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는 카페에 앉아서 노닥거릴 때면 종종 들리던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중 특히나 귀를 기울이게 만들던 목소리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Damien Rice.
웬지 처량하고 청승맞은 보컬인데 그와는 어울리 않게도 감성은 충만한 기타연주
그때는 가삿말을 찾아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특유의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좋아했었습니다만
이제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가삿말을 뒤적꺼릴만한 여유가 생겨서
가사를 음미하며 한곡씩 다시 들어보니 그 당시에 들었던 노래들이 지금은 더 좋아지더라구요.
선선했던 여름밤은 어디로 도망가 버렸는지 후끈하고 끈적한 주말 밤.
가사가 있는 영상으로 다녀갑니다.
즐감하시는 분들 모두 굿밤 되시길.
여전히 내 입엔 너의 맛이 조금 남아있고
여전히 너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고
여전히 어떤 상황인지 얘기하기는 조금 힘들어
여전히 가끔 너의 환영과 너를 마주쳐
여전히 네 얼굴에 입맞추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고
너는 매일 조금씩 가까이 오고 있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기 힘들어
돌은 내게 나는 법을 알려줬고
사랑은 내게 거짓말을 가르쳐줬고
삶은 죽는 법을 얄려줬어
추락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야
대포알처럼 쏘아 올려진다면
여전히 내 귓가에는 너의 노래가 조금 남아있고
여전히 듣고 싶은 너의 말이 조금 남아있고
넌 조금씩 내게 가까워지고 있어
너무 가까워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만큼
돌은 내게 나는 법을 알려줬고
사랑은 내게 우는 법을 가르쳐줬으니
부디 용기는 내게 부끄러워 하는 법을 알려주길
왜냐면 추락하는 건 쉬우니까
그리고 난 그녀를 두려워하고 싶지 않아
추락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야
그리고 난 잃고 싶지 않아
성장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그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