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3/07 21:58
과거로 돌아간다면 사학과가 더 도움될지 공돌이가 더 도움될지 궁금하네요. 그냥 돌아가면 감히 머리카락도 자른 못된 인간 취급일테니 빙의 정도로 한다면.. 보신에는 사학과가 더 좋고 부국강병에는 공돌이가 더 좋으려나?
25/03/08 01:27
제1장: 폭풍 속의 운명
"승객 여러분, 잠시 기류가 불안정하여 안전벨트를 꼭 매어주시기 바랍니다."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비행기가 크게 흔들렸다. 나는 박사논문 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꼭 붙잡았다. 조선시대 양반층의 교육문화를 주제로 한 논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난기류를 만나다니. "괜찮으실 거예요. 이 정도 난기류는 흔한 일이에요." 옆자리 승무원이 안심시켜주려 했지만, 창 밖은 이미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번개가 번쩍이고 비행기가 마치 장난감처럼 흔들렸다. 순간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귓가에 찢어질 듯한 굉음이 울렸고, 의식이 희미해졌다. "...각...나리... 나리!" 누군가의 목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인 건 상투를 튼 젊은 남자였다. 그가 입은 건 도포... 잠깐, 도포라고?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한옥이다. 그것도 조선시대 양반가의 전형적인 구조를 한... 내 전공분야에서 수없이 보아온 바로 그 모습이었다. "소인 김복동이옵니다. 나리께서 하늘에서 떨어지신 것을 제가 목격했사옵니다."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폭풍우, 번개, 그리고 찢어질 듯한 굉음...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꺼내보니 당연히 신호는 없었다. 대신 화면에 떠 있는 날짜가 눈에 들어왔다. [조선 영조 27년 (1751년) 3월 7일] 심장이 쿵쾅거렸다. 내가 그토록 연구하던 시대로 날아온 것이다. 더구나 영조시대라면... 이때는 탕평책이 한창이었고, 조선 사회의 큰 변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나리께서는 어디서 오셨사옵니까?" 김복동의 물음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 진실을 말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 시대를 연구해 온 내가 아는 지식들... 그걸 활용한다면 어떨까? "먼... 먼 고을에서 왔네. 급한 일이 있어 서울로 가던 중이었는데..." "그렇사옵니까. 마침 내일 아침 서울로 가는 일행이 있사오니, 함께 가시는 게 어떠실지..."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아는 역사적 사실들로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아니, 바꿔도 되는 걸까?' ----------- 이상 클로드였습니다
|