지는 이슈가 크게 되지 않고
온게임넷 스타리그-KPGA 투어와 명확하게 차이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윤열 그랜드슬램 이슈가 나오면서 드디어 주목을 받았지만 이윤열 우승 이후 대회가 없어져버렸죠 (...) 그래서 이윤열 우승 횟수는 온겜 3회-엠겜 3회 이렇게 6회로 많이들 얘기하는... 7회 우승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많이 없죠.
24/06/12 13:19
스1 태동기부터 정말 많은 경기를 봤지만
홍진호 선수의 공군 시절 단장의 능선 경기는 아직도 제 기억에 제일 깊게 남아있습니다. 질풍가도만 들으면 아직도 뭔가 마음이 말랑거려요.
24/06/12 13:53
누구였죠? 박정석선수와의 게임이었나...
지고 있던 경기 에러?로 리겜 가서 같은 빌드로 플레이 함... 아 또 뭐냐 지고 있는 경기 커넥션 간당간당 리겜 갈꺼 같으니 지지 치고 나감.. 멋진 남자죠 콩은...
24/06/12 14:14
왕중왕전 우승했을때 엄옹이 드디어 홍진호 우승입니다 라고 아여 중계하면서 했죠.훗날 자기들이 뒤집은거고..그러고보니 조정현 선수는 뭐하나 궁금하군요
24/06/12 15:33
1,5경기 네오홀오브발할라였을 겁니다. 2경기가 네오정글스토리...
(개인적으로는 1,5경기가 네오정글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24/06/12 15:57
근데 프로게이머가 준우승에 대해서 예민하지 않다면 프로를 할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한
예민해하는게 조금은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것만큼 2등한 선수가 나중엔 다들 한을 푸는느낌으로 1등이나 우승 장식이 되는 걸로 끝나긴하는데 홍진호는 유독 남들이 잘 봐줄 내가 1등이다 우승했다 이런 감격의 순간이 널리 퍼질 만한 그런게 적었던 느낌도 있네요 위에 우승했던것도 언급하는걸 보니.. 롤 스타2 2등의 위치로 유명한 선수들은 대충 푼느낌이라도 드는데 유독 홍진호 선수는 운빨이 적었던거 같기도..
24/06/12 23:08
지피플이라고 서지훈선수한테 홍진호 선수가 결승에서 지고 무대 뒤에서 혼자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위에 스샷에도 나오는데 참 마음이 아프죠.
지긍이야 2의 이미지로 잘 승화시켰다지만 당사자는 알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어머니가 오신 결승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다면 진작에 마음이 꺾여도 이상할 게 없을 거 같은데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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